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alter ego is becoming a tycoon RAW novel - Chapter (358)
‘최후의 황룡이라.’
그 명칭은 물론 소개 문구 또한 굉장히 익숙했다.
이미 ‘최후의 골드 드래곤’이라는 이름으로 아우테리카에서도 한번 받은 적이 있었던 업적 내용.
‘아무래도 그동안은 탐이 황룡 취급을 받고 있었던 모양이군.’
정확히 말하자면 놈의 특별한 능력으로 그 몸뚱이에 오룡 전부가 포함되어 있었다고 봐야겠지.
그랬던 게 그의 죽음과 함께 한꺼번에 사망 판정을 받으며 ‘최후’라는 타이틀이 호루스에게 넘어온 모양이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온 뜻밖의 소득.
‘그동안은 딱히 관련 메시지도 뜨지 않아서 기대도 안 하고 있었는데···.’
다른 용들이 호루스를 황룡으로 취급해 주곤 있었으나 그것과 시스템적인 인정은 별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거기에 다른 이유가 있었다니.
“뭐, 어찌 됐든 이 몸에겐 좋은 일이지.”
추가적으로 상승하는 카르마도 카르마지만 업적으로 얻는 특전은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이능이라 할 수 있었다.
일반적인 방법으론 하나 얻기도 힘들 정도로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만큼, 그 하나하나가 별개의 고유스킬이라고도 볼 수 있는 능력.
‘어디 보자, 내가 지금 가진 특전들이···.’
가장 먼저— 자력으로 지구로 귀환한다는 ‘위업’을 달성하며 얻은 「이계전송진 소환」.
사실 꼼수나 다름없는 방법으로 이룬 것이었으나, 이 능력이야말로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 준 핵심 중의 핵심 특전이었다.
새로운 세상에 진입한다는 위업을 추가로 이룩하며 쿨타임이 절반으로 줄어든 지금은 그 중요성을 따로 언급하기조차 입만 아플 터.
‘또 불사왕이 되며 얻은 「즉사 면역」, 이후 한스가 악명을 쌓으며 생긴 「여분의 목숨」, 반대로 하인리히 덕분에 습득한 「영웅의 발자취」에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카르마를 과하게 쌓다가 얻은 「카르마 상점 Ver.2 업데이트」.
아우테리카 뱀파이어들을 일통한 흡혈왕이 되며 생긴 「군주의 권세」.
가장 최근에 최후의 골드 드래곤이 되며 습득한 「드래곤 레어」 까지.
‘그전까지 가지고 있던 것만 일곱 개. 이젠 두 개가 더 포함되어 아홉 개로군.’
가만히 턱을 쓰다듬던 한스의 입가가 삐뚜름하게 올라갔다.
새삼 다시 정리해 보니 그간 자신이 이루어 낸 것들이 한둘이 아니었던 것이다.
남들은 엄두도 낼 수 없을 정도로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하는, 말 그대로 위대한 ‘업적’이라고 할 수 있는 트로피가 이렇게나 많다니!
‘자주 애용하는 능력이 있는 반면에 거의 사용할 일이 없어서 묵혀 두고만 있던 것들도 꽤 있지만.’
과연 이번에 얻은 특전들은 어느 쪽일까.
그는 살짝 눈을 반개하며 자신의 영혼에 깃든 새로운 권한들을 재차 확인했다.
「탐식의 권능」.
이름만 봐도 그가 처리한 ‘탐’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능력도 딱히 다를 건 없었다.
먹고 소화해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는 게 전부였으니까.
‘···할리랑 궁합이 좋을 것 같네.’
당장 떠오르는 생각은 그것뿐이었지만, 특전씩이나 되는 만큼 아마 그게 전부는 아닐 것이다.
친절한 사용 설명서 따위는 제공하지 않는 시스템의 특성상 그 가능성을 전부 끌어내기 위해선 스스로 연구하고 개발하는 과정이 필요하겠지.
‘「천기지체」를 가진 데다 아직 소화하지 못한 영약이 쌓여있는 휴고에게도 상당히 도움이 될 테고. 다른 아바타들의 성장에도··· 아니, 잠깐.’
그렇게 몇 가지 활용 방안을 생각하며 머리를 굴리던 그의 몸이 우뚝 멈춰 섰다.
문득 이것을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이 떠올랐던 것이다.
‘먹어서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이걸 응용한다면 지구에 있는 본체도···.’
이능의 불모지 지구.
그 땅엔 어떤 기운도 신비도 자생하지 않는다.
