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 RAW novel - Chapter 241
241
제241화
239.
‘이게 뭔…….’
수혁은 어이가 없어 말이 나오지 않았다.
마나 회복이 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마나 소모 20배 증가에 스킬 데미지가 40% 감소라니?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수치였다.
“……수혁아, 지금 마나 몇이야?”
연중 역시 메시지를 보았고 수혁에게 물었다.
수혁은 재빨리 마나를 확인했다.
“19만…….”
총 마나가 21만 정도니 19만이라면 거의 가득 차 있다고 봐도 무방했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었다.
마나 소모가 무려 20배 증가다.
매직 미사일의 경우 2000, 파이어 스피어의 경우 6000, 파이어 월의 경우 20000.
마법 한 번, 한 번에 마나 소모가 엄청나게 증가했다.
19만은 마법 몇 번이면 바닥이 날 것으로 예상됐다.
‘헬 파이어는 10만이나 드네…….’
거기다 보스 특화 마법인 헬 파이어는 무려 10만의 마나가 필요했다.
바로 그때였다.
“인간 마법사.”
헤르타나가 미소를 지은 채 수혁을 불렀다.
“마나가 동결된 느낌이 어때?”
“…….”
수혁은 헤르타나의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
‘어떻게 하지?’
느낌에 답을 한다고 이 상황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수혁은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까 열심히 고민했다.
“잡을 수 있겠어?”
연중이 조용히 물었다.
“영역 밖이면 모를까 여기서는 힘들 것 같아.”
데미지가 40%나 감소가 되었지만 상급 마족들이 픽픽 죽었던 것을 생각하면 육체파인 헤르타나라 하더라도 헬 파이어라면 어렵지 않게 죽일 수 있을 것이다.
맞는다면 말이다.
플레임도 피한 헤르타나다.
만에 하나 헬 파이어를 피한다면?
10만의 마나가 허공으로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그럼 일단 그거 쓰고 튈까?”
수혁의 답에 연중이 재차 물었다.
연중은 특수 직업임에도 레벨 업에 필요한 경험치량이 많지 않았다.
수혁과 달리 쭉쭉 레벨을 올렸고 궁극기라 할 만한 스킬을 하나 습득했다.
수호자라는 직업에 걸맞은 궁극의 스킬이었다.
“그거?”
수혁은 반문을 했다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일단 상황 보자. 그거 쿨타임 5일이잖아.”
문제는 궁극 스킬의 쿨타임이었다.
한 번 사용하면 5일 동안 사용하지 못한다.
수혁은 연중의 궁극 스킬을 최종 보스인 키라드와의 일전에서 사용할 생각이었다.
“아아, 너무 충격 먹어서 말이 나오질 않나 보네.”
헤르타나는 망치를 휙휙 돌리며 천천히 다가오기 시작했다.
“매직 미사일.”
수혁은 일단 가장 적은 마나가 드는 매직 미사일을 날렸다.
스악!
헤르타나는 망치를 휘둘렀다.
쾅!
망치와 충돌한 매직 미사일이 굉음과 함께 폭발했다.
“윽…….”
직접 헤르타나에게 작렬한 것은 아니었지만 효과는 충분했다.
망치를 든 오른손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말도 안 돼. 이곳에서 이런 마력이 담겨 있다고?”
헤르타나는 오른손을 진정시키고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이어 말했다.
“여기서 널 꼭 죽여야겠구나.”
그리고 헤르타나는 더 이상 천천히 걸어오지 않았다.
스악
헤르타나가 사라졌고.
“수혁아! 보호막!”
“성스러운 보호막!”
연중의 외침에 수혁은 반사적으로 보호막을 시전했다.
금이 가 있던 보호막이 다시 생성되었고.
쾅!
그 위로 헤르타나의 망치가 작렬했다.
첫 공격에 엄청난 힘이 담겨 있었던 것일까?
이번 공격에는 약간의 실금만 보일 뿐 전처럼 쩍쩍 갈라지지 않았다.
수혁은 안도하며 헤르타나를 보았다.
헤르타나는 당황스러운 눈빛으로 보호막을 바라보고 있었다.
“헬 파이어.”
당황한 지금이 절호의 기회였다.
수혁은 헤르타나를 향해 헬 파이어를 시전했다.
화르륵!
헬 파이어가 나타났다.
