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World Star RAW novel - Chapter 222
222. 미국진출 (4)
“또한 콘서트를 하지 않은 지역에서도 드라마 판권에 대한 문의가 많습니다. 로맨스 코미디를 꺼려하는 아랍지역마저도 사전심의를 받겠다고 연락을 하는 추세입니다.”
“잘 되었군요. 현재 제작을 준비하는 드라마가 두 개, 영화가 하나이죠?”
“그렇습니다. 유지은 작가와 오철환 감독의 ‘하늘이 그대와 만나게 했다.’라는 드라마의 촬영이 일주일 후부터 시작될 예정입니다. 역시 SBC에서 10월 말에 방영하기로 계약을 했습니다. 다른 드라마는 현재 투자자 유치와 방송국 편성을 협의 중이고 영화는 투자자 모집이 마무리 되어 캐스팅을 하고 있습니다.”
박재선은 각 파트별로 부재중 업무보고서를 받아서 한 번 읽은 상황이지만 중요한 것은 대면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어 각 파트의 책임자를 모아서 회의를 하고 있었다.
“현재 레쎄나 다른 아이돌의 중국 진출제의를 받고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몇몇 에이전트에서 업무제휴를 원하고 있습니다.”
박재선은 아이돌 그룹의 중국 진출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었다. 자신은 가지 않으니 문제가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들이 중국에 갔다가 억류가 되면 골치 아플 수가 있었다.
“이 문제는 면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으니 일단 보류하도록 합시다. 한한령이 일시적으로 해제했다고 해서 안심하기 이릅니다. 그냥 지금처럼 음원만 등록하는 것이 안전할 수도 있습니다. 다들 진출 한다고 따라갔다가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박재선은 내키지가 않았다. 소속 연예인이나 직원을 인질로 잡고 박재선이 와서 책임지라고 협박할 수도 있었다.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골치 아플 수 있었다. 돈이 좋지만 그런 위험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었다.
“이 문제는 좀 더 상황을 살핀 후에 결정하죠.”
홍정민 대표가 나서서 보류하는 방향으로 정리했다.
“현재 이현제씨와 오희원씨의 노래는 전달이 되었고 문세운씨와 박지연씨의 노래는 박광석씨가 편곡 중이니 다음 주부터 녹음을 시작할 것입니다. 그리고 역시 다음 주에 나탈리아 캐튼이 방한할 예정이고 같이 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박재선이 자신이 맡고 있는 분야에 대하여 이야기를 했다.
“레쎄와 빅라이언은 다시 활동 중이고 로보틱스와 뮤지카세븐은 정규앨범을 준비 중이죠?”
“그렇습니다. 얼마 전까지 휴가를 가졌고 현재는 노래를 받아서 연습 중에 있습니다. 물론 휴가기간 동안 몸 상태가 변한 멤버가 있어 다이어트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박재선은 언제까지 자신이 계속 노래를 주어야 할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나중에도 가능하다는 보장이 없었다.
지금은 작곡을 하는 것만 신경 쓰고 나머지 작업은 사운드 엔지니어가 작업을 했고 녹음할 때 프로듀싱만 하고 있었다. 하지만 작곡은 다른 사람이 할 수가 없었다.
“일단 이대로 진행을 하죠. 그보다 연습생들은 어떤가요?”
“일단 남자 데뷔조 12명, 여자 데뷔조 11명입니다. 육성조도 남녀 각기 12명 정도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만두거나 새로 들어오는 경우도 있어 45~50명 정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데뷔계획은 세웠나요?”
“일단 9월말에 데뷔조 7명씩을 선발할 것입니다. 이후에 다시 한 번 정밀 테스트를 하고 10월 말에 확정하여 내년 1월에 데뷔시키려고 합니다.”
유지한 팀장이 연습생 관련하여 현황을 보고했다.
“정밀테스트라는 것은 혹시 사생활 관련 부분을 검증하는 것인가요? 본인과 부모까지 말인가요?”
“그렇습니다. 사실 가족까지 어느 정도 살필까 합니다. 지금은 형제가 일진이어도 문제가 생기는 상황이니까요.”
중요한 업무에 대해 보고를 받고 회의를 정리했다.
나탈리아 캐튼은 박재선이 귀국한 이틀 후에 한국에 들어왔다. 그동안 쉬면서 운동을 했는지 건강한 모습이었다. 여름이라서 그런지 피부마저 햇볕에 그을린 것 같았다.
“어때요? 노래가 맘에 들어요?”
박재선이 나탈리아 캐튼이 원하는 콘셉트로 만든 세 곡을 들려주었다. 오래 전부터 나탈리아 캐튼을 염두에 두고 만든 노래이기에 취향에 딱 맞을 수밖에 없었다.
