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 Detective! Becoming a tycoon RAW novel - Chapter 58
검거율 1위 최 형사! 재벌되기 058화
이때만 해도 빌딩 구하는데 시간이 제법 걸릴 줄 알았다.
그런데 돈이 없어서 거래가 없을 뿐이지 자금이 받쳐주니 못할 것이 없었다.
이호창 변호사고 유현경 대표가 나서서 3일 만에 적당한 매물을 찾아냈고, 2,955억을 투자해서 지상 22층에 지하 6층짜리 빌딩을 매입했다.
유 대표는 자금이 충분해도 은행 대출을 이용하라고 했지만 난 전액 현금을 내는 조건으로 3,100억 원이라던 제시가를 2,955억까지 할인받을 수 있었다.
이 빌딩 하나로 매달 15억 원에서 20억 원까지 수익을 얻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유능한 인재가 스스로 걸어 들어왔다.
* * *
“이게 뭐야?”
변우석은 갑자기 뚝 떨어진 주가를 보고 아연실색했다.
다급하게 전화기를 찾아서 양원철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자다 일어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동생! 나야.”
―아이고 형님! 아침 일찍 무슨 일이세요.
“그, 그게 있잖아. 나 좀 볼까?”
―네. 어디로 갈까요?
“내 사무실 어딘지 알지?”
―네.
“그리로 오게.”
―알겠습니다.
양원철은 30분 만에 변우석 사무실에 나타났다.
변우석은 답답한 속에 연신 생수만 들이키고 있었는데 아무리 매도하려고 해고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무슨 일 있으십니까?”
“그게 말이지. 아이고… 미치겠네.”
“사실 저도 답답한 일이 있어서 미치기 일보직전인데 제 말 좀 들어 보시겠습니까?”
“응?”
양원철은 변우석이 말을 꺼내기 전에 선수를 쳤다.
“그게 말입니다. 제가 말했던 적전주가 망했지 뭐겠습니까?”
“마, 망했다고?”
“네. 어떤 놈이 정보 유출을 해서는 애먼 놈이 끼어드는 판에 갑자기 폭락하더니 걷잡을 수 없게 됐습니다. 상선이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했는데 자금에 한계가 있어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
변우석은 뭐라고 말을 할 수도 없고 한숨만 푹푹 내뱉었다.
“그때 제가 참기를 잘했지. 형님에게 말씀드렸다가 폭망이라도 했으면 어쩔 뻔했습니까? 안 그렇습니까?”
“응? 아! 그건 그렇지. 고…고마워.”
지금 와서 그때 수첩을 봤고, 30억을 투자했다가 지금 난리 났다는 걸 밝힐 수는 없었다.
‘아이고~ 환장하겠네.’
미치고 팔짝 뛰게 생겼는데 송기석과 이철민에게서 전화가 오고 난리가 났다.
“동생! 내가 급한 일이 있어서 그러는데 다음에 술이나 한잔하세.”
“네?”
“여기까지 오라고 해놓고 미안하게 됐어.”
“아… 예!”
양원철이 아직 사라지지 않은 것은 변우석의 껍데기까지 홀라당 벗겨 먹기 위해서다.
상황이 어떤지 너무나 뻔한데 전전긍긍하면서 말 못 하는 변우석을 보고는 내심 코웃음을 쳤다.
양원철이 나가고 얼마가 지났을까 송기석과 이철민이 시뻘게져서 달려왔다.
“아니 변 의원님! 이거 어떻게 된 겁니까? 틀림없이 2백만 원까지 오른다면서요?”
“매도도 안 되고 미치겠는데 의원님은 파시고 빠져나간 건 아니겠죠?”
“저도 미칠 지경입니다. 30억 다 날리게 생겼어요.”
하한가를 기록한 뒤로는 전혀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이런 경우라면 내일 아침 장이 시작되어도 바로 하한가를 때려 맞을 거다.
“아니 그 동생은요?”
“조금 전에 왔다 갔는데 어떤 놈이 끼어드는 바람에 작전세력도 망했답니다.”
“미치겠네.”
“아니 왜 이런 주식을 알려준 겁니까?”
“투자는 본인 판단하에 하기로 해 놓고 왜 저한테 이러십니까?”
그동안 딸들 문제로 의기투합했지만 돈 앞에서는 장사 없는지 그들의 신뢰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변우석은 30억을 날렸고, 송기석은 20억, 이철민은 15억을 날렸다.
지금 당장 손절하고 팔아야 조금이라도 건질 텐데 그들 역시 거래가 되지 않아서 어쩔 도리가 없었다.
* * *
엄마는 서울로 이사를 온 이후 한동안 가구를 이리도 바꾸고 저리도 바꾸시더니 그다음엔 커튼 때문에 한동안 고민하셨다.
