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ZE RAW novel - Chapter 1058
01057 9. 비비앙 외전(현대) =========================================================================
“후………….”
긴 한숨이었다.
침대에 누운 채 가없이 천장만 응시하는 김수현의 얼굴빛은 한없이 허무하기만 하다.
빛이 꺼진 눈동자는 살아가는 의미를 잃은 사람을 보는 것 같다.
현대.
손만 뻗으면 원하는 걸 가질 수 있는, 적이 없는, 물질적으로도 풍요로운, 사랑스러운 아내와 예쁜 딸이 있는 등등.
분명히 뭐 하나 부족한 것 없는 생활이다.
누가 보면 복에 겨워 헛생각한다고 핀잔을 줄지도 모른다.
그러나.
“…….”
이곳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심장이 두근거리는 괴물과의 전투도 할 수 없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유적 탐험도 불가능하다.
현대의 일상은 홀 플레인에서의 삶과 다르게 마냥 평화로웠다.
매일 반복되는 생활에서 오는 무료는, 홀 플레인에 길든 김수현에게 있어서 독이나 다름없었다.
결핍된 가슴을 채워주지 못하고 나날이 공허함만 커지는…….
“심심하다.”
하다못해 어떤 일이라도 하면 좋으련만.
우리에 갇힌 동물의 꼴이 꼭 이럴까.
– 와아아아!
문득 또랑또랑한 환호가 조용한 방에 벽을 뚫고 자그맣게 전해졌다.
“……또 누가 금화라도 쏴준 모양이군.”
한창 상념에 잠겨 있던 김수현은 입을 실룩거렸다.
그러다 뭔 생각이 났는지 갑자기 몸을 일으켰다.
가지런히 배치된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를 켜더니 씩 웃으며 인터넷을 켰다.
좀 전까지 흐릿하던 동공이 돌연히 반짝거린다.
“어디 보자……. 거기 주소가…….”
이윽고 화면으로 일렬로 정렬된 영상 수십 개가 떠올랐다.
그중 김수현의 시선이 꽂힌 곳은 하단에 ‘Genius Alchemist’ 라는 제목이 흐르는 스크린이었다.
“천재 연금술사는 개뿔.”
김수현은 피식거리며 마우스로 영상을 클릭했다.
잠시 후 화면이 비디오로 전환되며 한 여인이 나타났다.
– 아이고~. 요피 님 금화 오백 개 감사합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양팔을 번쩍 들고 환호하던 여인은 싱글싱글 웃으며 고개를 꾸벅거렸다.
그 순간 오른쪽 채팅창이 금빛으로 물들며 화려한 빛이 터졌다.
놀란 눈으로 깜빡거리던 비비앙의 입이 함지박만 하게 벌어졌다.
– 우와아아! 일천 개! 마로 님이 금화 일천 개!
금화 가격은 한 개에 백 원.
즉 금화 일천오백 개는 무려 십오만 원이다.
이 초 만에 번 수익임을 고려하면 상당한 금액이었다.
“오늘 성적도 괜찮네.” 라고 중얼거린 김수현은 지그시 화면을 바라봤다.
– 마로 님 클래스에 엉덩이 한 번 탁! 치고 갑니다!
신 나게 까부는 비비앙을 보는 동안 딱딱하게 굳었던 얼굴 근육도 서서히 느슨해지는 중이었다.
현재 ‘Genius Alchemist’ 방의 시청 인원은 이만 명을 약간 넘는다.
새벽 시간치고는 꽤 많다고 볼 수 있는 숫자였다.
실제로 비비앙은 이 플랫폼에서 자못 유명한 방송인이었다.
전문으로 하는 건 게임과 먹방.
처음에는 단순히 ‘이 세상 사람과 편하게 소통하고 싶어서.’ 라는, 반쯤은 장난으로 방송을 시작했었다.
그런데 갈수록 의외로 시청자의 호응을 얻더니 일 년도 채 지나지 않아서 수만 명의 팬을 거느린 인기 방송인으로 등극했다.
하긴 잘 생각해보면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일단 비비앙은 예쁘다.
약간 멍해 보이는 백치미가 물씬 풍기는 외모와 다르게 행동은 톡톡 튀는 개성적인 매력이 있다.
그러면서도 언행에 가식이 없다.
또 별것 아닌 일에도 하나하나 반응을 하니 고정 시청자가 많다.
뭣보다 스스로 주목받는 걸 즐기는 성향도 있어서 항상 관심 및 어그로를 끌고 다닌다.
물론 이것만으로 비비앙이 짧은 시간에 인기를 얻은 건 아니었다.
