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ZE RAW novel - Chapter 831
00830 우리는 열심히 돌파하고 있는데. =========================================================================
“윽…. 으윽….”
“흑…. 흑….”
방 안에는 처녀막이 찢어진 고통에 아픔을 호소하는 신음의 이중주가 흐른다. 서로 겹쳐져 있던 두 여인은 어느새 각기 침대에 나뒹굴고 있다. 새우처럼 몸을 구부린 채 복부를 감싼 모습이 몹시나 안쓰럽다.
잠시 후,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낸 김수현이 조용히 몸을 돌렸다. 입에 무언가를 머금은 모양새로 두 여인을 보더니 이유정을 향해 손을 뻗었다.
“…읏!”
외간 사내의 손길이 닿자 이유정이 흠칫 떨었다. 그러나 손은 아무 걱정하지 말라는 듯, 외려 미안해하는 것 같은 손놀림으로 천천히 상의를 벗겨나갔다. 가죽 의복을 벗겨내고 칭칭 감긴 흉대(胸帶)까지 풀어내자 마치 밥그릇을 엎어놓은 것 같은, 어여쁜 모양의 봉긋한 가슴이 모습을 보였다.
“유정아.”
낮은 음성에 비로소 이유정이 돌아본다. 그러나 천천히 덮어오는 어두운 그림자를 보며 눈을 질끈 감았다. 평소의 드센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잔뜩 긴장한 입이 파르르 떨고 있다. 그 입술에 김수현은 천천히 입을 맞췄다. 두려움에 떠는 여인을 부드러이 안아 달래며 포갠 입술을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쿵쾅쿵쾅! 서로 몸을 밀착시켜서일까? 터질 듯이 요동치는 이유정의 심장 소리가 상대의 심장으로 고스란히 전해졌다. 김수현은 살며시 그리고 느긋하게 이유정의 입술을 흡입하며 입맞춤을 이어나갔다.
쪽, 쪽, 쪼옥….
“아아…!”
느닷없이 애타는 탄성이 흘렀다. 입에서 느껴지는 따스한 감촉. 그리고 동경하는 오빠의 품에 안겼다는 것에 굳은 몸이 살그머니 이완된다. 서서히 공포가 사그라지고, 살짝 입을 벌린 이유정이 김수현의 혀를 받아들인다. 이내 서로의 설육이 뒤얽힌 순간, 혀에서 녹아내리는 달콤한 가루는 이유정의 기분을 붕 뜨게 만들었다.
“쪽, 쪼옥, 아아…. 쭙, 쭈웁, 하아….”
한쪽에서 입을 깨물고 있던 김한별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죽을 만큼 아파하던 이유정의 태도가 갑자기 변했다. 불룩한 가슴이 짓뭉개질 정도로 세게 끌어안고 열정적으로 입맞춤에 반응한다. 김수현의 리드에 이끌려 나온 혀는 완전히 얽히고설켜 서로 격렬히 탐한다.
눈앞에서 풍겨오는 은은한 단내에 김한별은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단순히 키스를 본 것치고는 갑작스레 흥분이 오른다.
해답은 바로 ‘아프로네지아’에 있었다. 생각 이상으로 아파하는 두 여인을 보며 시름에 잠긴 찰나, 김수현은 마침 이유정이 가져온 작은 주머니를 발견했다. 말인즉 주머니 속의 가루를 사용했다. 물론 굉장히 위험한 미약이기는 하나, 애초 성관계가 치료의 수단이며 조금만이라면 괜찮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로 이유정은 미약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었다. 위험천만한 약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효능도 상당하다. 어느새 달뜬 신음을 흘리며 갈구하는 눈빛을 빛내고 있지 않은가. 살짝 웃은 김수현이 넌지시 가슴을 그러쥐자 야릇한 신음이 터졌다.
“아, 아앙…! 아아앙…! 몰라아…. 오빠아….”
젖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하니 신음도 차차 커지기 시작했다. 달아오르기 시작한 몸은 서서히 변화를 보였다. 경직된 음부가 느슨히 풀어져 열기를 토해내고, 구멍에서는 핏물 섞인 액이 줄줄 흘러 시트를 질펀하게 적셨다.