그게 끝나니까 화분을 마구 사들이시더니 텃밭을 만들어 모종을 심고 씨앗도 뿌렸다.
인천에 사는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았냐고?
물론 내가 직접 본 건 아니고 동생들이 말해 줘서 알게 된 사실이다.
일주일마다 집안 분위기가 바뀌었던 것을 이제야 깨달은 것이다.
“무슨 고민을 그렇게 하냐?”
“얼마 전에 우리 가족 서울로 이사 갔었잖아요.”
“근데?”
“엄마가 영 적응을 못 하시는 모양이에요.”
“하긴 평생 인천에서 사시다가 다른 도시로 가셨으니 그럴 만도 하시겠지.”
“뭐 좋은 방법 없을까요?”
“글쎄, 평생 일하시다가 집에만 있으시려니까 그러실 거야. 그럴 땐 작은 가게라도 하나 하시는 것이 좋긴할 텐데…….”
박 선배 말을 들으니 좋은 집이 다 해결해 주진 않는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엄마가 왜 텃밭에 그리 매달리는지도.
주말에 집에 올라가서는 엄마한테 넌지시 운을 띄워보았다.
“엄마!”
“왜? 무슨 할 말 있니?”
“집안에만 있기 무료하시면 뭐라도 해보실래요?”
“이 나이에 뭘 하겠니? 수진이는 합격했지만, 아직 유진이는 멀었잖아.”
“애들이야 다 컸는데 뭐가 걱정이세요. 작은 커피숍 정도면 소일거리로 괜찮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글쎄다.”
싫은 내색은 안 하시는데 그렇다고 썩 내키는 것도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여동생들이 한마디씩 거드니까 금방 달라지셨다.
“엄마! 집에만 있기 심심하다며. 그러니까 해봐.”
“그래. 바리스타 자격증 따는 거 그리 어렵지도 않아. 나도 도울게.”
“나도 나도.”
“그럼 그럴까?”
동생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자 엄마도 못 이기는 척하셨다.
“그래요. 엄마. 가게는 제가 집에서 가까운 거리로 알아볼게요.”
“그럼. 너무 크지 않은 가게로 알아봐.”
“네. 그럴게요.”
가게를 알아보는 건 요즘 시간이 많은 수진이랑 같이 알아보러 다녔다.
개인적으로 알아보는 것도 아니고 부동산 중개 사무소를 통하니까 적당한 매물을 알아봐 주었고, 우리는 그중에서 마음에 드는 가게를 선택하면 되는 거라 그리 어렵지도 않았다.
엄마랑 같이 가보고 마음에 들어 하셔서 걸어서 15분 거리인 곳에 가게를 얻고, 인테리어 공사도 바로 의뢰했다.
20평 정도라 테이블도 세 개 정도 두면 적당해서 혼자서 운영하기엔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공부한다고 바쁘겠지만 수진이 네가 엄마 잘 챙겨야 하는 거 알지?”
“알았어. 오빠!”
“참. 면허는 아직이냐?”
“짠!”
수진이가 아직 잉크도 마르지 않은 운전면허증을 보여주었다.
열심히 하더니 한 방에 취득한 것 같다.
“오!”
“오빠! 나 차는 언제 사줄 건데?”
“오늘 시간 괜찮으니까 오늘 갈까?”
“정말?”
“생각해둔 차라도 있어?”
“난 미니 쿠페가 좋아.”
“외제 차?”
“외제 차면 안 되나?”
“안 될 건 없는데 지금 주문해도 시간이 좀 걸릴걸?”
“급하지 않으니까 괜찮아.”
진철이한테 연락해서 외제 차 딜러 중에 아는 사람 있냐고 했더니 고등학교 동창 중에 외제 차 딜러가 있다고 했다.
박기찬이란 동창인데 이름 들으니까 친하게 지내진 않았어도 나도 아는 친구였다.
그래서 박기찬을 찾아갔다.
“어? 너 무진이 맞지?”
“그래도 한눈에 알아보네?”
“당연하지. 니들 4인방 유명했었잖아.”
“하하하! 그랬나?”
“근데 이쪽은 누구?”
“여동생이다. 인사해.”
“아! 미인이네. 안녕, 난 무진이 동창 박기찬이에요.”
“안녕하세요.”
“차 보러 온 거야?”
“응. 여동생이 미니가 좋다고 해서.”
무작정 온 거라 기찬이가 미니를 거래할 수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 미니도 거래 품목 중 하나라 거래하는데 문제는 없었다.
“이야~ 동생 차도 사주고. 좋은 오빠구나. 참, 너 경찰이라고 들었는데 그만두고 사업하냐?”
“그건 아니고 로또 맞아서 졸부 됐다.”
“대박!”
