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GAME RAW novel - Chapter 822
821 화
109. Business or Personal (5)
충분히 즐기고 있습니까? 난 정말로 이 질문을 다른 이들에게 던지고 싶었다. 그들을 이끌고 있는 것은 무엇이며, 어떠한 것들에서 동기부여를 느끼고 또 지금의 이 일을 계속해야만 하겠다고 생각하는지를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그들이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지켜내기 위해 어느 정도의 희생을 감수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길 원한다. 어제 읽었던 케빈 러브의 을 통한 기고문은 날 또 다른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
단순히 리더가 되는 것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게 어떠한 모습일는지를 고민하게 된 것이다. 만약 스퍼스의 누군가가 그런 고통을 떠안고 있다면, 난 과연 어떻게 할까?
‘Ask me later.’
지금 당장은 답할 수 없는 이번 질문에, 난 시간을 가지기로 결정한다.
.
.
2018년 3월 8일. 오클랜드, 캘리포니아. 7000 콜리시엄 웨이. 오라클 아레나 (Oakland, CA. 7000 Coliseum Way. Oracle Arena).
□ 경기시작 2시간 전
평범하면서도 쾌적했던 비행과 별반 다를 것이 없던 버스이동 뒤, 우리는 워리어스 와의 일전을 위해 오라클 아레나에 도착했다. 재빨리 버스에 달라붙어 짐을 꺼내주는 스태프에게서 가방을 받아들곤, 웅장한 전 사들의 소굴을 천천히 걸어간다.
50승 15패를 기록 중인 워리어스는 최근 부상에 신음하고 있었는데, 루디 게이와 이 궈달라를 비롯한 핵심 벤치멤버 대부분이 오늘 경기에서 뛸 수 없었다. 그리고 주전 빅맨인 자자 파출리아 또한 당분간의 결정 이 확정 된 상태이다.
HAMPTON FIVE 가’ FANTASTIC FOUR로 전락(?)한 상태지만, 이것이 워리어스가 나약해졌음을 나타내지는 않는다. 여전히 이들은 강한 팀이며,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였다.
“안녕하세요, 매튜. 언제나처럼 같은 자 리죠?”
“오우, 그래. 곧 명찰을 붙일 거야.”
“천천히 해요. 원정팀 라커룸 자리를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요.”
“하하. 그거 고마운 말이네. 하지만 서둘러야지. 안 그래?”
언제나처럼 한 발 앞서 도착한 매튜 올 슨은 우리가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사소한 부분들을 챙겨주고 있다. 주니어 스 태프들을 재촉해 빠르게 명찰을 붙인 매튜는 미리 정돈해 둔 유니폼과 장비들을 각자의 라커로 배달했다.
그렇게 몇 분이 더 지나자, AT&T 센터와 별반 다를 것 없는 풍경이 눈앞에 펼쳐 진다. 일찌감치 샤워실로 들어간 스마트는 전처럼 워리어스가 유치한 장난을 쳐놨지 않은지를 점검했다. 따뜻한 물은 무리 없이 나왔고, 전등을 비롯한 시설들도 모두 말끔 했다.
아마도 이는 지난번의 해프닝 후, ‘ 워리
어스 내부 관계자 ’ 라 밝힌 누군가가 일련의 일들을 언론에 폭로했기 때문일 것이다. 비난과 직면했던 워리어스 프런트는 공식 적으로 우리에게 사과의 뜻을 전달했었다.
과연 스스로를 워리어스 소속이라 밝힌 이가 정말 워리어스를 위해 일을 할까? 만약 그렇다고 믿는다면, 난 너무 순진하다고 대답하겠다.
‘정말로 이상했지.’
어제 각자의 홈타운에서 치러진 포스트 게임 인터뷰에서, D그린은 웬일(?)로 지극히 정상적인 답변들을 보여줬다. 그는 우리 스퍼스가 현재 리그에서 가장 강한 팀이며, 오늘 경기에서 승리를 하려면 정말로 많은 노력을 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의아해하던 기자가 나와 관련 된 것 들을 묻자 그는 또, [ ” 그는 최고의 슈터죠. 하지만 그만 신경 써서는 안 될 겁니다. 스퍼스 전체를 신경 써야죠. ” ] 라고 답했다.
