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 RAW novel - Chapter 373
373
제 373화
371.
저벅!
빠르게 걸음을 옮기던 무랑은 걸음을 멈췄다.
‘응?’
무랑이 걸음을 멈춘 이유.
‘뭐야?’
기운이 사라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침입자의 기운을 말하는 게 아니다.
아직 침입자의 기운은 멀쩡했다.
‘무슨…….’
지금 사라지고 있는 기운은 바로 형제들의 기운이었다.
침입자와 마주친 순간 사라지는 형제들의 기운.
불길함이 엄습해왔다.
무랑은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느낌이 좋지 않았다.
한시라도 빨리 침입자의 정체를 확인하고 침입자의 행동을 멈춰야 했다.
그리 하지 않으면 더 많은 형제가 죽을 것 같았다.
‘저건…….’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무랑은 다시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전방에서 어둠의 기운을 잔뜩 뿜어내는 존재가 다가오고 있었다.
‘어둠귀? 아니야, 어둠귀는 아닌데. 이런 빛에 어둠귀가 돌아다닐 리가.’
처음에는 어둠을 먹고 사는 어둠귀인가 싶었지만 어둠귀라고 하기에는 주변이 너무 밝았다.
휙!
바로 그때 어둠의 존재가 뒤로 돌아섰다.
그리고 도망을 치기 시작했다.
일단 무랑은 어둠의 존재가 도망치지 못하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러자 거대한 압력이 어둠의 존재를 짓눌렀다.
‘수준이 높군.’
모든 힘을 다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상당히 많은 힘을 쏟았다.
그럼에도 어둠의 존재는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무랑은 다시 한 번 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러자 방망이에서 날카로운 바람이 튀어나와 어둠의 존재를 가로질렀다.
스아악…….
바람이 지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둠의 존재는 사르륵 사라졌다.
그렇게 어둠의 존재를 소멸시킨 무랑은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목적지에 도착한 무랑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인간?’
침입자의 정체는 바로 인간이었다.
물론 인간이기에 놀란 것은 아니었다.
인간의 반응에 놀랐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눈이 마주친 인간은 씨익 미소를 짓고 있었다.
미소를 짓고 있던 인간이 입을 열었다.
“파멸의 빛.”
인간의 머리 위로 빛의 구체가 나타났다.
* * *
“플레임.”
플레임을 시전했고 이름을 빼앗아 도깨비 행세를 하고 있는 오니의 몸에 작은 불꽃이 나타났다.
오니의 육체를 생각하면 너무나 작은 불꽃이었다.
하지만 그 불꽃을 만들어낸 게 수혁이었다.
[바람의 도깨비 가돌이 죽음을 맞이했습니다.]불꽃이 나타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오니 가돌이 죽음을 맞이했다.
‘슬슬 나타날 때가 된 것 같은데.’
수혁은 메시지를 보며 생각했다.
벌써 수많은 오니들을 죽였다.
그럼에도 서약을 가지고 있는 보스 ‘무랑’은 나타나지 않았다.
‘너무 빨리 잡았나?’
무수히 많은 오니들을 죽였지만 죽이는 데 걸린 시간은 매우 짧았다.
혹시나 일정 시간이 지나야 하는 것일까?
.
.
[바람의 도깨비 돌삼이 죽음을 맞이했습니다.]이후 수혁은 수많은 오니들을 죽였다.
‘이제 거의 다 죽인 것 같은데.’
계속해서 나타나던 오니들이 더 이상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
근처에 있는 오니들을 거의 대부분 죽인 것 같았다.
‘어디로 갈까.’
수혁은 잠시 걸음을 멈춰 주변을 둘러 보았다.
두 갈래, 세 갈래도 아니고 무려 10개의 통로가 있었다.
어떤 곳으로 가야 무랑을 만날 수 있을까?
고민을 하고 있던 그때.
기다리고 기다리던 무랑이 나타났다.
수혁은 다시 한 번 통로들을 확인했다.
‘여기서 기다려야 하나?’
통로는 10개.
어디서 나올지 모른다.
‘풍이를 소환하기엔 좀 작고.’
수혁은 공동 크기를 확인했다.
풍을 소환하면 어떤 곳에서 나오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공동의 크기가 작았다.
‘그럼…….’
수혁에게는 풍이만 있는 게 아니다.
“어둠의 자식, 어둠의 자식.”
어둠의 자식들도 있었다.
수혁은 어둠의 자식들이 소환되자마자 바로 명령을 내렸다.