“너무나 좋은 것 같아요. 역시 힙합과 유사하면서도 가창력을 드러낼 수 있는 노래이군요. 물론 재즈와 발라드 계열이라고 할 정도로 서정적이면서 R&B 계열과도 유사하고. 참 신기해요. 온갖 장르를 다 넘나드는데 밸런스가 유지되는 것이.”
사실 나탈리아 캐튼도 분석하는 것을 포기할 정도로 온갖 장르의 리듬과 멜로디가 등장했다. 하지만 잡탕이라고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잘 어울리기도 했다.
“그냥 노래를 만드는 거죠. 장르나 멜로디나 비트는 그저 노래의 구성요소에 불과합니다. 그렇게 생각하여 필요한 멜로디와 비트를 사용하는 거죠.”
“그게 K-POP의 특성이자 강점인 것 같아요.”
나탈리아 캐튼이 가장 K-POP에 어울리는 가수였다. 아이돌이 부르는 노래를 소화하는데 상당히 잘 어울렸다.
“노래 두 곡은 피팅이 필요한 것 같은데 어떻게 하죠?”
“한 곡은 내가 해 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때요?”
“롤링 인 더 드랍(Rolling in the Drop) 말이죠. 괜찮은 것 같아요. 대신 ‘랩퍼스 퍼레이드’는 여성 래퍼가 피팅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누가 좋을까요?”
“나오미 헤셀과 친분이 있죠?”
“아주 친한 것은 아니지만 피팅을 요청할 정도는 되죠. 걔가 괜찮을 것 같군요. 걔도 한국으로 오라고 할까요?”
“직접 오면 좋지만 일정이 되지 않으면 굳이 힘들게 올 필요는 없죠. 거기서 녹음을 해서 파일만 보내도 되는데.”
“녹음하려고 하면 그것도 비용이고 항공권을 사는 것이나 차이가 없어요. 제대로 녹음하려고 하면 그 비용도 만만치 않아요. 그냥 여기서 녹음하는 것이 낫죠.”
“그렇게 합시다. 그런데 활동할 때도 같이 다닐 수 있죠?”
“가능할 거예요. 사실 오랫동안 활동한 덕분에 요즘 식상하다는 평가를 받아 클럽에서나 불러주는 편이니까요. 래퍼는 어지간해서는 앨범이나 음원으로 매출을 내지 못하는 편이고. 공연을 해도 좀 짜고요. 그래서 성공한 몇몇이 모든 것을 독식하죠.”
나탈리아 캐튼은 며칠의 시간을 두고 노래 연습을 하기로 했다. 노래를 익힌 후에 다시 한 번 편곡에 들어가야 했다. 그래야 가수에게 최적화된 MR을 만들 수가 있었다. 물론 필요하다면 악기를 추가하여 세션 녹음도 별도로 진행할 수 있었다.
나탈리아 캐튼이 한국이 온지 보름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녹음도 진행이 되었다. 노래의 악보와 MR을 공개한 이후 편곡과 노래 연습, 다시 편곡을 반복하면서 노래의 완성도를 높였다.
거기다 나오미 헤셀이라는 흑인 래퍼마저 합류하면서 랩 분야는 조금 더 감각적으로 수정할 수도 있었다. 전문 래퍼이기에 랩에 관해서는 훨씬 더 잘 알고 있기도 했다.
“이 노래가 문제인데. 이 정도 피팅을 할 보컬 세션을 구하는 것은 쉽지 않아요. 비주얼도 어느 정도 뒷받침이 되어야 하고 퍼포먼스도 해야 하는데.”
“거기다 이런 랩을 하려면 미남이어야 하죠. 인종차별적인 말을 하는 것 같지만 흑인이 이런 랩을 하면 좀 징그러울 것 같아요. 더구나 나탈리아가 백인이니 아시아계나 백인이 어울리죠.”
나탈리아 캐튼은 힙합가수였고 어느 정도 퍼포먼스를 하는 가수였다. 그렇기에 무대에서 안무가 기본적으로 필요했고 피팅을 하는 가수 역시 그런 능력이 필요했다.
문제는 그런 역할을 할 세션을 구하기가 어려웠고 대안은 러브홀릭을 발표할 때처럼 노래와 안무 세션을 별도로 분리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같이 활동할 수 없어요? 출연료를 5:5로 배분할 것인데. 러브홀릭도 피팅 때문에 초기에 말이 많았어요.”
나탈리아 캐튼이 박재선과 같이 활동하기를 원하고 있었다. 그것이 앨범홍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는 것 같았다.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인 박재선이 같이 움직이면 그 자체로 도움이 되었다. 물론 제대로 피팅을 해줄 사람도 드물었다.
“미국에 진출할 것이라면 저랑 같이 움직이는 것이 인지도를 얻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고요. 아울러 앤 플로린과 같이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겠군요.”
“사실 보컬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아요. 저음과 고음이 되면서 서정적으로, 랩도 가능하면서 때로는 샤우팅까지 가능한 보컬이 무명으로 있는 것은 불가능하죠. 물론 찾아보면 있겠지만 당장 구한다는 보장도 없고요.”