내가 이 인터뷰를 보았을 때, 내일 해가 서쪽에서 뜬다고 생각을 했다면 그것이 과연 이상한가? 난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왜냐하면 내게 이 인터뷰를 보 여준 기자 하나가, [ ” 내일 해가 서쪽에서 뜰 것 같지 않아요? ” ] 라고 말했으니까.
솔직히 나도, 어째서 D그린이 이런 정상 적인 반응을 보였는지가 궁금했다. 나중에 코트에서 만나면, 뭔가 큰일이라도 벌어지 진 않았느냐 물을 생각이다.
웜-업용 복장을 먼저 착용하고, 난 가장
먼저 라커룸을 나서 복도를 달렸다. 원정팀 라커룸에서 코트로 향하는 길은 이제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전부 알고 있었고, 코너 한 개를 돌자마자 곧장 조명이 내리쬐고 있는 플로어가 저 멀리로 보인다.
“헤-이!! 기분은 좀 어때??”
“좋아요-!! 그나저나, 고마워요!!”
오늘 경기는 가 중계를 할 예 정이고, 제법 오랜만에 만나는 케빈 할란과 올스타주간 후 처음으로 대면하는 레지 밀 러가 마이크를 잡는다. 지금 내게 큰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 온 쪽은 레지였고, 케빈은 이어셋을 착용한 채로 뭔가를 확인하느 라 정신이 없다.
텅 비워진 코트에 선 유일한 선수가 나라
는 것에, 괜히 좋은 느낌을 받게 된다. 물론 잠시 뒤에 케빈 듀란트가 나와 흥이 금세 깨졌지만, 이것 나름대로 다른 재미는 있다. 올스타주간 이 후, KD와 난 부쩍 많은 대 화를 주고받는 중이다.
비록 그는 완벽한 인성을 가진 성인은 아니었지만, 분명 좋은 점도 많은 사람이다. 무엇보다 함께 뛰었던 그 날의 기분이 아직 도 내게 선명히 남아있다.
“비행은 어땠어? 오늘은 문제없지?”
“그럼요. 요정이 다녀갔거든요.”
“훗. 가끔 있는 일이야. 뭐, 우리 선수들은 굳이 그런 걸 좋아하진 않지만. 모두가 품 격이 떨어지는 행동이라고 느끼거든.”
“실제로 그렇죠. 당신은 컨디션이 좀 어 때요?”
“최악이야. “, ” 그거 잘 됐네요.”
하프라인부근에서 만나 짧은 대화를 주 고받은 KD와 나는 미소와 함께 포옹을 나 누곤 뒤로 돌아섰다. 그런 뒤에는 코트로 걸어 나온 트레이너들의 도움을 받아 스트 레칭과 마시지를 통해 몸을 풀기 시작했다.
어느새 텅 빈 코트는 양 팀의 선수와 방 송 및 구단의 관계자들로 가득해진다. 유독 짧은 웜-업을 마친 스테판 커리는 언제나 처럼 하프라인 근처까지 걸어 나와 슈팅을 집어 던진다.
철썩-! … 철썩-! … 어떠한 것은 들어가 고 어떠한 것은 그렇지 않았지만, 어째서
스테판 커리가 그토록 하프라인 부근에서의 버저비터를 잘 집어넣는지가 여기에서 드러난다. 연습내용 자체가 기존의 상식을 사뿐히 벗어나기 때문이다.
‘나도 저걸 해볼까?’
시즌 중에는 함부로 훈련메뉴를 추가하 기 싫었기에 망설이고 있었지만, 올 시즌이 끝난 뒤에는 데빈과 상의하여 새로운 루틴을 만들어낼까 했다. 이번 시즌 나의 모든 훈련루틴은 작년 여름 데빈이 짜준 것을 기 반으로 하고 있다.
철썩-!
족히 10M도 더 되는 거리에서 던진 20 개의 슈팅 중 14개가 들어갔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나도 저 위치에서는 절반을
간신히 채우는 게 최선이지 않을까 했다. 물론 실전이라면 그 확률은 더 떨어져, 10 개 중 한두 개가 채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조금 시간이 지나자, 이번에는 클 레이 톰슨이 코너에 서서 슈팅을 쏘아 올리 기 시작한다. 전부터 몇 번 봐왔던 풍경이지만, 오늘은 유독 저런 것에 시선이 고정 된다.
