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 Detective! Becoming a tycoon RAW novel - Chapter 178
검거율 1위 최 형사! 재벌되기 178화
“권 실장님! 어머니 감옥에 보내실 거예요?”
“제가 뭘 하면 됩니까?”
신세민과의 의리를 지켜야 할 상황이지만 노모가 감옥에 갈판이라 어쩔 도리가 없었다.
“다행히 상황판단이 빠르시네요.”
“저희 어머니는 죄가 없으십니다. 다 제가 저지른 일입니다.”
“그 돈 신세민 회장 비자금이죠?”
“그… 그렇습니다.”
어머니를 보호하기로 마음먹은 이상 사실을 밝혀야 하기에 권일용은 자신도 보호하는 방향으로 진술했다.
“뉴욕 마약 조직이랑은 무슨 관계가 있는 겁니까?”
“찰리 김이 여기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전에 총격 사건이 발생한 이후로 특수국 보안은 더욱더 철두철미해졌다.
그래서 찰리 김이 여기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해 주었다.
“찰리 김은 뉴욕 마약 조직 허드슨 패밀리 자금 총책입니다. 이런저런 거래를 하면서 그 거래 속에 마약을 숨겨서 판매하는 거죠.”
“돈도 많은 양반이 비자금을 굴리려고 마약 조직이랑 손을 잡았다는 겁니까?”
“제가 말한 이상은 모릅니다. 저야 심부름만 하니까 자세한 내막은 찰리 김이나 조직 보스만 알 겁니다.”
사실을 진술하고 있지만, 은연중에 신세민을 보호하는 말투다.
하지만 이미 피의자 신분이 된 권일용은 시간이 지날수록 신세민을 버리게 될 것이다.
“좋습니다. 권 실장님이 아는 내용을 전부를 진술서에 적어주셔야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숨김이 없어야 어머니를 보호할 수 있을 겁니다.”
“죄송합니다만 신변 보호 요청을 해도 되겠습니까?”
“어머니를 보호해달라는 겁니까?”
“네.”
“좋습니다. 기동대를 보내서 물 샐 틈 없이 경호하라고 하겠습니다.”
정말 우연찮게 시작된 일이 대박을 건질 수 있게 만들었다.
권일용이 넘어온 이상 신세민을 구속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개인적인 원한을 이런 식으로 풀어내도 될지 고민이 되긴 했는데 이건 얻어걸린 거였고, 엄연히 신세민의 잘못이었다.
만에 하나 죽은 신기동 회장에게 모든 죄를 떠넘길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권 실장이 증언하기로 했으니 두고 볼 일이다.
* * *
체포 영장이 떨어질 거란 소식을 들었는지 신승록에게서 급하게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도대체 우리 가족에게 왜 이러는 거지?”
“내가 뭘 했다고 그러는지 모르겠군요. 권 실장이 이미 다 자백했는데.”
“그 배신자 새끼가 뭐라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버진 죄가 없어.”
“그럼 신 대표님이 대신 감옥에 가기라도 하겠다는 겁니까?”
신세민 정도면 마음만 먹는다면 자기 아들에게 죄를 떠넘기는 정도는 가능할 것이다.
그렇게 보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대한 건 의지의 문제였다.
“우린 죄가 없어. 다 그 새끼 잘못이지.”
“잘 생각해요. 권 실장이 자백하긴 했어도 그쪽에서 권 실장을 버리게 되면 수많은 진실이 세상에 드러나게 될 테니까. 이를테면 신포동 상가지구 재개발 같은 일들 말입니다.”
“…….”
자기네 가족에 대해 가장 많은 사실을 아는 사람이 바로 권 실장이다.
15년 이상 신세민을 보좌했기에 신승록도 모르는 일도 허다할 것이라서 내가 그리 말하자 신승록도 내 말이 맞다는 것을 침묵으로 인정했다.
“체포 영장 발부되면 꼴사납게 끌려오게 될 텐데 자진 출두하라고 전하세요.”
“자진 출두 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나를 만나자고 한 건 협상을 원했던 거 아닙니까?”
“할 마음이 있기는 하고?”
“모든 사업을 넘기고 한국에서 철수한다면 권 실장 선에서 끝내줄 수도 있는데… 어떻습니까?”
어느 정도는 진심이다.
하지만 용데그룹 입장에서는 실현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 과감하게 베팅하는 측면도 있었다.
“그걸 말이라고 지껄이는 거야?”
“들어나 보죠. 뭘로 협상하려는 거죠?”
“전에 말한 대로 타워랑 월드를 넘기지.”
“그거야 이런 사건이 밝혀지기 전이었죠. 완전 철수가 무리라면 화학 분야를 추가로 넘기든지 호텔 사업이나 백화점 사업 중 하나를 넘기세요. 그럼 어떤 변호를 하든 견제하지 않겠습니다.”
