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orldly dark-haired alien RAW novel - Chapter (1606)
검머외전 – 천마베이비
“아! 퇴근 시간! 세상에서 제일 즐거운 시간이지! 룰루랄라!”
ㅡ쓔웅!
퇴근 시간이 되자마자 즉시 머리 위에 게이트를 생성하고 쓔웅 날아오른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위니크의 방.
“천마폐하.”
위니크를 돌보고 있던 시녀들이 내게 고개를 숙였다.
“어. 수고했다. 이만 쉬러 가도록.”
말 한마디로 즉시 퇴근을 시키고 침대 위에 누워있는 위니크를 향해 몸을 날렸다.
ㅡ풀쩍!
침대 위에 내 몸이 떨어짐과 동시에.
ㅡ파앙!
잘 자고 있던 위니크가 풀쩍 솟아오른다. 약간 트램펄린 같은 느낌이다. 그렇게 솟아오른 위니크를 아주 부드럽고 민첩하게 낚아채고, 내 품 안에 안아 들었다.
“우브… 바?”
천천히. 눈을 뜨면서 영문 모를 소리를 내는 위니크.
이 새끼… 도저히 말을 걸지 않고서는 못 배기겠는걸.
말 좀 걸어볼까?
“일어났냐?”
“브.”
“브? 야. 브 말고 아빠해봐. 아빠.”
“브.”
이 새끼!
“너무 귀여워!”
ㅡ처억!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부으?”
품에 안긴 나의 아이 위니크!
이름부터가 유니크한 이 어린 생물체는 정말이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귀여웠다…! 캬! 이렇게 터무니없는 귀여움이 존재한다니! 이건 반칙 수준의 귀여움이다! 터무니없을 정도로 심각한 반칙이야!
“이게 바로 나의 자식!”
후우.
숨을 조금 가다듬었다.
정말 작고 귀여운 녀석이다. 전체적으로 날 닮았지만 눈매는 위니아랑 비슷하고 말이다. 약간 남자판 위니아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이렇게 안고 있으니 그냥 너무 따뜻했다. 포근한 에너지가 내게 전해져온다. 이것이 바로 자식이 주는 기쁨이로구나.
ㅡ흔들흔들.
바로 룰루랄라 노래를 부르며 팔을 살살 흔들어줬다.
“우브…”
녀석은 내 품에 있는 것이 편안한지 조용히 눈을 감고는 다시 잘 준비를 시작했다. 당연하다. 이 아비는 천마다. 그런 내 품에 안겨 있다는 것은 이 세상에서 제일 안전한 상태라는 의미. 안전을 확보한 아이는 잠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렇겐 못 하지.
“야. 일어나 임마. 아빠가 왔는데 잠만 자냐? 어?”
“부으…?”
손가락으로 턱을 살살 쓸어주니 다시 눈이 떠진다. 그리고는 입을 오므리면서 나를 보려고 한다.
그 동작 하나하나가 너무나도 귀여웠다. 앞으로 이것과 비슷한 존재가 여덟 명이나 더 탄생하게 되는 것인가. 그것은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상상 자체가 안된다.
“진짜 존나 귀엽다, 니크야. 내가 니 아빠라고. 어?”
“부.”
“어! 그래! 아비부! 아비부!”
이 새끼 벌써 한자를 뗐구나!
“부?”
“흐흐흐! 요 새끼!”
볼을 쓰다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이의 볼살은 정말 부드럽구나. 그리 볼을 쓰다듬어주니 애가 다시 잠을 자려고 했다. 애라서 그런지 잠이 많구만.
“너는 이 나의 아들이다. 신의 자식이란 소리지. 내 자식으로 태어났다면 다른 평범한 이들처럼 살아갈 수가 없어.”
조용히 속삭여준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아빠랑 공부 좀 하자.”
어차피 알아듣지는 못하겠지만 한시라도 빨리 니크와 말을 하고 싶었다. 그러니 좀 말을 알려주도록 하자.
“그럼 쉬운 것부터 시작할게. 니크 일어나.”
“브…?”
“좋아.”
다시 눈을 떴군.
그럼 시작해볼까.
“니크야. 아빠 따라 해봐. 레후.”
“바.”