“혹시 농구공 가져온 것 있어요?”
“응? 아직 마시지가 덜 끝났는데?”
“충분해요. 그래서? 농구공은 어디에 있죠?”
“…”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 나는 폴 웨스트가 가리킨 방향으로 천천히 걸었다. 그리곤 바 구니에 담겨 있던 농구공을 하나 집어 들어, 키언과 대콴에게 슈팅 연습을 조금 도와줄 수 없느냐고 물었다. 스트레칭을 중단한 두 남자가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며 날 따른다.
우선은 먼저 코너에서 슈팅을 던질 요량 이었는데, 워리어스 진영의 몇몇 이들이 날 흘끔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진다. 커리와 톰 슨. 그리고 D그린이다.
‘일단은 몸 좀 풀어보자.’
철썩-!
이따금씩 쓸데없지만 흥미가 끌릴법한 주제들에 집착하는 스포츠 과학자들은 NBA 선수들이 연습 때에 던지는 3점 슛의 평균적인 성공률이 84.8%에 육박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표본을 일류라 부를 수 있는 슈터에 한정하면, 97.7%까지 숫자가 오른다는 것도.
그냥 그렇다는 거다. 괜히 이러고 있으니, 문득 호기심에 읽었던 기사가 떠올랐을 뿐이다. 어느새 잡생각이 사라지고, 난 계속 해서 슈팅을 집어 던지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 몇 개나 던졌죠? ” 라 물었을 때, 숫자를 세고 있었던 키언은 ” 42 개 ” 라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대략 3분이 조금 넘게 흘렀을 것 같았다.
“50개만 채우고 이동하죠.”
“…”
철썩-! ,‘ 6. ’ … 철썩-! ‘ 3.’
50개를 채우기까지 남은 숫자가 하나하 나 줄어들고, 철썩-!
“…후우-”
목표를 모두 채운 뒤에야 난 다시 코트를 돌아봤다. 의 스태프로 보이는 남자가 내 슈팅을 휴대폰으로 촬영 중이었고, 루틴을 모두 끝마친 스테판 커리와 클 레이 톰슨과는 눈이 마주쳤다. 심드렁한 표 정의 두 사람은 좀 더 연습을 가져가는 걸 고민하는 듯 했다.
하지만 내가 움직이는 방향은 그들의 경 쟁심보다 호기심을 좀 더 자극한 것 같다. 이번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던 이들도 마 찬가지로 날 주목하기 시작한다.
“워-우. 거기에서 지금 슈팅을 던지겠다고?”
“흐음- 지금 이 정도는 몇 미터나 될까요?”
“글쎄. 아마 31피트 정도가 아닐까?”
“흐음-”
대콴 홀의 눈대중은 매우 정확한 편이었던지라, 난 그의 말을 신뢰하고 있었다. 31 피트(약 9M 50CM)라는 말이 썩 달갑지 않았던 지라, 뒤로 한 걸음 크게 물러서고 나 서야 패스를 요구했다. 이젠 대략 34피트 (약 10M 50CM)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한다.
“왜요?”
“내 말은 진지하게, 정말 거기에서 슈팅을 던지게?”
“네! 대충 한 20개쯤 정도 만요.”
내 목표는 현재, 20개 중 15개를 집어넣는 것이었다.
“너 진짜 가끔씩은 미쳐 보이는 거 일지.”
“만약 지금 패스를 당장 제게 보내지 않으면요, 대콴? 진짜 미쳐 날.뛰는 게 뭔지 보시게 될 거에요. 그래서 훈련을 도와주실 거예요, 아니면 말 거예요?”
“그래, 그래. 누가 널 이기겠어. 준비는 됐어?”
“Hell Yeah.”
준비라면 이미, 오래 전부터 되어 있었다.
‘이런-!’
팅… 그리고 다시 또, 팅—! 슈팅을 던지고 나서야, 난 이 일이 보기보다 만만치 않음을 깨달았다. 그래도 세 번째부터 다섯 번째까지는 연달아 슛을 집어넣었는데, 첫 9개를 던졌을 때 내가 집어넣은 농구공의 숫자는 고작 네 개의 지나지 않았다.