그녀의 방송에 유난히 고정 시청자가 많은 가장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본인은 모르지만, 시청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할까.
한동안 비비앙의 방송을 구경하던 김수현은 살그머니 웃으며 마우스를 딸깍거렸다.
– 이야, 거미 치녀 님이 금화 십팔 개를……. 어! 뭐야? 이놈 뭐야! 아까 강퇴했는데?
또 금화가 터져 기뻐하려던 비비앙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채팅창을 들여다봤다.
상큼한 라면(summer97) : 저분 또 오셨네! ㅋㅋㅋㅋ
잇힝잇힝(RlffuqRlffuq) : 진짜 꾸준하다. 저것도 병인데.
LiverPool(NoBigClub) : 그래도 저분 없으면 이 방송 재미가 절반은 떨어질 듯.
크앙크앙(tkddjek) : 그건 ㅇㅈ
쿠마(Cuma85) : 원래 자정 넘으면 강제 퇴장 기록이 리셋돼요. 깔끔하게 블랙 리스트 등록 ㄱㄱ
난 남자임(Istantel Law Lord) : 이 방송을 왜 보는지 모르겠네……. 별로 볼 것도 없는데;
유심히 채팅창을 들여다보던 비비앙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 아하. 그러고 보니 벌써 새벽 한 시네? 그럼 또 하면 그만이지 뭐.
비비앙이 마우스를 잡고 움직이자, 영상이 순간적으로 꺼지며 화면은 플랫폼 사이트로 이동했다.
강제 퇴장당한 것이다.
“호오.”
졸지에 쫓겨난 김수현은 헛웃음을 뱉었다.
곧바로 로그아웃하더니 다시 영상을 클릭해 방으로 입장했다.
하루 동안 강제 퇴장당한 방에 입장할 수 없으니 편법을 쓴 것이다.
그러나 비회원으로 입장한 이상 금화를 쏘거나 채팅은 제한된다.
보는 것만 할 수 있다는 소리다.
물론 이대로 당하고만 있을 성격은 아니었다.
– 자! 이놈도 처리했고, 저는 잠깐 쉬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그 이놈이 듣고 있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비비앙의 언사는 거침이 없었다.
– 아이고, 걱정하지 마쇼! 금화 천오백 개나 받았는데, 먹고 튀는 짓은 안 한다니까! 아차, 하루살이꺼 포함해서 천오백십팔 개!
하루살이?
– 요피 님, 마로 님. 혹시 뭐 원하는 거라도 있어? 아, 시청자 참여 게임? 그거 할까?
손을 내저으며 깔깔 웃는 비비앙.
– 좋아! 그럼 나 야식만 간단하게 먹고 방 만들……. 젠장, 알았어! 알았다고! 바로 하면 되잖아! 거 성깔 되게 더럽네. 이 김수현 같은 놈들.
김수현은 작게 숨을 들이켰다.
“……이게 진짜.”
– 그럼 별들의 전쟁 오 서버에서……. 맞다. 나 야식 만들어 달라고 얘기만 할 게. 게임 끝나면 바로 먹게.
입맛을 다시며 배를 문지르던 비비앙은 서둘러 스마트 폰을 들고 통화를 걸었다.
– 어, 나야. 임한나. 잠깐 내 방으로 와줄 수 있어? 응응. 엄청나게 급한 일이야. 빨리빨리!
누군가와 통화하는 비비앙을 보며 김수현은 심술궂은 미소를 지었다.
사실 그도 잘한 건 하등 없으나, 괜히 괴롭히고 싶다는 못된 심보가 살그머니 고개를 든 것이다.
“별들의 전쟁 오 서버…….”
김수현은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며 좌우로 목을 꺾었다.
같은 시각.
“오, 왔어?”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비비앙은 히 웃으며 뒤를 돌아봤다.
잠이 덜 깬 얼굴을 한 임한나가 약간 헐렁한 파자마를 입은 채 들어오고 있었다.
“나 야식 만들어 줘. 게임 한 판하고 먹을 거야.”
“……급한 일은?”
“그게 급한 일이야. 나 배고파.”
“못 살아, 정말. 그냥 전화로 얘기하면 될 걸.”
“히히. 네가 오면 시청자들이 되게 좋아하거든.”
“……?”
비비앙은 천연덕스레 화면을 가리키며 캠을 조정했다.
그 말대로였다.
상큼한 라면(summer97) : 언니 너무 청순하세요 ㅠㅠㅠㅠ
야호랑이(dkdlelek55) : 오오 한나 여신님 오오.
