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icer is too good at sailing RAW novel - Chapter 82
081화 조선의 딜레마 (1)
기타큐슈에서 대마도를 거쳐 부산포로 향하는 길.
여러 가지로 고민이 된다.
은광은 확보했는데, 지금 시대의 방법으로는 채산성이 안 나온다.
현대의 기술은 모르고, 지금 시대에 가능한 기술은 두 개가 있다.
납을 이용하는 방법과 수은을 이용하는 방법.
다시 표현하자면 노동자에게 납 중독과 수은 중독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해야 한다는 뜻이다.
나로서는 납이 낫다.
왜냐하면 수은의 위험성은 널리 알려져 있으니까.
진시황이 수은을 불로장생의 약으로 여겨 복용했다는 이야기는 널리 알려졌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1600년 전 일이다.
당연히 수은이 몸에 나쁘다는 사실도 잘 알려졌다.
그런데도 수은을 고집하다가 골로 간 황제가 무척 많기는 하지만.
명나라 시대에도 그런 황제가 있다고 들었는데.
정확히 누군지 기억은 안 나지만 아마 도술에 심취했던 가정제겠지.
영락제는 그런 멍청한 황제가 아니라는 점이 참 안타깝다.
반면 납은 독성이 있다고는 알려졌으나, 적당히 먹거나 오래 먹지 않으면 괜찮다는 게 현재의 상식이다.
며칠 전 연회 때, 게이샤가 발랐던 백분도 납 성분이 있을 정도니.
당연한 말이지만, 납은 중금속인 만큼 조금 먹든 많이 먹든 몸에 좋을 게 하나도 없다.
“결국 납밖에 없나? 분명 명나라의 회취법을 개량했다고 하던데…….”
“나리.”
“응?”
“바람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풍랑이 올 듯합니다.”
배만 타면 시체가 되었던 석피도 이제는 어엿한 부선장 역할을 하네.
정식 부선장은 공석이지만.
“망루에 있는 정찰병은 내리고, 포로들의 상태는 꼼꼼히 챙겨줘.”
왜구 포로도 있지만, 왜구에게 잡혀갔다가 해방한 포로도 있다.
국적도 조선, 명나라 등 다양하다.
“포로들이 돌아갈 집이 있을까요?”
“잘 모르겠다만, 왜구에게 포로로 잡힐 정도면 마을은 이미 쑥대밭이 되었다고 봐야겠지.”
그나마 배를 나포당해 포로가 된 사람이라면 고향이 있겠지만.
“어쩌실 생각입니까?”
“뭘 어떻게 해? 가고 싶은 사람은 보내고, 가기 싫은 사람은 거두면 되는 거지.”
“역시 나리십니다.”
“겉치레는 됐다.”
단순 노동이야 누구나 할 수 있는 거니까.
일 시키다가 영 아니다 싶으면 해고해도 아무 문제 없으니 고용에 거리낌이 없다.
이걸 노동 유연화라고 하는데…….
어떤 제도나 그렇듯 단점을 악용하는 자가 있다는 게 문제다.
직장인에게는 월급이 생명 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생명 줄을 가지고 장난치는 놈들이 있으니까.
쿠궁.
바람은 점점 거세졌다.
보선 같은 큰 배가 기우뚱할 정도로.
“하여간 이놈의 바다는 종잡을 수가 없어.”
3월인데 뭐가 이렇게 험난하냐.
“어떻게 할까요?”
“비가 오는 것도 아니고, 바람만 강한 거니까 문제없어. 다만 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선실에서 나오지 못하게 해.”
“하핫.”
석피는 이전에 바다에 빠졌던 게 떠올랐는지 쓴웃음을 지었다.
“너도 방심하지 말고 안전대 꼭 잡고. 이런 날엔 나도 조심하니까.”
“물론입니다.”
이렇게 흔들리는 날엔 책 보기도 힘들고 기록을 쓰기도 힘들다.
포로들이 어떻게 지내는지나 보러 갈까?
“아니다. 많이 불안할 테니 내가 가지.”
“예. 나리.”
한 층 내려갔다.
보선은 선장실을 제외하면 별도의 개인 방이 존재하지 않는다.
넓게 개방된 공간이라 지금은 이재민 숙소 같은 느낌으로 되어 있다.
그곳에는 왜구에게 잡혀갔던 각국의 포로들이 두려움에 떤 채 서로를 의지하고 있었다.
“이 정도 풍랑은 흔히 있는 일이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다만 선체에 머리를 부딪치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
하지만 그들의 표정은 여전히 불안해 보였다.
최속의 군주에 이어 최속의 대통령 포즈를 취했다.
