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ZE RAW novel - Chapter 830
00829 우리는 열심히 돌파하고 있는데. =========================================================================
갑옷은 이미 진작 벗었고, ‘소망의 셔츠’까지 벗어 완전히 상의를 탈의했다.
“…어?”
“아….”
이어서 바지춤을 잡자 문득 작은 탄성이 들렸다. 그리고 꼴깍, 침을 삼키는 소리까지. 워낙 조용하고 밀폐된 방이라 그런지 유난히 크게 귀를 울린다. 두 여인이 토끼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다. 정확히는 내 상반신을 보며 조금씩 입을 벌리고 있었다.
“왜?”
왜 그러나 싶어 상체를 둘러보니 절로 쓴웃음이 지어졌다. 가슴에 길게 그어진 자상, 갈비뼈 부분의 십자 흉터, 복부 근육에 가득한 상흔(傷痕) 등등…. 아마 군데군데 아로새겨진 상처 자국 때문에 저러는 것 같다. 하기야 정하연도 처음 봤을 때 엄청나게 놀랐지.
“아, 이 상처 때문에 그래?”
“…….”
“별것 아닌데…. 좀 징그럽나? 하하.”
“우으으으….”
“…이유정? 아니, 정말 별것 아니라니까?”
“…흑.”
이유정은 입을 꼭 깨물더니 갑자기 울먹거리기 시작했다. 김한별의 눈동자도 돌연히 그렁그렁해졌다. 도대체 무슨 오해를 하는 거야. 너희 때문에 난 상처 아니라고.
나는 허탈이 웃으며 마저 벗어 내렸다. 발목을 툭툭 털어 한껏 짜부라진 바지를 치우고, 바로 속옷까지 끌어 내린 순간,
“꺅!”
“엄마!”
이유정은 눈을 질끈 감아버렸고 김한별은 숫제 양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조금 전까지 울먹거렸으면서, 반응이 아주 톡톡 튄다.
“막상 하려니까 무섭나 보네?”
농담조로 던졌으나 여전히 대답은 들려오지 않는다. 그저 스리슬쩍 실눈을 뜨거나, 아주 살짝 벌린 손가락 틈새로 쉴 새 없이 깜빡거리는 눈동자만 보일 뿐. 아이고, 귀엽다.
…그런데 벌써 놀라면 어떡하지. 아직 발기는 하지도 않았는데.
아무튼, 혼자서만 알몸이 될 수는 없어 천천히 침대로 다가갔다. 이유정은 이미 하의를 벗은 상태였지만, 김한별은 상의를 벗어 하체에 두르고 있었다. 복잡하게 할 것 없이 그냥 쑥 매듭을 당기니 간단히 풀어졌고, 비로소 두 여인의 엉덩이가 자태를 드러냈다.
“…….”
한껏 무르익었으면서도, 아직 사내의 손길을 타지 않은 풋풋한 티 때문일까. 돌연 조금씩 신호가 오는 걸 느꼈다. 조금 더 자세히 보고 싶다는 생각에, 나는 겹친 가랑이를 벌리고 털썩 쭈그려 앉아 얼굴을 들이밀었다.
“부끄러워….”
“시, 싫어요. 오빠….”
그러자 서로 밀착한 둔부가 싫어 싫어 들썩거리며 꾸물거렸다. 가만히 있으라는 의미로 찰싹 볼기를 때리자 두 엉덩이는 깜짝 놀라 잠잠해졌다.
나는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같은 엉덩인데도 이렇게나 다를 수 있나? 아래는 토실토실하고 발그레한 색이 꼭 잘 익은 복숭아를 보는 듯했고, 위는 아담하면서도 눈부신 빛깔이 흐르는 것이 흰 달덩이와 흡사하다.
“응?”
그러나 중앙을 바라본 순간 이번에는 내가 놀라고 말았다. 살금살금 좁아지는 양다리 사이, 수줍게 도드라진 불룩한 부분은 이미 투명한 액으로 젖어 미끄럽게 윤이 난다. 아니. 번들거리는 정도가 아니라 이미 허벅지까지 흥건하다. 아직 처녀라는 듯 입은 딱 다문 주제에 벌써 액을 뚝뚝 떨구고 있다. 특히 액이 금이 간 부분을 타고 흘러내려 이유정의 음부까지 젖어 번지는 광경은 꽤 야하다.
