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tial Arts Repair RAW novel - Chapter 99
99화 이화련 (1)
녀석의 물음엔 시비를 걸고자 하는 의도가 다분했다. 나는 표정을 바로하며 대꾸했다.
“아, 실수했습니다. 높으신 분을 뵙느라 표정을 밝게 보이려 하다 보니…….”
적절한 핑계를 대자, 양굉이 더 이상 따지고 들지 못했다.
하지만 입술을 삐죽이는 것이 아직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했다.
그때 옆에서 양굉을 수행하던 시비가 말했다.
“이제 진맥을 하십시오.”
앞으로 다가가며 생각했다.
‘어떻게 해야 이 녀석을 얻을 수 있을까…….’
이런 대가문의 여식이라면 단순히 돈으로 현혹하는 것은 불가능할 터. 단순 무기력증에도 금 500냥을 내세울 만큼 재력이 받쳐주는 곳이다.
비경에서 보았던 신분패가 매우 낡았기에 이 녀석이 공녀였다는 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 녀석이 수도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하나?’
그것도 살짝 애매하다.
자신의 재능을 깨닫게 되면 분명 가문의 연줄을 이용해 직접 종문으로 들어가려 할 터.
나같이 보잘 것 없어 보이는 놈에겐 배우려 하지 않을 것 같다.
‘모르겠다. 안 되면 그냥 포기하자. 어쩔 수 없지.’
그렇게 생각하며 양굉의 손목에 손가락을 올렸다.
그리고 녀석의 맥문을 통해 영력을 주입했다.
스스스스.
범인(凡人)이라면 절대 느끼지 못할 영적인 기운.
하지만 역시 양굉은 달랐다.
귀찮다는 듯 손목을 내밀고 있던 그녀가 고개를 번쩍 쳐들었다.
“……!!”
그러곤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나를 바라본다.
분명 몸속을 타고 들어오는 기운을 느꼈으리라.
녀석이 멍하니 입을 벌렸다.
충격을 받은 눈동자가 내게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그 사이, 나는 빠르게 기운을 운용해 양굉의 영근까지 확인하는 과정을 마쳤다.
파죽지세로 움직이던 영력이 다시금 나에게로 돌아왔다.
“…….”
잠시 말이 없는 양굉.
옆에 있는 시비가 움찔거렸다.
분명 진맥을 마치면 지금껏 그랬듯이 축객령이 떨어져야 정상이다.
하지만 지금 양굉은 혼란에 휩싸여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일반적인 의원과 달리, 나는 영력이란 기운을 일으켜 진맥을 했지 않은가?
분명 내가 남다른 의원이라고 생각할 것이었다.
그 사이 나는 내심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역시 진영근이었군.’
몇 년도 되지 않는 사이 만역종의 후기지수를 모두 때려눕힌 녀석이다.
평범한 영근으로는 절대 불가능한 수련 속도.
언제 어느 때 나타났는지 종문의 옥간도 정확히 모른다고 하였다.
그렇다 해도.
‘설마 벌써부터 영력을 쌓고 있었단 말인가.’
녀석의 몸엔 연기 1성의 영력이 잠들어있었다.
워낙에 미약한 탓에 곧바로 알아채지 못했을 정도.
아직 3성의 경지를 넘어서진 못했기에 기초연기공법을 수련하고 있을 것이다.
‘세가에서도 이 녀석의 재능을 알고 있었던 것 같네. 공법을 전해준 것을 보면 그럴지도…….’
아마 연기 3성에 이르면 종문에 들어갈 것이다.
한데, 나를 바라보는 양굉이 고민에 휩싸인 것이 보였다.
무어라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하는 모습.
말하지 못할 사정이 있는 것 같아 보였다.
녀석의 선택을 도와주기로 했다.
“공녀님, 무기력증에 시달린다고 하였지요?”
“그, 그렇다.”
갑자기 권위 있는 모습을 꾸며내려 한다.
나에게 겁을 먹은 것이 틀림없다.
그게 또 웃겼다.
“그럼 단둘이 저랑 이야기를 해보시는 건 어떻습니까?”
“뭐?”
“걱정거리를 털어놓아야 속이 좀 풀리지 않겠습니까? 기실, 무기력증이라 함은 대체로 심마의 영향을 많이 받는 법입니다. 평상시 하지 못했던 말이나 행동들이 쌓이고 쌓여 사람의 마음까지 뒤흔들어 놓는 것입니다.”
“…….”
나는 의천비서에서 읽었던 지식을 그대로 읊어주었다.
