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ression 1988 RAW novel - Chapter 197
제197화 세계 금융 위기 (2)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2008년 소비자가전전시회(CES)가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다양한 회사에서 부스를 마련하고 각종 신제품들을 선보였다.
그렇지만 주인공은 갤럭시 전자 주식회사의 부스였다.
이번에는 철저히 신제품을 가리고 있었기에 어떤 제품인지 궁금증이 폭발했다.
드디어 주인공인 동수가 무대에 등장하자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치면서 환영해 주었다.
매년 동수가 이 무대에 올라와서 신제품을 선보이기에 혁신의 아이콘이 되었다.
동수가 간단하게 인사를 하면서 신제품을 꺼내어 치켜들었다.
파파파파팟!
많은 기자들이 일제히 신제품을 찍었다.
동수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손에 들고 있는 신제품을 잘 보이도록 보여주었다.
그런 다음에 자연스럽게 펼쳤다.
“오오, 멋지다.”
“펼치는 스마트폰은 처음이야.”
“엄청나다.”
“진짜 멋지다.”
“모두들 보셨습니까? 이것이 바로 이번에 갤럭시 전자 주식회사에서 선보이는 차세대 스마트폰인 세계 최초의 갤럭시 폴더블폰입니다.”
우와아아! 짝짝짝짝!
환호성과 박수소리가 울려 퍼졌다.
충분히 주목을 받을 만한 그런 제품이었다.
“5.2인치 화면을 펼치면 8.3인치의 대화면이 되는 폴더블폰입니다. 수첩처럼 안으로 접을 수 있는 인 폴딩 방식을 채택하였습니다.”
펼치면 화면이 커서 충분히 태블릿 컴퓨터로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였다.
동수는 스팩과 성능에 관해서도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다.
갤럭시 폴더블폰이 가장 대단하고 핵심적인 것은 기존의 스마트폰과는 다르게 안으로 접을 수 있는 인 폴딩 방식의 스마트폰이라는 거였다.
화면을 접어서 사용할 수도 있고 펼쳐서 대화면으로 사용할 수도 있는 혁신적인 제품이라 할 수 있었다.
동수는 자신의 예상대로 사람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일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후후후, 갤럭시 폴더블폰을 보고 열광하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한 거야.’
충분히 설명하였다고 판단한 동수가 무대에서 내려갔다.
그 이후부터 갤럭시 전자 주식회사의 부스에서는 일제히 진열대에 진열해놓은 갤럭시 폴더블폰을 공개했다.
많은 기자들이 갤럭시 폴더블폰을 찍고 기사를 작성하여 이메일로 보내었다.
많은 부스와 제품들이 있었지만 단연 2008년 소비자가전전시회(CES)를 장식하는 것은 갤럭시 폴더블폰이었다.
아주 혁신적인 제품이기 때문이었다.
미국의 각 방송사와 케이블 TV에 대대적으로 광고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공개한 후에 바로 판매를 시작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일단 광고를 대대적으로 하면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2월 초에 판매를 시작해도 늦지 않았다.
동수는 갤럭시 전자 주식회사에 이미 지시를 해주었다.
갤럭시 폴더블폰 100만 대를 생산하여 창고에 준비를 해두었다.
2월 초의 판매일이 되면 일시에 출하하여 판매를 시작할 거였다.
지금은 대대적인 광고를 하면서 예약 주문을 받을 거였다.
“후후후, 이제는 기다리기만 하면 되겠어.”
동수는 일행들과 함께 갤럭시 그룹의 본사 빌딩으로 이동했다.
그동안 밀려 있었던 승인해야 하는 서류들을 읽어보고 사인을 했다.
똑똑!
노크소리가 나더니 로드리게즈 부회장이 안으로 들어왔다.
동수가 서류에 사인을 하다가 고개를 들어 쳐다보았다.
로드리게즈 부회장이 머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회장님, 다시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로드리게즈 부회장, 그동안 잘 있었습니까?”
“예, 회장님.”
로드리게즈 부회장은 갤럭시 그룹의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동수가 미국에 투자 이민을 하였을 때 갤럭시 투자회사를 설립하면서 영입한 인물이었다.
유능한 것도 있고 충성심도 있어서 측근으로 삼아서 키워 주었었다.
막대한 연봉과 대우를 받으면서 충실하게 동수의 지시를 이행하였기에 초고속 승진도 할 수 있었다.
지금은 자산이 100억 달러가 넘는 재력가였다.
동수가 만년필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다가오면서 손짓으로 소파를 가리켰다.