꿀꺽, 어느새 고인 침을 삼켰다. 마침 질질 흘러내리는 동그란 방울에 가볍게 검지를 댔다가 떼어보니, 끈끈한 실이 길고 가느다랗게 이어졌다. 살짝 핥자 찐득찐득한 것이 혀에 달라붙는다.
머릿속이 서서히 비어간다. 이성이 사라지고 본능만이 남게 된다. 하체에 급격히 피가 쏠리기 시작하고, 심장이 고동치는 소리가 점차 크기를 키웠다.
모르겠다, 고 생각한 순간,
“아, 아…? 아아아아?”
“오오오빠! 자, 자, 자, 잠깐만요!”
나는 이미 두 여인의 음부를 넓히고 있었다. 중지와 엄지를 최대치로 늘리고 느릿하게 살을 넓힌다. 내 옆구리를 좌우로 압박하는 허벅지들이 느껴졌고, 바보라느니 변태라느니 필사적으로 애원하는(?) 소리도 들렸지만,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그러자 굳게 닫힌 살 틈이 조금씩 열리며, 외음부에 가려져 있던 안쪽의 연한 살과, 두 쌍으로 주름진 날개와, 바늘로 뚫은 것 같은 요도구와, 좁은 구멍 속 주름진 속살까지 훤히 모습을 드러냈다.
“예쁘다….”
나도 모르게 꺼낸 말이었다. 아닌 게 아니라, 정말로 예쁘다. 동시에 웃음이 나올 것 같았다. 김한별은 음부 위쪽에 음모가 가지런히 난 것에 반해, 이유정의 음부는 털이라고는 눈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 설마 백…. 일 줄은 몰랐는데 말이지.
어느 순간 더운 기운이 느껴졌다. 억지로 한계까지 벌린 두 동굴이 뜨거운 열기를 펑펑 토해내고 있다. 그럴수록 흘러나오는 액의 양도 점차 줄기를 이룬다. 그때였다.
한창 번갈아 감상하던 와중, 돌연 이상한 변화가 감지됐다. 두 음부의 상단을 덮은 표피가 부르르 부풀더니 무언가 작은 콩알만 한 것이 불쑥 모습을 보였다. 단순히 사내의 손길이 닿았다는 이유로 예쁜 분홍빛 클리토리스가 자신의 존재를 여과 없이 드러낸 것이다.
어떻게 처음 하는 애들이…. 아, 이것도 환상의 영향인가?
“오빠는 바보, 변태, 치한, 저질…. 으아아앙…. 이제 몰라….”
“제발…. 제발 그만 좀 보라고요…. 부끄러워 죽을 것 같은데….”
나는 킥킥 웃으며 엉덩이 사이로 완전히 얼굴을 묻어 비집고 들어갔다. 그리고 살짝 놀려줄 생각으로, 파르르 떨리는 두 공알을 입으로 살짝 물고, 쪽! 소리가 날 만큼 있는 힘껏 빨아들였다.
“히이이잉!”
“으헤이잉!”
두 여인이 펄쩍 뛰었다. 너무 민감한 부분을 건드렸는지 이상한 비명을 지르며 저리 가라는 듯이 둔부를 흔든다.
그러나 여기서 멈출 생각은 없다. 시동은 이미 조금씩 걸리고 있었다. 나는 요동치는 엉덩이를 꽉 붙잡고 중지를 치켰다. 그리고 꽉 오므린 이유정의 음부를 억지로 비집고 들어가, 뜨거워진 구멍을 기습적으로 찔렀다.
“히익!”
이유정이 다리가 일자로 쭉 펴졌다. 겨우 두 마디만 들어갔을 뿐인데 작살 맞은 물고기처럼 덜덜 떤다. 그 모습을 보다가 나는 남은 왼손으로 김한별의 달덩이 같은 엉덩이를 잡고 얼굴을 내밀었다. 크게 벌린 입으로 가슬가슬한 털과 부드러운 살이 차례대로 느껴졌다. 이대로 흡입하는 것도 좋겠지만, 혀를 쭉 내밀어 동굴 안으로 침투시켰다.
“으으으윽!”
