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agic doll is Gigant RAW novel - Chapter (197)
197. 메제트의 탑(전격).
난 피식 웃었다.
“그건 아닙니다. 사실 지금 신경 쓸 것은 따로 있습니다. 머지않아 차원 균열이 장벽 안쪽에 생길 겁니다.”
“······?”
“그리고 우리가 수인족 차원에서 싸웠던 괴수들이 몰려나올 겁니다. 물론 규모도 더 클 거고요.”
마르틴 국왕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그리고 옆에 있던 기사들의 표정도 어두워졌다.
기사들도 수인족 차원에서 끝없이 몰려오는 괴수를 상대했기에 그 위험성을 잘 알고 있었다.
다들 내 작전이 통했기에 그래도 큰 피해 없이 막을 수 있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차원 균열이 어디에 생길지도 모르는 상태였기에 더 심각했다.
“정말 확실한 것이오? 전에 내게 말했을 때는 확실하지 않다고 하지 않았소.”
“유감스럽게도 이번엔 확실합니다.”
“허허! 이거 큰일이군.”
“게다가 언제 어떻게 차원 균열이 생길지 알 수 없으니, 지금부터라도 괴수를 막을 준비를 해야 합니다. 지금 다른 것에 신경 쓸 여력이 없습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소. 지금 당장 방비를 해야겠소.”
“전 일단 아베르크와 가디언 제국에도 알리고 저희도 괴수를 막을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아베르크에 가거든 조심하시오. 그놈들은 뒤로 무슨 짓을 벌일지 모르는 놈들이오.”
“그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
마르틴 국왕은 곧장 기사들과 회의를 하러 갔고, 난 아베르크 제국으로 날아갔다.
***
내가 수도 상공에 나타나자마자, 사방에서 비공정이 달려왔다.
날 공격하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매우 경계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난 황궁 안에 괴조인형을 착륙시켰다.
그러자 근위 기사단의 기간트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그리고 그란츠 기사단장의 퀸급 오리지널 기간트가 다가왔다.
[타일러 대공, 여긴 무슨 일이십니까?]“황제 폐하를 뵈러 왔소.”
[지금 폐하께선 황궁에 계시지 않습니다.]“뭐요?”
황제가 황궁에 없어?
왜 거짓말을 하는 거지?
왠지 나를 피하는 것 같다.
내가 죽이기라도 할까 무서운가?
“그럼 윌리엄 원수나 추밀원장이 어디 있는지 아시오?”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다들 날 피한단 말이지······.
난 괴조인형을 타고 추밀원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찰스 그레빌 추밀원장을 만났다.
“여긴 무슨 일이십니까. 타일러 전하.”
“황제 폐하를 알현하러 갔는데, 황궁에 없다고 하시더군요.”
“하하! 이해하십시오.”
찰스 추밀원장이 웃었다.
“프란 황태자의 반란 사건 이후로 황제 폐하는 외부인을 만나지 않으십니다.”
“제가 외부인입니까?”
“응? 모르셨습니까?”
“무슨?”
난 영문 모를 표정을 지었다.
“황제께서 발레리온을 왕국으로 선포하시고, 타일러 전하께 발레리온의 국왕 자리를 내리셨습니다. 그러니 좁은 의미로 이제 외부인이십니다.”
“그래요?”
이건 무슨 상황이지?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는 건가?
아니면 아리칸을 공격하는데, 내가 관여하지 못하게 미리 수작을 부리는 건가?
순간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아!”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지금이 어떤 때인데······.
찰스 추밀원장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한숨을 쉬십니까? 이제 발레리온이 독립 왕국이 되었는데 축하를 하셔야죠.”
“지금 이럴 때가 아닙니다. 곧 장벽 너머에 차원 균열이 생길 겁니다.”
난 앞으로 생길 일을 찰스 추밀원장에게 말해줬다.
“그, 그게 사실입니까?”