“적이 있는 통로 앞으로 가.”
그러자 어둠의 자식들이 제각기 다른 통로 앞에 섰다.
“다른 곳은 없어?”
수혁이 이어 물었다.
어둠의 자식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럼 저 네 곳 중 한 곳이라는 거네.’
수혁은 어둠의 자식들에게 다시 명령을 내렸다.
“잡고 돌아와.”
명령을 받은 어둠의 자식들은 곧장 통로 안으로 진입했다.
그리고 얼마 뒤.
-오니의 피부 조각
드랍 창과.
[어둠의 자식이 소멸됐습니다.]메시지가 나타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어둠의 자식들이 돌아왔다.
‘저긴가 보네.’
그리고 수혁은 무랑이 오고 있는 통로를 알 수 있었다.
수혁은 어둠의 자식이 소멸된 통로를 주시하며 무랑을 기다렸다.
얼마 뒤.
거대한 체구를 가진 오니가 시야에 들어왔다.
무랑이 확실했다.
수혁은 씨익 웃었다.
“파멸의 빛.”
그리고 바로 파멸의 빛을 시전했다.
빛의 구체가 등장해 사방으로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어둠의 자식이 소멸됐습니다.] [어둠의 자식이 소멸됐습니다.] [어둠의 자식이 소멸됐습니다.]가장 먼저 빛과 닿은 어둠의 자식들이 소멸됐다.
그리고 이어 빛이 무랑을 습격했다.
무랑은 방망이를 휘둘러 보호막을 만들었다.
그러나 대귀인 솔라리의 보호막도 파멸의 빛을 막지 못했다.
무랑의 보호막은 빛이 작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박살이 났다.
그 순간 무랑의 표정에 놀람이 가득 나타났다.
이후 빛이 무랑의 육체를 강타했고 놀람으로 가득 찼던 무랑의 표정이 구겨졌다.
무랑은 재빨리 뒤로 물러나며 방망이를 휘둘렀다.
강한 바람이 불었고 놀랍게도 빛의 속도가 약간이나마 느려졌다.
말 그대로 약간이었다.
느려졌다고 해도 빛은 빛.
무랑이 물러나는 속도보다는 빨랐고 무랑은 빛을 벗어나지 못했다.
[모든 도깨비들의 왕 무랑이 죽음을 맞이했습니다.]그렇게 무랑이 사망했다.
수혁은 메시지를 보고 바로 드랍 창을 확인했다.
‘……?’
드랍 창을 확인한 수혁의 표정에 의아함이 가득 나타났다.
.
.
-도깨비 서약 1
바로 서약에 숫자가 붙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설마 하나가 아니야?’
만약 서약이 하나였다면 숫자가 붙어 있지 않았을 것이다.
느낌이 좋지 않았다.
수혁은 아이템을 습득 후 바로 아이템 정보를 확인했다.
도깨비들의 첫 번째 서약이다.
“…….”
정보를 확인한 수혁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름뿐만 아니라 정보에도 첫 번째라는 단어가 쓰여 있었다.
수혁은 서약을 꺼냈다.
‘역시.’
서약 역시 책은 책.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수혁은 찌푸렸던 미간을 풀었다.
‘물어봐야겠네.’
어떻게 된 것인지 온새미로를 만나면 알게 될 것이다.
수혁은 책을 인벤토리에 넣고 퀘스트 창을 열었다.
퀘스트 창을 연 수혁은 흐뭇한 미소로 두 퀘스트를 확인했다.
마나의 정령에는 숨겨진 옵션이 있다. 아래 조건을 달성해 ‘마나의 정령’의 숨겨진 옵션을 개방하라!
[상귀 : 30 / 30] [초귀 : 3 / 3]퀘스트 보상 : 마나의 정령 옵션 하나 개방
무(無)에는 숨겨진 옵션이 있다. 아래 조건을 달성해 ‘무(無)’의 숨겨진 옵션을 개방하라!
[초귀 : 3 / 5] [대귀 : 1 / 1]퀘스트 보상 : 무(無) 옵션 하나 개방
바로 ‘마나의 정령6’과 ‘무(無)6’이었다.
이곳에 와 수많은 오니들을 죽였다.
다행히도 오니들의 수준은 높았고 대부분이 상귀였다.
‘2마리만 더 있었어도.’
물론 초귀는 무랑을 포함해 셋이 끝이었다.
그 점은 살짝 아쉬웠다.