예외는 오직 지구를 포함한 전 차원을 아우르는 시스템에게 선택받은 소수의 각성자뿐.
그들이 이미 사용한 기운을 회복할 수 있는 것도 시스템으로 인한 알 수 없는 작용 때문이지, 주변에서 어떤 기운을 흡수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들은 이세계를 떠나 지구로 돌아온 순간부터 어쩔 수 없는 성장의 제약을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풍요로운 대지에서 쑥쑥 성장하다가 양분 하나 없는 척박한 사막으로 옮겨 심어진 식물처럼.
‘물론 시스템의 가호가 있으니 말라죽진 않을 거다.’
자기가 그간 쌓아온 능력들은 여전히 사용할 수 있다.
시스템으로 얻은 스킬의 숙련도를 올리고, 운이 좋으면 진화시켜 강화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어림도 없어.’
그간 항상 함께하던 성장 보정이 모조리 사라진다.
아무리 노력해도 변화는 더디기만 하고, 강해지고 있다는 확신마저 희미해져 박탈감만이 남는다.
든든한 보험이었던 카르마 포인트 또한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
‘그나마 그것도 스킬만을 따졌을 경우야.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어떤 신비도 존재하지 않는 지구에선 아무리 수련을 해도 기운을 쌓을 수도, 경지를 더 올릴 수도 없다는 것이었다.
그것이 무공이건 마법이건, 기술적인 숙련도는 오를지언정 앞을 가로막은 벽은 앞으로 영원히 넘을 수 없다.
벽을 깨부수는 데엔 깨달음뿐만 아니라 그것을 보조해 주는 주변 기운의 도움 또한 필수였으니.
‘강환계에서 괜히 용맥에 목매는 게 아니란 말이지.’
물론 지구에서도 벽을 넘을 희박한 가능성이 있기는 했다.
자신의 출신 차원에서 건너온 영약을 구한 다음 그것을 정확히 깨달음의 순간에 복용할 수 있다면.
‘기운의 밀도 차 때문에 대부분이 허공으로 흩어져 효율이 최악인 데다, 그렇게 벽을 넘다가 기운이 부족해져 도중에 멈추면 폐인이 되어버리겠지만.’
아마 그걸 가능하게 하려면 드래곤 하트급 영약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 귀한 걸 수련할 때마다 태우느니 차라리 그냥 포기해 버리는 게 속이 편했다.
‘하지만 「탐식의 권능」을 사용하면 그 문제는 해결할 수 있어.’
먹고 소화해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쉽게 말해서 에너지 흡수 효율이 백 퍼센트에 가까워진다는 소리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굳이 최상급 영약을 물처럼 쏟아붓지 않아도 본체 또한 이능 수련을 시작할 수 있을 터였다.
‘그동안은 「개체 투영」의 부가 효과로 다른 아바타의 기운을 끌어올 수 있으니 굳이 모험하지 않았던 건데···.’
이왕 이렇게 된 거, 쓸 수 있는 힘은 많을수록 좋다.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일수록 더욱더.
‘앞으로 영약들을 좀 주의 깊게 찾아봐야겠군. 역시 그쪽은 해리스가 적임이겠지.’
물론 한스와 언데드들은 곁을 지나는 것만으로 영약을 오염시킬 테니 애초부터 논외였다.
그들은 아예 곁에 가지도 않는 게 오히려 도와주는 것이었으니.
‘그리고 다음은··· 「황룡의 보주」인데.’
호루스가 최후의 황룡이 되면서 얻은 특전.
그런데 이건 그간 습득한 것들과는 뭔가가 달랐다.
‘···이게 뭐야? 어떻게 쓰는 거지?’
몇 번이고 확인해 봐도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아무리 시스템이 불친절하다곤 해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기에 자연스레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은 상세하진 않더라도 대략적인 정보 정도는 제공해 주었었거늘.
다만 한 가지, 그가 알 수 있었던 것은···.
“때가 되면 알아서 발동한다라.”
그런 수상쩍은 한 문장뿐.
어쩐지 지금까지 줄곧 겪었던 시스템과는 괴리감이 느껴질 정도로 이질적인 방식이었다.
‘···쯧, 당장 안 되는 거에 애써 매달릴 필요는 없겠지. 어차피 이건 덤이나 다름없던 거였고.’
명색이 특전으로 자신에게 제공된 이상 이쪽에 불리하게 작용하진 않을 것이다.
아카샤 시스템은 그런 면에서는 정말 철저했으니까.
···이 특전이 정말 원칙대로 주어진 것인지, 아니면 어떤 다른 의지가 개입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상황을 정리한 한스의 시선이 다시 거대한 용의 시신으로 향했다.