약 효과가 나타난다고 생각했는지 김수현은 손으로 음부를 마사지하듯 주물렀다. 입, 가슴, 국부 등 온몸에서 느껴지는 기이한 감각에 이유정은 간드러진 신음을 흘렸다. 완전히 몸을 맡긴 채 어떻게 좀 해달라고 이리저리 몸을 비트는 모습이 묘하게 선정적이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여겼는지 김수현은 이유정의 허벅지를 벌리고 벌떡 솟은 남근을 구멍에 조준했다. 그리고 가볍게 허리를 쳐올렸다.
“하아아악!”
푹, 무언가 뚫리는 소리와 격하게 숨을 들이켜는 소리가 겹쳤다. 이유정은 얼굴을 찡그렸으나 아까와 같은 앓는 소리는 나오지 않는다. 외려 삼킨 숨을 바로 흘리는 것이 몹시 만족스러워하는 표정이다. 음부 구멍 또한 양물을 뿌리 끝까지 삼킨 채 입을 꽉 오므렸다. 마치 절대로 놓아주지 않겠다는 듯이.
“으음….”
김수현은 침음을 흘렸다. 남근에 밀착한 질 주름 하나하나가 부르르 떨며 기쁨을 표시한다. 아까처럼 쥐어짜 터뜨릴 듯 저항하던 때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확실히 무서운 약이라고 생각하며 김수현은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푹, 푹, 푹, 푸욱….
성관계는 처음 한 번이 어렵지, 두 번 세 번 갈수록 쉬워진다. 물론 스무 해가 넘도록 외간의 출입을 허용치 않은 곳이니만큼 여전히 빡빡한 감은 있다. 그러나 왕복 운동이 이어질수록, 질 내에는 김수현의 남근에 맞춘 하나의 길이 트이고 있었다.
“아, 아아…. 오빠아아….”
그렇게 서른 번 가량을 움직이니 비로소 익숙해지며 흥분에 헐떡이는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나, 나 이상해애…. 좋아…. 갑자기 너무 좋아아아…. 아아아앙…!”
“그렇게 좋아?”
“으응…. 막막 박히고 싶고…. 더 정복당하고 싶고…. 모, 모르겠어…. 흐으으응…!”
“그래, 그래.”
너무나 황홀해하는 목소리가 귓가를 살랑살랑 간질인다. 말뜻을 깨달은 김수현은 서서히 속도를 높였다. 그러자 조심스레 드나들며 길을 개척하던 남근은 곧 흉기로 돌변했다. 그리고 완전히 스퍼트를 올린 순간, 음부로 쑥쑥 꼽혔다가 뽑히며 이유정의 질을 마음껏 유린하기 시작한다.
“아앙, 거, 거짓말! 아아아앙!”
퍽, 퍼억, 퍽, 퍼억! 남근이 한층 강도를 높여 투박하게 들쑤시자 이유정은 더는 참지 않았다. 신음, 아니 악을 쓰듯이 비명을 내질렀다. 어찌나 마찰이 강한지 이제는 살이 맞부딪칠 때마다 물이 튈 정도였다.
“으으으응! 좋아아아! 나, 나 오빠한테! 드디어 오빠한테!”
“오빠 사랑해! 오, 오빠! 으하아아아앙!”
그때였다.
“…오, 오빠! 잠깐만! 나, 나 이상해!”
살이 부딪치는 음란한 소리와 침대가 삐걱대는 외설적인 소음이 어우러지는 가운데, 흥분에 겨운 비명을 지르던 이유정이 돌연 급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나, 나 오줌! 아, 아응! 아흐흐응!”
애원하는 눈초리로 소담한 어깨를 마구 들썩인다. 그러나 김수현은 멈추기는커녕 오히려 허리 속도를 가일층 높였다. 그에 따라 붉은 머리카락이 이리저리 흐트러지고, 젖가슴은 위아래로 출렁출렁 물결치듯이 흔들린다.
