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orldly dark-haired alien RAW novel - Chapter (1483)
〈 1483화 〉 천마 김캇트
이건 근본적으로 다른 문제다…!
가슴이 작은 엘리제와 어린 모습으로 변신한 리샤가 똑같다고 생각하는 건 말이 되지 않아! 로리샤는 말 그대로 어린애 체형이란 말이다!
사실 리샤의 나이는 500살이고, 날 놀려주기 위해 그런 모습으로 변신해서 귀여운 언동을 하는 것뿐이지만, 그런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니다! 내 눈에 어린애로 보이면 안 되는 거다! 가슴이 작다고 다 어린애라는 취급을 해선 안 돼! 엘리제는 훌륭한 성인 여성이니까!
그러나 이런 쪽팔리는 견해를 말로 토로할 수는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이런 터무니 없는 정론을 열정적으로 피력한다는 것은 정말 쪽팔린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침실이 혼란에 빠진 그 순간.
“이, 이건 무언가 잘못된 것이 분명해요!”
리즈티나가 그리 소리치더니, 갑자기 나를 향해 몸을 날렸다.
왜?
“작은 가슴에 빠지게 되다니…! 인정 못 해! 이리 오세요!”
“어엇!”
“자, 자! 맘마 줄 테니까!”
순간 리즈티나의 거유가 내 얼굴을 덮쳤다! 부드러운 젖무덤이 내 얼굴에 문대어지면서 암컷의 향기가 물씬 풍겨나온다. 그것이 날 취하게 했다…!
“자, 말해보세요! 큰 게 좋은지, 아니면 작은 게 좋은지!!!”
내가 빈유 취향에 눈을 떴다고 해서 거유와 폭유를 버린 것은 아니야!
하지만 다급해진 그녀들은 거기까지 생각을 못 하는 듯했다. 리즈티나 뿐만이 아니라 위니아. 거기에 다른 그녀들까지 전부 내 얼굴 쪽으로 몰려오기 시작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내 취향을 원래대로 되돌리겠다는 사명감이 느낄 정도로, 그녀들은 자신들의 매력적인 여체를 무기로 삼은 채 돌진해왔다.
“깜둥아! 여기! 여기! 그쪽이 아니라 여기야!”
“자, 잠깐…! 아무리 낑겨 들어와도 두 명이 최대에요!”
“비켜!”
어떻게든 내게 자신의 젖을 물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내 여자들의 사이에서, 나는 움직이지도 못한 채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내 어찌 이런 상황을 타파하겠답시고 난폭한 행동을 하겠는가.
그야말로 사방이 육벽이었다. 여체로 이루어진 벽이 내게 마구잡이로 문대어지면서 좁혀 들어온다.
그렇게 상황이 카오스로 치닫고 있던 그때.
“그, 그러니까!!!”
엘리제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에, 엘리제님…?”
“엘리제?”
그 성난듯한 목소리에 소란스러웠던 현장에 침묵이 내려앉는다. 설마 엘리제. 지금 이 상황으로 화가 난 것인가? 보니까 엘리제는 아직 얼굴을 가리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지, 지금은 제 차례지 않습니까…!”
엘리제가 손을 내리면서 그리 말했다…!
“지금은 제가 성도님을 독점할 차례입니다! 진정하십시오!”
심지어 그 상태로 나에 대한 독점권을 당당하게 주장하기 시작한다! 그래. 지금은 엘리제가 의식을 치르는 중이다. 이런식으로 방해하는 것은 매너가 아니지.
그럼 잠깐 이목이 집중된 김에 그녀들을 진정시켜보도록 하자.
“맞아. 지금은 엘리제 차례잖아. 그러니까…”
“야. 잠깐만. 너 이미 몇 번 쌌지?”
“어?”
“여러 번 쌌잖아.”
확실히 카린의 말대로 엘리제의 부끄부끄 얼굴 가리기 여성상위를 받으면서 안에 몇 번 싸기는 했다.
“그게 왜?”
“그럼 의식 끝난 거지 임마!”
카린이 그리 소리친 순간.
“네! 그럼 끝이죠! 지금부터 엘리제도 우리의 정식 일원이에요!”
“엘리제님 만세!!!”
“엘리제 축하해! 그럼 깜둥아!”
