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agic doll is Gigant RAW novel - Chapter (50)
50. 황제를 위하여!
칠흑 같은 어둠 속.
살루스 기지 안은 그야말로 암흑이었다.
스트라이더 소령은 비숍급 기간트의 이마와 양어깨에서 비추는 불빛을 이용해 내부를 살피곤 기지 안으로 들어갔다.
기이잉! 쿵!
처척!
창을 겨누며 몸통을 방어했다.
‘응?’
스트라이더는 잔뜩 긴장했다가 아무런 공격이 없자, 살짝 김이 샌 느낌이 들었다.
안에서 문이 잠겼으니, 기지 내부에 누가 있는 건 분명했다.
그럼 자신의 기간트가 막 문을 통과했을 때가 기습하기 좋은 시기란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었다.
들어가는 기간트는 한 대고 달려들 수 있는 기간트는 최대 세대니까.
하지만 아무런 공격도 없었다.
‘전술의 기초도 없는 놈들인가?’
[이상 무!]비숍급 기간트가 창으로 주변을 경계하는 동안 뒤를 이어 가필드 대위의 나이트급 기간트가 들어왔다.
그의 기간트 역시 커다란 도끼를 겨누며 주변을 경계했다.
[응? 이 새끼들 겁먹고 어디 숨은 거 아닙니까?] [조용히 해라!]룩급 기간트를 탄 마일스 중령이 안으로 들어오며 한마디 했다.
그리고 뒤를 이어 4기의 기간트가 안으로 진입했다.
룩급 1대, 비숍급 2대, 나이트급 2대, 폰급 2대.
최정예 부대답게 그들은 신속하고 절도 있게 움직였다.
[정말 너무 조용한데요? 혹시, 기간트는 없고 일부 살아남은 살루스 병사가 기지에 숨어 있는 게 아닐까요?] [그건 이제부터 확인해 보면 된다. 다들 방심하지 마라! 스트라이더 소령 가자.] [네!]스트라이더 소령이 천천히 기간트를 전진시키며 말했다.
[10보 전진!]기이잉! 쿵! 쿵! 쿵!
스트라이더 소령을 필두로 사방을 경계하며 앞으로 전진했다.
그래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대장님, 이쪽에 뭔가 있습니다!] [정지!]가장자리에 있는 폰급 기간트가 뭔가를 발견했다.
마일스 중령의 기간트가 고개를 돌려 불빛을 비춰줬다.
‘뭐지? 삼각뿔?’
높이가 4, 5미터쯤 되는 삼각뿔이 가장자리서부터 이어져 있었다.
폰급 기간트가 다가가 삼각뿔을 만지려 할 때였다.
쩌쩍!
[응?]갑자기 발밑이 꺼지더니, 기간트가 아래로 사라졌다.
그리고 구멍 주변에 있던 삼각뿔이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쿵! 쿠쿵! 쿵!
[으악!]기사의 비명이 들렸다.
[방금 뭐야?]‘난쟁이?’
마일스 중령은 난쟁이들이 지렛대를 이용해 구멍 끝에 살짝 걸쳐져 있던 커다란 삼각뿔을 아래로 떨어트리는 것을 봤다.
[이 좆만 한 새끼들이!]흥분한 가필드 대위의 나이트급 기간트가 앞으로 달려갔다.
[기다려! 쫓지 마라!] [하지만 저것들이······.] [함정이다!]함정이란 말에 가필드 대위도 기간트를 멈췄다.
[제가 봤습니다. 드워프 이계 난민이 한 짓입니다.]다른 기간트 기사도 드워프를 봤다.
마일스 중령의 기간트가 천천히 구멍 가까이 다가갔다.
[퍼그 중위! 괜찮은가?] [네! 전 괜찮습니다. 하지만 기간트가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마일스 중령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아래로 불빛을 비추자, 구멍은 20미터 깊이로 아주 깊진 않았다. 하지만 삼각뿔 하나가 폰급 기간트의 왼쪽 발목에 찍혀 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기간트 위로 여섯 개의 삼각뿔이 얼기설기 놓여 있었다.
[수색 끝나고 구해줄 테니까. 기다려라.] [네! 대장님. 전 걱정하지 마십시오.]기간트는 튼튼했기에 이 정도 충격으로 완파되진 않았다.
하지만 발목이 부서졌으니, 활동불능이었다.
