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GAME RAW novel - Chapter 534
533화
70. Game Day (7)
삐이이이이-
[ ” 타임-아웃, 워리어스. ” ]
모두가 기립한 AT&T 센터를 돌아보며, 난 생각했다.
과연 스티브 커의 머릿속에 우리의 모습 이 어떻게 비춰질까? 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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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브린)
“오늘 정말로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스퍼스입니다. 119 : 111. 이제 양 팀의 점수차는 8점입니다. 1분 43초를 남겨 둔 상황에서 스티브 커가 남은 두 개의 타임아웃 중에 하나를 사용하는군요.”
(제프 밴 건디)
“솔직히 굉장히 깊은 인상을 받았어요. 어쩌면 올 시즌의 스퍼스가 그들의 마지막 우승시즌보다 더 강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 이 들어요. 티미는 없고, 토니와 마누는 그 때 보다 더 늙었지만, 보다 더 젊은 재능들이 이를 채워주고 있죠. 마르커스 스마트. 킴. 그리고 오늘은 출전하지 않았지만 디죤테 머레이와 데이비스 베르탕스가 벤치에 있습니다. T존스의 영입은 훌륭한 결정이었고, 카와이와 대니 그린은 스텝-업을 했죠. 알드리지, 파우 가솔, 토니 파커도 있습니다. 거기에 포포비치도 있죠. 정말로 강한팀 입니다.”
(마이크 브린)
“화면에서도 나오고 있지만, 오늘은 스퍼스의 Big-3가 훨씬 더 좋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73점을 합작했는데, 반면 워리어스의 Big-3는 56점이죠.”
(마크 잭슨)
“케빈 듀란트의 합류는 분명 득이었지만, 동시에 스텦 커리의 역할을 갉아먹은 느낌 도 있어요. 이번 시즌의 커리는 분명, 작년의 그 엄청난 모습이 아니죠. 여전히 최고 수준의 선수이지만, 믿을 수 없는 활약으로 팀을 구제하던 모습은 확실히 줄어들었습니다.”
(마이크 브린)
“카와이 레너드의 득점은 28점에 한참 전부터 고정이 되어 있습니다만, 4개의 스 틸과 3개의 블록이라는 숫자가 그의 수비 기여를 깨닫게 해줍니다. 알드리지도 17점 과 11개의 리바운드 5개의 블록으로 힘을 보탰죠. 그리고 6개의 3점 슛을 포함해 카와이와 동일한 28점을 기록한 킴도 있습니다. 큰 경기에서, 이런 스타들의 활약은 굉 장히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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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4쿼터 10 : 17
SPURS 119 : 111 WARRIORS
On Court
San Antonio Spurs
PG : No. 36 마르커스 스마트(6-4)
SG : No. 14 대니 그린(6-6)
SF : No. 02 카와이 레너드(6-7)
SF/PF : No. 22 김민혁 (6-9)
PF / C : No. 12 라마커스 알드리지 (6-11)
VS
Golden State Warriors
PG : No. 30 스테판 커리(6-3)
SG : No. 11 클레이 톰슨(6-7)
SF/SG : No. 09 안드레 이궈달라(6-6)
PF / SF : No. 23 드레이먼드 그린(6-7)
C : No. 27 자자 파출리 아(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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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리어스가 내뿜었던 3쿼터 에너지 레벨에 휩쓸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결국 다시 우리에게 승기를 안겨다 준 것 같았다. 4쿼터 초반 신경전을 시도하던 D그린의 시비를 가볍게 흘려버리자, 그는 4쿼터 6분 5번 째 개인 파울로 코트를 떠나게 되었다.
지금은 다시 돌아와 있기는 하지만, 전과 같은 기여를 보여주고 있지는 못한 상황이다. 29점의 커리와 18점의 클레이 톰슨에 베해, 9점에 머문 D그린의 상황은 약간 아 쉬움이 남는다.