신세민 정도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식으로든 풀려나게 돼있다.
설사 실형을 살더라도 8.15특사니 뭐니 하는 핑계로 풀려나는 경우가 다반사니까.
하지만 C&U와 대연이 기를 쓰고 막는다면 결코 쉽지 않을 일이다.
용데가 영향력을 끼치는 만큼 대연이나 C&U 역시 마찬가지니까.
특히 급성장한 MJ로펌이 기세를 떨친다면 얼마든지 신세민을 옭아맬 수 있는 일이다.
“말도 안 돼, 차라리 내가 감옥에 가고 말지.”
“그럼 그러든가요. 그리고 해결사 보내는 거 당신들만 할 수 있는 거 아닙니다. 다시는 그런 짓거리 하지 마세요. 만약에 또다시 나와 우리 가족을 건드린다면 열 배로 복수해 줄 테니까.”
아주아주 강력하게 경고할 필요가 있었다.
신승록과 신세민이 나를 죽이려고 보낸 킬러와 해결사가 몇 명인지도 모르겠다.
셈을 하면 셀 수는 있겠지만 일일이 되새기는 것도 지겨울 정도다.
“자신 있는 모양이지?”
“용데만 재벌인 줄 아는 모양인데… 정 그러면 적대적 합병이라도 선언해 볼까 싶은데 어떻습니까?”
“뭐?”
사업을 하는 사람에겐 가장 무서운 말이다.
용데는 비상장 기업도 많지만 상장된 계열사도 많아서 넘치는 자금력으로 주식을 끌어모으기 시작한다면 몇 개는 우습게 장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거 저런 거 따지기 골치 아프잖아요. 그러니까 회장님 보고 순순히 죗값을 치르라고 하세요.”
“도대체가 말이 통하질 않는군.”
“난 정의로운 경찰이 되고 싶은 사람입니다. 자꾸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고 자진 출두나 하시라고 전하세요. 내일까지 출두하지 않는다면 바로 체포 영장 청구할 겁니다.”
“마음대로 해봐. 가만있지 않을 테니까.”
그렇게 경고를 했건만 또 이런다.
예전에 신승록이 나를 건드렸을 때와 지금의 난 천지 차이라는 걸 알아야 하는데 신승록은 자기가 최곤 줄 아는 것이 문제다.
* * *
―도대체 왜 소식이 없는 거야?
“죄송합니다. 회장님! 좀처럼 빈틈을 찾을 수 없습니다.”
―이대로 다 죽자는 거야?
“특수국은 철옹성입니다. 음식 배달조차 허락하지 않는 곳이라 찰리가 밖으로 나와야 뭐라도 해볼 텐데 아직도 그 안에 있어서 손써볼 도리가 없습니다.”
―이판사판이야. 보상은 내가 할 테니까 습격이라도 하라고.
“네?”
―그만큼 심각한 상황이라고. 알아?
신세민은 최후의 통첩을 받았다.
내일 자진 출두하든가 그게 아니면 수갑을 차고 끌려갈 지경에 처한 것이다.
“정말 습격합니까?”
―뭘 해도 좋으니까 찰리 그 자식 죽여 버려. 알았어?
“그렇게 하자면 돈을 먼저 풀어야 합니다. 나중에 주겠다는 말은 안 통하니까요.”
―얼마면 되겠어.
“동원해야 할 숫자를 고려하면 최소 100억은 있어야 합니다.”
―좋아. 자네 사무실로 바로 보내주지.
“기다리겠습니다.”
권두호는 가용 인력을 전부 끌어 모았고 상황을 설명했다.
여기서 왜 해야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이번 일에 나서면 인당 1억씩 풀겠다고 말했더니 거의 대부분 하겠다고 나섰다.
“대표님, 경찰서를 털러 가는 일인데 인당 1억으로 하려고 들겠습니까?”
“돈에 환장한 놈들 많잖아. 그 자식들이 언제 1억을 벌겠냐?”
“도망 나온 애들이야 그 정도로 충분하지만, 감옥에 갈 애들은 더 보상해줘야 할 겁니다.”
“그렇게 많이 주면 나는 뭐 먹고 사냐?”
권두호는 하겠다고 말하긴 했지만, 개털이 될 수는 없었다.
대원들 총동원해서 경찰서를 흔들고 찰리 김을 죽인다고 쳐도 대부분 잡힐 가능성이 높기에 더 이상 시큐리티 사업은 못하게 될 것이다.
대원들에게 보상해주고 사업이 망하는 것까지 계산에 넣는다면 결코 이득이 될 수 없었다.