그리고 열 번째 슈팅까지 놓침으로써, 남은 절반을 몽땅 집어넣는 기적이 일어나야 만이 커리와 동률이 되는 처지가 되었다. 하지만 이 몽상(?)도 열한 번째 슈팅 만에 깨여졌다.
팅-! , ‘ FUCK!! ’ . 그리고 또.
“하- 하아-!!! 패배자가 여기에 있네!!!”
워리어스의 진영에서 날 비웃는 D그린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년 스텝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거든?! 그걸 이제야 알았어?! 집에 가서 엄마 젖이 나 더 먹고 오는 게 어때 꼬마야? 족히 10 년은 일러!!!”
Well, Well. 그래도 귀찮은 일 하나는 줄 어들었다. D그린이 미치지 않았다는 것이, 지금 막 증명이 되었으니까 말이다. 창피함을 견뎌내는 일은 그에 비하면…
‘아니. 그럴 만한 값어치는 없었어.’
젠장! 역시 사람은, 안하던 짓을 하면 안 되는 법이었다.
* * *
ㅁ 1 쿼터 2 : 23
SPURS 2 : 4 WARRIORS
우발적인 일이었다. 골밑으로 파고들어 레이업을 얹어 놓았던 스테판 커리가 바닥에 착지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발목을 접질린 것 말이다. 그는 힘겹게 몇 발을 걸어 다니더니 이내 엉덩이를 대고 주저앉았고, 이에 맥기가 아무나 붙잡으며 의도적인 파울을 범했다.
주위의 도움을 받은 커리가 라커룸으로 떠나고, 걱정으로_ 가득한 오라클 아레나의 관중들은 그를 응원하는 박수와 환호성을 보내줬다. 난 진심으로 커리의 부상이 크지 않기만을 바랐지만, 정확히 오늘 경기를 결
정할 만큼 아프길 바라기도 했다.
커리를 대신하여 투입 된 퀸 쿡 역시도 좋은 선수이지만, 리그 최고의 선수를 대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리빙스턴이 투입되 지 않은 게 조금의 외이긴 하다. 잔뜩 얇아 진 워리어스의 로스터에서, 리빙스턴은 흐름을 뒤바꿀 수 있는 몇 안 되는 자원이었다.
어쩌면 스티브 커는 리빙스턴이 투입되는 시기를 바꾸길 원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주전이 뛰는 지금이 차라리, 퀸 쿡을 투입 할 적절한 때라 여겼을 수도 있다.
팅-! , ” 이런!”
손쉬웠던 슈팅을 실패한 브랜든 잉그램 이 머리를 감싸 쥐며 괴로워하는 사이, 백
코트를 서둘렀던 난 워리어스의 속공을 늦추는 것에 만족했다. 빠르게 스마트와 폴 조지가 리커버리를 해왔고, 다소 뒤늦었던 잉그램과 알드리지가 진영에 합류한다.
커리가 1쿼터 2분 만에 물러난 지금, 과연 누가 볼을 운반할 지도 궁금한 부분 중에 하나였다. 가장 손쉬운 예상은 케빈 듀란트였지만, 워리어스는 이를 확인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엘보우에서 패스를 쥐었던 D그린이 스윙 해 빠져나온 퀸 쿡에게 패스를 보낸다. 그리고 이 벤치에서 투입 된 가드는 용감하게 도, 스마트를 앞에 두고 슈팅을 쏘아 올렸다.
팅-! , 마찬가지의 결과.
다소 길었던 롱 리바운드는 폴 조지의 손에 안착한다. 빠르게 코트를 넘어서고 있었던 난 그가 달려가는 것을 지켜봤고, 엘보우 지점에서 멈춰 선 폴 조지가 뒤를 돌아 달려오든 브랜든 잉그램에게 패스를 보내는 것도 보았다.
현재 워리어스의 진영은 클레이 톰슨과 케빈 듀란트가 지키고 있다. 그리고 저 뒤에서 달려오는 자베일 맥기는 잉그램의 슈팅을 잔뜩 노리는 중이다.
“B!!!!”