LiverPool(NoBigClub) : 가슴이 ㄷㄷㄷㄷ 잠옷이 큰 것 같은데 미드는 불룩하네.
킬리만자로(FallLight) : 저기 쌍으로 뾱 튀어나온 건 뭐임?
크앙크앙(tkddjek) : 꼭지임.
쿠마(Cuma85) : 거 가슴 가슴 그만 좀 합시다.
임한나가 화면에 잡히자, 채팅창은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물론 모두가 그녀의 등장을 반기는 건 아니었다.
난 남자임(Istantel Law Lord) : 난 별로……. 가슴만 큰 듯;
LiverPool(NoBigClub) : 한 65 E는 되려나?
난 남자임(Istantel Law Lord) : 65? 잘 봐줘도 75임 ㅋ
요피(OpOpLove) : 가만 보니까 난 남자임 님 좀 이상하시네. 왜 아까부터 자꾸 시비 걸어요?
난 남자임(Istantel Law Lord) : ?
마로(TwoMaro) : 그러게요. 계속 부정적인 말씀만 하시니 같은 시청자로서 눈살이 찌푸려집니다.
난 남자임(Istantel Law Lord) : 그냥 이해가 안 되서;
마로(TwoMaro) : 뭐가 이해가 안 됩니까?
난 남자임(Istantel Law Lord) : 남자들이 왜 환장하고 보는지 모르겠음; 저 비비앙이라는 사람도 별로 예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요피(OpOpLove) : 그러니까 한두 번 그러는 것도 아니고, 왜 주야장천 투덜거리느냐고요.
난 남자임(Istantel Law Lord) : 제 맘임. 개인 의견 말하는 게 잘못?
요피(OpOpLove) : 잘못은 아닌데. 거 되게 성격 이상하시네.
난 남자임(Istantel Law Lord) : ㄷㅊ;
요피(OpOpLove) : 나 참. 이스탄텔 로우 로드? 아이디도 이상하네.
– 난 남자임(Istantel Law Lord) 님이 채팅창에서 퇴장하셨습니다.
요피(OpOpLove) : 튀었네.
채팅창에서 작은 소란이 있었지만, 비비앙은 임한나와 대화하느라 보지 못했다.
“나 시청자들이랑 게임 한 판하고 있을 테니까, 끝나면 가져다줘. 한 이삼십 분은 걸릴 거야.”
“으이구. 알았어~.”
일방적인 요구임에도 불구하고 임한나는 싫은 내색도 않고 방에서 나갔다.
힘껏 기지개를 켠 비비앙은 손목을 풀며 프로그램을 실행시켰다.
“자, 아까 말한 대로 서버는 오 서버! 그리고 방제는…….”
어느새 시간은 새벽 두 시를 향해 달려가는 중이었으나, 시청자 수가 이만 명이 넘는 만큼 게임에 필요한 인원은 순식간에 모였다.
별들의 전쟁은 사 대 사로 진행되는 AOS 장르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각 진영에 존재하는 수십 명의 영웅 중 한 명을 골라 상대편과 전쟁을 치른다.
비비앙이 고른 영웅은 공교롭게도 ‘비비안’이라는 이름의 여성 영웅이었다.(비비앙은 모르는 사실이지만, 별들의 전쟁이 올해 새로 출시된 게임이라는 점과 회사 대표가 조승우라는 점, 그리고 개발자 이름에 신상용이 올라가 있는 걸 보면 우연이라고 보기는 좀 묘하다.)
비비안은 소환이 특기인 마법사 클래스이면서 거미로 변태할 수 있는 특이한 캐릭터였다.
아군과 적군의 선택이 완료되자, 화면은 로딩 창으로 바뀌었다.
그와 동시에 비비앙의 태도도 순간적으로 변했다.
게임이 시작되자마자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가시고, 눈매도 몹시 날카로워졌다.
비비앙이 인기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방송을 굉장히 열정적으로 한다는 데 있다.
먹을 때도 열심히 먹지만, 게임을 할 때는 특히 몰입도가 최고조로 올라간다.
애초 지기 싫어하는 성격 탓도 있지만, 비비안이라는 캐릭터를 자신의 분신으로 여기는 것도 한 몫했다.
거기다 승리욕도 어마어마하게 강하다.
오죽하면 게임에서 처참하게 졌을 때 눈물을 보인 적도 종종 있을 정도였다.
그때였다.
상대 플레이어들이 선택한 영웅이 하나하나 드러나는 순간, 비비앙은 놀란 빛을 감추지 못했다.
“어! 용병 군주가 나왔네……?”
용병 군주.
칠흑색 갑옷과 붉은색 망토가 특징인 남성 영웅이다.
