Lucky World Star RAW novel - Chapter 221
221. 미국진출 (3)
홍정민 대표는 박재선이 콘서트를 하거나 행사를 하러 외부 활동에 주력하자 자연스럽게 회사 업무를 전부 책임져야 했다. 그나마 김희경이 출산 이후에 회사에 출근하면서 책임감에서 조금 해방이 되기도 했다.
“그거 일명 머슴심리야. 회사원들은, 사장이 되어 전권을 주어도 오너 눈치 보는 것이지. 정우그룹에서 30년 가까이 그렇게 단련된 것이니 어쩔 수 없어.”
박관석이 키득거리면서 그렇게 말을 하기도 했다. 부사장인 자신보다도 사장이 더 윗사람의 눈치를 보고 중요한 순간에 제대로 결정을 하지 못했다.
“질부가 나오니 편하다니, 참. 할 일은 많은 거야?”
최우철도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반문했다. 그리 어려울 것도 없어 보였기 때문이었다.
“얼마나 많은데. 연말까지 내가 결정할 것은 없었는데 지금은 다 내가 결정해야 하니 정신이 없어. 그러면서도 확신이 없고.”
“적응이 되면 나아질 거야. 지금 하는 것 보면 박 대표가 내년에 바로 미국 가려는 것도 같은데. 그렇게 되면 한동안 홍 대표가 회사 맡아야 할 것인데.”
“가장 문제는 레이크스튜디오야. 거기서 제작할 작품을 선정해야 하는데 걱정이지. 그나마 이번에는 박 대표가 몇 개 골라놓고 가서 그걸 감독들에게 돌려 제작을 준비하는 중이고.”
홍정민은 겁이 난다는 어조로 말을 했다. 한 번 제작에 들어가서 잘못 되면 한 번에 30억 이상이 사라질 수도 있었다.
“중국에서 제법 돈을 벌어들이는 것 같던데.”
“엔터 업계가 중국에 왜 그렇게 목을 매는지 알 것도 같더군. 한한령이 해제되니 우리만이 아니라 다들 엄청난 성과를 거두는 것 같아. 중국의 주요 국영기업에서도 CF 모델 제안이 들어오는데 다 거절하는 중이지만.”
중국에서는 끊임없이 각종 러브콜을 보내지만 그렇다고 위협적으로 선택을 강요하거나 갑질을 하지 않았다.
“동남아 쪽은 어때?”
“붐이 일고 있지. 음원 다운로드도 많지만 국내와 달리 단가도 낮고 수수료가 많이 붙어 수입은 그리 많지 않아. 사실 콘서트도 이익만 따진다면 굳이 할 필요도 없을 것 같아.”
콘서트로 받는 입장권 수입을 배분받아야 하는데 공연에 참가하는 사람의 인건비부터 교통비, 숙박비가 만만치 않았다. 그렇게 따지면 국내에서 하루 행사를 뛰는 것보다 못할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가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하는 투자였다.
“동남아시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의미이고 그것을 통해 역으로 국내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면이 있지. 월드스타라는 것은 한 나라가 아닌 세계에 그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고. 일본과 동남아, 중국까지 석권을 하면 남은 곳은 미국과 유럽이지. 유럽은 미국에서 성공하면 어느 정도 커버가 되고.”
홍정민 대표의 설명에 둘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도 박재선 덕분에 엔터 산업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참, 다른 기획사와의 관계는 어때? 둘이 기획사들을 만나던데? 대형기획사는 문제가 없지만 중소 기획사가 문제라면서?”
박관석이 궁금한 어조로 물었다.
“얼마 전까지 말이 많더니 한한령이 해제되어서 그런지 다들 중국의 일에 몰두하고 있어. 2군이나 3군 아이돌까지 다시 중국진출을 모색하느라 바빠.”
“가서 돈을 벌 수 있으니 남을 헐뜯을 시간이 없는 것 같군. 결국 일거리 없으니 모여서 헛짓을 하는 거군.”
“그 덕분에 국내 행사 단가도 좀 오른 면도 있고. 3군 외에 4군이라는 말도 생긴 것 같아.”
그러면서 아이돌 상당수가 중국에 간 것을 이야기했다. 그 빈자리를 놓고 지금까지 무명이던 아이돌이 경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일본이 심상치가 않던데 어떨 것 같아요?”
홍정민 대표가 박관석을 보면서 물었다. 현재 조만간 일본에서 뭔가 일을 벌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심상치가 않아. 그 때문에 우리도 비상이 걸렸고 소재, 부품, 장비에 관해 점검 중이야. 기존에 어느 정도 준비를 했기에 크게 걱정은 없지만 일단 좀 귀찮아질 것 같아.”
