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mber One Star Instructor Master Baek RAW novel - Chapter 530
530화. 더 높은 곳에
-너희는 이 싸움에 나서지 마라.
전투가 시작되기 전, 염왕은 사마현과 독고준을 불러 단단히 주의를 주었다.
두 학생회장은 함께 싸우게 해 달라며 반발했으나, 그들을 바라보는 염왕의 표정은 무서울 정도로 단호했다.
-협곡의 입구가 좁고, 방벽을 높게 세웠다. 소수의 병력으로도 능히 대군을 막을 수 있다는 뜻이다.
-나 역시 형님의 말씀이 옳다고 생각되는구나. 이곳은 손발을 오래 맞춘 악가의 무인들과 선생들만으로도 충분하니, 너희는 학생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진정시키거라.
노군상도 진중한 표정으로 염왕의 말을 거들었다.
많은 숫자가 필요한 전면전이라면 모를까, 폭이 좁은 전장에 학생들까지 참여하면 오히려 어수선해질 수 있었다.
틀린 말이 아니었기에, 두 학생회장은 입술을 깨물고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친분이 있는 강사들이 그들의 축 처진 어깨를 두드리며 장난스럽게 위로했다.
-함께 싸우고 싶은 마음은 알지만, 너희까지 나설 일은 없을 거다.
-자자, 무림의 새로운 영웅이 될 기회는 다음으로 미루자고.
정작 본인들은 곧 시작될 혈교와의 전투가 두려웠을 텐데도 내색하지 않고, 강사들은 애써 웃으며 학생들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지금, 걱정 말라며 학생들을 다독여 주던 강사들이 피를 쏟으며 쓰러지고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학생들의 안색도 점점 창백해졌다.
“계속 이렇게 보고만 있어도 되는 거야?”
“하지만 관주님께서 함부로 싸움에 끼어들지 말라고…….”
“선생님들을 도우러 가자!”
“섣불리 행동하지 마! 우리가 멋대로 끼어들면 오히려 혼란이 커질지도 모른다고!”
학생들 모두가 무기를 꽉 움켜쥔 채 전장을 주시했다. 가서 싸우자고 주장하는 학생들조차 쉽사리 움직이지 못했다.
두려움 때문이었다.
괴담처럼 들어온 혈교라는 이름이 망령처럼 눈앞에 나타났고, 혈강시라는 괴물들과 고통을 모르는 광신도들이 방벽을 넘어 피를 뿌리는 것을 생생히 지켜봤다. 단련된 무인이라도 몸이 굳는 것이 당연했다.
하물며 그들은 경험이 일천한 학생들이었다. 일신에 지닌 무공의 강함과는 별개로, 피비린내 나는 전장을 경험한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그건 핑계에 불과해.’
학생이란 신분은 전장에서 핑계가 될 수 없었다. 그것으론 칼을 막을 수도, 적에게 자비를 기대할 수도 없었다.
청룡학관은 누구보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독고준은 결단을 내렸다.
“대혈교전 모의 전투! 조별 대형으로 집결하라-!”
독고준이 검을 뽑으며 외쳤다. 내공이 담긴 음성은 적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 내듯 쩌렁쩌렁했다.
그러자 그 말만을 기다렸다는 듯, 청룡학관 학생들이 성큼 앞으로 나섰다.
“학생회장! 언제 싸우러 가자고 말하나 기다렸다고!”
“조금만 더 늦었으면 진심으로 두들겨 패려고 했어.”
“가자! 수련의 성과를 보여 줄 때다!”
청룡오망을 비롯해, 한 학기 동안 모의 전투 수업에서 각 조의 조장을 맡은 학생들이었다. 그들 주변으로 조원들이 모여들며 순식간에 진형을 갖췄다.
긴말은 필요하지 않았다.
학기 내내 손발을 맞춘 사이였다. 수업이 없는 날에도 모여서 합격진을 연습하고, 전략을 짜고, 승리한 날에는 다음에도 이기자며 함께 수련하고, 패배한 날에는 다신 지지 말자며 밤새도록 수련했다.
청룡오망만이 아닌, 모든 학생이 그랬다.
이제는 서로 눈빛만 봐도 통할 정도였다. 조장들을 중심으로 진형을 이룬 학생들의 기세가 벌써부터 심상치 않았다.
“……저희도 전투에 참가하겠습니다.”
사마현도 더 이상 기다리지 않았다.
그는 평생 조부의 명을 따르지 않은 적이 없는 소년이었지만, 피 흘리며 싸우는 조부와 누이, 그리고 강사들을 도저히 지켜만 볼 수는 없었다.