“바가 아니라. 레후. 레. 후. 레후 해봐. 레후.”
“바.”
아니 왜 바밖에 못 하냐!
천마신 김캇트의 피와 폭유 발키리 위니아의 피를 이은 아이다! 이정도는 당연히 발음을 해야 한다!
“바.”
“크으! 진짜 터무니없이 귀엽군. 귀여워서 봐준다.”
“바?”
“흐흐흐, 그래. 자 그럼 다시 들려줄게. 레후. 레. 후. 레후. 해보자.”
니크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천천히. 귓가에 속삭여줬다.
“바.”
그럼에도 바라는 말밖에 못 한다. 근데 이거 진짜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은데? 과연 내 자식답게 비범하다. 벌써 언어를 여기까지 떼다니. 미래가 아주 밝아.
애가 이렇게 똑똑하니 나도 의욕이 생길 수밖에 없다.
“니크야 다시. 레후.”
“바.”
“레후.”
“바.”
“레후.”
“바.”
그렇게 니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레후.”
“레후.”
“어?!”
아주 분명하게 들려오는 레후라는 단어!
깜짝 놀라 옆을 쳐다보니!
“깜둥아.”
분노한 표정의 위니아가 서 있었다!
“허억!”
일 났다! 니크의 귀여운 모습에 푹 빠져 위니아가 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깜둥아! 지금 니크한테 뭘 가르치는 거야!”
“아, 아니! 그게!”
“언니들!!!”
“아니 왜 언니들을 불러!!”
“그럼 안 부르게 생겼어!”
위니아는 이게 문제다! 뭔 일 터지면 언니들한테 이르고 본다!
“애 귀여워서 장난치는 거 가지고 그러기야! 그냥 놀아주는 거라고!”
“시끄러! 조용히 해!”
“으아아아아앙!”
“니크 울잖아!”
“허억!”
큰 소리를 들을 탓에 니크가 울기 시작했다!
“위니아! 여기!”
“응.”
바로 위니아에게 니크를 넘겨줬다. 부드럽게 니크를 안아 든 위니아가 팔을 살살 흔들어주면서 니크를 안정시켰다.
“우쭈쭈. 니크야 엄마 왔어. 울지 마.”
“바아…”
역시 엄마 품에 안겨서 그런가? 바로 울음을 그친 니크가 눈을 감았다… 뿐만이 아니다.
지금 니크를 달래는 위니아의 모습에서 엄청난 모성을 느낄 수가 있었다. 역시 애엄마라는 건가. 위니아도 진짜 엄마 다 됐다.
“쿡쿡쿡. 아무튼 진짜 귀엽다니까. 우리 니크 오늘 잘 잤어? 엄마 품에서 또 코 자자.”
“흐흐흐, 그래. 애는 코 자야지.”
그때였다.
ㅡ화르륵.
게이트가 열렸고.
“무슨 일이죠?”
리즈가 걸어 나왔다.
그것을 본 위니아가 소리쳤다.
“아 글쎄 리즈언니! 방금 깜둥이가 뭐했는지 알아!”
“무슨?”
“아니 위니아! 좀 봐줘!”
“지금 니크한테 막 레후 이 지랄 하면서 막 따라 하라고 계속 그러고 있었어!”
아니 진짜!
“뭐라구요?!”
그 말을 들은 리즈가 바로 날 노려보면서 소리쳤다!
“캇트 당신! 진짜 혼나고 싶나요! 아니! 진짜 그러기에요! 애한테 레후를 왜 가르쳐!”
“장난! 장난이라니까!”
“내 이럴 줄 알았어요! 예의 주시하고 있었는데 잘 걸렸다! 캇트 당신! 이리 와요!”
이건 이제 멈출 수가 없었다! 화를 내며 다가온 리즈가 내 귀를 잡아당겼다!
“악! 아니 누나! 애한테 장난도 못 쳐!”
“칠 장난이 따로 있지! 이거 공론화할 거야!”
“뭘 또 공론화를 해!”
“언니! 혼내야 돼! 저러다가 진짜 우리 애기들 다 레후거린다!”
“네! 단단히 혼내도록 하지요!”
억울해 죽겠다!
내가 천마고 황제인데 애한테 이정도 장난도 못 치다니!