간단하게 축하를 전한 그녀들이 너도나도 먼저 하겠다며 내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마치 몸싸움에서 이긴 사람이 엘리제 다음으로 할 수 있다고 즉석에서 합의를 본 것처럼, 나체의 그녀들이 내게 그 부드럽고 음란한 살들을 문대오면서 애달프게 나를 불러댔다.
“의, 의식을 이렇게 끝낼 수는 없습니다! 성도님!”
폭발한 엘리제 역시 그 행렬에 끼어들었다.
“아.”
그래.
“이게 바로 인생이지.”
천마 김캇트. 신 김캇트. 황제 김캇트. 구원자 김캇트. 그 모든 지고한 이름들을 지닌 내게. 이런 삶은 그야말로 당연한 것이었다.
* * *
ㅡ끼익.
“여어! 이게 누구신가!!!”
주점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저편에서부터 익숙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 목소리는… 그래. 황금의 밀밭에서 울려 퍼지는 병나발 같은 음색.
주변이 고요했기에 그 유일한 목소리가 더욱 부각되는 듯한 느낌이었다. 내 등장에 넋을 놓아버린 주점의 다른 고객들이 입을 떡 벌린 채 날 보고 있었다.
“우리 황제쉑이 아닌가!!!”
그 와중에 신난듯이 떠들고 있는 새끼는 오직 이 새끼뿐.
“흐흐흐, 지랄은 임마.”
나는 녀석 쪽으로 다가가서 의자를 빼서 앉았다.
“아오, 이 새끼. 얼굴 핀 것 좀 봐라.”
간만에 본 콥슨은 여전히도 머릿결이 좋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머리 따위가 아니었다. 마치 화성의 크레이터. 씨앗이 무수히 박혀 있는 딸기 같은 주근깨의 피부를 자랑했던 콥슨의 피부가 제법 좋아져 있었던 것이다.
놀랍게도.
“피부도 씨발 졸라 좋아졌네. 니 요즘 뭐 처먹고 사냐? 뭘 처먹었길래 애새끼 피부가 이 지랄이 됐어. 어?”
“아니. 좋아졌는데 이 지랄이라는 말이 왜 나오나? 약간 어휘가 잘못되지 않았나? 뭐, 아무튼 그 이야기부터 할 줄 알았다네, 이 바바리안 쉑.”
콥슨이 만족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맥주잔을 잡고 강렬하게 들이켰다.
ㅡ꿀꺽꿀꺽!
“캬하! 뭐! 이제 자리가 자리다 보니 피부가 좋아질 수밖에 없더군! 모험가? 그게 대체 뭐란 말인가! 몸이 편하다 보니 피부도 좋아지고 말았다네!!!”
그거 한잔 들이켰다고 눈에 띄게 벌게진 콥슨이 즐거워 디지겠다는 듯이 말했다… 그래. 녀석에게 피부 문제는 아주 중요한 거였지.
주걱턱은 그대로였지만.
“자, 자! 어서 바바리안 쉑도 시키고 싶은 거 다 시키게나! 오늘은 내가 전부 다 쏠 테니! 사양하지 말고 마음껏 먹게나!”
그 터무니없는 태도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흐흐흐, 진짜 이 새끼 염병개오져.”
천마황제가 이런 주점에서 뭐 얼마치나 처먹겠나. 아무튼 뭐 이 새끼는 딱히 변한 게 없었다. 나는 메뉴판을 들고 주인장을 불렀다.
“거기. 주인장.”
“예, 예!!! 폐하!!!”
“아, 아. 그래. 진정하고. 적당히 마실 거랑 안주를 좀 내오도록 하거라. 돈은 이 새끼가 전부 낼 테니 가장 자신 있을 걸 뭉텅이로 가져오면 될 것이다.”
“존명!!!!!! 가게에서 제일 좋은 것으로 내오도록 하겠습니다!!!!!”
아니 뭐 존명이라니.
주점의 주인은 거의 뭐 군인처럼 각진 자세로 우렁차게 대답했다. 하기사 뭐 천마 신 황제가 자기 가게에 밥 먹으러 왔는데 당연한 반응이겠지.
현대 지구에서도 술집에 손님으로 미륵불이나 아미타불이 온다면 더하면 더했지 덜한 반응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정말 박력있는 주문이로군! 확실히 황제는 황제일세, 바바리안쉑!!!”
“그럼 내가 황제지.”
콥슨 역시 경악을 했다. 주점에 있는 다른 손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자신들의 신이자 황제가 왔다는 것을 아직도 받아들이지 못한 것인지, 그냥 입을 떡 벌린 채 이쪽만을 보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이 새끼 요즘 뭐하고 사냐?”