“거의 다 왔다! 100초에 8점은 승리를 안심하기엔 절대로 넉넉한 점수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도록. 수비에 성공하면 그 다음 공격은 충분히 시간을 소모해. 하지만 실점을 허용하면, 우리도 같이 득점을 노린다. 2점이든 3점이든 중요하지 않아. 무조 건 바스켓을 가르는 거다. 알겠나?”
“…”
어느 순간인가부터, 나는 폽의 얼굴에서 커다란 자신감을 읽어 낼 수 있었다. 우리는 현 상태의 워리어스가 시도할 수 있는 모든 것들에 제대로 맞서 싸웠다. 첫 20분 이 후의 맹렬했던 모습을 생각하면, 상대가 못했다고도 할 수 없었다.
케빈 듀란트가 보여주는 공-수의 기여도가 없는 상황에서의 워리어스. 그러니까 현 상태의 워리어스를 상대로는 그들이 꺼내 들 수 있는 모든 카드를 흘려보냈던 것이다.
스티브 커가 자랑하는 스몰 라인업이 사용이 된 순간, 우리도 테런스 존스를 센터 포지션에 기용하며 똑같이 맞섰다. 그리고 커리와 톰슨이 D그린을 상대로 2 : 2를 할 때에는 스마트-대니-카와이의 수비 로테이션과 스위치로 적절히 막아냈다.
물론 모든 플레이에 상황에서 당일의 컨디션이라든가, 행운이 깃든 부분을 간과할 수는 없을 거다. 때로는 그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게 작용하기도 하니까 말이다.
그렇지만 중요한 건, 폽과 마찬가지로 우리 역시도 자신감을 품게 되었다는 사실이었다. 워리어스에게 플레이오프에서 4번을 이길 수도 있을 거란 믿음보다, 오늘 경기에서 얻은 값진 수확은 없을 거다.
삐이이이-
“우린 반드시 제대로 마무리를 해내야 해! 하나, 둘, 셋에 수비다. 하나, 둘, 셋.”
“DEFENSE!!”
타임아웃의 종료를 알리는 버저가 울리고, 어느 때보다 진지한 마음가짐으로 코트에 들어서는 워리어스의 선수들을 돌아본다. 아마 그들도 분명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신경 쓰고 있을 게 분명했다.
두 번 이상 치르는 특정 팀과의 시즌 매 치업에서 스윕을 당하는 일이란, 우승을 노 리는 그들의 입장에서는 결코 기분 좋지 않은 일일 것이다.
엄연히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는 다르 다는 말로 무시하려 노력할 수는 있겠지만, 분명 마음 속 한 구석에는 찜찜함이 남을 거다. 그리고 그 개운치 못한 맛이 더욱 큰 무대에서는 상상하지 못했던 커다란 눈덩 이로 굴러와 저들을 짓누를 거다.
솔직히 난 그것이 어떠한 마음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토니와 마누가 오늘 승리가 왜 중요한지를 역설할 때의 문장을 기억하 고 있는 것뿐이다.
커리가 패스를 받아들며 샷클락이 다시 움직이고, AT&T 센터에서는 다시 한 번 힘 찬 박수가 터져 나왔다. 뒤를 이어, 스피커에서 커다란 북소리 두 번이 울려 퍼진다.
둥- 둥-
“디-펜스!!”
둥- 둥-
“디-펜스!!”
워리어스로써는 낭비할 시간이 없다. 1분 1초가 중요한 지금, 보다 확률 높은 방법을 찾기 위해 슈팅을 아낄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우린, 공간을 점유하
기보다는 매치업 상대에게 달라붙어 최대 한 시간을 끄는 것에 목적을 두었다.
핸들러가 움직일 경로를 위해 파출리아 가 스크린을 서고, 완벽하지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빠르게 돌아나간 커리는 곧장 3점 슛을 집어 던졌다.
