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en Psycho's British Empire RAW novel - Chapter (17)
17_잡았다 요놈!(3)
“그대들이 왜 그 땅을 두고 싸웠는지 이해조차 가지 않는군.”
사람이 바글바글한 영주성 앞이었건만, 잡음은 없었다.
모두가 경악한 얼굴로 내 말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곳은 숲이었고, 영주의 소유는 아니었다지. 그렇다면 그것은 군주의 소유 아닌가? 그 불태워진 나무들 또한 내 것 아녔느냐는 말이네.”
“그야··· 원칙적으로는 그렇긴 합니다만.”
물론 어디까지나 원칙적인 것일 뿐, 어떤 미친 왕이 그런 거로 시비를 거나 싶겠지만.
내가 바로 그 미친 왕이다.
“참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어. 그대들이 내게, 더 나아가 이 나라에 얼마나 큰 손해를 끼쳤는지 자네들은 상상도 하지 못할 것이야.”
나는 과장스레 비통함을 표현하고는 외쳤다.
“이보게, 자네!”
군중 속에서 내가 찾던 사람을 찾아 가리켰다.
멍하니 구경하던 귀족 한 명이 깜짝 놀라 딸꾹질을 시작했다.
“자네가 내 증인이 되어야겠어!”
“저, 저, 저 말입니까?”
난데없이 시선을 한몸에 받게 된 국무장관, 윌리엄 피터가 벌벌 떨며 말했다.
그래, 너 말이야. 너.
“내가 이곳에 오기 전에 했던 말 기억하나?”
“그··· 어떤···?”
“무역에 관련된 이야기 말일세. 내가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나?”
내가 채근하자, 피터가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렸다.
“···아! 혹시, 그 함선에 관한 이야기 말씀입니까?”
그래, 그거.
내가 더 말해보라는 듯 고개를 까딱였다.
“부, 분명히. 미래를 위해서 대형 범선이 필요하다고···”
“그래, 여기 있는 국무장관 윌리엄 경이 증언했듯, 나는 범선을 건조하고자 했다네.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무척이나 중요한 일이지. 국책이란 말일세!”
다들 그게 이 상황과 무슨 상관이냐는 눈빛이었다.
아니, 좀 들어보라니까?
“범선을 건조하는 데 얼마나 많은 목재가 들어가는지 알고 있나? 그것도 질 좋은, 오래되고 건조한 나무가 필요하지. 유감스럽게도, 런던에는 그렇게 질 좋은 나무가 없다네. 전부 진작에 베어버렸거든.”
슬슬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감을 잡은 사람도 있나 보다.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입이 떡 벌어졌거든.
“그렇다면, 나는 대체 어디서 나무를 구하려 했을 것 같나?”
이곳 서리 주는 런던에서 가장 가까운 시골 마을이다.
“애초에 내가 왜 서리 주에 이렇게 순행을 왔다고 생각하는 건가? 이게 전부 나라의 중요한 사업을 위해 온 것이건만 일이 이렇게 되다니. 그렇지 않나, 장관?”
나는 다시 한 번 국무장관을 지목했다.
물론 그는 내가 뻔한 거짓말을 하는 걸 알겠지.
처음부터 범선은 비용 때문에 당장은 무리라고 말했고,
순행의 목적도 세금 도둑 잡으려고 온 것이라 말해뒀으니까.
하지만 지금의 내 뜻도 못 읽을 정도면 애초에 국무장관까지 오지도 못했다.
“폐하의 말이 틀림없습니다! 저들이 국책 사업을 망쳤군요!”
피터가 안타깝다는 듯 외쳤다.
그 정도면 충분했는데, 그의 말은 멈추지 않았다.
“이렇게 습기 찬 날씨에 그렇게 활활 불탔을 정도의 나무였다면 틀림없이 함선을 건조하기에 더없이 적절한 나무였을 것입니다. 그렇게 좋은 나무가 없어지다니, 이건 실로 국가에 큰 손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제법인데?
장부 정리도 제대로 못 한다고 무시했는데, 눈치는 빠르다.
하긴 그러니까 그 자리를 지금껏 지키고 있었겠지.
“다들 장관의 증언을 들었지? 이제 자네들의 죄를 좀 알겠나? 자네들은 내 함선을 불태운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어처구니없는 논리의 비약이다.
나는 먼저 손으로 서리 백작을 가리켰다.
“그대는 이 영지의 주인인 만큼, 그 나무들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었어! 하지만 그러지 못했지. 따라서 유죄!”
다음은 양치기의 차례였다.
“자네는 내 숲에 불을 질렀다는 혐의를 받고 있지.”
