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ed Joseon's Royal RAW novel - Chapter 233
233화 신시행이 조선을 배우다.
황제의 명을 받들어 조선왕에게 전쟁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왜의 풍신수길이 조선과 대명국을 동시에 노렸으니, 조선왕이 풍신수길 만큼은 반드시 단죄하고자 했다.
조선에서 명을 오가는 길만 하여도 십여 일 넘게 걸리는 거리였다.
때문에 어느 정도의 시한을 두고 기다려 줄 수 있었다.
황제에게는 길이 험하여 오가는 시일이 많이 걸렸다고 핑계를 댈 수 있었다.
조선왕에게 한 달이라는 시한을 주고 풍신수길을 죽이거나 사로잡을 수 있게 해주었다.
그것이 실제로 이뤄질지 이뤄지지 않을지는 아무도 몰랐다.
화기로 강해진 조선의 군사력이라면 풍신수길에 대한 단죄를 충분히 벌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다급한 전투로 막대한 희생을 치를 수도 있었으니, 진정으로 원하는 목표는 무리한 전투로 조선군의 힘이 꺾여 나가는 것이었다.
그러면 대명국의 안위가 살펴지면서 여태 해왔던 것처럼 조선을 살펴주고 조선의 것을 취할 수 있었다.
여러모로 조선왕의 상황을 이용하려고 했다.
한 달 동안 풍신수길의 운명이 정해지기를 기다리면서 조선의 실정이 어떠한지 살피려고 했다.
농사는 나라의 근간이며, 전쟁 수행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나랏일이었다.
조선 백성들이 어떻게 농사를 짓는지 보고자 했다.
도성 밖으로 향하면서 백성들의 농사를 지켜보게 됐다.
“자! 이제 보를 터트릴 거니까, 물러서!”
“알겠습니다!”
“터트린다!”
투툭! 투투툭!
콸콸콸!
“오! 물이 채워진다!”
보가 터지면서 물이 흘러내리자, 백성들이 두 손을 높이 들면서 크게 환호했다.
그리고 밭이 아닌 논에 물이 채워지기 시작하자, 그 모습을 조선에 온 내각대학사와 명나라 관리들이 보고 있었다.
예조판서 정철과 공조참판 이항복, 호조참판 이덕형이 함께하는 가운데, 내각대학사 신시행이 수행하는 관리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다.
“직파법이 아닌 이앙법입니다.”
“이앙법이란 말이오?”
“예. 대인. 밭에 볍씨를 뿌리는 직파법에 비해서 물 댄 논에 발아한 모를 심는 방식이기에 물만 있으면 벼를 안정적으로 키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잡초가 물에 잠겨서 자라나지 않기에 농토의 지력을 벼가 온전히 섭취할 수 있습니다.”
“허면, 작황의 결과가 얼마나 차이 나오?”
“최소한 2배 이상입니다.”
“2배 이상…….”
“많을 때는 4배에 이를 수도 있지만, 물이 없으면 농사가 망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봄에 비가 많이 내려야 할 수 있는 농법인데, 저렇게 작은 저수지를 만들어서 물을 댈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
“대명국에서는 남쪽에서 주로 하는 농법인데, 조선에서 할 수 있을 것이라곤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조선의 부유함이 계속 이뤄질 것입니다.”
수행 관리의 이야기를 듣고 신시행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미간을 좁혔으니, 조선의 현명함을 보았다.
‘저수지를 만들어서 봄의 가뭄을 대비하다니… 백성들이 공사에 동원되면 민심이 험악해질 수도 있는데, 그런 것이 전혀 두렵지 않다는 것인가? 이 일을 대체 누가 떠올린 것인가?’
정사를 논하는 어느 누구도 민심에 대한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었다.
백성을 벌레 보듯이 여기는 자라도 조심히 여기는 게 민심이었다.
그런 민심을 두려워하지 않고 큰일을 이룬 자가 누구인지 매우 궁금했다.
“조선의 농법은 본래 이 방식이 아닌 걸로 아는데, 이렇게 논에 물을 대고 모내기를 하도록 농법을 생각해 낸 사람이 누구요? 혹시 알 수 있겠소?”
신시행이 역관을 통해서 조선의 중신에게 물었다.
그리고 이야기를 듣게 된 정철이 신시행의 물음에 대답해 줬다.
“전하께서 친히 고안하셨습니다.”
“조선의 주상이, 말이오……?”
“예. 대인. 전하께서 고안하시고, 조정에서 신료들과 논의한 후에 결정하셨습니다.”
“…….”
조선왕이 생각해 낸 일이라는 말에 신시행의 눈이 번쩍 뜨였다.