지금의 내 콜은 복합적인 의미를 담았다. 골대만 보고 달려들고 있는 중인 잉그램에게 후방에서 다가오는 적을 경계하란 뜻도 있었고, 만약 가능하다면 오픈 된 나를 바
라봐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기다란 발로 성큼성큼 걸어 빠르게 골대 와의 거리를 좁혔던 잉그램이 오른팔을 머리 위로 휘둘러 내게로 향하는 패스를 쏘아 보내온다. 조금은 낮았지만, 난 그것을 자 연스럽게 드리블 동작으로 이어갔다.
투웅-, 그리곤.
‘No Fear.’
웜-업 과정에서 자존심을 좀 죽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자신감마저 꺾인 상태는 아니다. 특히나 지금처럼 해프닝으로 우리에게 좋은 일이 생긴 상황이라면 더더욱 그랬다. 난 모든 슈팅 하나를 중요하게 생각했고, 지금의 이것 또한 마찬가지다.
농구공이 손을 떠났을 때, 이것이 실패할 거란 의심은 조금도 들어 있지 않다. 지금 저기 날아가는 구체에 담긴 것은 온통 성공 이란 이름의 절대적인 해답뿐이다.
철썩-!
‘그렇지!!’
.
.
(케빈 할란)
“조지. 빠르게 코트를 넘어서 잉그램에게. 잉그램. 이젠 킴. And he knocks it down for the Triple! 5 : 4.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1쿼터 11초 이 후 처음으로 득점에 성공합니다. 길었던 침묵을 깨트린 것은 킴이로군요. 올스타브레이크 후, 그는 더 굉 장한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NBA에서 유 일한 다섯 번째 이 주의 선수가 되기도 했죠. 일부에서는. 물론 대부분은 텍사스의 언론들입니다만, 일부는 킴이 MVP 레이스에서 첫 번째에 놓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딱히 틀린 말은 아닙니다. 샌 안토니오 스퍼스는 현재 NBA 최고의 팀이고, 킴은 이 팀에서도 최고의 선수이니까요.”
(레지 밀러)
“저도 거기에 동의하는 사람 중 하나에 요, 케빈. 가끔씩 이 리그는 젊은 선수들에게 지나치게 인색하죠. 리그 1년차의 선수가 MVP를 수상한다고요? 분명 대부분은
그걸 별로 좋아하지 않을 거예요. 어떠한 면에서는 확실히 불리함이 있죠. 하지만 그 거 압니까? 그래도 이 친구는 그것을 별로 개의치 않아 할 거예요. 그는 머리부터 발 끝까지 프로거든요.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사랑할 수밖에 없는 거죠.”
.
.
코트에는 여전히 KD와 클레이 톰슨이 남아 있었지만, 스테판 커리정도 되는 남자의 결장은 확실히 워리어스에 영향을 미치는 중이다. 듀란트의 레이업이 빗나가고, 알드리지를 골밑에서 압도하고 있는 자베일 맥기가 존재감을 발휘한다.
BQ의 부족과 커리어 중반에서야 알게 된 천식. 이 남자는 현재 설령 많이 뛸 수 있는 기량을 갖추었어도 의사의 권고로 24분 이 상은 소화하기 어려웠다. 한꺼번에 휴식 없이 지속적으로 뛸 수 있도록 권유 된 것이 8분. 시즌 전체로는 1,800분이다.
팅, ” 오- 젠장!!”
손쉬웠던 팁-인을 놓친 맥기. 하지만 그는 다시 또 축복받은 신체를 활용해 두 번 째로 농구공을 건드렸다. 하지만 또 미스. 그리고 다시 또 마찬가지.
순식간에 세 개의 오펜스 보드를 적립한 자베일 맥기였지만, 동시에 세 개의 손쉬운 골밑 야투를 세 개나 놓치기도 했다. 세 번의 실수 후에 이어진 또 하나의 오펜스 리
바운드. 밖에서 바라보는 모습은 거의 짐승 이나 다름 없었다.
오죽하면 포포비치도 이를 물끄러미 지 켜 볼 정도일까. 만약 조금이라도 정신을 차렸다면, 당장 알드리지를 향해 고함을 내 지르며 불만을 표현했을지도 모른다.
과거 NBA에서 10초 만에 네 개의 오펜스 리바운드를 잡아낸 선례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이건 최초라고 장담할 수 있었다.
‘Shaq’s Laugh. Kerr’s Pain.’