두 마리만 더 있었다면 무의 네 번째 옵션을 개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수혁은 활성화된 마나의 정령6의 완료 버튼을 눌렀다.
[퀘스트 ‘마나의 정령6’을 완료하셨습니다.] [마나의 정령의 세 번째 옵션이 개방됩니다.]개방이 되자마자 수혁은 마나의 정령의 옵션을 확인했다.
제한 : 마법사, 체력 1000, 지혜 5000
마나 소모 시 30초간 최종 데미지 50% 증가 (쿨타임 30초)
스킬 시전 시 10% 확률로 1분간 마나의 정령 소환 (쿨타임 10분)
적을 처치할 때마다 마나의 정령 쿨타임 10초 감소
“……흐음.”
옵션을 확인한 수혁은 침음을 내뱉었다.
‘이걸 좋다고 봐야 되나.’
세 번째 옵션은 두 번째 옵션과 연계되는 옵션이었다.
옵션 자체가 나쁘진 않았다.
그러나 필요하지도 않았다.
어차피 마나는 넘쳐나는 수혁이었다.
마나의 정령 소환 역시 특수한 상황이 아니고서야 의미가 없는 옵션이 아니던가?
수혁은 조금 아쉬운 표정으로 정보 창을 닫았다.
그리고 인벤토리에서 의자와 서약을 꺼냈다.
‘없애면 된다고 했지.’
퀘스트 ‘이름 찾기’의 완료 조건은 서약 파괴였다.
그러나 반짝이는 서약을 읽지도 않고 파괴할 수는 없었다.
수혁은 의자에 앉아 서약을 읽기 시작했다.
‘이런 약속을 한 거구나.’
서약에는 도깨비들과 오니들의 약속 그리고 도깨비들의 이름이 쓰여 있었다.
.
.
[지혜가 1 상승합니다.]이내 서약을 다 읽은 수혁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근데 왜 온새미로가 없지?’
이상하게도 서약에는 온새미로의 이름이 없었다.
‘다른 서약에 있는 건가?’
무랑에게서 얻은 것은 첫 번째 서약이었다.
아마도 다른 서약에 온새미로의 이름이 있을 것 같았다.
수혁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서약을 향해 플레임을 시전했다.
화르륵!
불이 나타나 서약을 불태웠다.
그러자 메시지가 나타났다.
[퀘스트 ‘이름 찾기’를 완료하셨습니다.] [연계 퀘스트 ‘분리된 서약’이 생성되었습니다.]‘아, 자동이구나.’
굳이 온새미로에게 물어볼 필요가 없었다.
자동이었다.
수혁은 어떤 퀘스트인지 확인을 하기 위해 퀘스트 창을 열었다.
그리고 그 순간.
-연중 : 수혁아!
연중에게서 귓속말이 왔다.
-수혁 : 어.
수혁은 답을 보낸 뒤 퀘스트를 확인했다.
무랑은 서약을 분리하여 자신의 형제들과 나누어 가졌다.
온새미로에게 이 사실을 전하고 나머지 서약을 찾아 이름을 되찾아라!
퀘스트 보상 : 도깨비 탈 조각1
‘다른 곳도 가야 하는 거네.’
수혁은 시간을 확인했다.
‘이제 로그아웃할 시간인데…….’
자정이 가까워져 있었다.
‘그래, 일어나서 하자. 어차피 초귀도 더 잡아야 하고.’
수혁은 퀘스트 창을 닫았다.
그리고 귓속말을 확인한 수혁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연중 : 찾았어!
연중에게서 온 귓속말 때문이었다.
찾다니? 뭘 찾았다는 것일까?
이어 연중에게서 귓속말이 도착했고 수혁은 의아함을 해결할 수 있었다.
-연중 : 12마계 포탈!
연중이 찾은 것은 바로 12마계 포탈이었다.
수혁은 연중의 귓속말에 활짝 웃었다.
그도 그럴 것이 12마계에는 어마어마하게 큰 도서관이 존재한다.
이제 그 도서관을 이용할 기회가 온 것이다.
-연중 : 근데 뭔가 이상해.
-연중 : 도착하자마자 퀘스트가 하나 생성됐거든?
-연중 : 근데 퀘스트 이름이 멸망한 12마계야.
미소를 짓고 있던 수혁은 연중의 귓속말에 점차 표정이 굳더니 이내 미간을 살짝 좁히며 반문했다.
-수혁 : 멸망한 12마계? 퀘스트 명이?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