의천군은 단기간에 무기력증의 원인을 찾는 것은 힘들다고 했다.
이것을 해결하고자 한다면 환자의 곁에 오랜 시간 머무르며 관찰해, 문제점을 파악하는 방법 뿐.
양굉은 잠시 아무런 말도 없었다.
나는 기회를 얻었다는 생각에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저와 공녀님은 처음 보는 사이가 아닙니까? 오늘이 아니면 다시 볼 일이 없겠지요. 그렇기에 오히려 허심탄회하게 터놓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자주 마주치는 인물들에겐 조심스러워야 한다는 강박, 그것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그럼… 그럴까?”
양굉의 눈빛에 한줄기 기대감이 어렸다.
아마도 내 예상이 맞는 듯 했다.
이 녀석에겐 말하지 못할 어떤 고민이 있는 것이다.
세가의 공녀로 살며 답답한 일이 많지 않았을까.
그때, 시비가 그녀의 앞을 막아서며 대화에 끼어들었다.
“공녀님, 어찌 외간 남자와 단둘이 계시려 하십니까? 절대 아니 될 말씀입니다!!”
시비가 기겁을 하며 말을 내뱉는다.
언성을 높이는 것이 다소 건방져 보일 정도였다.
그 탓에 나는 양굉이 즉시 불호령을 내릴 것이라 예상했다. 성질이 대단한 그녀의 입장에서 이런 상황을 용납하긴 힘들 터.
하지만.
“…아, 알았어.”
양굉이 풀이 죽은 목소리로 제 뜻을 굽히려 한다.
‘뭐야? 얘가 왜 이러는 거지?’
저 시비가 가까이서 공녀를 모시는 것으로 보아,
하인들 중에서도 제법 지위가 있는 자임은 알겠다만.
지금 이 상황은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았다.
‘양굉의 성격 상 이럴 리는 절대 없는데? 뭔가 있는 건가?’
알아야겠다.
나는 쉽고 빠른 길을 가기로 했다.
파밧!
털썩.
시비가 정신을 잃으며 침상 쪽으로 쓰러진다.
내가 그녀의 수혈을 짚은 탓이었다.
삼화취정에 이른 내 속도를 일개 시비가 반응할 수는 없다.
고작 연기 1성인 양굉의 입장에선 눈앞이 번쩍 하더니 한 사람이 쓰러진 상황.
당연하게도 크게 놀란 상태였다.
한손으로 입을 막은 채 두 눈을 한껏 키우고 있다.
그리고 나는 본색을 드러냈다.
“자, 이제 아무도 없군.”
괜히 양굉의 속사정을 파악하기 위해 잠입 따위를 할 필요가 있겠는가.
나는 손바닥을 탁탁 털며 양굉을 돌아보았다.
녀석을 놀려줄 생각이었으므로 징그러운 미소를 짓는 것도 빼먹지 않았다.
점차 녀석의 눈에 두려움이 차오른다.
조그마한 체구의 아이와도 같은 양굉이,
발광을 하며 침상 위에서 발을 마구 굴렀다.
나에게서 멀어지려 하는 것이었다.
양굉이 순식간에 벽까지 멀어지더니 이불을 가슴께로 끌어안으며 외쳤다.
“다, 다가오지 마라!”
“응……?”
아무래도 다른 쪽으로 오해를 하는 것 같다.
나는 무안한 마음에 뒷머리를 긁적였다.
“양굉, 진정해라. 그냥 이야기나 해보려는 거다.”
“이, 이 변태 새끼! 나를 희롱하려는 거냐? 여인이 필요하거든 기루를 가라! 의원인 척 무력을 숨기고 온 더러운 놈이 무슨 개소리야!”
“…….”
내가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자, 양굉이 두려움을 잊은 채 나를 조롱하기 시작했다.
“네가 그 세가의 여식들만 노린다던 색마(色魔) 놈이냐? 얼굴이 그렇게까지 잘 생긴 건 아닌 것 같은데…….”
쏟아지는 폭언들을 가만히 듣다보니 슬슬 나도 부아가 치민다.
하지만 꾹 참아냈다.
더 시끄러워지면 밖에 있는 호위무사들이 달려올 터였다. 그럼 모든 것이 끝이다.
여기까지 와서 모든 것을 엎어버릴 수는 없기에, 나는 양굉을 바라보며 한마디 쏘아붙였다.
“계속 소리를 지르면 밖에 있는 무인들이 올 텐데.”
“…….”
양굉이 거짓말같이 입을 다문다.