“일단 살고 봐야죠. 회장님 딸려 들어가면 저희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잖습니까?”
“누가 그걸 몰라?”
“그러지 마시고 차라리 큰 도련님을 만나 보는 건 어떻겠습니까?”
“신 대표님?”
“네. 이참에 승계 받으라고 부추기면 가만있을 사람은 아니잖아요.”
“글쎄!”
“지금은 뭐라도 해야죠. 안 그렇습니까?”
“아이고~ 머리야.”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았다.
“형님! 시간 없습니다.”
“알았다. 알았다고.”
권두호도 결론을 내야 할 시점이라 긴장되고 짜증도 났다.
하지만 뭐라도 해야 하기에 서둘러 신승록을 만났다.
“권 대표가 어쩐 일입니까?”
“시간 없으니 본론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버지 때문에 그래요?”
“네.”
“말해 봐요.”
“회장님은 지금 빼도 박도 못할 상황에 처하셨습니다. 특수국을 습격해서라도 찰리 김을 죽이라는데 그건 다 죽자는 소리나 마찬가집니다. 다급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잠깐! 찰리 김이 누굽니까?”
신승록의 반응에 권두호는 깜짝 놀랐다.
‘맙소사! 찰리 김을 모른다고?’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다.
맏아들이고 차기 후계자로 유력하기에 당연히 알고 있을 줄 알았다.
“모… 르십니까?”
“뭔지 자세히 말해 봐요.”
“좋습니다. 그러려고 왔으니까 말씀드리죠. 그러니까 어떻게 된 일이냐면…….”
권두호는 살짝 양념까지 쳐가면서 입에서 침이 튀도록 설명했다.
듣고 있는 신승록은 점점 더 눈이 커지고 입이 벌어졌다.
“아버지가 그런 일까지 했단 말입니까?”
“저희야 뭐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는 사람들이지만 이번 상황은 정말이지 녹록치 않은 상황입니다.”
“무슨 말인지는 이해했고, 그래서 어쩌자는 겁니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회장님은 빠져나가기 어렵습니다. 그럴 바에는 대표님이 이 난국을 수습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금 나더러 아버지를 제끼라는 겁니까?”
“죄송합니다만 방법이 없습니다. 제가 회장님 명령대로 특수국을 습격했다간 그야말로 끝장입니다. 그럼 용데그룹 전체가 위험에 빠지는 겁니다. 그럴 바에는 회장님만 희생하면 대표님이 수습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으음! 시간이 없단 말이죠?”
“네. 찰리 김이 FBI로 넘어갔다간 그 즉시 끝장입니다.”
권두호는 특수국이 이미 계좌 추적을 끝내간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
그러니 수습이니 어쩌니 하는 말을 뱉는 거였다.
“특수국은 나도 지긋지긋해서 박살 내주고 싶은데 정말 불가능한 겁니까?”
“복수는 언제든 할 수 있습니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죄송합니다. 대표님! 지금 바로 결정하셔야 합니다. 대표님이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저는 죽으러 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저희도 죽고 회장님도 수렁에 빠지게 될 겁니다. 그 후라면 대표님이 나선다 해도 수습이 불가해집니다.”
신승록은 엄청난 갈등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 내가 회장이 되려면 아직도 20년 이상 기다려야 해.’
갈등은 하고 있지만 이미 결정한 거나 다름없었다.
권두호가 처음 말을 했을 때부터 이미 심장은 설렘에 쿵쾅거리고 있었다.
“좋아요. 권 대표 말대로 해봅시다. 제일 좋은 방법을 말해 봐요.”
“지금으로선 회장님 의식이 없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
“결정하셔야 합니다. 대표님에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에는 회장님께서 살아계셔야 합니다.”
“그 뒤에는요.”
“내줄 건 내주고 챙길 건 챙겨야죠.”
“후~ 좋아요. 실수하지 말고 아버지 모시세요.”
“알겠습니다.”
부전자전이라는 말이 있는데 신세민이 신기동 회장을 죽였는데 이번엔 신승록이 신세민을 강제로 코마 상태에 빠트리려고 하고 있었다.
권두호가 제안했으나 결정은 신승록이 했으니 이건 신승록이 자기 아버지를 제낀 것이나 다름없었다.
경찰과 검찰이 수사하겠지만 신세만 회장 건강이 최악인 상황이라면 그들도 어쩔 수가 없게 된다.
그렇게 시간을 끌고 신승록은 용데그룹을 차근차근 흡수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신세민이 죽어주면 결국엔 공소권 없음으로 끝날 것이다.
추징금이 나오긴 하겠지만 그 정도야 해결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좋아. 이참에 다 털고 가는 거야.’
신승록은 나가는 권두호의 뒷모습을 보면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바야흐로 내 시대가 열린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