로드리게즈 부회장이 소파에 앉자 동수가 직접 전자동 커피머신의 버튼을 눌러서 커피 두 잔을 내려서 들고 왔다.
“감사합니다.”
“천만에요.”
동수와 로드리게즈 부회장이 찻잔을 들어 원두커피를 마셨다.
며칠에 한 번씩 로드리게즈 부회장이 직접 동수에게 보고를 하고 있었기에 갤럭시 그룹에 관하여 다 파악을 하고 있었다.
“회장님께서 선보였던 갤럭시 폴더블폰이 뜨거울 정도로 화제입니다.”
“그렇습니까?”
“예, 회장님. 이번에도 대박이 될 거 같습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생산에 차질은 없지요?”
“예, 없습니다. 생산직 사원들에게 상여금을 지급했더니 아주 좋아하고 사기가 올랐습니다.”
“갤럭시 폴더블폰이 대박을 터뜨리면 또 특별 상여금을 지급할 테니 기대를 해도 좋을 겁니다.”
“그건 그렇고 내가 지시한 것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라이먼드 브라더스를 현재 철저하게 조사 중에 있습니다. 곧 보고서를 작성하여 보고를 드리겠습니다.”
“좋습니다. 대형 보험사인 BIG와 COM파이낸셜의 조사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습니까?”
“며칠 이내로 보고서를 올리겠습니다.”
동수가 조사를 지시한 회사들은 서브프라임으로 인한 엄청난 손실을 보는 기업들이었다.
특히 라이먼드 브라더스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9월에 파산 신청을 하게 된다.
부채가 무려 7천억 달러 이상으로 미국 역사상 가장 큰 파산이 될 거였다.
아직은 쉬쉬 하면서 숨기고 있겠지만 동수는 미래의 기억으로 알고 있었다.
라이먼드 브라더스의 파산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의 붕괴가 원인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집을 살 때 융자를 받는 모기지 제도의 하나이다.
주로 신용등급이 낮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주택담보대출상품으로 2000년대 초반 미국의 저금리 상황과 주택가격 상승이 맞물리면서 가입자가 급격히 증가했다.
라이먼드 브라더스를 비롯한 금융회사들은 주택담보대출비율을 90% 정도까지 늘리며 경쟁했으나 결국 2004년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금리가 인상되자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을 사용하는 저소득층들은 이자 부담에 시달리게 되었다.
2007년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연체율이 16%를 넘어섰으며 많은 금융회사가 자금난에 빠졌다.
2007년 4월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회사인 뉴센트리파이넨셜이 파산신청을 냈으며 같은 해 8월에는 아메리칸홈모기지인베스트먼스가 파산 절차를 진행했다.
대형 보험사와 은행 등 서브프라임으로 인한 엄청난 손실을 본 기업이 늘었다.
2007년 당시 발생한 일련의 사태를 흔히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라 부른다.
2008년에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여파는 이어졌다.
라이먼드 브라더스 역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을 통해 큰 수익을 올리고 있었으며 결국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파산을 신청하게 된다.
동수는 라이먼드 브라더스를 비롯하여 대형 보험사인 BIG와 COM파이낸셜이 쓰러지면 재빨리 인수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랬기에 로드리게즈 부회장에게 지시하여 조사를 지시한 거였다.
아직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라이먼드 브라더스가 파산하게 될 거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아니, 아예 그런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이 정확하다.
150년이 넘는 긴 역사를 자랑하고 세계적인 글로벌 투자은행이기 때문이었다.
동수는 갤럭시 투자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페이퍼 컴퍼니 100개를 이용하여 은밀히 시카고 선물시장에서 라이먼드 브라더스에 대하여 풋옵션을 최대한 많이 구입했다.
그리고 2007년 4월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회사인 뉴센트리파이넨셜이 파산신청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풋옵션으로 150배의 엄청난 수익을 올렸었다.
여기에 같은 해 8월에는 아메리칸홈모기지인베스트먼스가 파산 절차를 진행한다는 것을 알고 역시나 풋옵션을 구입하여 120배의 수익을 올렸었다.
다가오는 9월에 라이먼드 브라더스가 파산한다는 것을 동수는 알고 있었기에 풋옵션을 많이 구입해 놓았다.
이제 시간이 지나면 엄청난 수익을 안겨주게 될 거였다.
이렇게 미래를 알고 있는 동수에게는 투자가 땅 짚고 헤엄치기나 다름없었다.
동수는 로드리게즈 부회장과 커피를 마시면서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로드리게즈 부회장이 소파에서 일어나더니 회장실을 나갔다.
동수가 소파에서 일어나더니 창가로 걸어가서 창밖을 내려다보았다.