유능한 신하가 아닌 군주가 떠올린 생각이라는 말이 믿어지지 않았다.
그런 신시행과 명나라 관리들의 반응을 보면서 이항복이 나서서 말하게 됐다.
“솔직히 농법을 바꾸실 때 저희들이 매우 걱정했었습니다.”
“비 때문에 말이오?”
“예. 대인. 그리고 전하께서 보를 건설하는 생각을 하셨지만, 급히 전국에 농법을 바꾸시지 않으시고, 먼저 경상도에서 시험으로 농법을 바꾸시게 하셨습니다.”
“…….”
“그리고 이번처럼 봄에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았음에도 대풍년을 이루시면서 전국으로 확대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조선과 백성을 아껴주시는 전하의 혜안과 은혜로 이뤄진 일입니다.”
“…….”
상감을 찬양하는 데에 있어서 일절 가식이나 계산적인 말이 들어가지 않았다.
자연스러운 미소를 보이면서 이항복이 주군인 상감에 대한 존경을 신시행 앞에서 드러냈다.
그런 이항복을 보면서 신시행이 상감이 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먼 농토에서 다른 보를 미리 터트렸었던 백성들이 환하게 웃으면서 모를 심고 있었다.
“모 심기 전에 퇴비를 뿌렸었지?”
“아, 그거야, 미리 뿌려 놓았지.”
“퇴비에다가 이렇게 모까지 심게 되니까, 올 가을엔 양곡을 곱절로 수확할 수 있을 거야. 경상도처럼 말야. 정말, 마마께서 우릴 많이 생각해주시는 것 같아.”
백성들의 노래가 신시행에게 들려오고 있었다.
— 상감마마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볼수록 높아만 지네~ 잘살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마마의 마음은 어버이시라~
작자 미상의 노래였다.
누가 노래를 만들었는지 알 수 없지만 백성들이 기뻐하면서 원 없이 부르고 있었다.
그 노래가 역관을 통해 신시행에게 전해졌다.
“백성들이 조선왕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대인.”
“…….”
왕을 사랑하는 백성들을 보고 있었다.
그들을 보다가 신시행이 추수 후의 납세에 관해서 정철에게 물었다.
“백성들이 농사를 짓고 나면, 조정에서 양곡을 거두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러면 어떻게 거두는 것이오?”
이번에는 이덕형이 정철을 대신해서 알려줬다.
“농업협동조합을 통해서 거두어 집니다.”
“농업협동조합이라고 말이오?”
“농업협동조합에서 추수된 양곡을 사들이고 화폐로 값을 지불합니다. 농사지은 백성들이 화폐를 받으면, 그것으로 원하는 물건이나 고기나 생선 같은 다른 양식을 사고, 12월에 화폐로 세금을 내면서 납세합니다.”
“…….”
“백성들에게 물건을 판 상인들도 납세하면서, 전국에 세워진 은행이 이를 맡습니다.”
“은행이라고 말이오? 그것은 또 무엇이오?”
“백성들의 큰돈을 보관해주고, 빌려주는 곳입니다.”
“도… 돈을, 빌려준다고……?”
“농업협동조합에서도 은행으로서의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다 양식을 거두는 수산업협동조합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단에 관해서는 올해 개업하는 상업은행이 담당할 것입니다.”
“……?!”
이덕형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신시행이 매우 놀랐다.
그것도 그럴 것이 그가 알고 있었던 조선의 모습이 있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조선은 분명히…….’
대명국과 달리, 상업이 형통하지 않은 나라가 바로 조선이었다.
은이 넘쳐나는 대명국과 다르게, 조선은 대명국을 따르면서 흉내 내려 했지만, 화폐의 부족으로 상업을 크게 일으킬 수 없었다.
거기에 양반들이 상업을 비천한 일로 보았으니, 조선은 절대 대명국 같은 상업 국가가 될 수 없었다.
그랬었던 편견이 철저히 무너지고 있었다.
이덕형이 말한 바가 믿어지지 않아서 직접 농업협동조합으로 향하게 됐다.
그리고 그곳에서 조선의 부를 직접 목격하게 됐다.
“이것이 화폐입니다.”
“이건, 종이이지 않소……?”
“동전도 있습니다. 1문과 5문, 10문과 50문, 그리고 동전의 부피를 줄여줄 1원, 5원, 10원 지폐입니다. 물가 상황에 따라 50원과 100원 지폐도 만들 수 있지만 아직은 하고 있지 않습니다.”
“…….”
“지폐는 위조 방지를 위해 많은 기예들이 첨가되어 있습니다.”