[대장님, 좌측에도 똑같은 구조물이 있습니다!] [근처로 가지 마라! 함정이다!]기간트 한 대가 당하자, 지휘관과 기사들의 신경이 매우 날카로워졌다.
[소령, 계속 전진해!] [네!]스트라이더 소령이 다시 전진을 시작했다.
[이 난쟁이 새끼들! 싹 다 죽여버리겠어!]가필드가 구시렁거렸다.
하지만 단독행동은 하지 않았다.
앞서던 스트라이더 소령의 기간트가 정지 신호를 보냈다.
[대장님 앞에도 삼각뿔 방책이 있습니다.]전방에 바위로 된 이십여 개의 삼각뿔이 일자로 길을 막고 있었다.
[이 정도야 간단히 넘죠!] [잠깐!]휘익! 쿵!
가필드 대위의 나이트급 기간트가 삼각뿔을 가볍게 넘었다.
다행히 반대편에 무사히 착지했다.
마일스 중령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방책 너머에 함정이 있는 줄 알았다.
[가필드! 경거망동하지 마라.] [네! 조심하겠습니다.]기이잉! 쿵!
[어?]하지만 나이트급 기간트가 한 걸음 앞으로 내딛는 순간 땅이 푹 꺼졌다.
쾅! 콰앙!
[크윽!] [가필드! 괜찮은가?] [네! 다행히 깊진 않습니다.]마일스 중령은 다시 한번 한숨을 내쉬었다.
어떻게 전진 기지 안에 이런 함정이 있는지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
[모두 방책을 조심히 넘어가라!]기간트들이 삼각뿔을 넘어갔다.
그리고 다들 무기로 자기 앞에 땅을 건드렸다.
그러자 눈앞에 함정이 그대로 드러났다.
함정은 폭 5미터에 깊이 15미터 정도로 첫 번째 함정과 달리 이건 진군을 방해할 목적인 것 같았다.
하지만 나이트급 기간트 혼자 올라오기는 버거워 보였다.
[누가 가필드를 도와줘라!] [제가 돕겠습니다.]또 다른 나이트급 기간트가 구멍으로 긴 창을 내밀었다.
가필드 대위는 창대 끝을 잡고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쿵쿵쿵!
[뭐야?]스트라이더 소령이 순식간에 지나가는 커다란 검은 그림자를 봤다.
촤악! 서걱!
[어?]쿵!
갑자기 빛이 번쩍이더니, 검은 그림자가 나이트급 기간트의 팔을 베고 지나가 버렸다.
기간트의 한쪽 팔이 깨끗하게 잘렸고, 창을 놓치는 바람에 가필드 대위의 기간트는 아래로 다시 떨어졌다.
쿵!
[적이다! 스트라이더 소령, 놈의 뒤를 바짝 쫓아라!] [네!]소령의 비숍급 기간트가 함정을 뛰어넘어 검은 그림자를 뒤쫓기 시작했다.
[모두 스트라이더 소령의 뒤를 바짝 따라 달려라! 그래야 함정에 걸리지 않는다.]다른 기간트들도 함정을 넘어 검은 그림자를 쫓기 시작했다.
앞선 검은 그림자의 키는 대략 10미터.
상대는 최소 비숍급, 어쩌면 룩급 기간트임을 뒤쫓는 기사들은 인지하고 있었다.
‘언덕? 우릴 이리로 유인하는 건가?’
스트라이더 소령은 콧방귀를 뀌었다.
눈앞에 30미터 정도 되는 낮은 언덕이 있었고, 검은 그림자는 언덕 위로 오르고 있었다.
높은 곳을 선점하고 싸우는 것이 유리하다는 내용은 기간트 전투 교본 앞쪽에 나올 만큼 기본적인 전술이었다.
그러나 자신은 이미 10년을 전장에서 보냈다.
놈은 분명 정상에 오르자마자, 기체를 돌려 검을 찌르거나 내려칠 것이다.
하지만 그전에 자신의 긴 창이 상대의 배를 뚫을 것이다.
‘역시!’
스트라이더 소령의 한쪽 입꼬리가 올라갔다.
상대 기간트가 정상에 오르자마자, 몸을 돌리며 검을 휘두르는 것이 보였다.
검이나 도끼였다면 모를까.
