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ression 1988 RAW novel - Chapter 155
제155화 과감한 행보 (1)
은하수그룹 회장실.
꾸욱!
동수가 전자동 커피머신의 버튼을 누르자 머그잔으로 커피가 쏟아졌다.
잠시 커피 향을 맡다가 머그잔을 들고 창가로 걸어갔다.
매일 몇 번씩 창가에 서서 원두커피를 마시면서 사색에 빠지는 것이 좋은 동수였다.
“아, 맛있고 좋다.”
“매일 마시는 커피인데도 그렇게 좋습니까?”
“물론이지.”
경호실장 한기가 옆으로 다가와 자신도 머그잔의 커피를 마셨다.
회장인 동수 곁에서 항상 조용히 지켜보았기에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얼마 전에는 닷컴 버블과 IT버블의 붕괴로 인하여 미국 나스닥과 국내 증시에서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동수의 조언으로 한기 자신도 미국 나스닥과 국내 증시에 IT관련 회사들에 큰마음을 먹고 투자 했었다.
과열이 되었을 만큼 심하게 IT관련 회사들에 투자하는 것이 걱정되었었다.
동수는 적당한 때가 되었다고 판단을 하였기에 보유하고 있던 것들을 전부 매도했다.
물론 가족들의 것들도 전부 처분했으며 3개의 그룹에 소속되어 있는 회사들의 회사 보유금도 일부 투자를 했었는데 이것들도 전부 매도하여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동수의 조언으로 한기도 보유하고 있던 미국 나스닥과 국내 증시에 IT관련 회사들 주식들을 전부 매도했었다.
“허엇, 나의 수익이 무려 550%라니 믿어지지 않아.”
며칠 동안은 기분이 좋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몇 개월 지나지 않아서 혹시나 했었는데 역시나 닷컴 버블과 IT버블의 붕괴로 난리가 났었다.
하지만 보유하고 있던 주식들을 전부 매도하여 수익까지 계산하고 안전하게 분산 입금해 놓았기에 남의 일처럼 느껴졌다.
그 이후에 동수는 은하수그룹의 기아 자동차 자회사로 제우스 자동차 주식회사를 설립하더니 전기차를 출시했다.
“전기차를 선보이다니 믿어지지 않아.”
제대로 팔리기나 할지 걱정이었다.
한기의 이런 걱정과는 반대로 결과가 나타났다.
엄청난 고성능에 디자인도 멋져서 인기였다.
예약 판매로 인하여 기다리는 고객들이 많아서 수개월을 기다려야 인도를 받을 수 있을 정도였다.
급속 충전소를 설치하고 하느라 막대한 자금이 들어갔지만 과감하게 추진했다.
“으음, 밑 빠진 독에 물붓기가 아닌지 걱정되는군.”
한기가 보기에는 이번 전기차 산업은 결코 쉽지 않아 보였었다.
그렇지만 이것도 괜한 걱정에 불과했다.
지금은 많은 곳에 급속 충전소가 설치되었기에 그 영향으로 전기차들의 판매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새로운 전기차들의 모델들도 자주 출시하여 더욱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진짜 놀라운 것은 따로 있었다.
경기도 양평의 은하수 자동차 서킷으로 간 적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놀라운 것을 보게 되었다.
테스트 드라이버들이 테스트를 하게 된 것은 비행바이크와 수직이착륙 자동차였다.
“허엇, 어떻게 이런 것을?”
한기는 눈앞에 보이는 비행바이크와 수직이착륙 자동차를 보고는 눈이 휘둥그레지고 입을 쩍 벌릴 정도로 놀랐다.
SF영화에서나 나오는 그런 기기를 실질적으로 구현해 내고 그것을 시제품으로 만들어서 테스트까지 하게 되었다니 믿어지지 않았다.
과연 이륙하여 비행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그런데 테스트 드라이버가 비행바이크부터 타더니 작동을 하자 손쉽게 이륙하고 천천히 비행까지 해보았다.
그런 다음에는 수직이착륙 자동차도 이륙하여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본격적으로 테스트를 많이 해봐야 하겠지만 일단은 이륙하고 비행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거였다.
한 달 전에는 동수가 전화하는 것을 엿들었는데 놀랍게도 하이만 인더스트리라는 곳을 인수하라는 지시였다.
호기심에 나중에 한기가 검색을 통하여 알아보니 미국의 음향기기 브랜드 및 업체들이 그룹별로 모여 있는 기업 집단이었다.
이런 회사를 왜 갑자기 인수하려는 것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동수는 확실한 의도를 가지고 인수를 지시하였고 갤럭시 전자 주식회사의 인수 팀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2016년에 삼송전자에서 하이만 인더스트리를 인수한다는 것을 동수는 알고 있었다.
현재는 2001년 7월이기에 동수를 제외하고 진정한 가치를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이만 인더스트리는 가정 및 자동차용 오디오 장비를 제조하는 회사이다.
미국의 음향기기 브랜드 및 업체들이 그룹별로 모여 있는 기업 집단이기에 이곳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금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었다.