바닥에 덩그러니 널브러진, 곳곳이 난도질 되어 썩어 들어가는 흉측한 고깃덩어리에게로.
그 모습에선 한때 입신에까지 닿았던 위대한 존재로서의 위용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이거 제대로 써먹으려면 어느 정도 수습할 필요가 있겠군.”
워낙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보니 이쪽도 최선을 다하면서 시신의 손상이 커진 건 어쩔 수 없었다.
언데드로 되살릴 거라면 아무래도 상관없었으나, 다른 방법으로 사용하기로 마음먹은 이상 이대로 내버려 둘 수는 없는 노릇.
그에 한스는 그 고깃덩이에 손을 올려 곳곳을 잠식해 들어가는 ‘죽음’을 최대한 빨아들였고—.
‘오?’
생각 이상의 속도로 깔끔하게 뽑혀 나와 갈무리되는 기운에 살짝 눈썹을 치켜올렸다.
비록 이미 오염된 부분까지는 어쩔 수는 없었지만 이 정도면 생각했던 것보단 훨씬 더 양호했다.
‘그렇군. 여기에도 「탐식의 권능」이 작용한 건가.’
애초에 언데드인 한스에게 섭식이란 행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굳이 비슷한 행위를 꼽자면, 방금 그가 행한 것처럼 기운을 흡수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겠지.
‘이거 생각 이상으로 범용성이 넓은 특전이었잖아?’
이렇게 융통성이 있는 능력이라면 그 활용 범위는 더욱 커진다.
그에 흡족해진 한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다가···.
“···이건?”
어느 한쪽을 향해 휙 고개를 돌렸다.
싸움 직전에 그가 특별히 공을 들여 결계를 펼쳐 두었던 곳.
제물로 사로잡힌 용의 아이들이 한곳에 모여 있는 방향으로.
‘···제갈혜미?’
갑자기 느껴진 이상 현상의 주체가 누구인지는 금방 알 수 있었다.
그녀의 기운은 그에게도 굉장히 익숙한 것이었으니까.
“호오, 외부와의 통신 술법인가? 이건 정말 제법이구나.”
그녀가 무얼 하고 있는지 파악한 한스가 눈을 빛내며 가만히 턱수염을 쓰다듬었다.
감시하는 자들이 혼란스러워진 순간을 틈탄 외부 통신이라니.
그것도 미리 펼쳐둔 결계가 아니었다면 쉽게 눈치채지 못했을 정도로 굉장히 은밀한 수법이지 않나?
‘거기다 본인뿐만 아니라 주강인의 기운도 같이 운용하고 있군. 어떻게 그에게도 협력을 구한 모양이야. ···그렇다는 건 납치되었던 이 짧은 시간 만에 용의 아이에 대해 파악한 건 물론, 자기 안에 잠재되어 있던 힘을 활용할 방법까지 찾았다는 소린데.’
이 세계에서 통신 술법은 어지간한 술사는 시도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어려운 비술이었다.
그 유용성은 두말할 것도 없이 확실함에도 불구하고 거대 세력조차 함부로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하물며 그런 고위 술법을 막 파악한 미지의 힘을 이용해 발동한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술법에 대한 이론만큼은 누구보다 자신 있다고 하는 걸 듣긴 했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이야.’
제갈세가의 금지옥엽으로 태어났음에도 몸이 약해 줄곧 병석에만 누워있던 제갈혜미.
그녀의 유일한 취미가 바로 이론서를 통째로 암기해 낱낱이 해부하며 분석하는 것이었다.
일단 머릿속에만 넣어두면 생각하는 것 정도야 눈 감고 누워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었으니까.
“마침 잘 됐군. 이건 이것대로 이용할 수 있겠어.”
조심스럽게 자신의 결계를 뚫고 나아가는 흐릿한 기운에 눈을 가늘게 뜬 한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마경 일대에 펼쳐져 있던 먹구름을 회수하며 탐의 시신을 챙겨 넣었다.
자신이 먼저 선수 쳐 야율환을 처리하고 그 휘하 부대를 손에 넣긴 했으나, 이미 진행하고 있던 일을 멈출 생각은 없었다.
이건 안방극장의 리허설인 동시에 용심의 재건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흐름의 일부이기도 했으니.
‘하나의 이야기를 끝맺는 데에 서사는 무엇보다 중요하지. 내게 적립될 카르마적인 측면에서도 그렇고.’
