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 Detective! Becoming a tycoon RAW novel - Chapter 165
검거율 1위 최 형사! 재벌되기 165화
“아무리 선물이라도 그렇지 언니가 적당히 좀 하면 되잖아요.”
“조금 주제 넘는다고 생각하지 않니?”
“언니! 정말 한 판 해 보자는 거예요?”
“너 이제 보니 정말 건방지구나?”
“흥! 언니네가 이렇게 만든 거잖아요.”
“넌 아무래도 안 되겠다. 솔직히 내심 너한테는 조금 미안한 감정도 있었는데 너 이러는 거 보니 다시는 보지 말아야겠다. 그리고 네가 와서 이런다고 우리 계획이 바뀌지 않으니까 알아서 해.”
“지, 지금 치킨 게임이라도 하자는 거예요?”
“해야 한다면 해야지. 어쩌겠니.”
져줄 이유가 없다.
신세민 대표가 와서 같은 소리를 해도 어림없는데 같잖게도 제일 어린 애가 와서 따지듯이 투자를 철회하라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언니! 이러다 정말 후회해요.”
“글쎄다. 후회는 너희가 할 거 같은데 제발 와서 사과 좀 하시라고 해.”
“그건 또 무슨 소리에요?”
“가서 너희 아버지께 여쭤봐. 내가 무슨 소리하는지 아실 테니까.”
“무슨 소린지 알아듣게 좀 하세요.”
“아무튼 자금 싸움으로는 C&U 못 이길 거야. 신 대표님이 계속 모른 척하시면 시간이 지날수록 대한민국 재계가 용데그룹을 외면하게 될 거야.”
“언니! 지금 저주하는 거예요?”
“더 있어 봤자 서로 감정만 상하는 거 같으니까 이만 가볼게, 다음부턴 이런 실수는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선화는 신미진이 앙칼지게 노려보는 것을 뒤로하고 먼저 일어나서 나가 버렸다.
그리곤 차로 5분 걸리는 다음 약속 장소로 향했다.
“선화야! 여기!”
“아! 먼저 왔네?”
“조금 전에 왔어.”
원래 친구 오현희와 만나기로 약속이 돼 있었는데 짬을 내서 신미진을 만난 거였다.
오현희는 오성그룹 오명섭 회장 막내딸로 선화와는 여고 동창이기도 하고 대학도 같은 대학을 나왔다.
“뭐 좀 시키자. 배고프다.”
“그보다 신미진이는 만났어?”
“응! 조금 전에.”
“뭐래?”
“나보고 양보하라면서 악다구니를 쓰는데… 참느라 혼났어.”
“미진이가 좀 건방지긴 하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앙칼지게 덤비는데 어마무시하더라.”
“지금까지 편하게 영업했는데 갑자기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으니 속이 타긴 하나 보다.”
“그렇겠지.”
“근데 무진 오라버니는 도대체 돈이 얼마나 많은 거니?”
몇 살 차이가 나다 보니 선화랑 친구들은 나를 오라버니라고 불렀다.
오빠란 호칭은 닭살 돋기도 하고 너무 친근하게 느껴져서 선화가 싫어했다.
“갑자기 그건 왜?”
“오성전자랑 미국에 합작 투자하는 것만 해도 수백억 달러라고 하던데 너희 백화점에 투자하는 것도 그렇고 최근에는 인수합병을 무슨 취미처럼 하잖아.”
“오빠도 모른대.”
“뭐?”
“대부분 C&U홀딩스에서 자금을 굴리고 있어서 수시로 불어나고 있으니 얼만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고.”
“세상에.”
“나도 처음엔 그랬는데 이젠 좀 무뎌지긴 하더라.”
2017년 한 해 동안 투자한 자금만 100조 원이 넘어서 그런지 다들 C&U그룹 현금 동원력에 놀라서 하는 말이다.
“정말 헐~ 이다. 넌 어쩜 그런 사람이랑 결혼했니?”
“처음엔 나도 별 기대 안 하고 나갔는데 대화가 통하더라. 그래서 결혼하기로 한 거야.”
“기집애. 운도 좋아.”
“너도 좋은 남자 만나면 되지. 뭘 그래.”
“그런 남자가 어디 흔하니?”
“호호호! 오늘따라 왜 이래?”
“뭐가?”
“연애 고프니?”
“그걸 말이라고 하니? 기집애야?”
친구들이 전부 부러워하기는 했다.
선화도 자기가 결혼 잘했다는 건 인정했는데 경찰은 위험하다고 질색하는 친구도 있었다.
“오빠 친구들 있는데 소개해줄까?”
“친구 누구?”
“너 프렌즈 스튜디오 알지?”
