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orldly dark-haired alien RAW novel - Chapter (1507)
〈 1507화 〉 검머외전 – 이계의 마신
나는 발광하는 한국인들에게 악마들의 존재와 성기사들에 대한 것들을 간단하게 설명해줬다. 악마는 타차원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악한 존재들. 그리고 성기사들은 신들에게 신성력을 내려받고 초인적인 힘을 행사하는 기사들.
“그, 그런…! 악마가 실재하다니!!! 거기에 신과 성기사라니!!!”
MC 초랠런트는 거의 숨이 넘어갈 것처럼 반응했다.
“이 세상에도 괴수가 실재하지 않나. 악마들 또한 타계에서 왔으니 근본적으로는 비슷하다. 놀랄 일인가?”
“으음? 그, 그렇게 생각하면 또 그렇네요. 이름의 문제지 괴수나 악마나 그다지 차이점은 없다는 거군요?”
“본 천마가 판단하기엔 그렇다.”
“아하! 알겠습니다!”
이후로도 초랠런트는 성기사에 대한 것들과 신들에 대한 것들을 더욱 집요하게 물어보았으나, 나는 간단하게만 알려줄 뿐이었다.
여기서 다 알려주면 안 된다.
이계에는 악마와 성기사. 그리고 신들이 존재한다. 이것은 지구인들이 군침을 질질 흘릴만한 미친 소재이다. 꿈과 동경. 환상. 그것을 이용해야만 한다.
그들이 아주 감질나서 미쳐버리게 만들도록 하겠다. 소량의 정보를 조금씩 조금씩만 풀어줘야 더욱더 열광하게 만들 수가 있으니까.
엔터테인먼트 천마 김캇트는 지구인들의 습성을 아주 잘 알고 있다.
골수까지 빨아먹어주마.
“아무튼!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 조선의 구국영웅이자 대한민국의 이터널 자랑거리! 이순신 장군님과 필적할만한 그런 위인이신 것 같습니다! 대악마의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싸워나간 성기사는 당연히 그럴만한 분이시겠지요!”
ㅡ짝짝짝짝!
ㅡ짝짝짝짝!
ㅡ짝짝짝짝!
ㅡ짝짝짝짝!
모든 스태프들이 박수를 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바커렐 대장.
당신은 한국에서 이순신 장군급 영웅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네발로 잘 기어 다니고 계신가요? 그때만 생각하면 온몸에 소름이 돋습니다.
“그럼 여기서 잠깐!!! 일단 이순신 장군님에 대해서 조금 더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이순신 이야기가 나온 탓일까.
갑자기 생방송 인터뷰가 교양 프로그램으로 돌변했다.
“그분께서는 12척의 배로 133척의 적함을 분쇄했는데요, 놀랍게도! 사실은 12척이 아니라 1척이라고 합니다! 겁을 먹은 다른 11척은 후방에서 배회하고 있다가 이순신 장군께서 전부 다 박살 내는 것을 보자 용기를 얻고 뒤늦게 합류했다는 것이 역사적 팩트입니다! 말하자면 단 한 척으로 백 척이 넘는 적 함을…!”
침을 튀기며 찬양을 쏟아내는 MC에게 한 번씩 반응해주도록 한다.
“멋지군. 어떻게 한 척으로 백 척이 넘는 적함을 상대한 것인가.”
“그러니까요!!!! 그게 바로 이순신 장군님의 위대함입니다!!!”
ㅡ오오오오오오!
ㅡ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ㅡ오오오오오오!
ㅡ이순신 만세!!!!
ㅡ원균 개새!!!!
당연히 내 추임새와 맞장구를 들은 한국인들은 미쳐버릴 수밖에 없었다. 다들 자랑스러워서 뒤지려고 했다.
ㅡ파앗.
그에 따라 대형 모니터에 이순신 관련 자료들과 드라마 및 영화의 영상들이 휙휙 지나간다. 이제 이순신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할 생각인가 보군.
