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ression 1988 RAW novel - Chapter 198
제198화 세계 금융 위기 (3)
김포공항.
보잉 747 전용기가 착륙하여 계류장으로 들어왔다.
신속하게 입국수속을 마친 동수와 일행들이 입국장 밖으로 나왔다.
건장한 경호원들이 150명이나 배치되어 있었다.
그런 경호원들 가운데에 원피스를 입은 아내 박수진의 아름다운 모습도 보였다.
“회장님.”
“아, 공항까지 날 마중 나오다니 고마워.”
“회장님이 귀국하는데 당연히 나와야죠.”
“그렇게 생각을 해주니 더 고마워.”
동수가 2008년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 방문하기 위하여 출국을 했었다.
미국의 갤럭시 그룹과 멕시코의 라틴 그룹을 둘러보고 뉴욕으로 이동하여 한동안 머물면서 일들을 처리했다.
그랬더니 3개월이 지났고 이렇게 귀국하게 되었다.
보통은 2달 예정으로 출국하는데 이번에는 3개월 만에 귀국하는 거였다.
동수가 아내 박수진의 손을 잡고 다정하게 밖으로 나왔다.
대기해 있는 차를 타고 거주지를 향해 이동했다.
차의 뒷좌석에 앉은 아내 박수진이 동수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내였기에 매일 화상통화를 하기는 했었지만 그래도 보고 싶었었다.
허리를 휘감고는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아내 박수진에게서 향긋한 장미향이 났기에 동수의 기분까지 좋아졌다.
“보고 싶었어요.”
“나도 보고 싶었어.”
쪼옥!
아내 박수진의 이마에 뽀뽀를 해주었다.
그랬더니 촉촉하고 섹시한 입술을 내밀었다.
키스를 해달라는 것을 알고는 과감하게 프렌치 키스를 하였다.
운전기사와 조수석에 앉은 경호실장 한기는 모른 체 해주었다.
사실 경호실장 한기도 사랑하는 아내 이연희가 보고 싶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근무 중이기에 회장인 동수가 거주지에 도착한 이후에나 퇴근하여 집으로 갈 수 있었다.
착륙하기 30분 전에 전화 통화를 했더니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기다리겠다고 했었다.
3개월 동안 보지 못하였기에 오늘 밤은 둘만의 뜨거운 밤을 보낼 생각이다.
“회장님, 이번 출장은 평소보다 길었어요.”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어.”
“회장님의 시간이 얼마나 귀중하고 중요한지 아는데 한 달이나 더 머물렀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일이 있어서겠죠.”
“으음, 이제는 너무 눈치가 빨라서 속이지도 못하겠어.”
“역시 그럴 줄 알았어요.”
“집에 가서 이야기를 해줄게.”
“좋아요.”
동수는 아내 박수진의 허리를 휘감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좋았다.
창밖으로 보이는 서울 도심의 풍경도 나쁘지 않았다.
“어머니와 수정이, 그리고 장인과 장모는 언제 오기로 했어?”
“저녁 식사 전에 오시기로 했어요.”
“모처럼 가족들이 모이는 식사이니 기대가 되는군. 수현이와 선영이가 보고 싶다.”
“집에 도착하면 볼 수 있어요.”
매일 아내 박수진과 화상통화를 할 때 아들 수현이와 딸 선영이의 모습도 보았었다.
그랬지만 직접 보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
한창 귀엽고 사랑스러울 때라서 너무 보고 싶었다.
곧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기분이 설레였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서울 도심의 풍경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국이 IMF 외환위기를 잘 극복하고 안정을 되찾았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곧 미국 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한국을 포함한 세계는 금융 위기를 맞을 거였다.
동수의 지시로 3개 그룹들은 나름 철저히 준비가 되어 있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크게 대박을 터뜨릴 모든 준비를 마치고 귀국한 거였다.
이런저런 생각에 빠졌더니 어느새 거주지에 도착했다.
건장한 경호원들이 대거 배치가 되어 있었으며 곳곳에 보안 시스템이 설치되고 작동하고 있어서 외부인이 함부로 침입하지 못하였다.
지하 주차장에서 차가 멈추자 동수와 아내 박수진이 함께 내렸다.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더니 경호원들과 한 집사, 가사 도우미들이 입구에 마중 나와 서 있었다.
일제히 동수를 보고 상체를 숙여 인사했다.
“회장님, 귀국하신 것을 환영합니다.”
“고맙습니다.”
동수가 거주지로 들어가자 이제야 집에 돌아왔다는 기분이 들었다.
드레스 실로 들어가서 입고 있던 정장을 벗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곁에서 아내 박수진이 수발을 들어 주었다.
동수가 아내 박수진을 꼭 껴안았다.
“고마워.”
“천만에요.”
함께 손을 잡고 드레스 실에서 나와 거실 소파에 앉았다.
아들 수현이가 뛰어오는 것을 보고는 벌떡 일어났다.
“아빠!”
“아이고, 아들!”
동수가 아들 수현이를 안아들었더니 팔로 목을 휘감았다.