“폐하! 저는 억울합니다!”
“하지만 불타고 남은 숲을 정리한 건 그대 아닌가! 그 불탄 숲에 방화범에 대한 증거가 있었더라도, 자네가 전부 제거했겠지! 자네 때문에 범인을 찾지 못하게 되었어. 따라서 유죄!”
“무슨 그런 억지가···!”
저놈은 그렇게 경험하고도 교훈을 못 얻었나.
근위대원이 다시 한 번, 놈의 입을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네!”
내가 얼굴 일그러진 남자를 손가락질했다.
“내 숲이 불타고 있건만, 혼자 도망을 가? 불을 끄려는 시도라도 했어야지! 따라서 유죄! 그러므로 셋 모두에게 사형을 선고한다.”
재판을 지켜보던 민중이 미친 듯이 웅성거렸다.
내 판결이 지나치게 가혹하다는 반응이었다.
이제 양치기와 영주의 다툼에 초점을 맞추는 이는 없었다.
좋아, 이 타이밍에 진짜 판결을 내린다.
“하지만 그대들이 내 범선에 대해 손해배상을 한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질 수도 있겠지.”
“어, 어떻게 변상하면 되겠습니까?”
양치기가 황급히 물었다.
죽었다고 생각하다 살길이 보이니 정신이 없나 보다.
“글쎄, 금송아지 두 마리 정도?”
“컥!”
만족스러운 반응에, 심술궂게 웃어주고는 말을 이었다.
“-는, 그대들이 감당하지 못할 테니 다른 기회를 주지.”
하도 소리를 쳤더니, 이제 슬슬 목이 아팠다.
나는 물 한 잔을 마시고 말을 이었다.
“일단 논쟁이 생긴 이 땅은 내 직할지로 한다. 불만 없겠지?”
다들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지금 목숨이 걸렸는데 땅이 대수야?
“먼저 가장 책임이 큰 양치기. 그대는 불탄 나무만큼 숲을 복구해야 한다.”
이곳까지 마차를 타고 오면서 봤는데, 제대로 된 숲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내 기억상 영국은 얼마 안 가 심각한 목재 부족에 시달리니, 조금이라도 손 써두는 편이 낫겠지.
“불탄 나무만큼이라면, 어느 정도를 말하는 겁니까?”
“글쎄, 적어도 떡갈나무 500그루 정도?”
양치기가 인상을 찡그리면서도 고개를 끄덕인다.
그 정도는 감당 가능하다는 것인가.
“그 모든 나무는 전부 그대의 손으로 직접 심어야 하네.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양치기가 숨이 막힌다는 듯 컥컥거렸다.
그래도 형벌이니까 그 정도는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리고 내 말은 아직 안 끝났다.
“덧붙여 범선 건조를 위해 그대에게 소소한 기부금을 받기로 하지.”
재판 탓에 잠깐 까먹었지만, 나는 세금 문제로 이곳에 왔다.
가뜩이나 국고가 빈약한데, 채울 기회가 있으면 채워둬야지.
“다음은 서리 백작. 그대 역시 범선 건조에 참여해주었으면 하네. 또한, 나와 이 양치기의 약속 이행을 영주로서 감시해줬으면 하는데.”
“물론입니다. 폐하.”
백작이 즉답했다.
돈이 꽤 나가게 생겼는데도 안타까워하는 기색은 없었다.
오히려 조금 기뻐 보일 정도였다.
“마지막으로 그대. 본래 농사를 지었다고 했던가?”
“그, 그렇습니다. 폐하.”
화상 입은 자가 대답했다.
“그대도 봤듯이, 내게 마침 새로운 땅이 생겼는데 관리할 이가 없군. 아직 이곳에서 농사를 지을지 양을 키울지는 모르겠지만, 그대와 그 친구들이 함께 이곳을 관리해줬으면 좋겠군. 그게 그대에게 내리는 처벌이야.”
남자가 흐느끼며 대답했다.
“기꺼이, 그렇게 하겠습니다. 여왕 폐하.”
“좋아! 이로써 모든 판결을 내렸네. 재판은 이것으로 종료하도록 하지.”
동시에, 우레와 같은 환호가 터져 나왔다.
귀가 먹먹해질 정도의 함성이었다.
누군가 내 곁으로 다가왔다.
“정말 감사합니다. 폐하.”
서리 백작이었다.
“글쎄, 내게 감사하는 것도 이상하군. 나는 분명 백작의 죄에 걸맞은 처벌을 내렸건만.”
함선 건조하는데 돈 내라니까?
설마 감사인사로 때울 생각은 아니지?