“일 학년은 삼재진을! 이 학년은 육합진을! 삼사 학년들은 구궁진의 중심축이 되어 저학년들과 보조를 맞춰라!”
청룡학관 학생들에게 자극을 받은 주작학관 학생들도 서둘러 진형을 갖췄다. 백수룡에게서 특별 수업을 받을 때 펼쳤던 진형이었다.
독고준과 사마현의 시선이 마주쳤다. 그들은 역할 분담을 위해 빠르게 의견을 나눴다.
“주작학관은 선생님들을 도와 입구 주변과 방벽을 지켜 주십시오.”
“알겠습니다. 청룡학관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
“저희는…….”
고개를 돌린 독고준과 헌원강의 눈이 마주쳤다.
따로 말을 하지 않아도 같은 생각인 듯, 두 사람이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독고준은 다시 고개를 돌려 사마현에게 말했다.
“명부삼괴를 잡을 겁니다.”
“……예?”
사마현의 눈이 동그래졌다.
십대악인.
전장을 휘저으며 가장 큰 피해를 주는 적들을 노리겠단 뜻이었으니까.
* * *
휘익!
명부삼괴의 맏형인 일괴는 등 뒤에서 날아온 암기를 가볍게 피하며 뒤를 돌아봤다. 곧 그의 입가에 히죽 비열한 미소가 맺혔다.
“크하하! 이제 하다못해 핏덩이들 손까지 빌리는 거냐?”
약관도 돼 보이지 않는 어린 것이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열세에 처하자 학생들까지 지원군으로 부른 모양인데, 두려움에 손을 바들바들 떠는 모양새가 아주 우스웠다. 겁먹은 것을 감춰 보려고 눈을 더 부릅뜬 것도 뻔히 보였다.
“이 악적! 사천당가의 이름을 걸고 너를 심판할 것이다!”
“당가의 여식이었느냐? 어쩐지 눈빛이 앙칼지더라니.”
낄낄 웃은 일괴는 혀로 칼을 핥았다. 애병에 신선한 피를 듬뿍 먹여 줄 생각에 그의 눈이 벌겋게 충혈되었다. 그러자 겁먹은 사천당가의 여식이 뒷걸음질 쳤다.
“흐흐. 날 죽이겠다더니 왜 어딜 가려고?”
십대악인으로 악명이 높은 명부삼괴는 손속이 잔인하고 성정이 비열한 자들이었다.
초고수라 불리기에 충분한 무위를 지니고 있음에도 고수들과의 충돌은 최대한 피했고, 본인들보다 약한 무인들을 기습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이곳에서도 그랬다. 제법 고강해 보이는 악가의 소가주나 강사들은 혈교의 무인들이 상대하도록 맡긴 채, 그들은 각자 흩어져서 약한 자들만 찾아다니며 쉽게 명줄을 끊었다.
마찬가지로, 지금 그의 눈앞에 나타난 소녀 역시 취향에 딱 맞는 먹잇감이었다.
“오, 오지 마!”
안색이 창백해진 소녀의 비명이 일괴의 가학심을 부추겼다. 그의 보법에 속도가 붙었다.
채채채챙!
일괴는 날아오는 암기를 모두 쳐 내며 단숨에 달려들었다. 일단 저 예쁜 손가락을 모조리 자른 뒤, 애처로운 비명을 즐기다가 배를 갈라 내장을 끄집어낼 생각이었다.
“크흐흐흐…….”
그러나 초고수의 감각은 흥분한 상태에서도 주변 상황을 놓치지 않았다.
제자리에 멈춰선 일괴는 투명한 눈으로 주변을 훑었다. 어느새 나타난 적들이 그를 포위하며 다가오고 있었다. 그 숫자가 서른 명가량 되었다.
“……함정?”
일괴는 피식 코웃음을 쳤다. 함정이라기에는 나타난 적들의 면면이 솜털이 보송보송한 애송이들에 불과했기 때문이었다. 이따위 허술한 포위망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찢어발길 자신이 있었다.
“누가 마두 아니랄까 봐, 면상 한번 흉악하게 생겼네.”
바닥에 침을 뱉은 헌원강이 어깨에 흑도를 걸친 채 앞으로 나섰다. 그 껄렁껄렁한 태도를 본 일괴가 비죽 웃었다.
“꼬맹아. 지금 비키면 너는 살려 주마. 나는 네 뒤에 있는 아이에게 흥미가 있거든.”
“미친 소리를……”
그 순간, 섬전처럼 휘둘러진 칼이 헌원강의 목을 노렸다. 상대의 호흡을 빼앗는 기습이었다.
쩌엉!