서브우퍼와 사운드스틱, 카 오디오, 컴퓨터 스피커 분야까지 오디오 장비를 제조하는 전문 회사인데 이곳을 전생에서는 삼송전자에서 2016년에 인수를 하여 자회사가 되었었다.
스마트폰과 전략적으로 융합을 하여 높은 매출을 올리게 된다.
그걸 알고 있었던 동수였기에 갤럭시 전자 주식회사의 인수 팀을 하이만 인더스트리로 보내어 인수 협상을 시도하고 있었다.
동수의 예상으로는 80억 달러인데 과연 얼마에 인수를 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었다.
빰빠라빰빰!
집무책상에 놓아두었던 갤럭시 5 핸드폰 두 대 중에서 한대에서 트럼펫 소리가 울려 퍼졌다.
동수는 인맥용은 산새소리가 나고 업무용은 트럼펫 소리가 나도록 설정을 해놓았다.
그렇기에 손쉽게 벨소리만으로도 구분이 가능했다.
재빨리 한기가 가서 트럼펫 소리가 나는 갤럭시 5 핸드폰을 가져왔다.
동수가 손에 들고 있던 머그잔을 한기에게 건 내고 갤럭시 5 핸드폰을 받았다.
폴더 폰이었기에 펼쳐서 통화 버튼을 누르고는 나직하게 말했다.
“니커슨 이사, 어찌 되었습니까?”
-회장님, 기뻐해주십시오. 하이만 인더스트리를 7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호오, 그래요?”
-예, 회장님.-
동수가 머리를 끄떡이면서 씨익 웃었다.
하이만 인더스트리를 80억 달러에 인수할 수 있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인수 팀의 맹활약으로 인하여 7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이 나서 기분이 좋아졌다.
“후후후, 모두들 수고했습니다. 이번에 수고한 인수 팀에는 내가 확실히 특별 상여금을 지급할 테니 기대를 해도 좋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인수 계약서에 사인을 할 때까지는 방심하지 말고 확실하게 처리하세요.”
-예, 회장님. 저를 믿어 주십시오.-
“좋습니다. 믿어보지요.”
-회장님, 감사합니다.-
“버나드 부회장에게 지시를 해놓을 테니 며칠 후에 인수 계약서에 사인을 할 수 있도록 해놓으세요.”
-예, 알겠습니다.-
“좋습니다. 그럼 이만.”
통화를 종료한 동수가 갤럭시 5 핸드폰을 한기에게 주고 머그잔을 다시 받아서 원두커피를 마셨다.
한기는 갤럭시 5 핸드폰을 집무책상에 가져다 놓고 돌아왔다.
이제 곧 하이만 인더스트리가 인수되면 갤럭시 전자 주식회사와 협의를 하면 신제품을 만드는데 음향부분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였다.
그리고 한국의 은하수그룹 계열사인 기아 자동차의 자회사 제우스 자동차 주식회사의 전기차에도 카오디오 등의 음향부분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걸 위하여 과감하게 70억 달러에 인수하게 된 거였다.
서로 협의가 잘 되었기에 형식적인 절차, 즉 계약서에 사인만 하면 인수가 되는 거였다.
한기가 생각하기에는 하이만 인더스트리가 가정 및 자동차용 오디오 장비를 제조하는 회사에 불과했다.
그렇기에 70억 달러라는 너무 많은 돈으로 인수를 했다고 생각이 들었다.
누구라도 미래를 모르기에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동수는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르다.
미래의 정보를 철저히 이용하는 것이기에 지금 인수를 하는 것이 적기라 판단했다.
어차피 동수의 지시로 비밀리에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었기에 앞으로 기아 자동차와 제우스 자동차에 적용시키면 시너지 효과도 높을 거였다.
그런 것들을 다 감안하였기에 70억 달러를 주고서라도 하이만 인더스트리를 인수하는 거였다.
예전 같았으면 동수가 직접 나서서 인수 계약서에 사인을 했을 거였다.
하지만 이제는 3개의 그룹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에 머물고 있었기에 굳이 미국으로 건너가지 않고 미국의 갤럭시 그룹의 버나드 부회장에게 맡길 거였다.
제법 유능한 인물이라서 동수의 지시를 충실하고 실수 없이 잘 처리해서 신임을 받고 있었다.
찰칵찰칵!
아내 박수진이 아장아장 길어가는 아들 수현이를 보고 사진을 연속으로 찍었다.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추억으로 간직하려고 이렇게 요즘에는 사진을 많이 찍는다.
모유수유를 해서인지 아내 박수진은 붓기가 다 빠지고 산후 조리도 완벽하게 마쳤다.
여기에 운동까지 해서 예전보다 더 좋은 에스라인 몸매가 되었다.
아들 수현이도 모유를 먹고 살이 통통하게 올랐으며 아빠와 엄마의 우수한 유전자를 물려받고 태어났기에 외모가 뛰어났다.
이번에는 디지털 카메라를 여자 경호원에게 넘기고 아들 수현이를 가슴에 안고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하였다.
그걸 보고 여자 경호원이 사진을 찍어주었다.
필름카메라는 현상을 해봐야 알 수 있었지만 디지털카메라는 찍고 바로 소형 액정화면으로 확인이 가능했다.