문득 이유정의 눈과 입이 크게 벌어진다. 전신을 지배하는 감각이 부글부글 끓으며 모조리 하체로 집중되고, 얼른 폭발시키고 싶다는 기분에 사로잡힌다. 이유정은 미친 듯이 고개를 내저으면서도, 양팔과 두 다리로 김수현의 등허리를 으스러지듯이 감싸 안았다.
이렇게 터지기 일보 직전의 상황에서, 공교롭게도 김수현도 절정에 치달았는지 “큭!” 소리 지르며 어느 때보다 강하게 남근을 쑤셔 박았다.
“……!”
그렇게 끝까지 박힌 찰나, 김수현과 이유정의 몸이 우뚝 정지했다. 허나 딱딱히 굳은 것도 잠시. 이내 몸 안이 터져 나가는 기분과 함께 이유정의 머릿속에 번쩍 번개가 쳤다. 시야가 새하얗게 변한다. 그리고,
“아흐흐흐흐흐흐흑!”
찌이이익!
세찬 비명과 함께 음부서 투명한 물줄기가 물총처럼 찍 솟구쳤다. 동시에 질 안 곳곳을 때리는 뜨거운 액체를 느낀 이유정은 그대로 정신을 놓아버렸다.
“……! ……! ……! ……!”
그러나 김한별은 똑똑히 목격할 수 있었다. 한껏 턱을 젖힌 채 푸들푸들 떨고 있는 이유정을. 틀어박힌 남근이 크게 움찔할 때마다, 몸 전체가 실 끊긴 인형처럼 덜컥덜컥 움직였다. 그러는 와중에도 음부는 한 방울도 남김없이 마셔버리겠다는 듯, 구멍을 오므렸다가 펴기를 반복하며 요도에서 토해지는 정액을 꿀꺽, 꿀꺽 들이킨다.
잠시 후 뽕, 남근이 뽑히는 소리와 함께 이유정의 고개가 힘없이 떨어졌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양을 사정한 걸까? 살짝 벌어진 붉은 동굴이 허연 정액을 주룩주룩 쏟아내는 광경이 몹시 색정적이라, 김한별은 저도 모르게 바짝 마른 입을 침으로 적셨다.
“후~우.”
거사를 치른 김수현은 바로 몸을 돌려 김한별을 응시했다. 방금 사정을 마쳤음에도 양물은 여전히 꼿꼿이 세워져 있다. 외려 이제 몸 좀 풀었다는 듯 꺼덕꺼덕 움직이기까지 했다.
자신의 차례임을 인지한 순간, 김한별은 스스로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어느새 복부를 쿡쿡 찌르는 통증이 사라지고, 화끈한 기운만이 남아 아래쪽을 맴돈다. 아프로네지아는 향기로도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아니 애초 김수현이 약을 사용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김한별로서는 영문을 모를 일이었다.
그러나 앞선 정사를 보며 크게 흥분한 몸은 서둘러 움직이기를 요구했다. 김한별이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엎드린 상태서 허리를 들고 엉덩이를 내밀고 있었다.
호, 김수현이 놀라워하며 다가오자 둔부를 살살 흔들며 어서 와달라고 유혹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인다. 하지만 자신이 그러는 것조차 알지 못한 김한별은, 절정의 여운에 잠겨 멍하니 천장만 올려다보는 이유정을 보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오, 오빠….”
“우움?”
“저…. 저도 키스….”
“…….”
김수현은 아무 말도 않았다. 그저 빙긋 웃고는 날씬한 허리에 몸을 실으며 능숙하게 입을 맞췄다. 혀에서 녹아내리는 달콤한 맛에 김한별은 설육을 섞는 행위에 순식간에 빠져들었다.
한동안 혀를 흡입하는 소리가 이어지는 찰나, 문득 김한별의 눈이 크게 치떠졌다. 어느새 조준을 마친 김수현이 남근을 힘껏 내리누른 것이다.
“히이이익!”
질을 단숨에 관통한 기둥으로 배가 꽉 차는 느낌에 비명이 터졌다. 그러나 아픔은 잠시에 불과했고, 이미 질척하게 젖은 질은 남근을 끈적하게 감싸며 꼬옥 물었다. 침대를 디디던 김한별의 양팔이 반으로 꺾였다. 상체는 힘없이 무너졌으나 반대로 하체는 위로 올라와 결합이 더욱 단단해졌다. 김수현은 굼실거리는 흰 엉덩이를 세게 붙잡고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응아…. 으으으읏…. 아윽…, 흐아아앙….”