아무튼 뭐, 나는 먼저 나온 맥주를 마시면서 나름 오랜만에 보는 콥슨과 이야기를 했다.
“크크크, 이제 그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군!”
놈은 그동안 내가 편의를 봐줬기에 적당한 자리에서 분에 넘치는 월급을 받으며 탱자탱자 여유롭게 일을 하면서 사는 중이었다. 그야말로 특혜 중의 특혜를 받는 상태.
애초에 내가 황제 빽으로 꼽아준 자리였고, 크게 할 일도 없는 자리였기에 주말만 되면 이렇게 놀러 다닌다고 한다.
“그건 그렇고! 이렇게나 빨리 국가가 재건될 줄은 몰랐다네! 하늘의 어둠이 박살 나고 아직 채 1년이 안 지나지 않았는가!”
“1년은 뭐. 아직 안되긴 했지.”
근데 곧 1년 채우긴 한다.
마지막 남은 외신인 세계수를 정리한 지도 벌써 몇 달이 되었으니까. 뭐가 됐든 그 이후로 천마신국은 눈부시게 발전했으며, 올바른 형태를 이루어 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뭐 범죄율도 낮아서, 솔직히 어안이 벙벙할 지경이라네. 수도에서 발생하는 모든 범죄를 빠짐없이 기록하고 있는데도 그다지 큰 수치가 나오질 않으니 원. 이스반트에서 모험가질 하고 있을 때랑 비교하면 그냥 기절초풍이라네.”
이 새끼가 치안대 쪽에서 일하는 만큼 그건 잘 알 것이다.
“흐흐흐, 그럼 씨발 내가 황제인데 당연한 일이지.”
아마 하는 일이… 발생한 범죄 정리해서 기록하는 일이었던가? 그다지 전문적인 일도 아니고 범죄율 자체도 존나 낮아서 개땡보라고 할 수 있다.
국교가 천마신교라서 퓨전유교를 배우는 사람들이 존나게 많은 상황인데 뭐 범죄를 저지를 짬이 있겠나. 현실에 강림한 신이 통치하는 국가에서 그 지랄을 칠 간 크고 용감한 정신병자들은 많지 않았다.
“아. 근데 애초에 이스반트는 범죄 기록도 잘 안하지 않았냐?”
“시민증 있는 사람이 피해를 봤을 경우에만 기록을 했었던 것으로 아네.”
그런 주먹구구식 봉건적 행정처리는 이제 없다. 이제 모든 것이 나와 내 여자들이 함께 만들어둔 시스템의 통치를 받아야만 한다. 예외 따위는 없지. 전세계가 그래야만 해.
ㅡ꿀꺽꿀꺽.
아무튼 오랜만에 콥슨이랑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상당히 즐겁기는 했다. 놈은 쉴 새 없이 맥주를 들이켜대면서 뭐라뭐라 씨부려 쌌는데, 놈이 말하는 내용 중 절반 정도는 나에 대한 감사와 찬양이었다.
“크으…! 눈앞이 빙빙 도는 것 같군! 눈앞이 이렇게 빙빙 돌고 있으면 언제 생각이 나는 줄 아나? 바바리안 쉑?”
“언젠데?”
“바로 자네와 함께 정글에서 알라우네를 만났던 바로 그때라네!!!”
콥슨이 그 말을 꺼낸 순간.
“허억!!!”
“헉…!”
주점의 고객들이 숨을 집어삼켰다.
“흐흐흐, 그래. 그때도 있었지.”
그 알라우네가 이젠 날 아버님이라고 부른다는 사실은 영원히 묻어두도록 하자. 뭐, 돌이켜 보면 콥슨이 그때 날 살려주기도 했었다. 그것이 바로 지금 콥슨이 이렇게 잘 사는 이유 중에 하나였지.
“그때의 우리들은…! 정말이지 빛나고 있었다네…!”
술을 존나게 처먹은 콥슨이 흐리멍덩해진 눈으로 헛소리를 지껄이기 시작했다. 이 새끼 패턴은 진짜 옛날부터 변한 게 없다. 애미 얼마나 됐다고 벌써 고주망태냐?
“크흑! 당연한 일이야! 자네는 황제가 되고 나는 이렇게 멋진 사나이가 되었으니까! 영웅에겐 그 영웅을 더 강하게 할 시련이 닥쳐오는 법이라네…!”