“…”
철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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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브린)
“Count it!! 119 : 114. 워리어스에겐 상 당히 중요한 득점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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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는 정말이지 경이롭다. 르브론 제임스나 제임스 하든과는 전혀 다른 의미로 경 이롭다. 경외라는 감정을 경이에 실을 수만 있다면, 아마도 이 남자에게 가장 많은 무 게가 느껴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TV를 통해 그리고 오늘 코트위에서 커리의 슈팅을 보고 있으면, 가끔은 이러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커리가 던지는 농구공이 더 무겁고, 그 농구공은 보이지 않는 투명 한 실에 연결이 되어 림 안으로 궤적을 그리고 있다고 말이다.
분명 그의 손안에서는 가벼운 깃털처럼 보였던 농구공이, 슈팅을 쏘아 올리는 순간 묵직한 쇠공으로 바뀌어 림을 가르는 것만 같은 느낌을 전해줬다.
아마도 이는 저 남자가 다른 이들에게 전 해주는 감정들이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 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 내 것은 어떨까?’
내가 바라보는 농구공은 늘 평소와 같다. 같은 무게, 같은 감촉. 때로는 조금 다르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어쨌든 그건 내 컨디 션의 차이일 뿐 실제로 농구공의 변화가 생 긴다는 말은 절대로 아니다.
하지만 정말로 궁금했다. 과연 상대방이 잘 들어가기 시작한 날의 내 슈팅을 보았을 때, 어떠한 감정을 품고 있을지가 말이다.
어쩌면 아무 생각이 없을 수도 있고, 아마도 그럴 확률이 더 높지 않을까도 싶었다.
“키임-!!”
“?.. !!”
패스가 스윙이 되는 과정에서, 왼쪽 윙에 선 그린에게 찬스가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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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브린)
“그린, For 3!”
그린의 슈팅에서는 솔직히 딱히 별다른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빌 랜드가 즐겨 사용하는 표현을 빌리지만, 타-힐즈 (Tar-Heels)에서 쏘아올린 그의 슈팅은 부 드럽게 날아 매끄럽게 림 안을 통과하는 편 이었다.
림을 맞지 않고 통과하는 것보다, 림을 한두 번 정도 튕기며 들어가는 슈팅이 훨씬 더 잘 어울리는 폼과 궤적을 지녔다는 뜻이다.
티잉-!
“이런! 돌아와-!! 수비!!”
그린의 3점 슛이 빗나가고, D그린이 리바운드를 거머쥐어 빠르게 패스를 보낼 동료를 찾았다. 이미 앞 선에서 달려 나가는 클 레이 톰슨이 아울렛 패스를 받을 준비를 마쳤고, D그린은 마치 쿼터백처럼 농구공을 쏘아 올릴 자세를 취했다.
스마트와 내가 열심히 뒤돌아 달려 추격을 하고 있지만, 추격을 해 톰슨의 득점을 저지해 낼 수 있을 확률은 극히 미미해 보인다.
헌데 한참을 달려도 농구공은 톰슨에게 도착하지 않았고, 잠시 뒤에 난 휘슬소리를 들으며 몸을 돌려 세웠다. 그러자 거기에는 머리를 움켜쥐고 괴로워하는 D그린과 그의 곁에서 박수를 치며 고개를 끄덕이는 카와이가 보였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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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브린)
“7개째입니다! D그린은 오늘 실책이 너 무 많아요. 확실히 시합 전부터 흥분해 있는 것이 보였죠. 킴의 도발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을 했던 것도 그입니다. 의욕이 충 만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그는 좀 더 현명히 그걸 다뤄야 하지 않았나 합니다.”
(제프 밴 건디)
“D그린의 성격이 가진 양날의 검이죠. 작년 파이널에서도 그랬죠. 그가 주체하지 못한 성질이 캐벌리어스에게 기회를 주었고, 결국 우승트로피를 양보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많은 팀들이 D그린의 성격을 이용 하려고 하죠. 본인 스스로 더 성숙해지지 않는다면, 분명 앞으로는 해가 더 많을 겁니다.”