“개인적으로 해전과는 그다지 인연이 없어서 더욱 재미있구나. 그런 전술이라니. 참 재미있어.”
“이순신 장군은 정찰의 귀재라고도 불렸으니까요! 아, 그런데 해전이 전공이 아니시면… 육전이 전공이십니까?”
“보통은 그렇다. 바다에서 싸울 일은 거의 없었으니까.”
“이순신 장군님도 육전을 치르던 때가 있었습니다! 수군으로 가기 전에…!”
이제 나는 이순신 장군이 젊었을 적 여진족 전사들과 사투를 벌였던 일화에 대해서도 듣게 되었다.
물론 그뿐만이 아니다.
“두 유 노 권율!”
“두 유 노 곽재우!”
“두 유 노 원균!”
“두 유 노 선조!”
“두 유 노 장영실!”
몰아치는 두 유 노의 향연.
Gate of Do you know.
“두 유 노 조선!”
사슴처럼 눈을 빛내면서 한국에 대한 모든 것들을 물어보는 PD와 스태프. 그리고 MC.
“…”
여기서.
그냥 모조리 다 쓸어버릴까?
도륙을 내버릴 수도 있다.
만약 여기서 내가 `아는 척`을 한다면 여기에 있는 모든 한국인들. 아니. 전국에 있는 사람들 전부가 국뽕 치사량 주입으로 개씹창이 나버릴지도 모른다.
알고 있다고.
조사해봤다고.
아는 척을 하면서 단 한마디만 하면 된다.
그러면 한국인들을 모조리 다 국뽕으로 쓸어버리고 도륙 낼 수가 있다.
하지만.
나는 그러지 않는다.
“글쎄. 그들에 대해선 잘 모르겠군.”
한국판 킬링필드(Killing Fields)를 터트릴 수는 없으니까.
내가 죽음의 신으로서 지구에 강림했다면 기꺼이 아는 척을 했겠으나, 나는 사랑과 평화의 신이다.
그래서 모르는 척을 해줬다.
“아아! 거기까지는 모르시는군요!”
한국인들은 내게 감사해야 한다.
방금 내가 안다고 대답했다면… 너희들은 모조리 다 과도한 국뽕으로 떼죽음을 당했을 테니까. 너희들은 지금 몰살엔딩을 회피한 것이다. 뭘 웃고 있는 거냐, MC 초랠런트.
“아무튼 이순신 장군님 하면 이 이야기를 또 빼먹을 수가 없습니다! 선조라는 왕이 있었습니다! 최악의 암군이었지요!”
MC 초랠런트는 간신배들에게 넘어가 이순신과 의병장들을 탄압한 암군, 선조에 대한 이야기도 쉴새 없이 떠들어댔다.
ㅡ개새끼! 선조 개새끼!
ㅡ감히 이순신 장군님을!!!
ㅡ오오오오오오오!!!
분위기에 취한 스태프들이 저마다 선조를 까면서 분통을 터트렸다. 그럼 슬슬 한마디 해줘 볼까.
“참으로 부덕한 왕이로다. 왕이 되어서 어찌 그런 위대한 장군을 음해할 수 있나.”
“그렇습니다!!! 왕으로서의 기본자세가 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지요!!!”
원래 누굴 욕할 때는 같이 해줘야 공감력을 끌어올릴 수가 있다. 근데 이대로 조선 역사 강의만 계속하게 되는 건가? 길어지면 슬슬 일어나려고 했는데.
“만약! 만약 천마황제께서 그런 왕을 보셨다면 어떻게 하셨을까요?!”
MC가 능숙하게 진행을 실시했다.
“내 세상에서 그런 일이 일어날 수는 없다.”
“예? 어째서입니까?”
여기서 내가 어떤 존재인지 좀 보여줘야겠군.
“나는 기본적으로 인간들 간의 전쟁을 금지하니까.”
“예?! 저, 전쟁 금지?!”
그렇다.
“그 어떤 영웅도 전사도 감히 내게 반항할 수 없다. 왕 또한 마찬가지다. 세상 모든 왕은 나의 발밑 아래에 있는 존재다.”