그러나 헌원강은 예상했다는 듯 흑도를 휘둘렀고, 일괴의 공격을 튕겨 내며 뒤로 물러났다. 힘겹긴 했으나 못 막을 정도는 아니었다.
“호오. 제법인데?”
헌원강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눈짓으로 당소소와 목형우에게 신호를 보냈다.
헌원강, 당소소, 목형우가 조장으로 있는 세 조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빠르게 포위망을 완성했다.
순식간에 압박감이 몇 배로 강해지자, 지금까지 느긋했던 일괴의 표정이 흉신악살처럼 일그러졌다.
“이것들이 감히…….”
그의 사나운 시선이 닿은 곳에선 당소소가 배시시 웃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 겁먹었던 표정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싸늘한 비웃음. 냉혈독수라는 별호가 몹시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약자만 찾아다니는 일괴의 특징을 파악해 유인할 계획을 세운 것은 그녀의 머리에서 나온 전략이었다. 미끼를 자처한 그녀는 겁먹은 연기로 일괴를 깊숙한 곳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저 변태 새끼, 이제 죽여 버리죠.”
동시에 그녀의 소매에서 수많은 암기가 쏟아졌다. 처음 일괴가 피했던 것과는 수준이 다른 속도와 양이었다.
“고작 이까짓 걸로 날 어찌할 수 있을 것 같으냐!”
암기를 튕겨 낸 일괴는 사방으로 검기를 날려 포위망을 흔들려 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쉽사리 흔들리지도 당황하지도 않았다.
“상대는 고수다! 긴장을 놓지 마!”
“검기의 날카로움을 학생주임 선생님이라고 생각해!”
“평소 훈련한 대로만!”
혼자서라면 감히 대적이 불가능했을 적.
그러나 학생들의 기운이 서로 공조를 이루자 능히 맞설 수 있었다. 하나가 된 반투명한 기파가 사나운 검기를 비껴내고, 초고수가 내뿜는 압력을 분산시켰다.
“쫄지 마! 옥면음랑에 비하면 별거 아니야!”
여기에 십대악인보다 월등히 강한 고수에게 숱하게 굴려진 경험이,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들보다 강한 적을 상대로도 기죽지 않고 자신 있게 싸울 수 있도록 해 주었다.
“날파리 같은 것들이!”
생각처럼 포위망이 쉽게 뚫리지 않자 일괴의 검세가 더욱 사납게 변했다. 날카로운 검기가 사방에 어지러운 궤적을 그렸다. 진득한 살기가 목덜미를 당장이라도 물어뜯을 것처럼 위협적이었다.
그러나 애송이들이라고만 생각했던 청룡학관 학생들은 십대악인의 살기에도 동요하지 않았다.
“겨우 이깟 걸 살기라고 뿌리는 거야?”
“생각보다 별 볼 일 없네요.”
“……우리가 지나치게 선생님의 살기에 익숙해진 건 아닐까?”
짧게 한마디씩 주고받은 헌원강, 당소소, 목형우가 돌아가며 일괴를 상대로 차륜전을 벌였다. 조장들은 진의 중심을 잡아 주는 동시에, 정면에서 가장 큰 위험을 감수했다.
처음에는 학생들을 얕보던 일괴의 무복 위로 점점 핏물이 번졌다.
섬뜩할 정도로 날카로운 칼날이 몇 번이나 피륙에 상처를 냈고,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온 당가의 암기에 어깨와 허리를 내주었다. 단순하고 우직하지만 찌르기 하나만큼은 위협적인 창끝이 허벅지를 길게 찢어 놓기도 했다.
무엇보다 두려운 것은, 청룡학관의 이무기들이 만든 합격진은 고수를 사냥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크아아악! 전부 죽여 버리겠다!”
화아아악!
봉두난발이 된 머리카락이 사방에 휘날렸다. 피투성이가 된 일괴가 공력을 단숨에 폭발시키며 사방팔방으로 검기를 뿌려 댔다.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천지기까지 끌어올린 듯, 그의 몸 위로 들끓는 기파가 흘렀다.
“무리하지 말고 물러나!”
뒤에 남아 전체적인 전황을 살피며 학생들에게 지시를 내리던 독고준이 불길한 느낌에 소리쳤다.
합격진 안에 갇혔다곤 해도, 상대는 강호에 큰 악명을 떨친 대마두였다. 조금이라도 방심했다간 당하는 것은 이쪽이었다.
그러나 피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흐흐. 일단 너부터 죽여 주마.”
일괴는 징그럽게 웃으며 헌원강에게 달라붙었다.
스악!
뺨을 스치는 검기를 피하며, 헌원강은 눈을 부릅뜨고 적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조금씩이지만, 보여.’