내 미심쩍은 눈빛을 알긴 하는지, 백작이 환히 웃으며 말했다.
“그럼 재판도 끝났으니, 이제 제가 영주로서 해야 할 의무를 다하도록 허락해주시겠습니까?”
뭔가, 백작이 신난 게 눈에 보이는데.
꼭 그 나잇대 애들이 장난치기 직전의 표정이었다.
뭘 하려는 거지?
“여왕 폐하를 맞이하는 축제를 준비했습니다. 부디, 제게 폐하와 사람들을 대접할 기회를 주시지요.“
-와아아아!!!!
다시 한 번 열렬한 함성이 이어졌다.
그렇게, 예상치 못한 축제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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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이 축제를 예상하지 못했던 건 나뿐인 모양이었다.
백작의 하인들이 빠르게 음식을 나르고 불을 피웠다.
내가 데려온 악사며 무용수들도 익숙히 자리를 잡았다.
그리하여, 임시 재판장은 그대로 축제의 장이 되었다.
어느새 밤이 내려앉았고, 곳곳에서 밝은 횃불이 타올랐다.
모닥불 위에서는 돼지 통구이가 익어가고 거기에 양고기와 어린 송아지, 맥주로 가득 찬 항아리들과 와인까지.
그 모두가 좋은 냄새를 풍겼다.
향기롭고 기름진, 식욕을 자극하는 냄새.
오늘만큼은 가장 비천한 자도 양껏 배를 채울 수 있다.
즐거운 음악 속에서 다 함께 춤추고 노래하고 먹고 마신다.
흥에 겨운 귀족이 금화를 흩뿌리고 시민은 함성을 지른다.
이건 말 그대로, 축제였다.
“그러게, 제가 뭐라고 했습니까.”
얼굴을 붉게 물들인 주교가 껄껄 웃으며 말했다.
“순행에 돈이 많이 들지는 않을 거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게 이런 말이었나.
막 대답해 주려는데 우스꽝스럽게 쉰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아무래도 목이 나간 모양이었다.
‘하긴, 법정이 보통 난장판이었어야지.’
아무리 그래도 여왕이 빽빽 소리를 질러대야 한다니.
이 시대 법정에는 한시라도 빨리 법봉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땅땅땅 두드리면 다들 잠자코 입을 다무는 나무망치 말이다.
‘생각해보니까 그냥 내가 만들면 되는 것 아닌가?’
“이보게, 주교.”
나는 큼큼거리며 목소리를 여러 번 가다듬고, 말했다.
“적당한 사람 시켜서 망치를 하나 만들어줬으면 좋겠는데.”
내가 주교를 너무 아무 일에나 다 부려 먹고 있나?
뭐, 어쩌겠어. 주교가 쓸데없이 유능한 게 잘못이다.
와이어트라도 순행에 데려왔으면 모를까, 어쩔 수 없지.
“아니, 누굴 잡으려고 망치를 만드시는 겁니까?”
“전투가 아니라 재판에 쓰자는 걸세. 다들 재판장의 말을 무시하지 않나. 시선을 집중시킬 만한 조그마한 나무 망치를 만들었으면 좋겠는데.”
“시선을 집중시킬 만한 것이요?”
내 말에 뭘 상상했는지, 주교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가뜩이나 붉었던 얼굴이 웃어서 더 새빨개졌다.
“알겠습니다! 과연 여왕님다운 계획이군요! 저만 믿으시지요!”
야, 잠깐만. 지금 뭔가 잘못 알아들은 것 같은데?
그러나 주교는 내가 채 붙잡기도 전에 어딘가로 달려갔다.
나 참, 저 노쇠한 몸뚱이 어디서 저런 기력이 나는지 모르겠다.
어쩔 수 없이 나는 주교를 포기하고 주변을 돌아봤다.
내 시녀가 느끼한 이태리 음악가와 춤추는 것이 보였다.
다들 흥에 취해 이 여왕은 안중에도 없이 즐기는구먼.
그런데 문득, 눈에 띄는 사람이 있었다.
소년 백작이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와인을 마시고 있었다.
다만 그를 둘러싼 사람들은 이 지역의 귀족들이 아니었다.
백작은 가난한 영지민들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백작과는 따로 할 이야기가 있었지.’
나는 백작을 향해 걸어갔다.
나를 본 백작 주변의 이들이 화들짝 놀라서 달아나자, 서리 백작은 그제야 나를 발견했는지 깜짝 놀란 기색을 보였다.
“이런, 내가 백작을 방해했나?”
“아, 여왕 폐하.”
백작이 애매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축제는 잘 즐기고 계신가요?”