“한 번 검토를 해보죠. 당장 해야 할 일이 많아서 자리를 비우는 것이 쉽지는 않으니.”
“그리고 칼리 크리슨도 앨범을 출시했고 벌써 10위권 안에 들어간 상황이니 미국에 가면 상당한 관심을 받을 것입니다. 앤이나 칼리 크리슨의 공연도 살펴보고요. 사실 이번에 제가 앨범을 발표하면 또 난리가 날 것 같아요.”
이번에 박재선과 같이 작업을 했지만 칼리 크리슨을 공격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칼리 크리슨은 앞의 두 사람과 격 자체가 달랐다. 앤이나 나탈리아가 이제 떠오르는 스타라면 칼리 크리슨은 오래 전에 떠오른 스타였다.
그렇기에 기자나 평론가들은 몸을 사린 것 같았다. 대신에 나탈리아 캐튼이 컴백하면 칼리 크리슨의 앨범 발매를 할 때 참았던 것까지 감당해야 할지도 몰랐다.
“생각을 해보도록 하죠.”
박재선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급하게 미국에 진출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곤혹스러웠다. 이렇게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먼저 자신을 알리는 것도 방법일 수 있었다.
박재선은 자신이 피팅한 노래를 들으면서 고민이 되었다. 예정보다 빨리 미국에 진출하게 되었지만 이것은 기회일 수도 있었다. 지금까지 계획한 것보다 우연하게 주어진 기회를 활용하여 성과를 낸 경우가 많았다.
“노래가 아주 좋은데 뭐가 맘에 들지 않아요?”
두 달 전에 이사한 저택의 작업실에서 나탈리아 캐튼과 같이 작업한 것을 듣고 있었다. 그때 김희경이 간식을 가지고 들어와서 물었다.
“응, 이 노래를 발표하는 것은 문제가 아닌데 남자 피팅 파트를 MR로 대치하기에는 다소 문제가 있어서. 나탈리아 캐튼이 무대에서 혼자 부르면 무대가 허전할 것 같고 그렇다고 다른 가수에게 피팅을 맡기는 것도 쉽지 않아. 어지간한 가창력으로 소화를 할 수 없으니. 이 정도 가창력을 가진 가수라면 데뷔해서 빌보드차트 20위권은 들었을 것이고.”
“그러면 나탈리아 캐튼과 같이 활동해야 한다는 말이에요? 바로 미국에 건너가게요?”
“그렇게 하자는데. 노래를 줄 때는 생각을 못했는데 이게 고민이야. 사실 러브홀릭도 피팅 가수 때문에 항상 골치가 아팠는데. 그래서 내가 초반에 같이 활동하는 것은 어떨까 해서. 그리고 이번 기회에 앨범도 발표하고. 당장 발표하지 않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내 이름이 알려졌을 때.”
말을 하면서도 박재선은 난감한 기색이었다. 이런 일은 문제의 소지가 많았다. 당장 남자와 여자이기에 스캔들이 날 소지가 컸다. 아무런 일이 없다고 할지라도 그런 소문이 나면 무고함을 증명할 수가 없었다.
“문제는 이상한 소문이 날 수도 있다는 점이지.”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래서 식구 전부 가자는 거야?”
“그렇게 해도 문제는 생길 수 있지. 애도 있는데 다 따라 다닐 수도 없고. 그저 헛소문이라 일축하는 수밖에 없어.”
“자기만 흔들리지 않으면 문제없지. 사실 연예계에 있으면 그런 소문은 감수할 수밖에 없는 일이고. 지금도 이상한 소문이 많던데. 이번 아시아 투어 할 때 태국에서 호텔로 여자 수십 명을 불러 섹스파티 했다는 소문도 돌더라.”
박재선에게 그런 소문이 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연예인은 안티가 있을 수밖에 없고 조금만 틈을 보이면 이상한 소문을 내기 마련이었다. 지금도 그런 소문이 몇 가지 있었다. 단지 언론에 보도할 정도의 그럴싸한 증거가 없기에 조용했다.
“문제는 미국에 갔을 때 회사 일인데….”
“작곡한 곡만 건네면 사운드 엔지니어 파트에서 처리할 수 있잖아. 그들도 그걸 위해 데려온 것이고. 나머지 일이야 홍정민 대표님이 다 처리하고 있고.”
“사실 박광석씨나 김희천씨가 일을 잘해서 내가 작곡한 곡을 편곡하는 것은 충분히 맡길 수 있을 것도 같아. 그리고 전속을 맺은 작곡가들도 능력이 되고.”
박광석씨나 김희천씨가 영입한 작곡가나 사운드 엔지니어가 벌써 여섯 명에 달해 충분히 업무처리가 가능했다. 단지 작곡능력이 부족하여 신곡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