(마이크 브린)
“반면 카와이의 수비가 정말 좋았습니다. D그린의 아울렛 패스 시도를 저지했고, 어 설프게 드리블 동작으로 바꿔가려던 D그린의 트레블링을 유도했죠. 워리어스의 입장 에서는 치명적인 실수입니다. 70초밖에 경기가 남지 않은 상황이기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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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을 판단하는 일은 그리 중요한 게 아니었고, 난 공격권을 다시 넘겨받은 것에만 안도하며 공격 진영으로 다시 움직였다. 그리고 사이드라인 바깥에 서서 스마트에게 패스를 보낸 뒤, 천천히 걸음을 옮겨 들어와 분위기를 살핀다.
“…”
놀라울 정도의 침착함이다. 어떠한 상황 에서도 경기를 뒤집을 수 있다는 믿음과 스스로의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면, 지금 워리어스가 보여주고 있는 분위기를 설명 하기란 어렵다.
허나 한 편으로는 궁금했다. 과연 저것이 정말 저들의 모습일까, 아니면 정교하고 단단하게 제작 된 가면으로 감추어 놓은 거짓 인지가 말이다. 이번에는 카와이가 1:1을 시도했고, 수비 실수가 있었던 D그린을 상대로 심리적 우위를 점하려고 했다.
페이스-업 상황에서의 드리블을 자연스럽게 포스트-업으로 연결시키고, 등을 진 상태에서 도움수비의 접근을 확인하곤 반 대방향으로 몸을 돌려 점퍼.
카와이의 시그니처 무브 중 하나로, 화려 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실용적이다.
티잉-!
‘이런!!’
하지만 이전 슈팅과 마찬가지로, 그의 슈팅은 림을 외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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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브린)
“자자. 리바운드를 따냅니다. 이번엔 신 중하게 주변 동료를 찾는군요. 커리가 패스를 이어받습니다. 빠르게 코트를 넘어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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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워리어스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공격하는 것이 최선이다. 무리하게 빠른 공격을 시도하려고 하기 보다는 일단 커리에게 농구공을 몰아주고, 그가 스스로 해결을 하 도록 만들어야만 했다. 듀란트가 합류하기 전, 그들이 해왔던 것처럼 말이다.
다만 우리도 이를 잘 알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슈팅이 빗나간 순간 스마트가 처 음부터 커리를 압박했고, 어떻게든 따돌려 앞으로 나아가자 하프라인에서는 대니 그린이 맞섰다.
자연스러운 스위치를 통해 수비수가 바 뀌었는데, 우선 지금은 스마트가 파출리아를 막는 상황이다. LA가 D그린에게, 나는 이궈달라를 매치업 하고 있다.
카와이는 클레이 톰슨을 마크하며, 동시에 틈틈이 시선을 돌려 커리의 위치를 확인 하려고 했다. 더블팀을 가려는 판단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것이 꼭 좋은 판단인지는 의문이 남는다. 그래서 난 이궈달라와의 거 리를 벌리며, 클로즈-아웃을 준비했다.
“더블-팀!!”
‘좋았어!’
카와이의 더블팀 타이밍이 정말로 좋았다. 클레이 톰슨이 베이스라인을 따라 돌아 나가는 틈을 타 페인트존에서 곧장 탑을 향해 재빨리 튀어나간 것이다. 패스를 보내 기엔 파출리아와 LA등이 시야를 막았고, 커리는 곧장 두 명의 뛰어난 수비수들 틈에 갇혔다.
그러나 내가 목격하게 된 건, 낮은 드리 블로 없을 거라고 믿었던 빈 틈을 파고들어 빠져나온 커리의 모습이었다.
‘What the hell. 저게 말이 돼?’
자유투라인 안쪽까지 빠르게 접근한 커 리가 알드리지의 위로 플로터를 집어 던지고, 주심의 휘슬과 함께 가라앉기 시작한 농구공이 림을 가른다.
철썩-!