이덕형이 햇빛에 지폐를 비추어주면서 숨어 있는 태극 문양을 신시행이 볼 수 있게 해주었다.
함께 보던 그의 수행 관리가 탄성을 일으키게 됐다.
“와, 세상에……!”
수행 관리의 감탄에 신시행이 그를 힐끔 보게 됐다.
“죄… 죄송합니다…….”
시선을 받은 관리가 속히 자신의 감정을 숨기게 됐다.
그 모습을 본 이덕형이 피식 하면서 웃었으니, 거리를 두고 정철과 이항복이 지켜보고 있었다.
정철이 미간을 좁히면서 이항복에게 조심히 물었다.
“뭔가 우리 것을 다 보여주는 것 같은데, 괜찮은 거 맞지?”
정철의 걱정에 이항복이 알려줬다.
“전하께서 이렇게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잉? 진짜?”
“예. 대감.”
“어째서 전하께서…….”
“어차피 내각대학사에게 보여준 것들은 기밀도 아닙니다. 그저 우리나라가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명에서도 하지 못하는 것들을 우리가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래야 내각대학사가 깨닫는 것이 많을 것입니다.”
상감의 명으로 조선의 것들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명의 내각대학사가 감탄하고 있었다.
‘이런 걸, 조선에서……!’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지만, 수행 관리만큼이나 크게 놀라고 있었다.
그의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농업협동조합을 둘러보면서 안에서 이뤄지는 업무를 살펴보게 됐다.
“여깄습니다. 출금입니다.”
“어휴, 감사합니다.”
“조심해서 가십시오.”
“예. 나으리.”
누가 보아도 허름한 옷을 입은 여인이 은행에서 돈을 찾았다.
누가 보아도 단정한 옷을 입은 남자가 은행 일을 보고 있었으니, 그는 은행에서 일하는 사람이거나 관리로 보이고 있었다.
그런 자가 여인에게 깍듯이 대했으니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신시행이 이덕형에게 물었다.
“저자는 관리요?”
“예. 대인.”
“미천한 백성에게 저리 대할 줄은…….”
“전하께서 명을 내리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조선에서 미천한 백성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심지어 천민도 선조의 죄 때문에 값을 치르는 것이지, 그것을 넘어서는 공이나 능력이 있으면 얼마든지 면천이 되며 고관이 될 수 있습니다.”
“…….”
“우리 전하께서는 백성을 매우 사랑하십니다.”
통역을 듣고 신시행이 되뇌었다.
‘우리 전하…….’
두 단어에 많은 의미들이 담겨 있었다.
이덕형이 임금을 어떻게 여기는지, 그 외 다른 사람들도 어떻게 생각할지 듣지 않고도 알 것 같았다.
조선의 모든 사람들이 임금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었다.
또한 그들을 그렇게 만든 조선왕이 매우 놀랍게 여겨졌다.
눈을 감고 곰곰이 생각하다가 마치 하늘을 보듯 천장을 올려다보게 됐다.
‘조선왕은 이렇게 백성을 위하시는데, 우리 황상께서는 도저히…….’
감탄과 탄식이 교차되고 있었다.
조선을 둘러보면서 왕을 알게 됐고 황제를 비교하게 됐다.
속으로 조선왕과 황상을 비교하다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내가 대체, 무슨 생각을……!’
신하로서 떠올리지 말아야 할 생각들을 떠올릴 뻔했다.
문득 떠오른 생각을 억지로 눌렀고, 자신이 누구인지 돌이켜 보게 됐다.
자신은 대명국 황제에게 충성을 바치는 자로 내각대학사였다.
천하 천자인 황상을 업신여겨서는 절대로 안 되었다.
얼굴을 심히 굳혔다가 속히 풀면서 감정들을 숨겼다.
그리고 걸음을 옮기려 했으니, 정철이 옆으로 와서 신시행을 안내하려고 했다.
“이제, 학교로 가십니까?”
상감의 명으로 지어진 학교가 한양에 있었다.
조선의 교육도 확인하려 했지만, 신시행이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정철에게 말했다.
“학교는 다음에 가도록 하겠소.”
“하오면, 오늘은…….”
“빈관으로 돌아가겠소. 그리고 우리가 요청해준 대로 보여줘서 고맙소. 돌아가면 폐하께 말씀드려서 조선에 폐하의 은혜가 있도록 힘 써주겠소. 예우해준 것에 대해서 감사하오.”
일정을 마무리 지으려고 했다.
아니, 그래야만 했다.
그래야만 황상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감출 수 있었다.
“허면, 빈관으로 저희들이 모시겠습니다. 대인.”
정철이 이항복 이덕형과 함께 신시행과 명나라 관리들을 안내했다.