전신을 저밀 듯한 살기 속에서 그는 적의 공격을 끊임없이 쳐 냈다. 누구보다 가장 많이 무기를 부딪친 탓에 무복이 피로 낭자했지만, 통증을 느낄 겨를조차 없었다.
‘강해. 하지만…….’
곁에서 함께 싸워 주는 친구들이 아니었다면 벌써 죽었을 것이다. 헌원강은 그 사실이 분했다. 꽤나 강해졌다고 생각했는데도 아직 겨우 이 정도라는 사실이.
그러나 절망하고 있을 시간조차 아까웠다.
지금 당장 더 강해져야 했다.
더 높은 곳에 닿아야 했다.
헌원강은 간절히 염원하며 도를 휘둘렀다.
그리고 어느 순간.
‘할 수 있을 것 같아.’
감각이 극도로 예민해지고 시간이 한없이 늘어났다. 잠시 그것에 적응하지 못해 헛손질을 할 정도였다.
찰나의 순간, 헌원강의 몸에 커다란 빈틈이 드러났다.
일괴는 그것을 놓치지 않고 검을 휘둘렀다.
“원강아!”
헌원강을 옆으로 밀쳐 낸 목형우가 대신 검기를 맞고 쓰러졌다. 헌원강에게는 그 모습조차 느리게 보였다.
“선배! 정신 차려요!”
대신 그 앞을 막아선 당소소는 가진 암기를 모두 소진했는지, 양손에 나눠 든 단도를 휘두르고 있었다. 호흡이 무척이나 가빠 보였다.
“크흐흐. 이제야 좀 살겠군.”
일괴가 히죽 웃었다. 많은 상처를 입고 지쳐 보였으나 그는 여전히 건재했다.
“갈기갈기 찢어 주마.”
사납게 이를 드러낸 일괴가 당소소에게 달려들었다. 그를 막으려는 다른 학생들의 공격을 모조리 쳐 내며, 집요하게 당소소만을 노리고 검을 휘둘렀다.
헌원강이 늘어난 시간에 적응한 것은 그때였다.
화아아아악!
주변이 붉게 물들며, 헌원강의 등 뒤로 희미하게 수라의 형상이 나타났다.
지금까지도 계속 수라혈천도를 펼치고 있었으나, 이 순간 소년이 느끼는 감각은 평소와는 달랐다.
“무슨!”
위기감을 느낀 일괴가 급히 몸을 틀며 검을 휘둘렀다.
쩌엉-!
그 전까지와는 다른 반발력에 일괴의 눈이 부릅떠졌다.
“너 이 새끼……!”
그러나 일괴는 말을 이어 갈 수 없었다. 귀신에게 홀린 듯 칼춤을 추는 헌원강의 공격을 막아 내는 데 정신이 없었으므로.
쩌저저저정!
만신창이가 되었는데도 기세는 더욱 사나웠다. 부딪치고 스칠 때마다 상처가 늘어남에도 개의치 않았다. 자신의 무(武)에 온전히 집중한 소년의 표정은 무심했다.
“이런 미친!”
자신보다 약한 자들을 골라서 싸워 온 무인과, 자기보다 강한 자들을 꺾겠다는 일념으로 싸우는 무인.
그 마음가짐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었다.
잠시나마 일신에 지닌 무위의 간극을 좁힐 정도의 차이였다.
“말도, 안 돼……!”
일괴는 부릅뜬 눈으로 아래를 내려봤다. 어느새 그의 품으로 파고든 헌원강이 고요한 눈으로 그를 올려보고 있었다.
동시에, 흑도의 검은빛 궤적이 악인의 목을 날려 버렸다.
푸화악!
세상을 붉게 물들이려는 듯, 일괴의 피가 주변으로 퍼져 나갔다.
아직 하늘까지 닿지는 못했으나, 짧은 순간이나마 혈천(血天)이 펼쳐진 듯했다.
“…….”
“…….”
주변 일대에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
일괴의 죽음을 지켜본 학생들조차 보고도 믿지 못하겠다는 듯 멍한 표정을 지을 때였다.
비틀거리며 걸어온 목형우가 창극에 일괴의 수급을 꿰어서 번쩍 들어 올렸다.
“청룡학관의 파천도 헌원강이!”
학생들 중에 전장을 가장 많이 경험한 목형우였다. 그는 군에서의 경험으로 집단전에서 사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었다.
목형우는 배에 힘을 주고, 목소리에 내공을 가득 담아 소리쳤다. 조금 전을 되새기며 멍하니 자리에 서 있던 헌원강조차 깜짝 놀랄 정도로 커다란 울림이 전장에 메아리쳤다.
“십대악인의 목을 베었다-!”
전장의 흐름이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