아빠에게 안기는 것을 좋아하는 아들 수현이다.
물론 동수도 이런 아들 수현이를 안아주는 것이 좋았다.
“아들, 잘 있었어?”
“예, 아빠. 보고 싶었어요.”
“아빠도 수현이가 보고 싶었어.”
이렇게 동수가 아들 수현이를 안아 들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딸 선영이가 방에서 나와 달려왔다.
이번에는 아내 박수진이 딸 선영이가 넘어지지 않도록 재빨리 안아주었다.
3개월이나 보지 못하였다고 약간 서먹하게 쳐다보았다.
매일 화상통화로 얼굴을 보았었지만 낯설게 느껴지는 모양이었다.
동수가 그런 딸 선영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사랑하는 아내 박수진과 아들 수현이, 딸 선영이까지 곁에 있으니 너무 행복하고 좋았다.
확실히 집에 돌아왔다는 느낌에 마음까지 편안해졌다.
시간이 흘러 저녁이 되자 어머니 최미영과 여동생 수정이와 남편 오정수, 장인과 장모까지 모였다.
경호실장 한기는 이미 퇴근하여 사랑하는 아내 이연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거였다.
모처럼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였기에 즐거운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식사를 했다.
동수가 해외 출장을 다녀왔기에 각종 선물들도 준비를 하였다.
가사 도우미들에게 가져오게 하여 선물을 나누어 주었다.
모두들 선물 포장지를 뜯어서 어떤 선물인지 확인하고는 좋아했다.
동수는 한 집사와 가사 도우미, 경호원들의 선물까지 잊지 않고 준비했기에 전달을 했다.
3일 정도 거주지에서 푹 쉬면서 시차적응을 한 후에 출근할 생각이다.
그동안 사랑하는 아내 박수진과 뜨거운 사랑도 마음껏 나눌 거였다.
2008년 9월 중순.
라이먼드 브라더스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그만 미국 연방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부채가 7천억 달러 이상으로 미국 역사상 가장 큰 파산이라 할 수 있었다.
“허엇, 이게?”
“이건 말도 안 돼!”
“어떻게 이런 일이?”
누구도 거대한 라이먼드 브라더스가 파산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랬기에 충격이 더 컸다.
라이먼드 브라더스의 파산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의 붕괴가 원인이다.
대형 보험사인 BIG와 COM파이낸셜, GM모터스까지 휘청거렸다.
미국 정부에서 공적자금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파산은 피할 수가 없었다.
라이먼드 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시작된 금융 위기가 미국 전역을 휩쓸었다.
미국 발 금융위기가 단순히 미국 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엄청난 여파가 전 세계를 강타하기 시작한 거였다.
라이먼드 브라더스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을 통해 큰 수익을 올리고 있었는데 결국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파산을 신청한 거였다.
라이먼드 브라더스의 파산은 다른 기업과 중소은행의 파산과 손실로 이어졌으며 전 세계로 확산해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불러왔는데 이를 훗날 라이먼드 사태라 한다.
라이먼드 사태 이후 많은 대형은행과 기업이 구조조정을 진행했으며 높은 실업률과 경기침체가 계속되었다.
미국 발 세계 금융 위기가 시작 되었기에 한국에도 그 여파가 밀려오고 있었다.
동수는 은하수그룹 회장실의 창가에 서서 머그잔의 원두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창밖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는 것이지만 혼자만의 사색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으음, 결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가 터졌어.”
동수는 3개의 그룹, 즉 한국의 은하수그룹과 미국의 갤럭시 그룹, 멕시코의 라틴 그룹에서 세계 금융 위기가 발생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철저히 대비하도록 지시를 해놓았었다.
그렇기에 사실상 거의 피해는 없었다.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계 금융 위기로 인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곳에 투자까지 했다.
물론 동수나 가족들의 자산도 일부 투자하였다.
이것과는 별도로 동수는 페이퍼 컴퍼니를 이용하여 시카고 선물시장에 풋옵션을 대거 매수해 놓았었다.
이제 이 풋옵션으로 인하여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리게 될 거였다.
남의 불행이 동수에게는 최대의 이익을 안겨주는 일이 되었다.
“후후후, 이제 인수에 나서야겠군.”
동수가 원하는 것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의 붕괴로 인하여 라이먼드 브라더스가 파산했다.
또한, 대형 보험사인 BIG와 COM파이낸셜도 파산 신청을 했다.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인 GM모터스까지 미국 정부의 공적 자금이 투입되지 않는다면 파산이었다.
동수가 마음만 먹으면 GM모터스까지 인수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굳이 위험을 떠안을 필요는 없었다.
투자은행인 라이먼드 브라더스와 대형 보험사인 BIG와 COM파이낸셜, 이렇게 3개 회사들을 인수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이미 동수가 지시를 해놓았기에 본격적으로 인수에 뛰어 들었다.
미국 대통령과 정치인들에게 로비를 잘 해놓았기에 인수하는 것은 생각보다는 어렵지는 않을 거였다.