“믿고 안 믿고는 자유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방비하지 않는다면, 제국이 휩쓸리는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겁니다. 온 세상이 괴수들에게 끝장날 겁니다. 그때 땅을 치고 후회해도 늦습니다. 그러니 윌리엄 원수께 당장 알리는 것이 좋을 겁니다.”
난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딜 가십니까. 윌리엄 원수께선 황궁에 있습니다. 당장 함께 가시죠.”
“난 가디언 제국으로 가야 합니다.”
“네? 그곳에도 알려주시려고요?”
“제 말을 제대로 안 들으셨군요. 이건 아베르크 제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차원 균열은 하나가 아니고 여러 개 생길 겁니다. 모두 힘을 합하지 않는다면, 절대 막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탈로스 왕국을 아베르크가 점령했으니, 그곳도 책임져야 할 겁니다.”
난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필요한 것은 다 알려줬다.
차원 균열은 최소 6개 이상.
어쩌면 지구에 생긴 게이트처럼 작은 것부터 생기고, 점점 큰 차원 균열이 생길 수도 있었다.
“이야기는 잘 끝나셨어요?”
밖으로 나오자 에테나가 물었다.
“일단 경고는 했으니, 내 말을 믿는다면 저들도 준비하겠지.”
윌리엄이나 시안이라면 그래도 내 의도를 알 것이다.
“그럼 이제 가디언 제국으로 가나요?”
난 고개를 끄덕였다.
***
세계 일주를 하는 기분이었다.
가디언 제국 역시 내가 괴조인형을 타고 나타나자 비공정이 사방에서 몰려왔다.
일부러 산맥 쪽으로 이동했음에도 그들은 날 빨리 발견했다.
하지만 이들도 날 공격하지는 않았다.
날 공격하는 게 무슨 의미인지 잘 알고 있었으니까.
황궁에 도착하고, 잠시 기다리자 루이스가 나타났다.
그는 더는 황자의 신분이 아니었다.
얼마 전 황제가 죽고, 그가 새로운 황제로 등극했으니까.
“루이스 폐하를 뵈옵니다.”
“어서 오시오. 타일러 국왕.”
“벌써 제 소식을 들으셨군요.”
“물론이요. 우리에겐 아베르크의 정보보다 발레리온 왕국의 정보가 더 중요하니까.”
루이스는 날 보며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아마도 안드레아스 때문일 것이다.
한 달 전 그가 병으로 죽었다는 소식을 찰스 추밀원장에게 들었다.
십중팔구는 병이 아니라 윌리엄에게 제거당했을 것이다.
“폐하, 기사들을 물리고 잠시 걷는 게 어떻겠습니까?”
“그럽시다. 어차피 저들이 있어도 타일러 국왕을 막을 순 없을 테니까요.”
루이스 황제와 나란히 걸었다.
“아베르크 제국이 탈로스를 장악했다고 하던데, 그것 때문에 오셨소?”
“아닙니다. 경고를 하러 왔습니다.”
루이스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무슨 말이오? 우리가 약속을 안 지킨 것은 없는데?”
“그런 경고가 아닙니다. 머지않아 대수림에 있는 차원 균열이 장벽 너머 이곳에도 생길 겁니다.”
“뭐요?”
“그리고 그 안에서 괴수가 쏟아져 나올 거고요.”
루이스가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안드레아스 경이 엘프 차원에서 봤다던 그 수많은 괴수를 말하는 것이오?”
“네. 그것보다 더하면 더하지, 숫자가 적진 않을 겁니다.”
루이스가 놀란 표정으로 걸음을 멈췄다.
“다른 차원을 멸망시켰다는 괴수가 장벽 너머로 온다니!”
“그러니 당장 놈들의 공격을 막을 준비를 해야 합니다. 전 그걸 경고하고자 왔습니다.”
“다른 왕국에도 알려야 하는 것이 아니오?”