스악
이번에도 헤르타나는 헬 파이어가 나타나자 자리에서 사라졌다.
‘망할.’
수혁은 속으로 욕을 내뱉었다.
절호의 기회이자 마지막 기회였는데 놓쳐버린 것이다.
“크윽!”
하지만 이어 들려온 헤르타나의 비명에 수혁은 의아해할 수밖에 없었다.
분명 피했는데 왜 비명을 내뱉은 것일까?
설마 빠르게 움직이는 게 몸에 무리가 가는 것일까?
수혁은 반사적으로 비명이 들려온 곳을 보았다.
‘헐.’
그리고 수혁은 놀랐다.
‘완전히 피한 게 아니었나?’
피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헤르타나의 왼팔에 작은 불꽃.
헬 파이어가 있었다.
완벽히 피하지 못한 것 같았다.
“헤, 헤르타나 님!”
에슈타르와 그 외의 마족들이 놀란 표정으로 외쳤다.
“디스펠! 어서!”
“하지만 마나가…….”
마나가 동결되어 마법 사용에 애로사항이 생긴 것은 수혁뿐만이 아니었다.
마족들 역시 마법 사용이 힘들었다.
더구나 헬 파이어가 아니던가?
동결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디스펠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다.
‘나이스!’
수혁은 점차 범위를 넓혀가는 헬 파이어를 보며 활짝 웃었다.
이대로라면 헤르타나는 다른 상급 마족들처럼 죽음을 맞이할 것이었다.
‘나머지가 문제이긴 한데…….’
물론 헤르타나만 있는 게 아니다.
다른 마족들도 있다.
마법으로는 손쉽게 죽일 수 있지만 마법 사용이 힘든 지금 수혁에게 마족들은 매우 껄끄러운 존재들이었다.
‘정신이 없는 것 같은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들의 공주인 헤르타나가 헬 파이어에 당해 당황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중아.”
수혁은 조용히 연중을 불렀다.
“응.”
갑작스러운 상황 변화에 마족들을 주시하고 있던 연중은 수혁의 물음에 답했다.
그리고 수혁이 이어 말했다.
“튀자.”
“뭐?”
“지금이 기회 같아.”
수혁의 말에 연중이 다시 한 번 상황을 확인했다.
그리고 재빨리 마차를 돌려 구멍으로 향했다.
“엇! 에슈타르 님! 인간들이!”
모든 마족들이 헤르타나를 보고 있던 것은 아니었다.
한 마족이 수혁과 연중의 후퇴를 발견했고, 외쳤다.
“하르가스, 인원 데리고 쫓아. 에토믹! 22구역으로 공주님을 모시고 갈 거야. 디스펠 준비해!”
하지만 수혁과 연중은 에슈타르의 관심 밖이었다.
지금 에슈타르에게 중요한 것은 헤르타나였다.
한시라도 빨리 헤르타나의 몸에 붙은 헬 파이어를 없애야 했다.
“옙! 알락, 카비라스. 따라와!”
하르가스는 육체파 마족 둘을 데리고 수혁과 연중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세 명이 끝인가?’
뒤를 따라오는 이들을 확인한 수혁은 생각했다.
‘다행이네.’
만약 수십이 따라붙으면 어쩌나 했는데 수혁은 안도할 수 있었다.
‘보호막으로 버틸 수 있겠지?’
수혁은 보호막을 보았다.
작은 실금이 있었지만 그것은 헤르타나의 공격 때문이었다.
뒤따라 오는 상급 마족들이 헤르타나만큼 강한 공격력을 갖고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파이어 스피어, 매직 미사일.”
수혁은 뒤에서 추격해오는 마족들에게 파이어 스피어 같은 가벼운 마법들을 날리기 시작했다.
“피, 피해!”
헤르타나가 어떻게 됐는지 보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앞서 죽은 동족들을 보았기 때문일까?
하르가스는 알락과 카비라스에게 외치며 생각했다.
‘이 인원으로 가능하나?’
일단 명령 때문에 오긴 했지만 셋으로 잡을 수 있을까?
가능한 일일까?
‘안 되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가능성이 보이지 않았다.
‘이대로 가다가 영역을 벗어나면…….’
지금이야 마나가 동결되어 제대로 된 힘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영역을 벗어나면?
스윽
하르가스는 손을 들어 멈추라는 신호를 보냈다.