‘내가 긴 창을 가진 것을 원망해라!’
부웅!
쉐엑!
검이 먼저 움직였지만, 창이 훨씬 빨랐다.
[끝났다! 애송이!]터엉!
‘터엉?’
비숍급 기간트의 불빛에 창이 상대 기간트의 방패에 밀려 허공을 찌른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자신을 향해 내려치던 검은 이제야 내려오고 있었다.
‘젠장!’
촤악!
빛이 번쩍이고, 소령의 눈에 자기 기간트 해치가 수직으로 갈라지는 모습이 보였다.
그것을 끝으로 스트라이더 소령의 비숍급 기간트는 힘없이 뒤로 굴러떨어졌다.
쿵! 쿠쿠쿵!
[스트라이더 소령이 당했다! 한꺼번에 공격해!]룩급 기간트와 비숍급 기간트, 팔 하나가 잘린 나이트급 기간트, 그리고 폰급 기간트가 언덕을 올랐다.
[소령님의 원수를 갚자!] [죽여라!]그때였다!
쿵! 쿵!
검은 기간트 양옆으로 두 대의 비숍급 기간트가 모습을 드러냈다.
[놈들이 더 있다!] [나눠서 공격해!]룩급 기간트는 중앙으로 올라갔고, 비숍급 기간트는 우측, 단검을 든 나이트급과 폰급 기간트는 좌측으로 올라갔다.
암 드로운이 검을 높이 들었다.
“황제 폐하를 위하여!”
[황제 폐하를 위하여!]암 드로운을 시작으로 두 자동인형의 기간트가 적이 올라오자, 사정없이 검을 내려쳤다.
쾅! 콰콰쾅!
[크윽!]치이이익!
암 드로운의 검을 막은 마일스 중령은 신음을 흘렸다.
아무리 언덕 아래쪽에 있다고 해도 자신의 룩급 기간트가 형편없이 뒤로 밀렸기에 크게 당황했다.
그래도 중심은 잃지 않았다.
그런데!
촤악!
[커헉!]상대 기간트가 자신에게 달려들지 않고, 옆에 있던 나이트급 기간트의 허리를 베어버렸다.
[지미 대위!]쿵! 쿠쿠쿵! 콰앙!
팔 잘린 나이트급 기간트는 언덕을 굴러떨어졌다.
해치가 수평으로 갈라졌으니, 살아날 가망성은 없었다.
[으아아! 죽여버리겠다!]마일스 중령의 룩급 기간트가 다시 언덕을 오른다.
자신의 눈앞에서 아끼는 부하가 두 명이나 당했으니, 참을 수 없는 분노가 끓어 올랐다.
쿵쿵쿵!
그는 순식간에 언덕 끝에 올랐다.
그리고 그제야 상대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거신?’
그건 기간트라고 하기보단 갑옷을 입은 고대 거신의 모습이었다.
그 순간 상대의 투구 안쪽에서 자줏빛 안광이 뿜어졌다.
마일스는 놀랐지만 당황할 새가 없었다.
부하들의 복수를 해야 했다.
[죽어!]부아앙!
쾅! 쾅! 쾅!
거칠게 검을 휘둘렀지만, 상대는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저 방패를 들어 자신의 공격을 막고 있었다.
[으헉!]쿠웅!
갑자기 옆에 있던 폰급 기간트가 무릎을 꿇었다.
아무리 최정예 부대원이었다고는 하지만 비숍급과 폰급은 애초부터 체급 차가 너무 났다.
[어리석은 것들! 황제 폐하의 기지를 탐하다니!]퍼억!
더그가 탄 기간트가 발로 폰급 기간트를 차서 언덕 아래로 밀어버렸다.
그 모습을 본 마일스 중령은 눈이 다시 뒤집혔다.
그나마 우측에 그라일 소령은 상대 비숍급 기간트와 대등하게 싸우고 있었다.
문제는 이제 자신이 두 기간트를 상대해야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무슨 일인지 옆에 있는 비숍급 기간트는 움직이지 않았다.
‘뭐지?’
쿵!
눈앞에 거신 기간트가 방패 모서리를 땅에 박더니, 검을 겨눴다.
“보아라! 기사의 검은 간결하고, 공격은 다채로워야 한다”
거신 기간트가 검을 찔러왔다.
쉐엑! 카앙!
파앙!