“그러면 한일관계가 경색될 것이고 10월쯤에 다시 한 번 애들이라도 보내려고 했는데 차질이 빚어질 수 있겠네.”
“그럴 가능성이 커. 며칠 안에 일이 터질 수도 있지. 소문에는 원래 6월말이나 7월초에 일을 저지르려다 후유증이 클 것 같아서 보류한 것 같아.”
“그런 일이 있었다니 걱정이군요. 계속 시도할 것인데.”
“하지만 그들이 감행하기는 쉽지 않을 거야. 그렇게 하다가 역으로 당할 수도 있고. 한국 기업들이 한 번 거래처를 바꾸면 다시 거래하지 않을 것이니. 거기다 일본도 중국이 당한 일을 당할 수도 있고. 그래서 일을 저지르지 못한다는 말도 있고.”
“해커 말인가요? 해커의 보복이 두려운 거죠?”
“우리 분석팀의 보고에 의하면 해커가 한국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거든. 그들도 그 때문에 상당히 고민하는 것도 같고. 그래서 내각의 대신들이 모였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는 정보도 있고. 중국이야 차단이라도 하지만 일본은 그것도 불가능해.”
박관석의 설명에 다들 긴장한 기색이었다. 일본마저 해커에 대해 적대적일 수가 있고 해커로 의심을 받는 존재가 박재선의 주변에 있다면 그로 인해 피해를 입을 수도 있었다.
“중국도 문제지만 미국도 해커의 색출에 나섰다는 말도 있어.”
박관석이 누가 들을까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직하게 말했다.
“미국이요? 해커로 인해 득을 봤지 않아요?”
“미국도 중국이 당한 것처럼 당할 수가 있지. 오히려 중국보다 미국이 더 문제이지. 거긴 중국처럼 통제할 수도 없으니 더 많은 자료를 서버에 보관하고 있고. 거기다 무선으로 접근하는 통로도 많고. 그래서 매번 중국에 뚫리는 판국이니.”
박관석은 중국보다 미국이 훨씬 더 해커의 위험에 노출이 되어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피해가 2조 위안이나 3조 위안이니 하지만 미국은 2조 달러, 3조 달러의 손실을 볼 수도 있었다.
“결국 중국이 당할 때야 강 건너 불구경이지만 자신들이 그 대상이 되는 순간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아는 거지. 15년 전엔가 미국에서 한 번 기밀문서가 유출되었지. 각국 정상들마저 감시하고 도청한 것이 알려지면서 난리가 났잖아. 그런 사태가 또 벌어질 수도 있지.”
박관석은 해커의 존재가 어느 나라나 위협적이라는 사실을 설명했다. 정우그룹도 해커가 노리면 속수무책으로 각종 기밀이나 연구 자료, 기술 자료를 탈취 당할 수 있었다. 특히 IT기업은 누구보다도 해커의 공격에 취약했다.
“박 대표가 미국에 가면 그런 위험이 있을 수 있어. 주변에 해커가 있다고 다들 추정하고 있으니. 일부는 박 대표의 다재다능함을 이유로 본인이 해커일 가능성까지 제기한 상황이니.”
박관석은 정우그룹의 정보라인을 관장하는 사람이라 그런 사실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박재선은 방콕에서 세 번에 걸쳐 공연을 했다. 큰 공연장에서 하는 것이 좋지만 보통 1만 명 정도 입장할 수 있는 공연장이 대부분이었다. 일반 공연장이 아닌 체육관을 공연장으로 사용했다. 대공연장도 보통 3000석 정도가 최대였다.
“‘이별의 시간’과 ‘그녀 이야기’ 방영 직전에 이렇게 콘서트를 하다니 이것도 노린 거야?”
성지은과 한지영이 방콕 공연의 게스트로 참여를 했다. 둘 다 OST를 불렀다. JS엔터 소속의 빅라이언만 시간이 여유로운 상황이라 고민을 하던 참인데 마침 둘이 시간이 났다.
“겸사겸사 맞추기로 했죠. 제작사가 우리이니 판권 계약을 할때 이 사실을 알려 시간을 맞추었죠. 방콕TV와 CTBTV에서 비슷한 시기에 방영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같은 방송국이 아닌데 왜 그런 거야?”
“한국에서도 방송국이 다르잖아요. 그거랑 연관이 있죠. 방콕TV는 MBS랑 친하고 CTBTV는 SBC랑 친하니 판권 판매도 그들에게 한 것이고요. 그 덕분에 두 분도 각기 다른 방송에서 캠페인을 하는 것이고요. 시간은 따로 잡혔으니 부딪치진 않아요.”