“요즘 영화나 드라마에 투자 많이 하는 회사잖아.”
“거기 대표랑 이사도 오빠 친구고 필터 사업으로 성공한 친구도 있어.”
“프렌즈 스튜디오는 오라버니가 대주주 아니야?”
“그렇긴 하지. 하지만 그쪽으로 사업을 키운 사람은 오빠 친구들이야. 거기 1년에 영화나 드라마에 투자하는 금액만 5천억이 넘잖아. 필터 공장도 오빠가 투자해서 공장을 넓히긴 했는데 특허나 기술 인정받아서 1년 매출 장난 아니야. 여기서 포인트는 오빠 친구들은 전부 자수성가한 사람들이란 뜻이지. 다른 재벌가 남자들처럼 떠 먹여준 밥이나 먹는 사람들은 아니란 거지.”
“성격은 어떤데?”
“친구끼리는 닮는다고 하잖아. 성격도 오빠랑 비슷해. 만나 볼래?”
“그럼 소개팅까지는 그렇고 그냥 자연스럽게 다 모이는 자리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듣고 보니 현희가 하는 말이 맞는 거 같았다.
그래서 집들이 파티를 핑계로 모두 초대해서 자리를 마련해 보기로 했다.
“집들이하자.”
“집들이?”
“결혼하고 집들이 안 했잖아. 친구들 초대할 테니까 너도 시간 내서 참석해.”
“호호호! 재밌겠다. 언제 할 건데?”
“2주 내로 할게.”
@계속되는 전쟁
“집들이?”
“네. 결혼하고 집들이 안 했잖아요.”
“그렇긴 한데 괜찮겠어?”
“도와주시는 분들 있는데 뭐가 걱정이에요.”
“그럼 가까운 친구들 초대하는 김에 조금 더 화기애애하게 성북동 식구들도 초대하자.”
“알았어요.”
아내 말에 친구들만 초대하면 썰렁할까 봐 친구들 집들이하는 김에 처가 식구들도 초대하기로 했다.
아내가 초대한 친한 친구는 다섯 명이고 전부 고등학교 동창이거나 대학 동기이거나 둘 중 하나였다.
일부러 싱글인 친구들만 골라서 초대했고, 그중에서도 제일 친한 친구 오현희를 위한 멍석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자연스러운 자리가 되라고 친구들에게 일부러 이렇다 저렇다 말해주지 않고 그냥 집들이니까 부담 갖지 말고 오라고 했다.
“자네가 MH 필터 개발자이자 대표란 말이지?”
민호가 장인어른에게 인사를 했는데 뜻밖에도 MH필터를 알고 있었다.
알고 보니 대연자동차에 이미 납품이 되고 있고 고급 사양 승용차에는 고가의 MH필터가 사용되고 있다고 했다.
“네. 회장님!”
“하하하! 그것참! 자네가 우리 사위 친구일 줄은 몰랐군. 그래.”
MH필터가 성장 중이긴 해도 아직은 대기업군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라서 지분 구조까지는 보고 받지 못한 모양이다.
“무진이가 투자해서 규모를 키울 수 있었습니다.”
“그랬었군. 하지만 자네 기술이 아니었다면 탄생할 수 없었을 걸세. 앞으로 지켜보겠네.”
“감사합니다. 회장님!”
공장에서 일만 한다고 박혀 있던 민호인데 대기업 회장을 만나고도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공장도 사람도 그만큼 성장하고 있다는 뜻이다.
“선남선녀들이 모여 있으니 보기가 좋구만. 좋은 시간 보내게.”
“감사합니다. 회장님!”
진철이는 활달한 성격답게 분위기를 주도했고, 지훈이는 우리 중에서는 말 수가 가장 적었다.
“어때?”
선화가 친구 현희에게 내 친구들 본 소감이 어떠냐고 물었다.
“글쎄! 한 번쯤은 더 만나보고 싶은 사람들이야.”
“그지? 난 오빠 친구들이 격이 없어서 좋아. 같이 대화하다 보면 내 배경에 대해선 전혀 신경 쓰지 않거든.”
그게 다 나 때문에 예방주사를 맞아서 그런 거다.
자기 친구가 대한민국 제일가는 현금 부자인데 두려워할 사람이 없는 거다.
“그렇게만 살 수 있다면 좋겠다.”
“너만 잘하면 돼.”
“그런가?”
“민호 오라버니 어때?”
“진중한 스타일이라 마음에 들어 진철 오라버니는 밝아서 좋고. 근데 지훈 오라버니는 좀 지쳐 보이네.”
“요즘 하는 일이 많아서 그럴 거야. 진철 오라버니가 경영을 책임진다면 지훈 오라버니는 작품 선별이나 계약 등을 책임지고 있으니까.”