졸부 수준은 벗어났지만, 그냥 우스갯소리로 말한 거다.
“대박은 무슨. 근데 지금 주문하면 언제 받을 수 있냐?”
“한 달은 걸릴 거야. 우선 전시 중인 차가 있으니까 천천히 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을 거야.”
“그래. 그러자.”
진철이도 그러더니 영업하는 친구라 기찬이도 매너가 좋다.
차가 작아서 그런지 지하에 둔 차를 구경하러 이동했고, 보다 보니 좋은 차들이 많았다.
유 대표랑 진호 형님, 그리고 집에서 쓸 차랑 법인 차량까지 두루두루 구입해도 좋을 것 같았다.
“기찬아! 벤츠랑 BMW도 거래할 수 있는 거지?”
“물론이지.”
“그럼 기업 대표가 탈 수 있는 차로 추천 좀 해줘 봐.”
수진이가 미니를 살펴보는 사이에 기찬에게 적당한 차로 추천해달라고 했다.
재벌 흉내 내는 건 아니지만 엄마가 어디 가실 때 쓸 수 있게 튼튼하고 좋은 차랑 내가 유현경 대표에게 연락해서 법인에 필요한 차량 구입은 기찬이한테 할 수 있도록 부탁했다.
“무진아. 이렇게까지 해주지 않아도 되는데 동창이라고 배려해줘서 고맙다.”
“내가 투자를 해서 돈 좀 벌었다. 그러니까 신경 쓰지 마.”
“무진이 너 진짜 성공했구나?”
“성공이라고 하면 성공이긴한데 솔직히 운이 좋았다.”
내가 잘해서라기보단 운명이 그렇게 만들었다는 것을 알기에 절대 내가 잘해서라고 말하지 않았다.
“아무튼 고맙다.”
“고맙긴. 진철이한테 알아봐 달라고 했더니 너 알려주더라. 우리가 친하게 지낸 건 아니었어도 동창끼리 돕고 살면 좋잖아.”
“그러게. 그 간단한 진리를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문제 아니겠냐. 내가 수입차 딜러 하면서 인생을 배운다.”
“오! 그렇게 말하니까 무슨 철학자 같은데?”
“철학자는 무슨…….”
“야, 안 되겠다. 저거 봐라. 동생 지루하겠다. 차 나오면 연락 줘.”
처음엔 차 구경하느라 생기발랄하던 수진이는 계약이랑 늘어진 설명 시간 탓에 지쳐 있었다.
“그래. 언제 밥이라도 한 번 먹자.”
“그래. 차 나오면 그때 보자.”
* * *
양원철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변우석이 족히 수십억은 날렸을 거란다.
“내년이 지방 선거라 만회하려고 별의별 짓을 다 하려고 할 겁니다.”
“그렇겠죠.”
“근데 더 뽑아낼 수 있겠어요?”
“집도 있고 남은 돈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대출받게 하는 방법도 있고.”
“양원철 씨가 얻은 이익은 없는데 이제 어떻게 할 겁니까?”
“이제부터가 진짜죠. 없는 돈을 쥐어짜서 투자하게 만드는 것이 진짜거든요. 또 지금만큼 절실한 적이 없었을 테니까 의심할 틈도 없이 달려들 겁니다.”
“이번 일 끝내면 한동안 잠적해야겠네요.”
“지방에 가서 지내거나 정 뭐하면 미국이나 유럽 한 바퀴 돌고 오면 되니까 내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양원철이 내 제안을 받아들인 것은 내게 신세 진 것도 있지만 자기 주특기를 살려서 돈을 뽑아내려는 이유에서 동참한 거였다.
“제가 정보를 드리긴 했는데 그런 식으로 변우석을 옭아맬 줄은 몰랐습니다.”
“사기가 그런 겁니다. 속는 줄도 모르고 속는 거죠.”
“당해도 싼 인간들이지만 여기까집니다. 잠잠해지면 절 찾아오세요. 재밌는 일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거야 이미 약속한 거니까 걱정 말아요.”
“이참에 호칭 정리도 하죠. 저보다 나이가 위니까 제가 형이라고 부르겠습니다.”
“하하하! 듣던 중 반가운 소리군요.”
“말 편하게 하세요.”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양원철은 생각보다 많이 좋아했다.
자기 처지에 나 같은 사람을 동생으로 삼았으니 절대 손해 볼 일은 없어서 더 좋아하는 거다.
“진작 그랬어야 하는데 미안합니다.”
“미안은 무슨. 우리가 처음부터 그럴 사이는 아니었으니까 이해해.”
“변우석 쪽은 조만간 끝나겠죠?”
“바짝 달아올라 있으니까 오래 걸리진 않을 거야.”
“그럼 연락주세요.”
“알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