농업협동조합 앞에 관리들이 타는 수레가 준비되어 있었고, 그 수레는 ‘제내시수’라 불리는 수레였다.
말이 끄는 수레로, 가마가 얹어져 있어서 안과 밖이 매우 화려했다.
신시행이 타고 빈관으로 향하면서 수레의 승차감을 확인했다.
‘이 정도의 완충으로 흔들림을 줄일 줄이야……!’
명나라에서도 보기 힘든 수레였다.
수레에 충격이 가해지는 것을 줄이려 해 본 적은 많았지만, 아예 강철로 바퀴 부분을 만든 것은 상상초월이었다.
그리고 그런 수레가 한양에서 몇 대 보이고 있었으니, 조선의 기예가 천하제일처럼 여겨지고 있었다.
때문에 깊은 경계가 한순간에 찾아들었다.
‘위험하다…! 지금의 조선왕이라면 몇 년 안에 조선을 대국으로 바꿀 것이다! 아니, 하다못해 조선을 그런 나라로 만들 수 있도록 기틀을 닦아내게 될 거야! 폐하께서 그 사실을 반드시 아셔야 해! 대명국을 더욱 강한 나라로 만드시지 못하신다면 말야! 조선이 강해지는 것을 반드시 막아야 해!’
급박한 마음과 함께 수레에서 내렸다.
빈관으로 들어가는 발걸음이 매우 무거웠고, 빈관 앞의 풍경을 한 번 돌아보게 됐다.
지나는 백성들의 얼굴이 매우 환해 보였다.
거리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새겨져 있었다.
그것을 보고 누가 감히 전쟁을 치르는 나라일까 했다.
백성들을 징발하지 않고 그저 운용중인 군사들로 하여금 승전을 거둘 수 있을지 매우 궁금했다.
깊은 의문의 시선으로 보다가 정철과 조선 신하들의 인사를 받게 됐다.
“허면, 저희들은 물러나겠습니다. 혹시 필요한 것이 있다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십시오.”
“알겠소.”
마지막까지 예우를 다하려고 했다.
인사를 하고 조선 중신들이 물러나자 그들을 신시행이 보다가 돌아서서 빈관으로 들어서려고 했다.
그때 뒤에서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신시행이 듣게 됐다.
“대… 대인! 헉! 헉……!”
부르짖는 말은 대명국의 말이었다.
그러나 옷차림은 선비라 불리는 조선 사람 같았으니, 그는 신시행을 수행하는 관리이면서 조선말을 할 수 있는 자였다.
그가 시전에서 소식을 모아 알리고자 했으니, 신시행 앞으로 달려와서 거칠게 숨 쉬게 됐다.
“헉! 헉……!”
신시행을 수행하는 다른 관리가 그에게 물었다.
“뭐 이리 급히 뛰어오는가? 혹시 중요한 소식이라도 가지고 온 것이야?”
“예… 예! 헉! 헉……!”
“어떤 소식을 가지고 왔기에…….”
수행 관리의 물음에 달려온 관리가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숨을 고르는 시간이 필요했고, 그사이 무언가를 직감한 신시행이 묻게 됐다.
“혹시, 전황에 관한 것인가?”
신시행의 물음에 관리가 어렵게 대답했다.
“왜… 왜의 풍신수길이 사로잡혔다고 합니다……!”
“사실인가?”
“예! 대인! 이미 조선 상인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파다합니다! 제가 몇 번이나 물었고 다들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혹시나 하여 우리 대명국 상인들에게도 물었는데, 조선군이 대판을 공격해서 풍신수길을 사로잡았다고 합니다……!”
관리의 보고를 듣고 신시행이 미간을 좁혔다.
“조선군의 피해는……?”
풍신수길이 죽거나 사로잡힐 수도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결과물이 있었고, 그 결과를 신시행에게 달려온 관리가 알려주게 됐다.
“경미합니다! 전사자가 100명 이내라 합니다……!”
“뭐… 뭐라고……?”
“영주들이 항복하면서 조선왕에게 충성을 바치겠다고 합니다!”
“……?!”
바라던 결과였다.
하지만 그토록 원하지 않는 결과와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함께하고 있었다.
대명국을 노리는 자가 사라지고, 조선의 군사력이 완벽에 가깝게 보존되었다.
그리고 왜의 영주들이 조선왕에게 머릴 조아리게 됐다.
그 땅이 전부 조선 땅이 된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
대명국을 위협하는 큰 나라의 탄생을 신시행이 지켜보고 있었다.
그의 커진 두 눈 안에서 눈동자가 심히 요동치고 있었다.
모든 것이 이연의 뜻대로 이뤄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