“…”
순식간에 정적이 코트 위에 내려앉고, 우린 불과 1분 전까지 8점차였던 스코어가 46초를 남겨 둔 상황에서 119 : 116으로 좁혀졌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멍하게 치켜든 고개를 내려 다시 코트를 보았을 때, 동료들의 도움으로 몸을 일으키는 가장 작은 체구의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좀처럼 쉽게 승리를 내어주지 않으려는 워리어스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끔 찍한 상대였다.
삐이이이-
[ ” 타임-아웃. 스퍼스. ” ]
분명히 모든 것이 잘 준비가 되었다고 믿었던 순간이었는데, 어느새 경기는 알 수 없는 미궁 속으로 다시 빠져들려 하는 중이었다.
++++
철썩-!!
ㅁ 4쿼터 11 : 14
SPURS 119 : 117 WARRI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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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브린)
“이제 2점 차입니다!! 스텦 커리의 놀라운 분전으로 경기는 다시 안개 속입니다. 스퍼스의 이번 공격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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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작전타임에서 포포비치는 2 for 1을 요구했다. 46초가 남은 지금, 24초를 충분히 활용하는 것은 의미가 없으니 빠르게 공격을 해 12초 이상의 공격 기회를 두 번 확보하자는 의미였다. 다만 공격 리바운드 가 나올 경우에는 다시 타임아웃을 부르라 고도 했다.
이제 양 팀이 가진 작전타임은 각각 하나 뿐이었고, 순간의 판단과 실책 하나가 승부의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전개가 되었다.
‘후우우- 침착해야 해.’
지금은 무엇보다 안정적인 플레이가 중요했다. 심리적인 타격을 주기에는 3점보다 좋은 무기가 없겠지만, 굳이 무리할 필요 없이 안정적으로 2점을 노려도 충분한 상 황이다. 다만 다른 이들도 같은 생각을 하 고 있을는지는 궁금했다.
공격을 원활하게 풀기 위해 대니 그린을 대신해 마누 지노빌리를 투입한 폽의 계산 도 머릿속에 넣어둬야만 하는 부분이었다.
‘카와이, 나, LA. 그리고 마누.’
아마 이것이 워리어스가 생각하는 우리 공격의 우선순위일 것이다. 카와이가 1:1을 하는 걸 가장 첫 번째 옵션으로 놓아두고 수비적인 전략을 짰을 거다. 나의 오프-데-볼과 LA와 펼치는 2 : 2도 고려해두라 지시를 내렸을 거다.
나는 판단하고 싶었다. 그리고 주도하고 싶었다. 내가 득점을 올리는 것이 아닌, 나의 머릿속 판단에 동료들이 남은 경기를 걸 어주길 바랐다.
카와이가 핸들링을 하는 사이, 미스매치에 놓인 커리가 재빨리 파울을 하며 남은 여유분 하나를 빠르게 소진한다. 이제 남은 시간은 44초다.
“…에이!”
“??”
사이드라인에서 패스를 보내기 전, 나는 괜히 주심에게 농구공을 닦아 달라 부탁하 며 빠르게 카와이를 향배 말을 걸었다.
“날 한 번만 믿어 줄 수 있어?”
“…”
사람들은 샌안토니오 스퍼스라는 팀이 천사들의 도시에서 온 남자들로 채워져 있다고 표현을 하곤 했다. 팀 던컨에게 1인자의 자리를 너무나도 쉽게 양보한 데이비드 로빈슨을 시작으로 모두가 하나같이 젊은 세대를 위해 길을 양보했다.
이런 팀 문화는 나처럼 시즌 데뷔를 맞이 하는 루키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쳐, 코트 안팎에서 자신 있는 목소리를 내뱉고 의견을 말할 수 있도록 가르쳤다.
하지만 카와이가 꼭 베테랑들과 같은 자 세를 보여주리라고 믿는 건, 조금 다른 문제긴 했다. 어쨌든 그는 현재 가장 최전성 기를 달리는 인물이니까 말이다.