“그 시련이 씨발 지금 내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 같은데.”
“아아! 위대한 황제! 아아 위대한 콥슨! 너무나 영웅적이지 않나!!!”
“시련 그만…!”
씨발 지금 주점 고객들 다 보고 있는데 황제 앞에서 주접부리는 새끼가 세상에 어디 있어.
근데 뭐 좆도 상관없었다.
콥슨이니까.
그렇게 나는 술주정을 있는 대로 다 부리면서 주접을 떨어대는 콥슨과 함께 술을 퍼마시며 뭔지 잘 모를 이야기를 꽃피웠다. 이 새끼가 변한 건 좀 많아도 근본은 그대로긴 해.
* * *
물론 콥슨의 술주정이 한계를 넘었기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일어난 뒤에는 적당히 인사도 좀 하고 주점 안에 있던 사람들한테 손도 흔들어 주고 하면서 마무리를 한 뒤에 바깥으로 나왔다.
“아오. 저 미친새끼.”
진짜 씨발 개취해서 토까지 할 줄은 몰랐다.
구라 안 치고 황제 앞에서 토하는 새끼가 세상에 어딨냐?
심지어 등도 두들겨 줬네, 씨발.
아무튼 밖으로 나와서 주점 문을 닫았는데.
“오, 오오오오오오!!!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여, 역시 콥슨님이십니다!!! 황제 폐하와 그렇게 친한 사이셨다니!!!!”
“거짓말이 아니었어! 거짓말이 아니었다고!!! 콥슨님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마치 절친한 친구처럼 스스럼없는 사이였습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콥슨님이 정말 천마 폐하와 친구 사이였다니!!!”
“두 눈으로 직접 보고도 믿을 수 없어어어어어어엇!!!!!”
주점 안쪽에서 그런 말들이 터져 나오는 것이 아닌가.
얼마나 목청이 컸는지 여기까지 다 들릴 지경이었다.
그러고 보니 주점 안에 모여 있던 사람들 저거 전부 콥슨의 추종자였던 것인가? 새끼. 아주 그냥 내 빽 써서 추종자들도 만들고 지랄을 내놓았다.
“끄얼… 꺼, 껄, 꺼얼껄껄껄껄껄!!!!! 내, 내 말하지 않았나아아!!! 젊었을 적에느으으은!! 황제 폐하와 함께!!! 모 험 가 일을 했었다고!!! 내 누누이 말했다네!!!! 왜 다 안 믿었는가!!!”
곧 고주망태가 된 콥슨의 목소리가 폭발했다.
“이제 믿습니다!! 이제 믿겠습니다!!! 콥슨님!! 이야기를! 이야기를 조금 더 들려주십시오!!”
“콥슨님!!! 부탁입니다!!!”
“콥슨님!!!”
“끼에에에에엑 콥슨님!!!”
거의 뭐 스타가 되어 버렸군.
“그으러어어엄! 어쩔 수 없지!! 황제 폐하와!!! 이 위대한 친구 콥-스으으은의!!! 영웅적인 일대기르으을!!! 들을 준비가아아아! 됐는가아아아아!!!”
“됐습니다아아아아앗!!!!!!!”
“오오오오오오오!!!”
“됐습니다아아아앗!!!!!!”
“좋네!!! 황제 그 친구는 그 시절부터 참 현명하고오오오오!!! 정의로운 사나이였다네!!! 그리고 이 콥슨은 그의 옆에서어어어!!!!!”
그 술 취한 콥슨 특유의 걸걸하고 터무니없는 목소리를 들으면서.
“흐흐흐. 새끼.”
나는 걸었다.
“종로로 갈까요. 명동으로 갈까요오. 츠아라리 청량리로 갈 까 요, 오오…!”
흥에 겨워 나온 노래는 정말이지 즐거운 것이었다. 종로도 명동도 청량리도 이제는 다 내 주변에 있다. 얼마든지 가고 싶을 때마다 갈 수 있는 행복한 곳.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은 만큼.
가고 싶은 곳에는 언제든지.
이 천마 김캇트는.
그렇게 나아간다.
“말릴 수 없는 충동데쟈아아아아아아아아앗!!!!!!”
ㅡ콰앙!!!
땅을 박차 하늘을 날았다.
이세계의, 아니.
내 세상의 하늘은 정말이지 아름다워서.
나는 벅차오른 감동을 토해낼 수밖에 없었다.
“테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