알락과 카비라스는 하르가스의 신호에 움직임을 멈추고 난감, 당황 등 다양한 감정이 섞인 표정으로 점점 멀어지는 마차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뭐야? 왜 안 쫓아오지?”
추격이 끝났다는 것을 알게 된 수혁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갑자기 추격을 멈춘 것일까?
“수혁아, 저 앞 봐봐.”
바로 그때 연중이 말했다.
뒤를 보고 있던 수혁은 연중의 말에 앞을 보았고 초록색 선을 볼 수 있었다.
“저거 영역 선 같지?”
“응, 그런 것 같아.”
그렇게 마차는 초록색 선을 지났고.
[아스만의 영역에서 벗어나셨습니다.]메시지가 나타났다.
수혁은 재빨리 마나를 확인했다.
빠른 속도로 마나가 차오르고 있었다.
“됐다. 연중아.”
수혁은 미소를 지은 채 연중에게 말했다.
“마차 세워줘.”
추격도 없고 영역도 벗어났다.
더 이상 알린에서 멀어질 필요가 없었다.
“이거 시간 좀 알아보자.”
아스만의 영역의 지속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도 궁금했다.
“응.”
연중은 수혁의 말에 마차를 세웠다.
수혁은 초록색 선을 주시하며 퀘스트 창을 열었다.
그리고 퀘스트 ‘알린 함락’을 확인했다.
수많은 상급 마족들을 잡았다.
기여도가 얼마나 되었을지 기대됐다.
전쟁이 시작되었다.
키라드 파벌의 마족들을 무찔러 알린 성을 함락하라!
[기여도 : 81,932,797 / ???]퀘스트 보상 : ???
‘알린에서 잡은 마족들이 더 많이 준단 말이지.’
본진이라 그런 것일까?
전초기지에서 잡던 마족들과 알린에서 잡은 마족들 간에는 기여도 차이가 있었다.
중급 마족들도 그랬고 상급 마족들도 차이가 났다.
수혁은 이어 퀘스트 ‘알린 정찰’을 확인했다.
‘당연히 100%겠지?’
정찰률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알린 성으로 정찰을 떠나라!
[정찰률 : 259%]퀘스트 보상 : 기여도 100만
‘……?’
그러나 퀘스트를 확인한 수혁은 의아해할 수밖에 없었다.
‘259? 100이 넘어가?’
당연히 %이기에 100%가 끝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100이 넘어가 있었다.
‘설마 본진 안쪽을 확인해서? 아니면 헤르타나?’
무엇 때문에 100이 넘어간 건지는 알 수 없다.
‘보상을 더 주려나?’
퀘스트 ‘알린 정찰’의 보상은 기여도 100만이었다.
정찰률이 100%를 넘어갔으니 추가로 기여도를 더 주지 않을까 싶었다.
바로 그때였다.
“수혁아, 끝난 것 같은데?”
연중의 말에 수혁은 반사적으로 초록색 선을 보았다.
스아악…….
초록색 선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20분 정도인가.’
시간을 확인한 수혁은 미간을 좁혔다.
‘이 범위에 지속 시간이 20분이라니.’
아스만의 영역은 말도 안 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사기네.’
그런데 지속 시간마저 말이 되지 않았다.
‘헤르타나를 잡으면 나오려나?’
아스만의 영역은 헤르타나가 가지고 있던 목걸이를 통해 선포됐다.
드랍이 될지 궁금했다.
“어떻게 할 거야? 다시 갈 거야?”
연중이 물었다.
“응, 갔다 오자.”
수혁은 물음에 답하며 퀘스트 창을 닫았다.
헤르타나의 상태도 궁금했고 아스만의 영역 선포가 몇 분의 쿨타임을 갖고 있는지도 알아봐야 했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만약 쿨타임 없이 무한정 선포가 가능하다면?
‘끔찍하군.’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오케이, 출발할게.”
연중은 수혁의 말에 다시 알린으로 마차를 몰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뒤 수혁과 연중은 성벽 구멍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 인간이다!”
“헉!”
“인간이 돌아왔다!”
구멍에는 보수를 위해 많은 마족들이 있었다.
마족들은 수혁과 연중을 발견했고 놀란 목소리로 외쳐대기 시작했다.
“파이어 스톰.”
수혁은 마족들의 외침을 들으며 파이어 스톰을 시전했다.
스아악
파이어 스톰이 마족들을 향해 성큼성큼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