“좋아. 무슨 생각인데?”
헌데 놀랍게도, 카와이는 순순히 내 의견에 따라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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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브린)
“카와이가 패스를 전달 받는군요. 곁에서 킴이 커다란 동작으로 손짓을 보냅니다. 뭔 가 의견이 맞지 않는 걸까요? 타임아웃 때 나온 작전과 다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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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폽이 우리에게 지시한 것은 공격에 서는 카와이의 1:1을 활용할 것. 그리고 수비에서는 되도록 워리어스가 아크라인 안쪽에서 슈팅을 던지도록 만들 것이었다.
경기 내에서는 실리적인 선택을 추구할 때가 많은 폽의 특징이 고스란히 묻어난 내 용으로, 딱히 특별한 것은 없는 부분이기도 했다. 다시 말해, 워리어스 역시 마찬가지의 생각을 품고 있을 거란 뜻이었다.
카와이의 1:1 실력을 믿는 폽의 눈을의 심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지만, 나는 농구가 어디까지나 확률의 스포츠라는 것을 굳게 믿고 있다. 상대가 그만큼 대비를 하면 할수록 확률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런 생각을 품은 지금의 내가 그리고 있는 장면은 단 하나다.
“스크린-!!”
분명 알드리지는 조금 당황한 것 같았다. 본래라면 자신은 카와이가 있는 쪽 숏코너에 잠깐 머무르다 스페이싱을 확보하기 위해 반대로 이동을 해야만 했다. 그리고 본 래 아웃 오브 바운드를 보낸 내가 취해야 할 행동은 코너로 향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카와이와 내가 동시에 알드리지에게 손짓해 스크린을 서도록 가까이에 불렀고, 이 후 난 탑으로 이동해 포지션을 틀었다.
의아한 표정으로 우릴 바라보는 스마트와 마누는 각각 윙과 코너에 자리를 잡아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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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브린)
“카와이. 스크린을 받아 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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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했듯, 스티브 커도 우리가 타임아웃 이 후 첫 번째 인바운드를 카와이에게로 보냈을 때 대충은 깨달았을 것이다. 스마트나 마누가 핸들링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폽 이 1:1을 요구했을 거라는 사실을 말이다.
이는 빠르게 지시사항을 통해 전달이 되었을 거고, 카와이가 핸들링을 시작했을 때 난 모든 짐작들을 확신으로 바꿔갈 수 있었다.
지금 내 앞에 선 안드레 이궈달라를 비롯 해, 스마트와 마누를 마크 중인 스플래쉬 브라더스의 시선이 카와이에게 고정 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이들은 틀림없이 카와이가 파고들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을 거다.
언제고 도움수비를 들어갈 타이밍을 재 며, 적당한 시점에 적당한 위치에 서서 좋은 수비를 만들 거라 다짐하고 있을 거란 의미다.
카와이가 LA의 스크린을 받아 돌았을 때, 난 모든 간격이 벌어지는 걸 보았다. 그리고 동시에 자자 파출리아가 마크맨을 버 리고 카와이를 향해 달리는 것도 봤다.
‘지금!’
“으, 응?”
로테이션이었을 거다. 파출리아가 카와이에게 달라붙고, LA에게로 향할 수 있는 패스를 차단하는 역할과 스위치 디펜스를 맡는 일은 바로 여기에 있는 안드레 이궈달 라라는 노련한 베테랑에게 주어진 몫이었을 거다.
하지만 난 제 자리에 가만히 있지 않고. 곧장 골밑으로 컷(Cut)을 하는 선택을 했다. 당황한 이궈달라가 방향을 바꿔 내게로 달라붙었고, 수비수 둘을 끌어들인 카와이의 패스는 스크린 후 제 자리에 멈춰선 LA에게로 향했다.
