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Hunter becomes the youngest son of a duke RAW novel - Chapter 317
제317화
29화
“어째서!!”
후마니타스는 로크와 거리를 두기 위해서 몸을 뒤로 뺐다.
그와 동시에 특성을 구사했다.
후마니타스의 몸이 엿가락처럼 쭈욱 하고 늘어나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로크와 거리를 벌렸다.
“어딜 그렇게 가는 거야?”
로크는 웃으며 그녀를 따라 움직였다.
단 한 걸음.
후마니타스가 시간을 뛰어넘어 움직인다고 한다면, 로크의 경우 공간을 접어서 이동했다.
아무리 그녀가 열심히 도망쳐도, 공간을 접으면서 쫓아오는 로크를 피할 순 없었다.
“크윽…… 헬 파이어!!”
검은 화염이 치솟았다.
지옥에서 피어오른 거대한 화염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가 주변을 건조하게 만들었다.
지상에 있던 풀과 나무가 바짝 마르면서, 흐르고 있던 강조차 증발할 정도의 열기였다.
또 하나의 검은 태양.
불길한 기운을 흉흉하게 내뿜는 검은 태양은 접근하는 모든 것을 소멸시킬 정도의 힘을 품고 있었다.
“발악하는 모습, 보기 좋고.”
로크는 아공간에서 검을 꺼냈다.
그와 동시에 스킬을 사용했다.
“7차 봉인 해제.”
쿠궁!
로크의 몸에 새로운 힘이 깃들었다.
그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지금까지의 봉인 해제 스킬의 효과는 EX급 헌터였던 강민의 힘을 로크의 몸에 깃들게 하는 형식으로 그 힘을 발휘했다.
하지만 7개의 봉인을 전부 풀고 난 후, 그 효과가 달라졌다.
-7차 봉인 해제 스킬을 사용하셨습니다.
-모든 힘을 되찾으셨습니다.
로크의 몸이 커졌다.
다리가 길어지며, 팔 또한 길어졌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그의 몸에는 이전까지는 볼 수 없었던 근육이 자리하기 시작했으며, 입고 있던 옷이 찢어졌지만 곧바로 새로운 옷이 입혀졌다.
“아아아…….”
로크는 오랜만에 환희라는 감정을 느꼈다.
정말 오랜만이었다.
이 충만함.
이 강인함.
이 전능감.
7차 봉인 해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힘은 완벽하게 로크의 제어 아래에 있었다.
“그래, 이거지.”
로크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 순간.
로크는 로크가 아닌 EX급 헌터, 강민으로 변해 있었다.
저쪽 세계에서 게이트를 넘나들면서 산전수전을 겪으며 극한으로 단련했던 그 몸이 차원과 시간을 넘어.
스킬이라는 이름으로 그에게 강림한 것이다.
“으하하하, 이 근육! 그래! 이거지! 내 근육!”
눈앞에 거대한 검은 태양이 자신을 위협하고 있었지만, 로크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근소멸을 겪고, 돌고 돌아서 결국 자신에게 온 근육.
이걸 만들려고 얼마나 노력했었는데.
처음 회귀했을 때, 사라진 근육을 보고 얼마나 절망했던가.
환희와 기쁨.
로크는 검을 치켜들었다.
지금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힘이 그에게 깃들었다.
《바르커식 : 번개의 호흡 7장, 토르》
콰지지지직!
하늘에서 떨어진 거대한 번개가, 세상에 2개의 태양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듯이 무자비하게 갈라 버렸다.
“윽!”
“그 정도 가지고 되겠어?”
로크가 허공을 박찼다.
스킬은 없지만, 성마력은 그의 뜻대로 움직였다.
그래서 발밑에 성마력으로 일회용 발판을 만든 것이다.
공중에서의 이중 도약.
충분히 가능했다.
“어째서! 어떻게! 왜!! 왜 그분이 강림하지 않은 거죠! 왜 당신이!”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로크는 그녀를 가볍게 비웃으며 검을 휘둘렀다.
무자비하게 휘둘러진 검을 보며, 후마니타스가 빠르게 성마력을 일으켜 마법으로 막으려고 했다.
한번 바닥났던 성마력이지만, 일곱 번째 봉인이 풀리면서 강해진 건 로크만이 아니었다. 후마니타스도 충분히 강해졌다.
하지만 의미 없는 반항이었다.
“꺄악!”
후마니타스의 방어는 로크의 검 앞에서 무력하기 그지없었다.
방어막이 종이처럼 간단하게 찢겨 나갔다.
둘의 공방이 시작되었다.