역시.
시비의 태도를 보고 무언가 이상하다 싶었다.
성질 더러운 양굉의 행보에 훈수를 둘 수 있다니.
그건 말도 안 되지.
“양굉, 너, 혹시 감시를 받고 있던 거냐?”
“…어, 어떻게 알았지?”
“그냥 분위기가 그런 것 같던데.”
“근데 왜 자꾸 나를 양굉이라 부르는 거냐? 내 이름은 이화련(李化緣)이다.”
“아 그렇지. 들어오면서 듣긴 했다. 음……?”
내가 말을 내뱉던 도중 덜컥 멈추었다.
이상한 단어가 들렸기 때문.
“이(李) 씨라고?”
“그렇다.”
“뭐가 어떻게 된 거지? 넌 원래 양씨세가 가주의 딸이 아니었나?”
“흥! 아니야! 나는 얼마 전에 이곳으로 입적했다. 웬 할아범을 만난 탓에…….”
양굉이 이야기를 하던 도중 입을 닫는다.
그러더니 나를 불신의 눈동자로 바라보았다.
“내가 널 어떻게 믿고 이야기를 해달라는 거지? 네놈이 가주가 보낸 무인이 아니라는 증거가 있나?”
양굉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감시를 받는 입장이라면 경계심이 뛰어날 수밖에 없을 터.
그렇다면 나도 상대에게 신뢰를 줘야 마땅하다.
“사실, 나는 너를 구하러 왔다.”
“개소리 하지 말고 네가 누군지나 이야기 해.”
역시 양굉도 바보는 아닌 모양이다.
하는 수 없이 힘을 보여줄 수밖에.
“쩝, 알았다. 그럼 보여주지. 놀라지나 마라.”
스윽.
나는 검결지를 들어올렸다.
그에, 양굉은 내가 무슨 짓을 하려는지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는 검결지를 옆으로 뻗은 채 기운을 집중시켰다.
지잉!
짤막한 소리가 울리며 검지와 중지의 표면에 누런색의 기운이 맺혔다.
“거, 검기?”
“그래, 이제 되었냐?”
“흥, 되긴 뭐가 돼? 검기라면 이곳의 무인들도 얼마든지 사용한다. 나도 본 적이 있고. 너처럼 맨몸에 검기를 일으킨다는 건 들어본 적 없지만…….”
“어휴, 참.”
나는 한숨을 내쉬며 기운을 변화시켰다.
번쩍!
순간 방 안에 섬광이 폭사되며 눈부신 백색의 빛이 나타났다. 그리고 나는 재빨리 기운을 거두어 들였다.
“됐지? 이건 삼화취정의 경지에 오르지 않고는 발휘할 수 없는 기운이다. 이곳에선 제약이 있기 때문에 오랜 시간 유지해선 안 돼. 종문의 수도자들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거든.”
“…….”
무공을 모르는 양굉도 황운과 백운의 차이는 보는 것만으로 깨달은 모양이었다.
“내가 너를 도와주겠다. 대신 네 재능을 나를 위해 써주어야 된다. 나쁜 일을 할 것은 아니야. 이건 약속하지.”
* * *
잠시 생각에 잠겼던 양굉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마음을 정했다.
저 정도 힘이라면 자신을, 가족을 이 감옥 같은 곳에서 구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이곳에서 좋은 옷과 음식을 즐긴다 하여도,
이것은 진짜 삶이 아니다.
그녀가 입을 열었다.
* * *
화련은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불행하진 않았다.
부모님의 성격이 서로 잘 맞았기에 다투는 날이 없었다. 다만, 돈이 부족한 탓에 구성원 모두가 일을 해야만 했다.
아버지, 어머니, 자신, 그리고 남동생.
이 시대 기준으로는 소박한 규모의 가족이었다.
열 살이 되었을 때부터 그녀는 자발적으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성격 상 사람을 대하는 일은 하기 싫었기에, 산에 올라 약초를 캤다.
차라리 몸이 고된 편이 나았다.
그것만으로도 살만 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얼마 전 아버지에게 불행한 일이 있었다.
나무를 하다가 허리를 다친 것이다.
가볍게 지나가리라 여겼던 그것은 꽤 지독했다.
몇 주가 지나도록 아버지가 침상에서 일어나지 못한 것이다.
그 사실에 가족들의 안색은 핼쑥하게 질려버렸다.
예로부터 허리에 대해서는 온갖 공포괴담들이 존재했다.
허리는 한번 다치면 평생 간다.