대략 18피트(약 5.4M)가 조금 넘는 거리. 장소는 엘보우. 비록 그가 가장 좋아하는 숏코너는 아닐지라도, 저런 미들레인지 점 퍼는 본래 알드리지가 가진 가장 큰 무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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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브린)
“알드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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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제법 수비를 잘한다는 인사이더들을 몇 번이고 절망하게 만든 위협적인 무기가 바 로, 라마커스 알드리지의 저 슈팅이었다.
철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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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브린)
“It’s good-!! 워리어스가 곧바로 타임아웃을 부릅니다! 아주 중요한 상황에서 터진 알드리지의 점퍼였습니다! 121 : 117! 4점 차로 점수를 벌리는 스퍼스! 이제 워리어스 가 역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두 번의 포제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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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에서 4점 플레이는 일어난다. 나도 몇 번은 직접 성사시켰고, 몇 번은 상대방이 이를 만들어내는 걸 보며 씁쓸함을 삼키기 도 했다. 하지만 이는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확률적으로도 낮을뿐더러, 의도한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플레이는 아니라는 거다.
현재 남은 시간은 33초. 워리어스는 두 번의 공격을 필요로 하고, 어떻게 해서든 이번 공격을 빠르게 연결시키려고 할 거다.
하지만 그들이 서두르면 서두를수록, 올 바르지 못한 선택이 나오거나 제대로 정비 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슈팅이 나올 확률 이 컸다.
‘휴우우-‘
결국 내가 그리고자 하는 장면은 이거였다.
워리어스가 할 수 있는 수비 선택지의 예 상, 그에 대한 대응. 만약 성공이 되었을 시에 워리어스가 받을 심리적인 압박. 그리고 내가 컷을 했던 것 또한 이궈달라의 수비를 떼어놓음과 동시에 오펜스 리바운드의 확 률을 높이려는 생각에서 나온 플레이였다.
설령 보드를 쥐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롱 -리바운드가 나오지 않는 이상 워리어스에게 빠른 공격을 허용할 확률을 큰 폭으로 낮출 수 있었다.
“이봐, 꼬마.”
“??”
동료들의 축하를 한 몸에 받는 알드리지의 한참 뒤에서 벤치를 향해 걸어가고 있을 때, 많은 이들을 지나쳐 포포비치가 내게로 걸어왔다.
그리고 그는 물었다.
“네가 한 거냐?”
“…”
그래서 그에 답하려고 했지만, 내 목소리 가 나오기도 전에 폽은 웃으며 내 뒷목을 어루만지며 다시 말했다.
“아주 잘했어. 이번 건 정말로 중요한 일 이었다.”
“하하. 네, 감사해요.”
지금의 이 장면을 통해, 난 말하고 싶었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이야기일 테고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할 일일 테지만, 바로 이 하나의 플레이가 내가 스퍼스에서 배운 농구의 한 부분이라고 말이다.
“어려운 순간이었지만, 잘 넘어갔다! 하 지만 우린 이전의 상황을 기억해야 한다. 마지막 남은 에너지를 전부다 쥐어짜낼 때다. 저들이 슈팅을 빗나가게 만들어야만 해.”
우리는 끊임없이 희생하고, 팀을 위해 항 상 최고의 선택을 하려고 한다.
이 도덕책에서나 나올 법한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펼쳐지는 팀이 바로 스퍼스이다. 시즌 내내 생각을 해왔던 것이지만, 만약 내가 이곳 스퍼스가 아닌 다른 곳에서 시즌을 맞이했더라면 절대로 지금과 같은 위치에 서지는 못했을 거다.
시즌 동안 내가 이뤄왔던 모든 것들이,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나는 더 집중을 하려고 했다.
바로 여기 이 장소에서, 기억에 남을만한 승리를 계속해서 앨범에 장식하고 싶었다. 지금까지 내가 배웠던 것. 그리고 현재의 나.
나는 지금까지의 것들을 바로 오늘 3월 29일, AT&T 센터에 놓아두고 떠나려고 한다.
‘내일의 나는 분명 오늘보다 더 낫겠지.’
내 곁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라면, 틀림없이 그럴 거라 믿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