“…”
“그래서 나는 인간의 왕들을 불러 모아 굴복시켰고, 전쟁을 일으킬 권리를 빼앗았다. 그 누구도 전쟁을 일으킬 수 없다. 그런 사악한 짓거리를 행하려 한다면 내 손에 가루가 될 뿐이다.”
“그, 그건…!”
“전쟁을 하고 싶다면 전쟁을 원하는 당사자들끼리만 투기장에 모여서 하면 된다. 어째서 불쌍한 백성들이 창칼에 맞아 죽어야 하는가? 나는 전쟁을 혐오한다. 전쟁의 피해자들은 언제나 무고한 백성들이니까.”
그 말에.
“세, 세상에!!!”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눈을 빛내면서 감탄했다.
“이, 이렇게 멋질 수가…! 천마님은 반전주의를 지향하셨던 것이로군요?!”
“평화주의의 신!!!!”
“전쟁을 금지하는 신…!”
반전주의.
힘없는 사람이 말하면 개소리일 뿐이다.
하지만 내가 말하면 다르지.
“전쟁을 원하는 것은 오직 탐욕을 지닌 권력자들 뿐이다. 전쟁터에서 죽고 싶어하는 사람. 있나? 없다. 기본적으로 용병이나 전사가 아니라면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그런 지옥으로 백성들을 몰아넣는 행위는… 결코 용서하지 않는다.”
“오오오오오!”
“오오오!”
“오오오오오오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ㅡ짝짝짝짝짝짝!
ㅡ짝짝짝짝짝짝!
ㅡ짝짝짝짝짝짝!
지금 내 모습은.
전 세계로 송출되고 있는 중이다.
“오늘! 오늘 천마님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기쁩니다! 과연 너무나 멋지신 분이시네요! 와아! 그럼 천마님의 세상에는 인간들 간의 전쟁이 없는 겁니까?”
“그렇다.”
“세상에! 전쟁 없는 세상이라니! 역시 신이 있는 세상은 다르군요!”
누가 감히 내 말에 거스르겠는가.
우리 세계에선 내 말과 의지가 곧 법이고 정의다.
전쟁하지 말라면 하지 말아야지.
아무튼 그런 식으로 토크쇼에 가까운 인터뷰가 쭉쭉 진행되었다.
“아, 그런데 천마님. 다른 흥미로운 지구 인물은 없었습니까?”
“흥미로운 지구 인물이라.”
ㅡ초롱초롱.
부담스러울 정도로 초롱초롱거리는 한국인들의 눈.
이거… 이번엔 다른 걸로 가야겠다.
“있다.”
“누, 누구죠?!”
“라이트 형제라고 불리는. 굉장한 형제들이 있더군.”
“예, 예?! 라, 라이트 형제?!”
ㅡ술렁.
의외의 대답이 나와서 그런가.
회장이 한번 술렁였다.
“라이트 형제. 난 인간들이 자유롭게 비행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했다. 알아보니 그 라이트 형제라고 하는… 전설적인 형제들이 그 초석을 마련했다는군. 그들 덕분에 지구인들이 천공을 지배할 수가 있게 된 것이 아닌가. 놀라울 따름이로다.”
“그렇지요! 라이트 형제는 아주 위대한 위인이었습니다! 비행기를 만들었다니까요!”
하지만 라이트 형제로 인해서.
폭격기와 전투기들이 창조되었다.
그래서 한때는 심마의 형태로서 나타난 인공대마신, 라이트 형제가 나의 심령을 어지럽히려고 했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이겨냈다. 심마를 극복함으로써 초월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갔다.
사람의 손으로 창조된 악의 신인 인공대마신의 모습을 뒤집어 쓴 채 눈앞에 나타났던 심마, 라이트 형제는 그만큼이나 내게 강렬한 경험을 선사해줬다.
내게 있어서 라이트 형제는 상당히 의미가 큰 위인인 것이다.
그것도 옛날 일이로군.