순간적으로 김한별의 둔부가 비틀렸다. 그러나 나는 양손으로 두 엉덩이를 꽉 잡은 채, 혀를 돌려 질 내 부드러운 주름을 맛보고, 중지는 살짝 꺾어 위를 살살 긁어주었다. 그럴수록 두 명은 거의 발광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지만, 나는 계속 강도를 높여 둘의 안쪽을 희롱했다.
잠시 후, 혀를 흠뻑 적셔오는 액체를 후룩 들이마시는 것을 마지막으로, 나는 얼굴을 떼고 손가락도 뺐다. 어느새 두 여인의 음부는 내 침과 애액으로 흠씬 얼룩져, 시큼한 냄새를 풍기고 있다. 이 강렬한 암컷의 내음은 내 남근을 아플 정도로 꼿꼿하게 세운다.
이제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어,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러한 찰나, 돌연 소리 죽여 우는 소리가 들렸다. 아차 정신을 차리자, 서로 꼭 껴안은 채 눈물을 줄줄 흘리는 김한별과 이유정이 보였다. 눈은 꼭 감고 어깨는 한껏 움츠린 채 정말 서럽게도 울어 젖히고 있었다. …장난이 너무 심했나?
“얘, 얘들아.”
조용히 부르자 둘은 눈물 가득 고인 눈으로 매섭게 나를 노려봤다. 그러나 수치스러움이 섞인 째려보는 눈매는 곧 두려움과 공포의 빛으로 물들었다. 시선은 정확히 하늘을 찌를 듯이 솟은 내 남근을 바라보고 있다.
“어…. 에?”
“아, 아까는 분명….”
이유정이 멍하니 입을 벌리고, 김한별은 차마 말을 잇지 못한다.
아이러니한 일이다. 공포에 질린 얼굴을 보니 다른 감정보다는 감동이 물밀 듯이 차오른다.
‘아이, 늠름하기도 하지. 우리 똘똘이, 그동안 잘 있었어요?’
나를 체력 보충제로 여기는 고연주.
‘아아아아! 더, 더 세게요! 좋아, 너무 좋아요! 오빠 자X 너무 좋아아악!’
항상 변태적인 플레이를 강요하는 남다은.
‘우리 수현이, 젖 먹을까?’
나를 젖먹이로 생각하는 임한나.
‘조금 더 천천히…. 옳지, 옳지….’
침대에서만큼은 누나 노릇을 하는 정하연.
‘아헤가오 더블 피스!’
선율…. 아, 이건 아니지.
아무튼, 관계 시 나를 애 취급할 적이 많아 곤란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저 둘은 다르다. 한껏 치켰던 눈매는 어느새 누그러졌다. 잔뜩 긴장한 눈으로 숨만 색색 내쉬는 모습이 확실히 색다르게 다가왔다.
“많이 무섭니?”
목소리도 자연스레 부드럽게 나왔다.
“그게 아니라…. 너무 두껍고, 또 길고….”
“그, 그게 정말 들어오는 거예요?”
무서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기대감이 섞인 음성으로 물어오는 것이 몹시 사랑스럽다. 나도 모르게 김한별의 등에 엎드리듯이 누워, 둘을 한꺼번에 끌어안았다.
“걱정하지 마. 충분히 들어가니까.”
“그래도…. 혹시 찢어지는 건….”
“으음. 그렇게 무서우면, 오늘은 여기까지…?”
“……!”
말이 채 끝나기도 전, 둘은 세차게 고개를 흔들었다. 나는 붉은색과 푸른색의 머리카락을 동시에 쓰다듬어주며 미소 띤 얼굴로 속닥였다.
“그럼, 누구 먼저 할까?”
“나, 나! 내가 먼저 할래!”
“유정이가? 한별이는 괜찮아?”
“네, 네. 그래요. 저는 나중에 할래요.”
먼저 하겠다고 싸우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히 의견이 갈렸다. 아마 신중한 성격인 만큼, 김한별은 우선 한 번 지켜보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
더 이상 애태울 생각은 추호도 없다. 이미 기다릴 만큼 기다린 애들이고, 나도 사실 거의 한계에 가까웠다. 남근의 인내심이 바닥났다고 해야 하나. 여동생이라 생각하던 애들이 갑자기 여인으로 돌변하니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 같다.