“여러분 안심하십시오! 이 배는 안전합니다!”
강하게 말하자, 그제야 안심한 듯했다.
많은 이들이 말이다.
“나, 나리…… 그러니까…… 이것은 분명…….”
반대로 말하자면 내가 강하게 말했음에도 안정을 찾지 못한 이도 있다는 뜻이었다.
능숙하게 조선말을 하는 거로 보아 분명 조선인인데…….
다만 심하게 고초를 겪은 탓인지 몸은 비쩍 말랐고 눈은 퀭한 게 반쯤 폐인으로 보였다.
나이가 꽤 있어 보이는데, 극단적으로 야윈 것으로 보아 왜구 포로 생활을 오랜 기간 한 것 같다.
“이, 이건 해신께서 노하신 게 분명한데…….”
“해신?”
내가 이상한 듯 쳐다보자, 그는 표정을 굳히고 공포 영화의 엑스트라처럼 비명을 지르듯이 대답했다.
“예로부터 뱃길에는 여자를 금하니, 마땅히 바다에 던져서 액을 막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귀를 의심했다.
조선은 인신 공양을 절대 금하는데, 아직도 이런 자가 남아있었나 보네.
왜구의 영향을 받은 건가?
“해신이란 무엇을 말하느냐?”
“바다를 지배하는 신령 말입니다.”
“바다를 지배하는 신령이라는 자는 어디에 사느냐?”
“해신이니까 바다에 살겠지요.”
“바다는 네 생각보다 굉장히 넓은데, 바다 어디에 바쳐야겠느냐?”
“예?”
“전하께서 화나셨다고 한양이 아닌 부산포에 공물을 바치면 그 화가 풀릴 리 없지 않으냐. 해신이 사는 곳이 바다 어디냐고 물었다.”
“이곳에 해신의 분노가 있으니 여기에 바치면 되지 않겠습니까?”
“확실한가?”
“확실합니다!”
이 멍청한 녀석은 계속 눈치를 주는데도 반성은커녕 더욱 진화를 해버리네.
긴가민가에서 확신으로.
사이비 종교에 잘 빠지겠다.
“요약하자면 네가 모시는 해신은 분노 조절을 못 해서 이유 없이 갑자기 화가 났고, 이 넓은 바다를 지배하지만, 하필이면 이 자리에 있는 데다, 처녀를 제물로 받으면 화가 풀린다 이 말이렷다?”
“예! 역시 선장님은 바다를 잘 아셔서 말이 잘 통하시는군요!”
지금 대화가 성립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걸 보면 중증 환자다.
그러니까 치료를 해줘야겠지.
이런 건 확실한 위협이 없으면 멈추기 어려운 법이니까.
“그런데 여기에는 여자가 너무 많다. 어떤 여자를 원하는지 해신께 여쭤보고 오너라.”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해신께 어떻게 물어봅니까?”
내가 눈치를 주자 수군 몇 명이 그의 양팔을 붙잡았다.
그제야 뜻을 깨달은 그는 화들짝 놀라며 발버둥을 쳤다.
“자, 잠시만요. 제가 잘못했습니다. 사, 살려주십시오!”
하지만 포로 생활을 하며 몸이 약해질 대로 약해진 그가 젊은 군인의 힘을 당해낼 수 있을 리 없었다.
“아니다. 나는 모든 의견을 존중한다. 그러니 해신께 제대로 답변을 받아 오도록. 끌고 올라가!”
“제발 살려주십시오. 제가 잘못했습니다. 시키는 건 뭐든 다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시키지 않느냐! 해신께서 어떤 제물을 원하는지 확인하고 오라고!”
“제발…… 제발…….”
눈물 콧물 질질 짜는 상대.
“저놈은 따로 격리해둬라. 나중에 처벌할 터이니.”
“예!”
“다들 들어라. 내 배에 미신을 믿고 멍청한 짓을 일삼는 놈은 필요 없다. 혹시라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면 미리 딴 자리를 찾아보는 게 좋을 것이다.”
“예!”
“치워.”
기분 좋게 돌아가는 길이었는데.
기분만 더러워졌네.
답답한 마음이 들어 다시 갑판 위로 올라갔다.
“나리. 무지한 녀석이 벌인 일입니다. 그렇게 마음 쓰실 필요가 있겠습니까?”
“그렇게 인신 공양을 막았는데도 습속이 희미하게나마 남아있는 것 같아서.”
“완전히 없어지긴 어렵겠지요.”
“영원히 없어지지 않겠지.”
과학이 그렇게 발달한 현대에서도 풍수지리 따지고, 사주 따지는 사람 수도 없이 많이 봤다.