앞으로는 조금 더 철저하고 은밀하게 가르쳐야겠군.
일종의 레지스탕스가 된 기분이었다. 아무리 레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도 나는 아이들의 아비다. 결국 나와 접촉하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고, 나는 목적을 이루게 되겠지.
각오해라.
내 반드시 아이들에게 실장권법을 전수하고 말 테니까.
그렇게 리즈에게 혼나고 있으니.
ㅡ끼익.
클라우디가 들어왔다!
“어머? 캇트? 왜 혼나고 있어?”
“아니 클라우디! 들어보세요! 캇트씨 이거 니크한테 뭐 가르쳤는지 아세요!”
“뭘까?”
“레후 가르쳤대요! 레후!”
“아… 캇트가 좋아하는 그 실장? 그거네.”
“그래요! 좀 혼나야 되니까 감싸지 마세요!”
“후후후, 알았어.”
“클라우디!”
날 구해줄 사람은 어디에 있는가!
“정말, 캇트. 아이한테 뭘 가르치는 거야.”
미소를 지은 클라우디가 나긋나긋한 어조로 말했다.
“아 진짜 장난인데 너무한다, 진짜.”
“장난도 그런 장난을 치나요? 아무튼 캇트 당신. 제가 언제나 지켜보고 있어요. 아주 그냥 니크가 레후소리 한 번만 해봐요. 진짜로 혼내줄 테니까.”
“크윽!”
내 자식한테 레후소리 한번 듣고 싶다는 게 그렇게 큰 죄란 말인가.
“귀여운 우리 니크. 니크야. 아빠가 레후 막 이래도 따라 하면 안 된다?”
자고 있는 니크에게 그리 말하는 위니아를 보니 구라 안치고 진짜 임신형에 처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아무튼 뭐, 위니아 옆에 앉은 클라우디가 니크의 볼을 쓰다듬었다.
“정말… 너무 부드러워.”
“언니. 진짜 너무 귀엽지?”
“응.”
“빨리 안아봐.”
“아.”
클라우디가 니크를 안아 들었다. 정말 따뜻한 시선. 리즈 역시 그녀의 옆에 앉았고, 아이에 대한 수다가 시작되었다.
“정말… 너무 귀여워. 역시 아들이 더 괜찮으려나?”
“확실히. 니크 보고 있으니까 아들도 좋을 것 같네요.”
난 아들 봤으니까 나머지는 딸이었으면 좋겠어.
“클라우디랑 리즈 닮은 딸도 아주 귀여울 것 같은데.”
“후후후, 캇트. 딸이 더 좋은 거야?”
“딸 좋지.”
“뭐어, 딸도 괜찮지만요.”
클라우디의 품에 안겨 있는 니크. 손을 뻗어서 그 작은 얼굴을 만져보았다. 내 손에 비해 머리가 너무 작다. 이런 생명체가 다 있다니.
“아무튼 뭐. 이제 얼마 안 남았네요. 카린도 곧이니까.”
“카린언니도 이제 금방이지? 아마 곧 산통 올 것 같은데.”
그래.
이제 카린도 애 엄마가 되는구만.
아주 기쁜 마음으로, 그것을 기다렸다.
분명 니크만큼 귀여운 아이를 낳아줄 것이다.
* * *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카린이 출산했다.
카린을 닮은 아주 귀여운 딸이었다. 손이 부들부들 떨려온다. 아이의 이름은 카이나로 결정되었다.
카린이 낳아준 내 딸… 자란다면, 카린이랑 똑같이 포니테일을 하게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뭐가 됐든 그 기쁨을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말도 다 묘사하기 힘들 정도의 기쁨이다.
“얘가… 내 딸이구나… 흣, 흐윽! 아, 진짜. 뭐 이렇게 귀엽냐… 얘. 진짜 너무 귀여운데…. 크흑!”
세상 행복한 얼굴이 된 카린이, 울먹이면서 카이나를 바라보았다.
“그래. 누나 닮아서, 크흑! 진짜 너무 귀엽고 예뻐…!”
ㅡ엉엉!
당분간 내 눈물샘이 마를 일은 없을 것 같았다.
“성도니이이임! 눈물로 분만실이 침수되고 있습니다아아앗!!!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