상반신을 일으키고 나서 기둥을 손으로 잡았다. 입구는 도로 닫혀 있었으나 금의 중앙을 정확히 조준해 맞췄다. 힘을 주기 직전 흘끗 눈을 들자, 눈을 질끈 감은 채 김한별을 껴안은 이유정이 보였다.
“유정아.”
“으응응응!”
그저 이름만 불렀을 뿐인데 미친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더 말을 거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 같아, 나는 이유정의 잘록한 허리를 붙잡았다. 그리고 조금씩 힘을 주며 첫 전진을 시작했다. 자꾸만 솟구치려는 남근을 아래로 누르며, 살며시, 조심스럽게 귀두부터 박아 넣는다.
“으흐그으으으…! 아히이익…! 히이이익…! 흐그으으으으…!”
“유정아. 너무 힘주면….”
“드으으으, 드으으다 들어왔어?”
“…….”
이유정은 끓는 듯한 신음을 흘리며 힘겹게 눈을 떠 물었다.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 것이 너무나 괴로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러나 이제 겨우 귀두만 끼워 넣었을 뿐. 아직 기둥은 한참이나 남아 있다.
“힘을 빼고, 천천히 호흡해봐. 그렇지….”
나는 최소한의 힘으로 조금씩, 아주 조금씩 밀어 넣었다. 그러자 내 것을 감싸오는 따뜻한 살의 감촉이 점차 선명해지기 시작한다. 동시에 벌써 옥죄며 밀어내려는 반탄력도 느껴졌지만, 나는 꾸준히 전진을 거듭했다. 그 결과 남근이 푹 안으로 들어가 무언가에 부딪혔다. 탄력적이지만 얇은 점막의 느낌.
“어, 언니. 등 긁지 마세요. 아프단 말이에요.”
“아흐으흑! 아파…. 아파아아…. 질이 불타는 것 같다고…. 뭐, 뭐 이렇게 아픈 건데…. 아아아앙….”
확실히 처녀라서 그런 걸까. 그렇게나 윤활유를 흘렸는데 안은 더 이상의 진입이 어려울 정도로 빡빡했다. 하지만 본인들이 원한만큼, 그리고 나도 원하는 만큼 마음을 굳게 다잡았다. 한 번 더 손아귀에 삼 분의 일쯤 들어간 남근에 한층 힘을 싣는다.
그러자,
“히이이익?”
찌직, 점막을 찢는 감촉과 함께,
“아, 아, 아, 아…. 아아아악!”
거센 저항을 뿌리친 남근이 음부의 안으로 뿌리 끝까지 잠겨 들었다. 이유정의 몸이 딱딱히 경직되고, 쫄깃한 속살이 내 기둥을 터뜨릴 듯이 죄어왔다. 아프면서도 황홀한 압력에 나는 길게 숨을 흘렸다. 마침내 삽입에 성공했다.
“아…, 아아…, 하아…, 학….”
이유정은 턱을 한껏 젖힌 채 연신 헐떡임만 토해낸다. 어찌나 몸을 심히 움찔거리는지 김한별의 등까지 진동할 정도였다. 이 녹아 내릴 듯한 감촉을 좀 더 음미하고 싶었지만, 꺽꺽대는 이유정을 보니 그런 기분도 사라졌다. 나 혼자서만 즐기기는 싫고, 무엇보다 아직 한 명 더 남아 있으니까.
꺼내는 건 들어갈 때와는 다르게 한결 수월했다. 주름이 달라붙어 딸려 나오는 느낌은 있었지만, 워낙 매끈하고 부드러운 살이라 금세 빠져나왔다. 기둥은 물론, 귀두까지 선혈이 묻은 남근을 꺼내자 구멍에서도 진한 핏물이 주르륵 흘렀다.
“하아아아….”
그제야 조금 살겠는지 이유정은 간신히 고개를 내렸다. 거친 숨을 내쉬면서, 훌쩍훌쩍 코를 들이키며 물 젖은 눈으로 아래를 내려다본다.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나는 다시 양물을 부여잡았다. 그리고 바로 김한별의 음부에 끝을 맞췄다.
“오빠. 잠깐만요.”
피 묻은 귀두를 외음부에 문지르고 있자, 불현듯 김한별이 허리를 비틀며 고개를 돌렸다.