‘그게 잘못이냐?’라고 묻는다면 그건 또 아니긴 한데…….
“본인이 안식을 얻기 위함이라면야 괜찮은데,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려고 한다면 단호하게 철퇴를 후려쳐야 해. 그래야 악습이 없어진다.”
“언젠가 덕이 있는 세상이 오면 괜찮아지겠지요.”
덕이 있는 세상이라.
글쎄.
세상은 욕망이 있어야 발전한다.
욕망이 있는 한 사랑이 넘치는 세상은 오기 힘들 것 같은데.
“석피야.”
“예.”
“너도 이제 슬슬 높은 자리로 올라가니까 한 가지 조언해줄게.”
“말씀하십시오.”
“인간의 따뜻함을 믿지 마. 인간은 기본적으로 악하다고 생각해. 그다음에 어떻게 하면 인간의 악함과 이기심을 긍정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를 생각하면 된다.”
“그렇게 되면 인생이 너무 삭막하지 않겠습니까.”
심정이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개개인 간의 관계면 몰라도, 인간이 선하다고 가정하고 만든 법이나 정책 중 성공한 걸 못 봤는데.
“어디까지나 조언이야. 네가 원하지 않는다면 듣고 흘려도 된다. 다양한 사람이 있어야 세상이 더 재미있어질 테니.”
나처럼 사람 못 믿는 녀석일수록, 역설적으로 석피 같은 녀석을 좋아하는 법이니까.
“어. 바람이 가라앉았습니다.”
“그러게. 바다도 잔잔해졌네.”
아찔했다.
만약 직전에 인신 공양을 했더라면, 많은 이들이 해신께 제물을 바쳐야 바다가 잠잠해진다고 믿었을 게 아닌가.
“석피야.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되면, 아마 상상도 못 한 기괴한 풍습이 많을 거야.”
대표적으로 마녀사냥.
유럽에도 있고, 인도에도 있고, 아프리카에도 있고.
Witch를 마녀라고 번역해서 그렇지, 본래는 사악한 마법을 뜻하므로 그 대상은 성별을 가리지 않는다.
“그렇겠지요. 왜국에서도 무사가 농민을 대하는 모습을 보고 여러모로 충격받았습니다.”
“그때 절대 광기에 휩쓸리지 마라. 끊임없이 의심하고, 반증하고, 반론을 제기해. 예를 들어 ‘해신이 분노했기에 바다가 험해진다.’라는 명제에 대해서…….”
“저는 그냥 나리를 믿겠습니다.”
석피는 학을 떼며 그렇게 말했다.
“……그래라.”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나보다 석피가 훨씬 현명한 사람 같았다.
***
부산포에 도착했다.
미리 정찰선을 보내 이야기해두었으므로 많은 이들이 항구에서 우리를 맞이했다.
“오셨습니까. 무사히 돌아오셔서 다행입니다.”
이소군이 환하게 웃으며 조선말로 환영했다.
“다녀왔어. 별일 없었어?”
“평소와 같습니다.”
언제나처럼 무함마드가 발작하고, 장영실이 머리를 쥐어뜯으며 괴로워했다는 뜻이다.
“오늘은 쉬고, 내일은 한양으로 향할 거야.”
명나라에 먼저 가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조선 수군을 돌려줘야 하니까.
“그러니 채비하도록 해.”
“예. 대인.”
평소에 그녀는 나를 ‘대인’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높은 사람이 있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주변에 여자가 있으면 꼭 ‘상공’이라고 말한다.
이소군의 얼굴을 물끄러미 보다가 갑자기 딴생각이 떠올랐다.
“혹시 정착하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
낯선 땅으로 옮겨 다니는 건 꽤나 큰 스트레스일 터.
차라리 그녀가 원하는 땅에 사업체를 세워 맡기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저는 대인께서 가시는 길이라면 그 종착지가 지옥이라 하더라도 끝까지 함께하고 싶습니다.”
“고마워.”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봄바람이 달콤하게 느껴지는 걸 보면 슬슬 결혼할 때가 됐나 보다.
괜히 귀찮게 혼례 제안 다닥다닥 받지 말고 그냥 깔끔하게 끝내버리자.
그다음 애처가 포지션을 잡고 혼례 제안은 죄다 거절하고.
“이위형 장군.”
“예.”
“왜구 포로를 잘 감시하고, 동래나 경상도가 고향인 자는 해방하도록.”
“예. 알겠습니다.”
“우리는 엄청난 공을 세웠다. 그러나 만사는 처음과 끝이 중요한 법. 한양에 도착해 전하께 보고하기 전까지는 군기를 유지해야 한다.”
“당연합니다.”