그렇게 한스의 묵인하에 천천히 나아가던 기운이 끝내 결계의 끄트머리에 다다랐다.
아직 들키지 않았다고 생각한 듯 굉장히 조심스럽게 진행되는 작업.
그리고 마침내.
툭—
결계에 작은 구멍이 뚫리고, 그 흐릿한 기운이 그대로 바깥과 연결되었다.
줄곧 경공을 펼치며 이동하다가 때마침 휴식을 취하던.
그 김에 새로 얻은 「탐식의 권능」을 이용해 꾸역꾸역 영약들을 집어삼키던 하승훈— 휴고에게로.
***
제갈세가를 습격한 이들을 일소하고 그 단서가 될 시신들을 한스에게 보낸 이후.
할리는 다시 소림사가 있는 숭산으로의 여정을 시작했다.
‘설마 위기에서 구해준 이 몸을 박대하진 않겠지! 그러고 보니 강환계 부하 1호는 잘 있으려나? 적당히 똘똘하고 튼튼해서 부려 먹기 편했는데.’
앞으로 진행될 리허설에는 다양한 세력의 참가가 필수였고, 거기엔 무림의 태산북두인 소림사의 역할이 크니 자신이 직접 가서 챙기기로 한 것이다.
그들이 아무리 이번 습격으로 많은 피해를 보았다고 해도 소림사라는 이름값은 아무도 무시할 수 없었으니까.
콰아아앙—!
쿠르릉—
“히익! 괴, 괴물!”
“으아아! 대체 우리에게 무슨 억하심정으로 이러는 것이냐!”
“사, 살려주시오! 내겐 토끼 같은 자식들이···.”
그 과정에서 무림의 화합과 평화에 방해가 될 악의 세력들을 응징한 것은 그리 대단하지도 않은 일이었다.
괜히 이놈들 때문에 판이 줄어 버리면 자신이 벌 수 있는 카르마의 양도 그만큼 적어지지 않겠나?
원래 청소란 기회가 되었을 때 미리미리 해 둬야 하는 법이었다.
‘그러면서 쏠쏠하게 부수입도 챙기고 말이지.’
오늘도 보람찬 봉사활동을 마친 그가 폐허가 된 장원을 뒤로하고 위풍당당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강환계에서도 귀한 운철로 만들어졌다는 기다란 검은 창을 쥐고 이리저리 휘저으면서.
‘제법 괜찮네. 해체해서 적용된 기술을 파헤칠 가치는 있겠어.’
「아바타 클라우드」를 통해 그것을 드워프 하워드에게 보낸 할리.
그 직후, 곧 다른 물건을 전송받은 그는 가만히 그것을 들여다보며 입맛을 다셨다.
“킁킁, 향은 그럴듯한데? 뭔가 숙성된 고기 같기도 하고.”
갓 도축되어 핏물이 뚝뚝 떨어지면서도 살짝 변색된 정체불명의 고깃덩어리.
불과 조금 전에 사냥을 끝낸 탐룡의 일부였다.
비록 용심의 재건을 위해 통째로 제물로 사용하기로 마음먹은 상태라지만, 기껏 그만한 사냥감을 잡았는데 맛 정도는 봐도 되지 않겠는가?
“카하핫! 암, 그렇고말고! 그 부피를 생각하면 이 정도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지. ···으음, 그런 의미에서 좀 더 먹어도 괜찮을지도. 부위별로 조금씩만 잘라서···.”
언젠가 썩기 직전의 고기가 제일 맛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었다.
그때는 그게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보니 괜찮은 것 같네?’
할리의 입에서 침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는 신선한 고기를 선호하는 편이었으나 가끔은 이런 별미도 괜찮을 것 같았다.
아주 잠깐 한스 옆에 갖다 두기만 해도 순식간에 썩어 들어갈 테니 만드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을 테고.
“그럼 일단 한 입 먹어볼까?”
쩌억—
그의 입꼬리가 귀밑까지 찢어지며 크게 벌어졌다.
자동으로 먹는다는 행위에 압도적인 보정을 가하는 「폭식」이 발동하고.
동시에 「탐식의 권능」이 활성화되었다.
콰직— 콰드득!
날카로운 이빨에 육질이 찢어지며 육즙이 새어 나왔다.
진득한 육향과 함께 느껴지는 치즈 같은 풍미.
‘이건 이것 나름대로···.’
그렇게 할리가 태연하게 감상평을 떠올리던 순간.
《개체가 조건을 달성하여 성장합니다. 특수스킬「폭식」이 「식신」으로 진화합니다.》
내심 기대하던 알림이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