“…한 번에 해주시면 안 될까요?”
“한 번에?”
“네, 네. 언니처럼 느리게 말고 한 번에 끝까지요.”
“…….”
뭘 원하는지는 알겠다. 아마 이유정을 보고 겁을 먹은 것 같은데.
“…할 수는 있는데, 더 아플 수도 있어.”
“괘, 괜찮아요. 그냥 그렇게 해주세요.”
그렇게 말한 김한별은 앞으로 엎드려 이유정을 세게 끌어안았다. 해달라는데 어쩌랴. 나는 김한별의 엉덩이를 내리누르며 이미 조준한 남근에 힘을 넣었다. 우선 앞부분만 살짝 들어가게 한 다음, 단숨에 쳐올릴 생각이었다.
하지만 곧, 난관에 봉착하고 말았다. 워낙 긴장해서 그런지, 시작부터 저항이 너무 격렬하다. 억지로 비틀어 넣었는데도 고작 간신히 걸치는 수준이었다. 정말 필사적으로 침입을 막아내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돌파는커녕 꾸겨 넣듯이 진입하게 될 건 자명한 일.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을 즈음, 문득 눈에 국화꽃 모양의 어여쁜 구멍이 눈에 들어왔다. 그것은 김한별의 항문이었다. 얼마나 힘을 줬는지 가장자리 구멍이 모이다 못해 옴폭 들어가 있었다.
“…….”
나는 삽입할 생각도 잊은 채 멍하니 항문을 응시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자꾸만 시선을 빼앗는다. 사실 항문이라면 조금 거뭇할 줄 알았는데, 외려 구멍으로 빠져들어 가는 잔줄 부분까지 새하얗다.
“오빠…?”
나를 부르는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마침 좋은 생각도 떠올랐다. 나는 양물을 재 조준하는 다시 한 번 중지를 치켰다. 그리고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아니 애타는 마음으로 항문을 콕 건드렸다.
“히야아앙!”
김한별이 새된 비명을 질렀다. 엉덩이가 힘껏 들리며 아주 잠시 음부가 느슨해졌다. 그 찰나의 순간, 나는 틈을 놓치지 않고 안간힘을 다해 남근을 찔러 넣었다. 그 순간이었다.
푹직!
“흐가아악!”
점막을 쫙 찢는 감촉과, 남근이 돌파해 이 좁은 구멍을 가득 채운 것과, 김한별의 허리가 힘껏 튕긴 건, 거의 동시에 이루어진 일이었다.
“으음….”
차차 찾아오는 포근한 기분에 거의 본능적으로 신음이 흘러나왔다. 김한별의 질은 그야말로 상상 이상이었다. 뜨겁고 질척질척한 살이 뿌리 끝까지 감싸주며 꼬옥 물어주는데, 찰싹 달라붙은 주름이 쭉 빨아들여 주기까지 하니 도저히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기분이다. 이유정처럼 터질 듯이 옥죄는 압력도 좋지만, 이것 또한 색다른 감각임은 부인할 수 없다.
“끄흐아아….”
살그머니 눈을 뜨자 아예 상반신을 쳐들고, 등허리는 휘어지고, 고개를 한껏 젖혀 천장을 쳐다보는 김한별의 뒷모습이 보였다. 마치 전류에 감전된 것처럼 푸들푸들 떨더니 그대로 엎어지듯 쓰러져 작은 경련을 일으켰다. 이유정은 어떡해 어떡해를 연발하며 자신에게 쓰러진 김한별을 끌어안았다. 이로써 두 명 모두 무사히 삽입을 마쳤다.
“후우우우….”
우선 고비는 넘겼다는 생각에 나는 안도의 한숨을 흘리며 두어 걸음 물러났다. 끈덕지게 달라붙는 살을 물리치고 남근을 빼내자, 아주 살짝 벌어진 구멍에서 선명한 핏물이 흘러내렸다.
뚝, 뚝 방울져 떨어지는 파과(破瓜)의 흔적은,
“하아…. 하아….”
“흑, 흑….”
앞선 이유정의 선혈과 섞여 흘러, 이미 핏빛으로 얼룩진 시트를 한층 붉은빛으로 적셨다.
============================ 작품 후기 ============================
이제…. 이제, 로유진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