물론 원한다면 현상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거실이 넓고 잘 꾸며져 있었기에 사진을 찍을 배경으로 활용하기에 좋았다.
수백 장의 사진을 찍고 나서 거실 소파로 가서 앉았다.
아들 수현이에게 모유를 먹였더니 배가 고팠는지 맛있게 잘 먹었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우리 수현이 배가 많이 고팠어요?”
아들 수현이가 모유를 맛있게 먹으면서 초롱초롱한 눈으로 엄마를 쳐다보았다.
그때 마침 시어머니 최미영이 들어왔다.
남자 경호원들이 들고 온 선물들을 가사 도우미들에게 건 내었다.
박수진이 모유를 먹이고 있는 것을 보고는 재빨리 뒤돌아서더니 물러갔다.
박수진이 일어나려는 것을 손짓으로 말리고는 시어머니 최미영이 다가와 옆에 앉았다.
손자 수현이가 모유를 먹는 것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귀하고 소중한 그런 손자였기에 자주 찾아와서 보고 돌아간다.
오늘도 손자를 보고 며느리와 함께 점심 식사를 하고 갈 생각으로 찾아온 거였다.
며칠 전에는 시누이(수정이)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들어서 축하해 주려고 시어머니와 함께 찾아 갔었다.
꽃바구니와 과일바구니를 선물로 가져갔었다.
세계 부자 3위에 올라 있는 시누이 수정이기에 부족한 것이 없어서 어떤 선물을 해야 할지 고민을 하기도 했었다.
그렇지만 시어머니가 꽃바구니와 과일바구니를 가져가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그렇게 했었다.
무엇보다도 표현하는 마음이 중요하였기에 시누이 수정이도 고맙게 받으면서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함께 차도 마시고 과일도 먹고 식사까지 하고 돌아왔었다.
시누이 수정이는 임신 7주라고 하였고 임신 초기라서 자칫 유산이라도 하면 곤란하기에 일체의 외부 활동을 중지하고 몸조심에 들어갔다고 알고 있었다.
시어머니 최미영이 딸의 거주지와 며느리를 번갈아가며 방문하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었다.
최미영이 전혀 시어머니 노릇을 하지 않아서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만약 TV드라마에 나오는 재벌 집 사모님의 혹독한 시집살이를 하게 한다면 박수진이 고생하고 눈치를 보고 살았을 거였다.
그런 거 없이 딸 수정이처럼 며느리 박수진을 딸처럼 다정하게 대해주어서 너무 고마웠다.
비록 아빠와 계모를 용서하기는 하였지만 살갑지는 않았다.
그나마 지금은 예전보다는 확실히 달라졌기에 많이 좋아진 거였다.
오히려 시어머니 최미영이 더 친엄마 같은 느낌을 받아 좋았다.
“이번에 우정회 회원들과 함께 일본을 다녀올 생각인데 필요한 거 없니?”
“어머니, 특별히 필요한 것은 없어요.”
“그래? 그럼 특산품이라도 사올게.”
“예, 그게 좋겠어요.”
최미영은 우정회 회원들과 일본을 다녀오려는 것은 단순히 관광 차원이 아니었다.
저번에는 도쿄의 부동산에 투자를 했었는데 이번에는 오사카에 부동산을 투자하려는 모양이었다.
천문학적인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금도 엄청나게 자산이 늘어나고 있었기에 일본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은 아주 일부 자금을 투자하는 것에 불과하다.
설사 부동산 투자에 실패를 하더라도 전혀 부담이나 신경이 쓰이지 않을 정도였다.
보통 사람에게는 상상도 하지 못하는 엄청난 투자금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어머니, 이번에는 며칠 일정이세요?”
“내일 오후에 출발할 것이고 5박6일 일정이야.”
“어머, 적당하네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 오사카와 주변 지역을 둘러보는 것이니 말이야.”
“일본 오사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관광지이니 부동산 투자에도 좋겠어요.”
“나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혹시 모르기에 아범에게 물어보았더니 오사카라면 얼마든지 투자를 해도 된다고 해서 말이야.”
“어머니, 그럼 저와 수현이 상가건물을 하나씩 매입해 주세요.”
“그럴까?”
“예, 부탁을 드릴게요. 돌아오시면 제가 계산해드릴게요.”
“아니다. 며느리와 손자에게 선물할 생각이니 걱정마라. 위치가 좋은 곳으로 매입해줄게.”
“어머니, 감사해요.”
보통 사람에게는 수백억 원이 놀랄 엄청난 금액이지만 세계 부자 순위 2위인 최미영에게는 푼돈에 불과하다.
오히려 며느리와 손자에게 선물을 해줄 수 있어서 더 좋아했다.
수현이가 손을 내미는 것을 보고 최미영이 자신의 손으로 살며시 잡았다.
그랬더니 손자 수현이가 할머니 최미영의 손가락을 꼭 붙잡았다.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저절로 얼굴에 미소가 피어났다.
친할머니의 손자 수현이에 대한 무조건적인 내리사랑이 듬뿍 담긴 그런 미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