팁-인을 포기하고 풋백을 결정한 것으로 생각되는 자베일 맥기. 그는 리바운드 후 착지해 한 손으로 덩크를 꽂아 넣으려고 했다. 하지만 가장 단단한 수비수에 가로막혀
이를 실패하고 만다. 정말로, 말 그대로 ‘ 가장 단단한 ’ 수비수에 말이다.
고정 된 위치에서 움직이지 않는 림(Rim) 이라는 존재가 자베일 맥기의 덩크를 멋지 게 블록 해 낸 것이다.
알드리지가 마침내 리바운드를 잡아냈을 때, 내가 그의 너머로 지켜보게 된 것은 머리를 감싸 쥐며 주저앉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감독이었다. 이것은 비단 그 혼자 만이 느낀 것은 아니며, 동시에 마지막으로 느끼게 될 감정도 아닐 것이다.
과거 덴버에서 맥기와 함께하기도 했던 조지 칼(George Karl)은 이런 자베일 맥기가 가금씩 보여주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 과 해프팅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 ” 그는 마치… ” ]
NBA 선수의 신체에 유치원생의 뇌를 이 식하고, 찰리 채플린의 영화에 조연으로 출 연시킨 것만 같다. 여기에서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주연이라 표현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코트 바깥에서의 모습은 너무나도 순수 하고 착해 오히려 불쌍하게 느껴지는 자베 일 맥기는 우리 선수들에겐 제법 인기가 높았지만, 감독들에겐 자신이 지도하는 팀이 NBA가 맞는지를 의심하도록 만드는 유일 한 존재였다.
어쨌든 LA의 리바운드를 이어받아, 스마트가 빠르게 코트를 넘어선다. 골밑까지 파 고들었던 스마트가 여의치 않아 볼을 바깥으로 빼어내고, 이내 빠른 스윙패스가 움직 인다.
스마트에서 잉그램으로, 이는 다시 트레 일링 하던 알드리지에게로. 농구공은 다시 왼편 윙의 내게 전달이 되었고, 난 성급하게 달려드는 퀸 쿡을 따돌리며 안으로 파고 들었다.
커버를 오는 D그린. 역시나, 그의 수비선 택은 탁월하기만 하다.
‘우린 진짜 징그럽게 얽혀있지.’
하지만 그 덕택에, 난 이 남자를 조금이 나마 이해하고 있다.
퀸 쿡을 따돌린 순간, 난 높은 확률로 D 그린이 백업을 올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이 골대로 돌진을 하면서도, 전속력을 다하진 않았던 거다. 오펜스 파울을 유도코 자 멈춰선 D그린의 앞에서, 난 빙그르르 돌아섰고 약간의 접촉이 이어졌다.
“에에에에-이!!”
커다란 소리를 내지르며 나자빠지는 D그 린이지만, 주심도 제정신이라면 지금의 이 플레이에 파울을 불진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회전하는 방향이 급격히 틀어져 있었으니까. 충돌이 일어나봤자, 어디까지나 스핀-무브 상황에서 빚어질 수 있는 최소한의 것이었다.
회전을 마치자, 왼 발의 바로 앞에 베이 스라인이 놓인 것을 확인한다. 골대는 슈팅을 던지기 어려운 위치에 있었는데, 애초부
터 난 직접 공격을 마무리 할 생각이 아니었다.
나는 대신, 정면 코너에 자리 잡은 폴 조 지에게 패스를 보냈다.
“그건 집어넣어야 할 거야!!!”
‘그렇고말고.’
내가 하고팠던 말을 대신 외쳐준 스마트의 목소리를 들으며, 난 폴 조지로부터 솟 아오른 농구공을 따라 시선을 움직였다. 멋 진 궤적을 날아 움직이던 농구공은 정확히 목표했을 곳으로 움직였고, 림(Rim)은 이번 엔 아무런 방해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농구공이 좀 더 쉽게, 그물을 가르는 걸 도왔을 정도였다.
티딩-, 스륵-
그리고 난 나자빠져있는 D그린을 바라보 며 이렇게 행동했다.
“하- 하아-!!! 패배자가 여기에 있네!!”
지금의 이 행동은 전혀 프로답지 않은 것이다.
이건 그저, 조금 개인적인. 그런 종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