로크는 검술을 사용하지 않고 그저 궤도에 따라 검을 휘둘렀다.
단순히 검을 휘둘렀을 뿐이지만, 로크가 휘두르는 검은 모든 것이 일격 필살이며 그 어떠한 검술보다 강했다.
“윽!”
후마니타스는 성마력과 마법을 사용했다.
그녀는 시간 가속을 사용해 자신의 시간을 가속시킨 후, 빠르게 마법을 발동해서 로크를 공격했다.
하지만.
“이 정도면 성마력의 눈이냐?”
로크의 눈에 백색의 빛이 감돌았다.
마나가 아닌, 성마력을 사용해서 만든 성마력의 눈이었다.
그러자 지금까지 보이지 않았던 성마력의 흐름이 보였고, 당연히 성마력으로 만들어진 마법의 궤도와 흐름 그리고 핵이 보였다.
“다~ 보인다.”
사방을 점하며 날아오는 마법은 피할 수 없을 정도로 빼곡하며 하나하나의 위력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런 마법도 로크의 검 앞에서는 의미를 가지지 못했다.
“강해도 맞지 않으면 그만이지.”
로크가 검을 슥- 하고 움직이자, 앞을 가로막고 있던 마법이 사라졌다.
핵을 가르는 것으로 마법을 무효화한 것이다.
“어떻게!”
“잘.”
로크의 신형이 순식간에 사라지며, 후마니타스의 배후를 잡았다.
로크의 갑작스러운 공격에 당황한 후마니타스지만, 그래도 7대 주선이라고 큰 빈틈은 보이지 않았다.
배후에서 휘둘러진 검을 피해, 몸을 움직였다.
시간을 가속하며 회피율을 높인 것이다.
하지만 완벽하진 못했다.
로크의 공격이 어찌나 빨랐는지, 후마니타스는 자신의 팔 한쪽을 내줘야만 했다.
이것도 다행이다.
만약 피하지 못했다면 팔이 아니라 몸이 반으로 갈라졌을 테니까.
“크윽…….”
“일단 팔 한쪽.”
“…….”
“왜 나를 그런 표정으로 보는 거야? 친절의 후마니타스잖아.”
로크는 자신의 손으로 입에 미소를 그렸다.
“웃어야지, 친절과 자애의 가면을 써야 하지 않겠어?”
“큭!”
후마니타스는 남은 한 손을 번쩍 들었다.
“시간이여!”
시간을 되돌리려고 하는 것이다.
그 모습에 로크가 손을 뻗었다.
후마니타스의 시간을 조종하는 특성은 언뜻 보면 사기처럼 보이겠지만, 그것도 발동했을 때의 이야기였다.
“발동하지 못하면 사기도, 뭣도 아니지.”
초능력을 사용.
로크가 손을 뻗자, 후마니타스가 특성을 발동하기도 전에 그녀의 머리에 큰 충격이 전해졌다.
“꺄악!”
“시간을 조종하는 특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집중력이 필요하지 않겠어? 그걸 방해하면 발동하지 않겠지.”
“……시간이여…….”
“안 된다니까.”
로크가 다시 한번 초능력을 사용해서 그녀의 집중을 흩트려 놓았다.
초능력이라고 해서 약한 것이 아니었다.
한 대, 한 대가 확실하게 골을 흔들고, 뇌에 충격을 줬다.
아무리 후마니타스라도 이런 상황에 공격을 받으면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사실 굳이 초능력을 사용하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특성이 발동하기까지 생긴 그 틈은 로크라면 얼마든지 끼어들 수 있었다.
그럼에도 그러지 않은 건, 단순히 그녀를 농락하기 위함이다.
“친절과 자애라는 가면을 쓰고 네가 사람들에게 했던 농락을 똑같이 당하니까, 어때?”
로크는 초능력으로 그녀를 계속 공격하며 말했다.
“상당히 X같지?”
“도대체…… 왜! 어째서! 그분은!!”
“그건 나도 모른다니까? 너희가 싫어서 나오기 싫은가 보지.”
로크는 슬슬 끝내야겠다고 생각했다.
로크의 검이 움직이자, 후마니타스의 팔과 다리가 잘려 나갔다.
“꺄아아악!!”
후마니타스가 격통에 비명을 질렀지만, 로크는 초능력으로 그녀를 당겨 목을 움켜쥐었다.
“아프지? 당연히 그렇겠지……. 하지만 말이야…….”
로크는 그녀의 목을 잡고 있는 손아귀에 힘을 줬다.
“네가 죽인 놈들도 똑같이 아팠을 테니까, 그 정도는 참아야 하지 않겠어?”