실제로 투자 규모가 크다 보니 밀려드는 시나리오나 시놉시스가 엄청나서 그걸 다 선별하는 일이 보통은 아니었다.
진철이는 워낙 에너제틱해서 일을 더 만들어내는 타입인데 지훈이는 진철이에 비해서는 에너지가 조금 모자랐다.
그래서 지훈이가 상대적으로 지쳐 보인다고 하는 현희가 제대로 본 거였다.
“그렇구나.”
“어쨌든 마음 가는 사람 있거든 전화번호 받아서 한 번쯤 더 만나봐.”
“알았어.”
* * *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나?”
“동네가 마음에 들기도 하고 어딜 가더라도 마음에 드는 집이 없을 것 같아서 유 회장 제안을 받아들인 겁니다. C&U를 대표하는 저택을 지어보라고 해서요.”
장인어른이 된 이상우 회장이 한남동에 지어진 저택을 보고는 감탄해 마지않았다.
한 블록을 통째로 매입해서 이런 저택을 짓다니 발상 자체가 참신했다.
“보통은 비어 있는 땅을 찾을 텐데 자넨 한 단계 뛰어넘는 생각을 해냈군.”
“에이~ 그냥 단순해서 그런 겁니다. 복잡하게 다른 생각을 못 한 거죠.”
“하하하! 그게 다르다고 하는 건데 자네랑 말싸움하기 싫으니 그렇다고 하세나.”
“장인어른은 이 동네 마음에 드세요?”
“한강도 가깝고 좋지.”
“옆 동네로 이사 오시는 건 어떠세요.”
“지금 사는 곳도 한적하니 괜찮네.”
“성북동은 비탈이 많아서 산책 코스가 별로잖아요. 하지만 여긴 산책 코스가 훌륭하니까 시간 날 때 같이 걸어도 좋을 거 같은데 어떠세요?”
장인어른네 집도 대저택이라 부를 만한데 우리 집보다는 부지도 적고 세련되지 못했다.
오래 되어서 수리비도 많이 들어가고 내가 말한 대로 산책 코스가 마땅찮아서 마당을 몇 바퀴 도는 수밖에 없었다.
“글쎄…….”
“이 집처럼 옆 블록을 통째로 사서 제가 선물하겠습니다. 이 집이랑 벽을 터도 되고 아니면 대문을 통하지 않고 왕래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도 되니까 괜찮을 거 같거든요.”
“…으음! 자네가 선물한다 이거지?”
“네. 장인어른!”
이상우 회장이 돈이 없어서 못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사재를 천억 이상 털어서 저택을 짓는다는 건 선뜻 할 수 있는 일도 아니었다.
그런데 사위가 그 많은 돈을 들여서 집을 지어 선물하겠다니 마음이 동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고민해 보겠네.”
장인어른은 사별한 후에 싱글로 지내는데 배다른 자식들끼리 싸움이 벌어질까 봐 사고 자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이젠 나이도 육십대 중반을 넘었고, 아들도 둘이나 있는데 아직도 혼자 지내는 건 이해가 안 가기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개인적인 일이라 모른 척했다.
“아빠! 뭘 고민하세요. 얼른 그러겠다고 하세요.”
선화가 내가 하는 말을 들었는지 장인어른 곁으로 총총 다가와서는 어깨를 끌어안고 애교를 부렸다.
“나도 자존심이 있지 대뜸 허락하란 말이냐?”
“에이~ 가족끼리 무슨 자존심이세요. 안 그래요? 오빠!”
“당연하지.”
선화가 애교를 부리자 내가 얼른 장단을 맞춰 주었다.
“하하하!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마.”
“전 어쨌든 부지 매입 시작하겠습니다.”
“내가 거절하면 어쩌려고?”
“그럼 다른 용도로 사용하면 되죠.”
집들 가치가 상당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제법 오래된 집들이 많아서 조금만 달리 생각해 보면 어차피 땅을 사는 것과 다름없었다.
“무슨 말인지 알았으니 고민해 봄세.”
선화 큰오빠인 민철은 협상 때문에 가족 전부가 미국에 가 있어서 참석하지 못했고, 둘째 성철은 잠깐 들러서 밥만 먹고 원래 유럽 쪽 거래처와 화상 회의 일정이 있었다면서 축하만 해주고 철수했다.
그러다 보니 나는 장인어른 말 상대로 붙잡혀 있었고, 친구들끼리만 신나는 시간을 가지고 있었다.
‘짜식들 재밌게 놀고 짝짓기 성공해라.’
대화가 끊이지 않는 모습을 보고 속으로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