앞으로 힘쓰는 일을 할 수 없을 거다.
집안에서 밤일을 하지 못할 거다.
허리를 다치면 이렇게나 무섭다.
일을 하지 못하는 건 물론, 집에서도 구박을 당하는 것이다.
아직 어린 나이인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비슷한 경우를 여러 번 보았다.
허리를 숙여 일하는 농민들과, 무거운 등짐을 지며 살아가는 쟁자수들이 통증을 호소하며 드러눕는 장면이 빠르게 스쳤다.
그렇기에 그녀는 처량한 처지가 된 아버지를 위해 약초를 구하러 나섰다.
지금껏 다닌 적 없는 산을 골랐다.
그 산은 유난히 높고 산세가 험한 곳이었다.
분명 저곳이라면 귀한 약초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허리에 좋다는 삼(蔘)을 캐볼 작정이었다.
겸사겸사 도라지나 더덕이라도 발견한다면 의원을 한번 불러볼 생각이었다.
그렇게 산에 올랐고.
한참을 바닥만 쳐다보며 다니던 도중,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 같은 것이 느껴졌다.
지금껏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살랑살랑 불어오는 그 바람은,
화련에게 상쾌하면서도 설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다.
손에 잡힐 듯 말 듯, 물결치는 그것은 화련의 혼을 쏙 빼놓았다.
어느새 화련은 삼을 캐는 것도 잊고 넋을 놓은 채 바람이 느껴지는 곳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일각쯤 지났을까.
도착한 곳엔 흰 도포를 입은 웬 노인이 가부좌를 틀고 있었다.
바람도 그 노인의 근처에서 유영하는 것이 느껴졌다.
화들짝 놀란 화련이 서둘러 자리를 피하려 할 때,
그 노인이 눈을 번쩍 떴다.
“아이야, 이곳엔 어떻게 들어온 것이냐? 분명 신괴진법(神傀陣法)으로 아무도 들어올 수 없도록 하였거늘.”
“그냥… 바람을 따라왔는데요?”
화련의 멍청한 대답에 노인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곤 그녀의 손목을 잡고 잠시간 눈을 감더니 말했다.
“너는 천재로구나. 우리 가문으로 오겠느냐?”
* * *
한참 동안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니, 양굉도 긴장을 푼 채 나를 편하게 대하고 있었다.
마치 오랫동안 사람을 만나지 못한 것처럼 속에 쌓인 이야기를 훌훌 털어냈다.
나는 모든 이야기를 들은 뒤 입을 열었다.
“그래서 양씨세가에 들어왔다는 거냐?”
“그래. 아버지도 치료해주고, 먹을 것도 많이 준다고 했어. 내가 이렇게 키가 작은 것도 다 못 먹어서 그런 거라고!”
녀석이 갑자기 키 얘기를 꺼내며 흥분하려 한다.
나는 저것을 잘못 건드리면 양굉이 폭발한다는 걸 알기에 헛기침을 하며 넘어갔다.
“크흠, 큼. 근데 왜 너를 감시하는 거지?”
“이 새끼들이 나를 팔아먹으려 한다고! 분명히 들었어! 무슨 종문에 나를 보내는 대신, 단약을 받을 거라는 걸!”
“오호…….”
이제야 어찌된 내막인지 파악했다.
진영근을 가진 양굉을 만역종에 넘겨주고 단약을 받아낸다라.
그리고 그 사실을 알아챈 양굉은 꾀병을 부리며 농성을 펼치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장난스레 되물었다.
“오, 제법 머리를 잘 썼네?”
하지만 양굉의 얼굴에 그늘이 졌다.
“이 짓거리도 이제 더는 못할 거야… 가주가 그랬어. 당장 수련에 힘쓰지 않으면 가족들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
양굉이 ‘개자식들’ 하고 중얼거리는 게 들린다.
거기엔 원한보다는 혐오의 감정이 더 짙었다.
아마 같은 인간을 팔아 재물을 노린다는 것 때문이리라.
“너는… 종문에 들어가는 것이 싫어?”
“당연히 싫지! 거기는 마도종문이라고 들었어. 미친놈들만 모이는 곳이라고! 나같이 연약한 여자가 어떻게 그런 곳에서 버티겠어? 거기다 예쁘기까지 하지. 그런 내가 무사할 수 있겠어? 말이 안 되잖아!”
“…그, 그, 그렇지.”
차마 ‘네가 그곳에 들어가 모든 제자들을 때려눕히고 종문을 제패했었다’는 것까진 이야기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