“아리칸과 아베르크 제국엔 알렸습니다. 믿고 안 믿고는 그들 자유지만 준비하는 곳은 피해가 덜하겠지요.”
루이스 황제가 입술을 깨물곤 물었다.
“솔직히 말해 주시오. 우리가 막을 가능성이 있겠소?”
“최선을 다해야지요. 그리고 세상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했습니다. 막을 방법은 분명 있습니다. 그러니 최선을 다해 제국을 방어하세요. 제가 드릴 말은 그것뿐입니다.”
“휴우! 알겠소.”
다행히 루이스 황제하고는 말이 잘 통했다.
“그리고 비행 괴수도 있으니, 공중도 대비하고, 비공정의 무장도 더 늘려야 할 겁니다.”
“경고를 해주어 고맙소.”
루이스는 대답과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자국의 방비를 늘리면 더 좋은 것이 아니겠나.
언제 다시 아베르크 제국과 싸울지도 모르니까.
“혹시, 드로리안 왕국과 친분이 있으십니까?”
“물론이오. 그곳은 우리 마장기를 수입해 대수림과 툰다라 대마경에서 괴수를 사냥하고 있소.”
“그럼 드로리안 왕국은 폐하께서 경고를 해 주십시오. 전 괴수를 막기 위해 할 일이 많아서요.”
“알겠소. 나와 가디언 제국은 최선을 다해 막겠소.”
“이야기가 잘 통해서 다행입니다. 그럼.”
내가 몸을 돌려 괴조인형으로 걸어갈 때였다.
“그때 무슨 수를 쓰든 타일러 경을 붙잡았어야 했는데······.”
루이스 황제의 후회의 한 마디가 들려왔다.
우리가 함께 손을 잡고, 가디언 전진 기지에서 반란군을 무찔렀을 때를 말하는 것이다.
그때 내게 영지를 줬다면, 지금쯤 가디언 제국에 있었을 수도.
이제 와 의미 없는 말이었다.
시간은 되돌릴 수 없으니까.
난 못 들은 척 괴조인형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길로 드로리안 왕국의 장벽 관문으로 향했다.
***
[메제트의 탑(전격)]늦은 밤 에테나와 둘이 몰래 드로리안의 관문 옆에 있는 메제트의 탑을 올랐다.
지금 난 비숍급 오리지널 기간트 레오파드에 올라탔다.
레오파드는 아리칸 왕국의 오리지널 기간트를 개조해 주고 대가로 받은 오리지널 마장기기였다.
이 레오파드를 기간트로 개조하면서 안에 전격 마법을 발견했다.
[라이트닝 스파크!]아주 강력한 위력은 아니었지만, 상대의 해치에 손을 대고 마법을 발동시키면 기간트는 멀쩡해도 안에 타고 있는 기사는 기절하거나 죽을 수도 있었다.
이 라이트닝 스파크 마법은 낮은 단계의 마법이라고 했으니, 이 전격의 탑에는 더 강력한 전격 마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시간이 없으니, 모두 챙겨!”
[네! 주군!]에테나와 기간트들이 주변을 다니며 마법서부터 챙기기 시작했다.
이곳 역시 아직 인간에게 발견되지 않았기에 전격 마법책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타일러님! 거신 갑옷을 발견했어요.]오! 이곳에도 있었네.
그것도 13미터 퀸급 갑옷이었다!
난 내부를 살폈다.
마법진이 무려 3개나 새겨져 있었다.
[라이트닝 스파크] [콜 라이트닝] [기가 라이데인]약한 마법부터 광역 공격이 가능한 고급 전격 마법까지 새겨져 있었다. 아예 이걸 암 드로운에게 줘도 될 것 같았다.
그리고 일단 전격 마법이 괴수에게 어느 정도 통할지 몰랐기에 실험을 해봐야 했다.
‘일단 이건 챙기고.’