후마니타스가 어떻게든 로크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오려고 했다.
마법을 사용해서 로크를 공격하려고 했지만, 그 전에 로크가 움직였다.
꽈득!
경쾌하면서도 소름 끼치는 소리가 세상에 울려 퍼졌다.
로크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7대 주선도 살아 있는 생물이기에 심장을 꿰뚫거나 목을 부러트리면 죽겠지만, 봉인이 풀린 이들이 무슨 짓을 할지 알 수 없는 일.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었다.
“꿈의 포식.”
로크는 특성까지 사용했다.
꿈의 포식으로 후마니타스의 꿈을 포식하는 것으로 완벽하게 끝낼 생각이었다.
-특성, ‘꿈의 포식’을 사용하셨습니다.
-꿈의 포식으로 7대 죄악, 질투의 엔비의 꿈을 포식합니다.
-가아라의 근원을 흡수하셨습니다.
메시지가 떠오르는 것과 동시에 후마니타스의 몸이 실 끊긴 인형처럼 추욱, 하고 늘어졌다.
그와 동시에.
로크의 몸에서 강렬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 빛은 그대로 로크를 뒤덮었다.
로크의 정신은 그 빛과 함께 아득히 멀어지며, 심연으로 떨어졌다.
* * *
“여긴…….”
후마니타스, 아니 엔비는 눈을 떴다.
처음 보는 공터.
여긴 도대체 어디지? 라고 생각하는 순간, 엔비는 누군가를 발견했다.
공터 한가운데서 한가로이 차를 마시고 있는 남자.
그를 본 순간, 엔비의 눈동자가 커졌다.
“가, 가아라 님……!”
“아, 왔구나? 엔비야.”
“가아라 님이…… 어떻게 여기에…… 여긴 도대체…… 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죠! 가아라 님!”
엔비는 가아라를 향해 달렸다.
그를 만나기 위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던가.
심지어 그를 만나기 위해서 봉인을 풀었다가 그릇이 준비되지 않아서, 세계의 시간을 한 번 되돌리기까지 했었다.
그다음 착실하게 준비했다.
강인한 육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그릇.
저쪽 세계로 넘겨 보내는 것으로 비슷한 경험을 하게 만들었고, 그 육체를 단련시켰으며, 각성시키고 열쇠까지 쥐여 주었다.
그다음 필요한 시기에 그를 제자리에 되돌려 놓는 것으로 그릇을 더욱 단단하게 단련시켰다.
쉽지 않았다.
변수도 많았고.
후마니타스는 그 모든 것을 그를 위해서 했다.
“가아라 님…… 정말 보고 싶었어요! 저는…… 저는!”
“그래, 나를 만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더구나…… 하지만 말이다, 엔비.”
순간, 부드럽게 웃고 있던 가아라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나는 그다지 너를 만나고 싶지 않았단다.”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리가 그녀에게 떨어졌다.
그와 동시에 그녀는 자신의 힘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깜짝 놀랐다.
“가, 가아라 님!? 어째서!”
“어째서긴, 너는…… 아니, 너희는 나를 배신하지 않았니. 그런데 내가 왜 너희를 만나고 싶었겠니.”
“그건 저희가 하고 싶어서 한 것이 아니라…… 저희도 모르게…….”
“이유가 어찌 되었든, 상관없단다. 너희는 나를 배신했고, 나를 죽였단다. 결과가 그렇지 않니.”
가아라의 목소리가 차갑고 무겁게 울렸다.
“그런 내가 왜 너희를 보고 싶었겠니……. 그러니…….”
가아라가 손을 젓자, 후마니타스에게 부여되었던 모든 힘이 사라졌다.
그리고 발끝을 시작으로 후마니타스의 몸이 빛의 알갱이가 되어 사라지기 시작했다.
“가아라 님! 저는!!”
“대답은 듣고 싶지 않단다. 그냥…… 사라지렴.”
가아라가 다시 한번 손을 젓자, 후마니타스의 몸이 완벽하게 사라졌다.
용서와 자비는 없었다.
정작 배신자인 놈들이 다른 이들을 배신자의 후예라고 부르는 것이 얼마나 역겹던지.
한시라도 빨리 없애고 싶었지만 지금까지 봉인 때문에 그러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엔 제대로 기회를 잡았다.
그렇게 후마니타스를 없앤 후, 가아라는 느긋한 미소를 지었다.
속이 후련한 듯 상쾌해 보였다.
“자, 그러면.”
가아라는 한 곳을 주시했다.
그곳에는 로크가 태연하게 서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를 보며 가아라는 웃으며 말했다.
“우리는 할 이야기가 많지? 앉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