“며칠만 더 참으면 확실하게 포상할 터이니, 병사들을 잘 달래도록.”
“예!”
간단한 것 같지만 어려운 문제다.
승리한 군대는 사기가 높다.
개중에서 거친 성정을 지닌 이가 술에 취하면, 지나친 자신감으로 지나가는 백성들에게 시비를 걸고 두들겨 패기도 하니까.
꼭 술에 취하지 않더라도 형용할 수 없는 성취감이 있다.
“그럼 뒷일을 맡길게.”
“예!”
섬세한 조치가 필요 없는 일은 웬만하면 맡겨버리고 있다.
안 그러면 내가 업무 부하를 감당할 수 없으니까.
이소군, 석피와 함께 부산포에 마련한 집으로 향했다.
“이소군. 시장은 어때?”
이 시대에 시장은 주로 한양에서만 가끔 열리지만, 부산 지역에도 지원해서 어떻게든 시장을 열고 있다.
크게는 아니고 작게.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그래?”
“명나라 사람인 제가 이런 말씀 드려도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명나라 상품의 인기가 너무 많습니다.”
“조선 상품은?”
“조선 상품의 질도 좋습니다만, 시장에 내놓기에는 양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이해는 된다.
한반도는 원나라의 말발굽에 처절하게 짓밟히고, 이어 홍건적이나 여진족의 외침을 숱하게 겪었다.
충청, 전라, 경상의 하삼도 지방은 그나마 괜찮지 않나 싶지만, 여기도 왜구에 의해 쑥대밭이 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이렇게 생산이 안 돼서야 상업은 당분간 물 건너갔다.
“아니지. 상업의 단맛을 못 보여주면 결핍을 못 느끼잖아.”
“예?”
“좋은 물건을 생산하면 돈이 된다는 걸 보여줘야 더 열심히 고민하고 매진할 테니까.”
나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지만, 정확히 어떻게 만드는지는 알려줄 수 없으니까.
간단한 것도 중세 기술로 만들려니까 생각보다 복잡하더라.
따라서 실력 있는 장인이나, 설계자가 계속 나와야 한다.
그러려면 인재들이 이쪽 길을 선택할 경제적 유인을 줘야 하고.
“상업은 거래고, 생산은 다르지 않습니까?”
“상업은 생산이 뒷받침되어야 할 수 있으니까.”
조선 특산품 장점.
없어서 못 판다.
조선 특산품 단점.
진짜 없어서 못 판다.
황칠 공예품, 인삼, 조선종이, 조선 비단, 철화백자, 해삼, 홍시, 심지어 두부까지도 인기인데 상품의 숫자가 턱없이 부족하다.
인삼은 한 번 재배하고 나면 땅이 숨차서 헉헉대는 게 보이고.
새로 심은 황칠나무는 생각보다 더럽게 안 자란다.
조선 비단도 꽤 인기가 좋은데, 비단 실이 충분히 생산되지 않는다.
내가 고안한 철화백자는 제작 단가를 낮추기 위해 비싼 고령토 대신 소뼈를 수입하여 만든 본차이나다.
최고급인 명나라 명품의 하위 호환으로 동남아시아의 부유층에 인기가 많은 상황.
근데 소 뼛가루가 없어서 도자기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는 기가 막힌 상황이다.
심지어는 어떻게든 수출 물량을 마련하면, 조공에 써야 한다며 상당량을 뜯긴다.
공짜로 가져가려고 해서 내가 게거품을 물고 난리를 치니까, 쌀과 콩으로 값을 치르더라.
아무튼, 그래서 일본 무역 루트를 어떻게든 뚫고 싶었다.
쌀과 콩을 은이랑 바꿔보려고.
역시 가공 무역이나 중개 무역 말곤 답이 없나?
근데 이거 파이 커지면 분명히 명나라가 탐낼 텐데.
“후훗.”
고민하고 있는데 옆에서 작게 웃는 소리가 들렸다.
이소군이었다.
“응?”
“고민하시는 모습이 무척 귀엽…… 아니, 늠름해서 절로 미소가 나왔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슬쩍 손을 잡아 왔다.
“너무 혼자 고민하지 마세요. 이제 대인의 옆에는 각국의 능력 있는 인재가 많이 붙어있으니까요.”
그러게.
내가 왜 혼자 고민하고 있지?
킬방원도 나한테 던져 놓고 편하게 자기 하고 싶은 거 하는데.
“고마워. 덕분에 마음의 짐을 던 것 같아.”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그럼 가자.”
마음의 짐을 던 만큼.
누군가에게 얹어주러.
“연구관으로 안내하겠습니다.”
우리는 집으로 향하던 길에서 방향을 바꾸어 장영실에게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