“다른 분은! 다른 분은 또 없습니까!!! 또 한국의 인물, 아니! 흥미로운 지구 인물은 없는 겁니까?!”
ㅡ와아아아아!
ㅡ짝짝짝짝!
ㅡ오오오오오오오!
점점 더 폭발할 듯이 달아오르는 분위기.
“흐음.”
그래.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해줄까.
국뽕 좀 확실하게 조져줘야 한국인들이 날 더욱더 전폭적으로 지지해주지 않겠는가. 그럼 한국부터 시작해서 내 영향력을 전 세계로 퍼트릴 수 있다.
K-천마의 위용.
천마신교 한국지부.
그래.
좋다!
마지막으로 국뽕 딱 한사바리만 더 조져주도록 하자!
“인물이라, 그래. 너희들. 한국의 신화에 대해서도 알아보았지.”
“시, 신화?!”
ㅡ신화!!!
ㅡ신화래!!!
ㅡ다, 단군신화 아냐?! 저거!!!
요동치는 현장.
나는 그들을 바라보면서.
“단군신화.”
선언하듯.
“환웅.”
말했다.
“…”
그러자.
ㅡ오오오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엌!!!!!
ㅡ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앜!!!
ㅡ환웅! 환웅! 환웅!!!
ㅡ단군할아버지!!!!!!!!
ㅡ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앜!!
ㅡ오오오오오오오오오!
ㅡ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발광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멈출 수 없어.
이건 너희들이 시작한 국뽕이니까.
“홍익인간. 내 이 단어의 뜻을 보고 크게 감탄을 하였노라.”
“가, 감탄…”
뽕한 취한 것처럼 멍한 듯이 중얼거리는 MC를 보면서 말한다.
“홍익인간. 그 뜻은 널리 인간 세계를 이롭게 하라. 이것은 나의 신념과도 비슷한 말이다. 그래서 참 마음에 들더군.”
그것이.
막타였다.
ㅡ호, 홍익인가아아아아아안!!!
ㅡ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ㅡ으악! 으아아악! 으아아악! 엄마! 엄마아아아악!
ㅡ와아아아아아아아아악!
ㅡ오오어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현장에 있는 모든 한국인들이 범 차원적으로 투여된 국뽕으로 인해 뒤집어졌다. 이계의 신이 단군신화를 조사했으며, 홍익인간의 정신에 크게 감탄했다. 다른 나라 사람이라면 몰라도 한국인이라면 못 참지.
ㅡ정열매애애애애앤!!!
시발 정열맨 개오랜만에 듣네.
“커, 커헉…! 더, 더는 안 되겠어…! 구급차! 구급차를 불러! 살려줘! 가슴이 너무 괴로워엇…!”
초랠런트 MC는 자신의 눈앞에서 펼쳐진 상황을 견딜 수가 없었다. 그녀는 더 이상 버티질 못하고 심장을 부여잡은 채 고통을 호소했다.
ㅡ아아아아아아악!
ㅡ오오오오오오오오오옷!
ㅡ꺄아아아아악!
ㅡ엄마! 엄마아아아아아앗!
ㅡ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한바탕 난리 부르스가 펼쳐졌다. 아니. 그것을 넘어서 지랄염병의 아수라장이다. 약쟁이들이 쾌락을 견디지 못하고 소리를 빽빽 질러대는 광기 어린 지옥.
단지 내가 이순신 장군과 단군신화에 대해서 아는 척을 조금 했다는 이유만으로 발생한 일이었다.
“큰일 났습니다! 스, 스태프분들이 쓰러지고 있… 크하아아악! 나도 살려줘!”
이거야 원.
더 이상 인터뷰는 무리겠군.
어디 보자, 다음 일정이 한국 통령군주랑 회담을 하는 거였던가.
ㅡ끄으으으으으윽!
ㅡ아아아아아아아악!
ㅡ주모오오오오오오오오오!
ㅡ주못! 주모오옷! 주모오오오오오!!
그렇게 한국인들을 모조리 조져버린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인터뷰는 여기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