박재선은 성지은만 만나면 식사 접대를 해야 하는지 의문이지만 결국 같이 늦은 식사를 했다.
“내일 오전에 출발한다고?”
“저녁에 출발하자는 의견도 있는데 힘들게 공연하고 움직이려면 더 힘들 것 같아서요. 두 분은 어떻게 할 거예요?”
“일정 다 끝났어. 우리 갈 자리 있으면 같이 가도 좋지?”
“그렇게 해요. 자리는 30석 정도 여유 있을 것이니.”
박재선은 그렇게 말하고 식사가 나오자 허기진 배를 채웠다. 노래를 부르기 전에는 간단히 요기만 하기에 공연이 끝나면 배가 고팠다.
“그런데 양석길이 나보다 더 유명해진 것 같아. 주인공인 성연보다 더. 그래서 함영민이 배가 엄청 아픈 것 같더라.”
“제안을 했는데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들었어요. 오철환 감독과도 인연이 있어 사정을 했는데도 거절을 한 것으로 아는데. 그 때문에 콘서트 때문에 바쁜 내가 출연할 수밖에 없었는데.”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그렇잖아. 그래 놓고 딴 소리를 하는 것 같아. 네가 대표라고 제안을 철회하고 가져갔다고.”
“하여간 인간이 그러고 싶을까? 결국 끝까지 하겠다는 사람이 없어서 내가 억지로 맡았는데.”
“그래서 내가 한 소리를 해주었지. 개소리 하다가 나한테 딱 걸려서 개망신을 당했어. 아마 한동안 제대로 된 배역 맡기 어려울 거야. CQ에다가 그런 헛소리 하지 말라고 엄포도 놓았고.”
“걔가 CQ소속이에요? 이거 생각이 달라지는데.”
박재선의 말에 한지영이 궁금하다는 표정이 되었고 그러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박재선이 레이크스튜디오의 대표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가수이자 배우이고 작곡가이자 시나리오 작가라는 사실은 알지만 JS엔터와 레이크스튜디오의 대표라는 사실은 생각지 못한 것 같았다.
“황영관 대표에게 그 말도 전해줄게.”
“그거야 알아서 하세요.”
박재선은 갑질을 하는 것 같아서 제작사 대표라는 것을 내세우지 않지만 그런 자들까지 용납할 생각은 없었다. 배우 기획사와 드라마 제작사는 서로 협력관계지만 엄밀히 말하면 제작사가 갑의 위치였다. 물론 주연급 연기자를 섭외할 때는 사정을 할 때도 있지만 피하려고 하면 얼마든지 피할 수가 있었다.
“태국은 환율 때문인지 돈이 되지 않는 것 같아.”
성지은이 돈 이야기를 꺼내었다. 박재선도 7개 도시에서 콘서트를 했지만 수익이 그리 크지 않았다. 국내에서 진행한 콘서트의 수익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그거야 당연하죠. 태국의 소득수준이 한국의 40%도 되지 못하는데. 그나마 일본이나 대만, 홍콩, 중국으로 가야 국내와 비슷하죠. 누나는 중국도 다녀왔죠?”
“네가 오지 않는지 다들 묻더라. 콘서트 때문에 바쁘다고 했지. 그러자 중국에서는 콘서트를 하지 않는지 물었지만. 네 노래가 완전 휩쓸더라. 특히 ‘그 가을의 단풍길’이 완전 히트를 치고 있어. 한여름인데 벌써 가을이더라.”
성지은은 박재선의 성공도 말하면서 자신의 노래도 인기가 많다는 첨언했다. 한지영도 중국에서 자신의 인기가 많은 것을 언급하면서 감사의 말을 전했다.
박재선은 아시아 지역 순회 콘서트를 마친 후에 각국에서의 인지도를 조사했다. 설문 조사를 한 것은 아니지만 각 언론사에 근무하는 기자들을 통해서 현지의 반응을 살폈다.
아울러 정우그룹이나 한울그룹, 서린그룹에도 협조를 구해 현지의 반응을 체크했다. 그들도 이번 콘서트를 후원하면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을 했기에 현지 사무실을 동원하여 조사에 협조해 주었다.
“일본이나 아시아권은 국내 인지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정상급 가수로 자리매김한 것 같습니다. 현지 음원사이트의 성적이 좋습니다. 더구나 각국의 방송국마다 ‘이별의 시간’이나 ‘그녀 이야기’를 계약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판권의 가격이 높다고 꺼려했는데 지금은 바로 계약하자고 연락하는 추세입니다.”
주요 간부들이 모인 자리에서 박재선이 한 달간 해외에 나가 있는 동안 벌어진 일을 유희정 팀장이 총괄하여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