[크윽!]검을 쳐냈다고 생각한 순간 거신 기간트의 주먹이 룩급 기간트의 얼굴을 강타했다.
마일스 중령은 매우 놀랐지만, 베테랑답게 검을 휘두르며 적의 접근을 막았다.
그러자 거신 기간트가 검을 사선으로 내려쳤다.
탱!
이번에도 검으로 막았지만, 힘에서 밀려 룩급 기간트가 뒤로 2미터나 밀렸다.
그 순간 거신 기간트가 몸을 회전시키더니 자세를 낮춰 하체를 공격했다.
태앵!
마일스 중령은 가까스로 검을 막았다.
‘이, 이게 기간트의 움직임이라고?’
자신은 수많은 기간트 전투를 치른 기사였다.
오리지널 기간트하고도 몇 번 싸워봤지만, 이런 움직임은 본 적이 없었다.
쿵쿵! 팟!
몸을 날린 거신 기간트가 검을 수직으로 휘둘렀다.
마일스는 급하게 검을 올려쳤다.
콰앙!
검과 검이 마주쳤다.
“강한 힘으로 누르고!”
쿠웅!
[윽!]상대의 압도적인 힘에 밀려 룩급 기간트가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그 순간 거신 기간트의 앞발이 날아왔다.
부아앙! 콰앙!
룩급 기간트의 기체가 공중으로 붕 떠올랐다.
콰앙! 쾅!
떨어진 충격에 마일스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가 충격에서 깨어났을 땐 거신 기간트가 자신의 룩급 기간트의 가슴을 발로 밟고 있었다.
이미 죽음을 직감한 마일스는 허무한 표정을 지었다.
‘방금 내가 뭐하고 싸웠던 거지?’
거신 기간트의 눈에서 자줏빛 광채가 뿜어지며 검이 찔러졌다.
쿵! 쩍!
옆에서 홀로 분투 중인 그라일 소령 역시 오래 버티지 못했다.
더그와 엘다크의 비숍급 기간트가 협공하자 얼마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다.
그리고 그 순간 언덕 아래 도착한 또 하나의 기간트가 있었다.
[이, 이게 뭐야?]가필드 대위는 자신의 부대 기간트가 모두 쓰러진 광경을 보고 있었다.
그때 암 드로운이 언덕을 무서운 속도로 미끄러져 내려오기 시작했다.
[헉!]가필드의 나이트급 기간트가 커다란 도끼를 들었다.
뒤로 물러설 길은 없었다.
[쓰벌! 누가 이기나 해보자!]나이트급 기간트가 두 손으로 도끼를 뒤로 빼더니, 앞으로 휘둘렀다.
그리고 암 드로운 역시 검을 휘둘렀다.
촤아악!
쿠웅!
도끼를 든 기간트 양팔이 허무하게 바닥에 떨어졌다.
[으악!]가필드는 절망의 비명을 질렀다.
이제 자신에게 남은 건 죽음뿐이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상대는 자신을 죽이진 않았다.
상대가 등을 보이며 말했다.
“가라! 가서 감히! 황제 폐하의 기지를 공격한 자들에게 너의 처참함을 보여라!”
[뭐, 뭐라고?]가필드는 적에게서 동정을 받았다.
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자기 기간트는 두 팔이 잘렸고, 부대원들은 모두 전사했다.
그때 입구 쪽에 함정에 빠진 동료가 떠올랐다.
‘그래! 퍼그 중위는 살리자!’
그리고 이곳에 룩급 오리지널 기간트가 있음을 크롬웰 대령에게 알려야 했다.
너무 순식간에 당했기에 자세히 보지 못했지만, 저건 분명 거신의 갑옷으로 만든 룩급 오리지널 기간트였다.
가필드가 입구 쪽으로 돌아왔을 때였다.
[응?]오크들이 밧줄을 타고 함정 위로 올라오고 있었다.
가필드가 달려가 구멍 아래를 내려다봤다.
하지만 폰급 기간트의 해치는 이미 부서져 있었고, 안에 타고 있던 퍼그 중위는 죽어 있었다.
[이 버러지 같은 것들이! 감히!]가필드가 소리를 지르며 오크를 노려봤다.
“쿠오오오크!”
“쿠오크! 쿠오크!”
하지만 오크들은 더욱 성난 괴성을 질렀다.