“아프니?”
자상한 물음에 김한별은 시트에 고개를 묻은 채 도리도리 고개를 흔들었다. 신음이 부끄러운지 손으로 입을 막았으나 김수현이 치워주었다. 양물이 작디작은 구멍에 틀어박힐 때마다 가녀린 몸도 앞뒤로 흔들리고, 철썩거리는, 물이 가득 찬 가죽을 치는 난잡한 소리가 율동적으로 호응한다.
김한별은 처음에는 있는 대로 눈썹을 찌푸린 채 이를 악물었다. 그러나 김수현이 남근을 안에 넣은 상태서 기습적으로 좌우로 흔들어버리자, 결국 참지 못해 소리 지르고 말았다.
“어엉…. 어어어엉…. 아읏, 흑, 으, 으아아아아앙!”
마치 발정한 강아지처럼 우는 소리를 내더니, 종내 있는 대로 엉덩이를 쳐들고 짐승처럼 울부짖었다. 그리고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아, 질 안을 따뜻하게 덮쳐오는 뜨거운 파도를 느끼며 정신을 잃어버렸다.
*
“여전히 받지 않네요….”
후우, 한숨을 흘린 정하연이 풀이 죽은 얼굴로 수정을 품으로 넣었다.
“또, 또. 제가 그런 표정 짓지 말라고 했죠?”
고연주는 쾅쾅 들려오는 소음에 기분 좋게 눈을 찡그리며 말했다.
전방에서는 시끄러운 소리가 연달아 이어지는 중이다. 혈투 후 꽤 긴 거리를 행군했지만, 통과하기 힘든 함정을 만나 난감해 하던 찰나 비비앙이 앞에 나섰다. 5군단의 특성인 ‘자폭’을 이용해 아예 깡그리 부숴보겠다는 것이다. 꽤 무식한 방법이기는 했으나, 여기까지 온 길을 되돌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라 맡길 수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폭발의 여파를 피해 물러나 있는 동안 통신을 건 것인데 연결은 여전히 요원하기만 하다. 이제 연락한 횟수만 세 자릿수를 넘었으니 힘이 빠질 만도 했다.
“진수현을 보냈으니 곧 돌파 여부를 알 수 있겠죠. 어쨌든 너무 걱정하지 마요.”
“하지만…. 그렇잖아요. 살아 있으면 연락이 안 올 리가….”
“수정이 없을 수도 있고, 혹은 중간에 빠졌을 수도 있어요. 그리고 아직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않았잖아요? 적어도 지금만큼은 좋은 쪽으로 가능성을 열어두자고요.”
“…….”
근심의 빛은 아직 역력했으나 정하연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근원의 말에 따르면 곧 심층부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하니, 곧 결과가 나오겠죠.”
“뭐, 저는 벌레나 더 출현하지 않는다면 좋겠는데요.”
고연주는 어깨를 으쓱이고는 호호 웃었다. 그러한 찰나, 두 여인이 동시에 앞으로 고개를 돌렸다. 왜냐면 황급히 달려오는 소리가 통로를 울렸으니까.
“누님! 찾았어요! 찾았다고요!”
잠시 후, 방방 뛰는 소리와 함께 진수현이 모습을 드러냈다. 무에 그리 급한지 헉헉 숨을 몰아 쉬면서도 두 눈은 기쁜 빛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고연주가 차분히 입을 열었다.
“방을 뚫은 거야?”
그러나 진수현은 온몸으로 아니라는 의사를 표시하고는 두 손을 입에 모아 힘껏 외쳤다.
“뚫은 게 아니라, 찾았다니까요!”
“…뭘 찾아?”
“지하로 가는…!”
“……!”
말이 채 끝나기도 전, 두 여인은 동시에 반응했다. 서로 한 번 쳐다보고는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앞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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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어째 베드 신 적는 게 제일 힘든 것 같네요.
그래도 어제 오늘 해서 이 정도면 만족하셨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