“나야 즐기고 있다만, 백작은 즐기지 못할 것 같은데.”
나는 주변을 가볍게 둘러보고 익살스럽게 말했다.
“내가 데려온 돼지들 때문에 수고가 많지 않나.”
백작은 그냥 웃음을 지었다.
“하하, 여왕 폐하를 접대하는 돈이 아까울 리가 없지요. 범선에 투자할 기회를 얻은 것도 영광이고요.”
나는 그냥 피식 웃어주고는 와인을 홀짝였다.
그때, 백작이 먼저 내게 말을 걸었다.
“···사실 저는 여왕님께서 제 편을 들어줄 거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음?”
“그야, 제 아버지가 반역자 헨리 하워드니까요.”
전혀 몰랐는데.
아무리 나라도 이 시대 영국 귀족을 달달 외우진 못하지.
그나저나 반역자라. 이건 좀 흥미롭군.
나라라도 뒤엎으려고 했나?
“제 아버지는 제대로 된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영지는 제대로 돌보지도 않으면서 런던에서 정치에만 관심을 가졌지요. 게다가 감히 왕가 문장을 함부로 사용하기까지 했으니, 제가 생각해도 사형당할 인물이었습니다.”
아, 그 정도는 아닌가.
문득 왕가의 문장을 수의로 사용했던 한 남자가 떠올랐다.
그 역시 역모죄로 사형 판결을 받았으니, 결과까지 비슷하군.
나는 이내 고개를 휘휘 저으며 의식을 환기했다.
지금은 죽어버린 런던탑의 망령이 아니라, 이 소년 영주를 신경 써야 할 때였다.
“아버지가 사형당한 뒤, 저는 고작 11살에 영주가 되었습니다.”
서리 백작은 딴생각을 하는 날 눈치채지 못한 듯했다.
얼굴을 붉히며 울분을 토하는데, 잠깐만.
얘 설마 취했나?
“쉽지는 않았습니다. 정말 쉽지 않았어요. 귀족이라는 것들은 전부 제가 반역자의 아들이라 멸시하고, 돈 좀 많은 것들은 저를 어리다고 무시했지요. 다른 가족들도 아버지가 반역 혐의에 엮인 이후 저를 버렸고. 결국, 제 편을 들어주는 이들은 저 영지민들 밖에 없었습니다. 저들은 진실한 사람이지요.”
어쩐지 명색이 백작이 평민들과 너무 친근하더라.
나름의 아픔이 있었다는 건가.
“그런데 저 양치기 같이 탐욕스러운 자들이 선량한 영지민을 괴롭혔죠. 저들은 모두 백성의 피를 빠는 모기입니다.”
백작이 술을 한 잔 더 마시고 말했다.
“폐하가 이 영지에 온 것도 다 그 양치기들 때문 아닙니까?”
“음?”
“그들 때문에 빈민이 양산되고 있지 않습니까. 빈민은 세금을 내지 못하니, 이 서리 주도 재정난 상태입니다.”
“세금이 부족한 건 전부 그들의 탓이라는 건가?”
영주는 두말할 것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들을 규제하면 세금 문제도 자연히 해결될 것입니다. 저것들이 농민을 괴롭히지 못하게만 만들면 말입니다.”
글쎄, 내 생각은 좀 다른데.
“이전보다는 좀 나아지겠지만 엄청나게 변하지는 않을걸?”
“그게 무슨 말입니까?”
나는 백작의 질문에 바로 대답해주지 않았다.
그 대신, 주변을 둘러보며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아무래도 이 지역 사람들은 자네가 그들을 사랑하는 만큼 자네를 사랑하는 것 같더군. 빈민들이 그렇게 적극적으로 영주의 편을 들다니. 난 상당히 감동했다네.”
말 그대로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선량한 영주를 지키려는 백성들이라니.
무슨 동화 같은 이야기 아닌가.
“···하하, 제가 뭘 했다고요. 이게 다 여왕 폐하의 은덕 덕분이지요.”
“글쎄, 내가? 내가 뭘 했다고. 내가 양치기들이 농민의 땅을 빼앗지 못하도록 감시하라고 했나, 그들에게 애정을 가지라고 했나. 아니면···”
영주와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마지막 말을 내뱉는다.
“불법적인 구걸 면허를 발급해 돈을 빼돌리라고 했나.”
자고로, 동화란 말이다.
너무 좋아서, 도저히 현실일 수가 없는 이야기이다.
어린 백작은 표정을 잘 숨기지 못했다.
그의 목젖이 내려갔다 올라오는 것이 눈에 보였다.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너, 그 사람들 이용해서 세금을 횡령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