전격 마법서와 퀸급 전격 갑옷도 챙겼다.
이제 내 인형의 집엔 화염과 얼음, 암흑, 전격까지 4가지 마법서가 들어 있었다.
거신들의 마법 유산을 내가 고스란히 이어받고 있었다.
그리고 전격 마석을 만드는 마법진 근처에서 전격 속성 마석도 몇 개 찾았다.
다행히 전격 마석이 부족했는데, 쉽게 얻었다.
난 퀸급 오리지널 기간트 카디스를 꺼냈다.
카디스엔 3가지 화염 마법이 새겨져 있었고, 비어 있는 왼쪽 가슴에 전격 마석으로 콜 라이트닝 마법진을 새겼다.
이젠 빙결의 오브 주재료인 다바르의 심장을 구하러 갈 차례였다. 그리고 오늘 새긴 전격 마법의 위력도 시험해 볼 생각이었다.
냉기 브레스를 쏘는 S급 괴수 다바르라면 위력을 시험하기 제격이었다.
***
드로리안 왕국 북동쪽에 산맥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이 산맥을 넘으면 끝없이 펼쳐진 얼음의 땅이자 괴수가 서식하는 툰다라 대마경이 있었다.
눈에 보이는 것은 온통 하얀 세상.
이런 곳에 생명체가 산다는 것이 신기했다.
치직!
“에테나, 그쪽은 어때?”
[아직 아무것도 안 보여요. 그것보다 너무 추워요.]“내 기사들은 추위를 타지 않으니까 교대하고 안으로 들어가!”
[아니에요. 그래도 제 눈이 제일 좋으니까, 더 살펴볼게요.]쓸데없는 고집은······.
그래도 그게 날 위해서 하는 일이었기에 피식 미소가 지어졌다. 귀엽단 말이야.
우린 비공정 5척으로 넓게 펼쳐져 얼음의 땅을 수색하고 있었다.
다바르는 거대 도마뱀 괴수임에도 등에 흰색 털이 뒤덮여 있었기에 더 찾기 힘들었다.
게다가 이곳은 산도 있고, 골짜기와 얼어붙은 호수, 얼음 절벽까지 있었기에 몸을 숨기기에 너무 좋았다.
거신들은 대체 어떻게 이곳에서 다바르를 잡았을까?
나처럼 하늘을 날지도 못했을 텐데······.
드로리안 왕국의 사냥팀도 툰다라 대마경 안으론 들어가지 않았다.
그저 입구에서 마장기로 대마경에서 나오는 괴수를 잡았을 뿐이었다.
내가 봐도 이곳에 들어가서 괴수를 잡는 것보다 장벽 너머 북쪽의 대수림에서 괴수를 잡는 게 훨씬 손쉬워 보였다.
‘이거 괴수를 잡는 것보다 찾는 게 더 힘드네······.’
툰다라 대마경은 너무 넓었고, 온통 흰색에 시도 때도 없이 눈발이 날리기에 이 백색 괴수를 찾기가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다바르는 반드시 찾아야 했다.
레기우스와 불카누스만 없애도 카르마탄의 전력 1/4은 없애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빙결의 오브가 더 필요했다.
“주군! 저기 보십시오!”
설원에 붉은 피가 가득했다.
거대한 흰색 괴수가 방금 사냥한 백곰 괴수의 시체를 파먹고 있었다.
‘찾았다!’
이제 체격은 드라우켄만큼 크고, 사정거리가 500미터나 되는 냉기 브레스를 쏘는 매우 위험한 놈을 사냥할 일만 남았다.
다바르도 마법인형으로 만들면 큰 전력이 될 텐데······.
저런 마법인형이라면, 천금을 줘도 아깝지 않아 보였다.
마법인형으로 만들면 심장은 놔둬야 하나?
고개를 흔들었다.
잡지도 못했는데 설레발은······.
“자! 모두 모여! 작전을 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