경호실장 한기가 다가와 나직하게 말했다.
“혹시 세계적인 글로벌 투자은행 라이먼드 브라더스와 대형 보험사인 BIG와 COM파이낸셜을 조사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궁금해?”
“예, 회장님.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이라면 굳이 조사를 하실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역시 눈치가 빠르군. 나는 라이먼드 브라더스와 BIG와 COM파이낸셜을 다 인수할 생각이야.”
“예? 하나도 아니고 무려 3개의 초대형 회사들을 말입니까?”
“물론이지. 이번 기회가 아니라면 다시 찾아오기 힘들어.”
“으음, 엄청난 인수 금액이 들어갈 텐데요?”
“생각보다는 그렇게 많이 들어가지 않을 거야.”
“예? 왜 그렇습니까?”
“현재의 규모라면 엄청난 인수금이 들어가겠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이들 회사들은 다 파산하게 될 거야.”
“파산이요?”
“그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문이지.”
“으음,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라고 하면 집을 살 때 융자를 받는 모기지 제도의 하나인데 그게 문제가 되었던 사건이 아닙니까.”
“그래 맞아. 그 영향으로 세계적인 글로벌 투자은행 라이먼드 브라더스와 대형 보험사인 BIG와 COM파이낸셜까지 파산하게 되는 거지.”
“으음, 정말 그 회사들이 파산하는 것입니까?”
“그렇다니까. 나의 말을 못 믿는 거야?”
“그게 아니라 너무 엄청난 일이라서 말입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이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니야. 어쨌든 이들 회사들이 파산하면 나는 미국 정부와 협상을 통하여 부채를 차감 받고 회사들을 인수할 생각이야.”
“회장님, 워낙 거대한 회사들인데 인수가 쉽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미국 정부와 협상을 한다는 거야. 내가 아니면 인수할 곳도 없어.”
동수의 말에 경호실장 한기가 머리를 끄떡였다.
미국 정부나 정치인들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동수였다.
그렇기에 마음만 먹고 나서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그동안 동수는 많은 미국 정치인들에게 후원을 해주었는데 그들은 현재 미국 정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물들이었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상원의원과 하원의원들까지 친분이 두터웠다.
“으음, 이번에 3개의 회사들을 인수한다면 갤럭시 그룹의 규모가 엄청나게 커지겠습니다.”
“그건 아니야.”
“예? 아니라니 무슨 말씀입니까?”
“나는 세계적인 글로벌 투자은행 라이먼드 브라더스와 대형 보험사인 BIG와 COM파이낸셜까지 파산하면 인수를 하겠지만 갤럭시 그룹의 계열사로 하지는 않을 거야.”
“그럼 별도로 운영을 하신다는 말입니까?”
“그래. 세계적인 글로벌 투자은행 라이먼드 브라더스를 인수하여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하여 회사를 정상화시킨다면 갤럭시 그룹과 비슷한 규모이니 계열사로 만들 필요가 없어. 그리고 대형 보험사인 BIG와 COM파이낸셜도 마찬가지야.”
동수의 말에 경호실장 한기가 머리를 끄떡였다.
듣고 보니 충분히 그럴 만 했다.
자산 규모가 엄청난 세계적인 대형 보험사와 글로벌 투자은행이니 말이다.
안 그래도 동수는 세계 부자 순위 1위이며 가족들은 2위와 3위, 4위에 올라 있었다.
여기에 한국의 은하수그룹과 미국의 갤럭시 그룹, 멕시코의 라틴 그룹까지 보유하고 있었다.
이렇게 많은 회사들 한사람이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짜로 한 사람, 즉 동수가 보유하고 있었다.
자산이나 재력으로 동수와 상대가 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으음, 역시 회장님은 대단해.’
경호실장 한기는 동수 곁에서 지내왔기에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가끔씩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들을 추진하고 성공시키는 것을 보면 경악할 때도 많았었다.
세계적인 글로벌 투자은행인 라이먼드 브라더스가 파산할 거라니 믿어지지 않았지만 동수가 허튼 소리를 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라이먼드 브라더스를 인수하겠다는 거였다.
인수를 하고 싶다고 마음대로 척척 인수를 할 수 있는 그런 회사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수가 하겠다고 마음먹으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라이먼드 브라더스가 파산하면 워낙 덩치가 크니 인수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곳이 거의 없었다.
그렇기에 어쩌면 동수가 인수에 나선다면 가능성이 아주 높았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하여 라이먼드 브라더스를 정상화시킨다면 현재보다 훨씬 더 규모가 커질 거였다.
동수에게는 충분히 그럴 능력이 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