이제 축배를 들기 위해 느긋하게 기다리면 되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의 붕괴로 인하여 세계 금융 위기가 발생하였지만 가장 이득을 챙기는 사람은 동수가 될 거였다.
그만큼 철저히 위험에 대비하고 투자까지 하였기 때문이었다.
미래의 지식을 알고 있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거였다.
“답안지를 외우고 시험을 치니 1등이 되지 않을 수가 없어. 누구도 나의 상대가 아니야.”
이제 앞으로 10년 정도만 지나면 더 이상 미래의 지식을 알지 못한다.
그때까지는 경영을 하다가 은퇴하면 될 거 같았다.
지금 당장에라도 경영에서 손을 놓아도 되었지만 너무 이른 거 같아서 은퇴 생각을 접었다.
“흐음, 오늘따라 커피 향이 더 진하고 좋군.”
매일 마시는 원두커피이지만 기분이나 컨디션에 따라서 조금씩 맛과 향이 차이가 나는 거 같았다.
커피에 대하여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이런 미세한 것을 느끼지 못하지만 동수는 커피 마니아였기에 이것을 모를 수가 없었다.
똑똑!
노크소리가 나더니 회장실의 문을 열고 경호실장 한기가 들어왔다.
동수가 고개를 살짝 돌리며 경호실장 한기를 쳐다보았다.
“다녀왔어?”
“예, 회장님.”
“내가 지시한대로 찍었어?”
“예, 찍었습니다. 그렇지만 특별한 것은 없었습니다.”
“그건 나도 알아. 줘봐.”
“예, 여기 있습니다.”
스윽!
경호실장 한기가 갤럭시 패드를 내밀었다.
그것을 받아든 동수가 손에 들고 있던 머그잔을 건 내주었다.
갤럭시 패드를 터치하자 동영상이 펼쳐졌다.
동영상에는 어느 한적한 강변의 풍경이었다.
왜 이런 곳을 찍어서 오라고 한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동수의 지시이니 무조건 해야 했다.
경호실장 한기의 말처럼 한적한 강변이었기에 특별한 것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동수에게는 아니었다.
‘으음, 정말 있었어.’
동수가 동영상에서 본 것은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거였다.
그것은 바로 강변에 있는 7미터 정도 높이의 바위 때문이었다.
수백 수천만 년 전부터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 그런 바위였다.
흔하고 쉽게 볼 수도 있을 거 같은 그런 평범한 바위였지만 주먹이 들어갈 정도로 윗부분의 한쪽에 구멍이 있었다.
그 바위 주위에는 다양한 바위들이 있었다.
갑자기 동수가 경호실장 한기에게 은밀히 지시하여 갤럭시 패드로 동영상을 찍어 보라고 했었다.
그랬기에 혼자서 직접 수직이착륙 자동차 스카이 에스를 조종하여 조용히 다녀온 거였다.
꾸욱!
동수가 터치하여 동영상을 삭제해 버렸다.
그런 다음에 갤럭시 패드를 경호실장 한기에게 주면서 말했다.
“수고했어.”
“회장님, 그곳은 왜 찍어오라고 하신 겁니까?”
“알려고 하지 마. 다쳐.”
“예? 다친다고요?”
“그냥 농담이야. 그렇지만 궁금하더라도 묻지 말고 잊어버려.”
“으음, 알겠습니다.”
“커피나 함께 마시자.”
“예, 제가 뽑아 오겠습니다.”
경호실장 한기가 전자동 커피머신으로 다가가서 원두커피 두 잔을 내려서 가져왔다.
머그잔의 원두커피를 마시면서 나란히 창가에 서서 창밖을 바라보았다.
‘으음, 참으로 신기한 일이야.’
동수는 머그잔의 원두커피를 마시면서 머릿속은 며칠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사랑하는 아내 박수진과 침실의 침대에서 뜨겁고 격렬한 사랑을 나누고 나서 잠들었는데 평소와는 다르게 꿈을 꾸게 되었다.
어느 강변이었는데 주먹이 들어갈 정도의 구멍이 하나 있는 바위 위에 노인이 앉아 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 신선 같았다.
인자하게 보이는 얼굴에 흰 수염이 인상적이었다.
“으음, 누구십니까?”
“허허허, 내가 누구인지는 느끼고 있을 텐데 굳이 물어서 뭐하느냐.”
“신선이십니까?”
“아니다.”
“그럼 신이십니까?”
“흐음, 초월적인 존재이니 신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네가 알고 있는 전지전능한 그런 신은 아니다.”
“초월적인 존재가 바로 신이 아니겠습니까.”
“뭐, 그렇게 말한다면 신이라고 할 수 있겠구나. 그건 그렇고 회귀하니 재미있느냐?”
“으음, 저만의 비밀인데 알고 계셨습니까?”
“물론이지. 내가 너를 회귀시켜 주었는데 어찌 모를 수 있겠느냐?”
“예? 저를 회귀시켜 주셨다고요?”
동수는 신선처럼 생긴 신적인 존재의 말에 깜짝 놀랐다.
느닷없이 꿈에 나타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신기하고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