모든 영웅 중에서 기본 능력치가 가장 높고, 특히 ‘군신의 전설’이라는 스킬로 필드를 종횡무진 휘젓고 다니는 강력한 영웅이지만, 워낙 다루기가 까다로워 잘 쓰이지 않는 캐릭터였다.
하물며 프로게이머도 어려워할 정도였으니.
“누구지?”
비비앙이 갸웃하며 용병 군주를 선택한 플레이어의 아이디를 확인했을 때였다.
“치녀 거미……. 비비안……?”
그녀의 두 눈동자가 불을 뿜었다.
“이, 이놈! 이놈 아까 하루살이 아냐?”
반대로 채팅창은 한 번 더 달아올랐다.
LiverPool(NoBigClub) : 오, 저격러 떴다! 저격 성공!
요피(OpOpLove) : 캬, 오랜만에 차지게 우는 걸 볼 수 있겠구먼 ㅋㅋ
크앙크앙(tkddjek) : 잠깐만, 혹시 아까 강퇴당한 사람이 저 사람인가?
킬리만자로(FallLight) : 비나이다 비나이다. 이번에도 용병 군주께서 비비안을 무참히 밟으셔서 비비앙을 울려주시옵고…….
비비앙은 반사적으로 마우스를 꽉 쥐었다.
까드드득!
채팅창을 보는 그녀의 입에서 이 가는 소리가 흘렀다.
“그르네. 이늠이 아까 그놈이네. 설마 설마 했는데, 나 저격하던 놈이었어?”
보아하니 용병 군주 플레이어에게 저격당한 건 한두 번이 아닌 듯했다.
코웃음을 친 비비앙은 콧김을 푹 내뿜었다.
“잘됐네. 야, 하루살이. 듣고 있지? 내가 저번에 너한테 당하고 나서 나흘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잤거든? 이번에 제대로 복수해주지. 각오하는 게 좋을 거야.”
실로 호기로운 선전포고였다.
그러나 채팅창은 이미 ‘네가?’ 나 ‘잘도 그러겠다.’ 라며 비웃는 글로 도배되는 중이었다.
이를 악문 비비앙은 의자를 바짝 당겨 앉았다.
“두고 봐. 넌 진짜 죽었어.”
이글거리는 눈으로 화면을 노려보며 씹어먹을 듯이 내뱉었다.
잠시 후, 게임이 시작됐다.
*
“응……. 이 정도면 됐겠지?”
싱크대에 손을 탁탁 턴 임한나는 시간을 확인했다.
방에서 나온 지 어느새 삼십 분이 훌쩍 넘어 있었다.
간단하게 만든다고 만들었으나 비비앙의 먹성이 워낙 좋다 보니 요리하는데 알게 모르게 신경을 써야만 했다.
정말로 간단하게 만들었다가는 두 시간 후 또 야식을 만들어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하기 때문이었다.
“엇차.”
커다란 그릇을 품에 안듯이 올린 임한나는 몸을 돌렸다.
사뿐사뿐 걷고 있자, 돌연히 건너편 방문이 하나 열리며 누군가 걸어 나왔다.
실실 웃으며 냉장고에서 물통을 꺼내는, 매우 상쾌해 보이는 사내는 바로 김수현이었다.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물을 마시면서도 계속 낄낄거린다.
“왜 저러지……?”
뭐 기분 좋은 일이라도 있었나? 라고 생각한 임한나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바삐 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비비앙의 방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다시금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어엉-.
애처롭게 우는 소리가 귓전을 작게 울렸다.
멍하니 서 있던 임한나는 서둘러 방문을 열었다.
그러자 아니나 다를까.
“어엉……. 어어어엉…….”
방 안에서는 양팔을 힘없이 늘어트린 비비앙이 쉰 목소리로 서럽게 울어 젖히는 중이었다.
퉁퉁 부은 두 눈에서는 눈물이 줄기줄기 흘러내린다.
“비, 비비앙? 왜 그래? 왜 울어?”
황급히 달려간 임한나는 재빨리 컴퓨터를 확인했다.
그러나 화면에는 ‘패배’라는 큼직한 두 글자와 ‘ㅋㅋㅋㅋ’ 글자로 도배된 채팅창만이 떠올라 있을 뿐.
“어엉……. 아이고, 아이고 분해애애……. 어어어엉……!”
비비앙은 숫제 목젖이 보일 정도로 입을 벌리더니 꺼이꺼이 대성통곡하기 시작했다.
……여담이지만, 방금 게임에서 비비앙의 전적은 0킬 0어시스트, 그리고 57데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