가필드는 입술을 깨물었다.
생각해보니 이곳은 이미 저들이 장악했고, 침입자는 자신이었다.
가필드 대위는 힘없이 기지 밖으로 나갔다.
***
“뭐라? 룩급 오리지널 기간트라고 했느냐?”
“그렇습니다. 그리고 비숍급 기간트가 2대 더 있고, 곳곳에 함정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크롬웰 대령은 머리끝까지 화가 났다.
“감히! 내 부대원들을······!”
[대령님! 공격 명령을 내려 주십시오!] [아무리 오리지널 기간트라고 해도 저들의 숫자는 셋밖에 되지 않습니다. 당장 숫자로 밀어붙여야 합니다.]또 다른 룩급 기간트 기사인 다니엘 중령과 메리 오블리 중령 역시 전우를 잃고 잔뜩 흥분해 있었다.
크롬웰 대령이 살루스 왕국의 호세스 중령을 노려봤다.
“이번엔 살루스 기간트가 선두에 선다!”
“네?”
호세스 중령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저희는 그저 길잡이로······.”
“지금 내 부하가 여섯이나 죽었다! 내 명령을 거부하겠다는 건가?”
아리칸 공국의 기간트들이 일제히 살루스 사냥팀 기간트를 향해 무기를 겨눴다.
“아, 알겠습니다.”
“걱정은 하지 마라! 우리가 뒤를 받쳐줄 테니까!”
[가자! 동료들의 원수를 갚자!]23대의 아리칸 공국의 기간트와 7대의 살루스 왕국 기간트, 500명의 병사가 기지 안으로 들어갔다.
기이이잉! 쿵! 쿵! 쿵!
함정은 이미 파훼 된 상태였기에 기간트와 병력은 언덕 아래까지 피해 없이 전진할 수 있었다.
하지만 30미터 위에 기간트 3기의 위용은 아래쪽에서 볼 때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그리고 중앙의 장갑조차 제대로 없는 오리지널 기간트가 왠지 모르게 섬뜩해 보였다. 아마도 혼자서 4대의 기간트를 파괴했다는 생존자의 증언 때문일 것이다.
[살루스 기간트가 선두에 선다!] [가자!]일곱 기의 기간트가 언덕 아래에 섰다.
[전군 공격하라!] [공격!]살루스 기간트가 먼저 오르고 아리칸 공국의 기간트가 바로 뒤를 따라갔다.
그런데 크롬웰이 신호를 보내자, 아리칸 공국의 기간트는 조금씩 거리를 벌리기 시작했다.
[죽여라!] [공격해!]살루스의 기간트 7대가 달려들고, 크롬웰 대령은 전투를 지켜봤다.
서걱! 콰앙!
[크악!] [으악!]기간트의 머리가 날아가고 배를 찔린 나이트급 기간트가 언덕을 굴렀다.
‘룩급 오리지널 기간트가 어째서 이런 곳에 있는 거지?’
살루스의 기간트는 힘없이 쓰러졌고, 적들은 집요하게 기사들의 목숨만 노렸다.
전투는 일방적이었다.
아무리 비숍급 한 대와 나이트급과 폰급이 주력이라도 기간트 7대와 3대의 싸움이 이렇게 간단히 끝날 줄은 몰랐다.
[뒤로 물러나라!]크롬웰 대령은 부하들을 뒤로 물렸다.
그리고 생각했다.
‘강력하다. 저 기간트를 내 것으로 만들 수만 있다면!’
눈에 탐욕의 빛이 번뜩였다.
죽은 부하들이야 다시 뽑으면 되지만, 오리지널 기간트를 얻을 기회는 흔치 않았다.
그리고 방금 살루스 기간트의 희생으로 공략 방법이 생각났다.
‘어차피 탑승한 기사만 죽이면 끝이야!’
병력을 우회시킬 길을 찾아내고, 달려들기보단 서서히 포위망을 구축해 사방에서 압박해서 괴수 포획용 그물로 사로잡고 해치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방법이 좋아보였다.
기이잉! 쿵!
“황제 폐하께서 오셨다!”
[황제 폐하께서 오셨다!]세 기간트가 뜬금없이 검을 높이 들며 소리를 질렀다.
‘미친 거야? 여기가 어디라고 제국의 황제가 와?’
크롬웰과 아리칸 공국 기사들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