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of the Grand Master RAW novel - Chapter 177
제8장 예상치 못한 난관
다음 날 오후 무렵.
한성은 늦게까지 퍼질러 자고 있었다.
오늘은 토요일이었고 충분히 자도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샤렐이 한성을 흔들어 깨웠다.
“일어나요.”
“조금만 더.”
“오늘 중요한 일이 있잖아요.”
“무슨 일? 오늘은 토요일이고 학교에도 가지 않는다. 그런데 무슨 일이 일어난다고.”
“설화의 집에 결혼 허락을 받으러 간다고 하셨잖아요.”
“……!”
한성은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끄으으윽.”
어제 소주를 60병이나 마시는 바람에 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 아무리 한성이라고 하여도 일부러 몸을 취하게 한 후에 그 많은 술을 들이켰으니 멀쩡할 리가 없었던 것이다. 물론 이런 숙취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후우우욱!
한성은 내공으로 숙취를 말끔하게 몰아냈다.
샤렐이 코를 부여잡았다.
“술 냄새가 지독하네요.”
“어제 소주를 60병이나 마셨거든. 그리고 맥주로 입가심을 했더니 숙취가 좀 남아서 말이야.”
“하여간 못 말려요. 빨리 준비하도록 해요. 함께 가야 하니까요.”
“그렇겠지?”
한성은 유설화의 어머니와도 꽤나 친분이 있었다. 또한 항상 한성을 좋게 봐 주셨으니 결혼 허락을 받는 것에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되었던 것이다.
한성은 말끔한 정장으로 차려입는다. 그것은 샤렐도 마찬가지였다.
“그럼 가볼까?”
“준비는 되셨나요?”
“준비라고 할 것도 없지.”
한성은 어깨를 으쓱였다.
이 세계를 주무르는 일에 비하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결혼 허락쯤은 쉽게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유설화의 집 앞.
유설화의 집은 서울 아현동에 있는 전원주택이다.
그녀 역시 S그룹의 임원이었고 꽤나 많은 돈을 연봉으로 받았다. 성과급도 있었기에 차곡차곡 돈을 모아 작은 전원주택을 마련했다.
예전, 유설화의 집이 달동네 꼭대기였던 것에 비한다면 장족의 발전이라 말할 수 있었다.
유설화도 조금은 긴장한 표정이었다.
“표정이 왜 그래?”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서요.”
“그럴 리가 없지.”
“무슨 자신감인가요?”
“이 세상에 나만 한 남자가 없는 것은 사실이지 않느냐. 그러니 어머님께서도 충분히 이해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버지도 아니고 어머니가 이해하실 것이라고 보나요?”
유설화는 고개를 흔들었다.
홀어머니와 함께 사는 유설화는 이번 방문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한성은 전혀 그리 생각하지 않고 있었으니 기가 막혔던 것이다.
한성이 자신감 있게 벨을 눌렀다.
딩동! 딩동!
-잠깐 기다려!
유쾌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제 고등학교 2학년이 된 유설희가 모습을 드러냈다.
“형부!”
그녀는 한성에게 덥석 안겼다.
그러고 보니 유설희와 만난 것도 꽤나 오랜만이었다. 그사이 유설희의 키는 조금 더 자라 있었고 전체적으로 여성적인 모습이 되어 있었다.
“예뻐졌구나.”
“당연하죠. 형부를 유혹하기 위해서 열심히 우유를 마셨어요.”
“후후. 세 번째 부인인가요?”
샤렐이 장난을 친다.
한성은 끔찍한 상황에 진저리를 쳤다. 지구에서는 더 이상 공식적인 부인을 둘 수가 없을 것 같았다.
“엄마가 기다리고 있어요. 그런데 이분은?”
“차차 설명하도록 하지.”
“어쨌든 들어와요.”
아직 유설화의 집에서는 한성이 방문한 이유를 모르고 있었다. 이들 가족의 입장에서 한성은 구세주나 마찬가지였기에 융숭하게 대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집 안으로 들어가자 맛있는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다.
유설화의 어머니 하경옥이 오랜만에 솜씨를 발휘하고 있었던 것이다.
오랜만에 한성이 온다는 소식을 들은 그녀는 상다리가 부러지게 음식을 차려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한성이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어머님.”
“오랜만이로구나! 왜 이렇게 발길이 뜸했어?”
“워낙에 사는 것이 바빠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암. 모름지기 남자란 바빠야 하는 것이지. 그렇고말고.”
하경옥은 한성에게 매우 호의적이었다.
한성과 샤렐은 눈빛을 교환한다.
-어렵지 않겠어.
-쉽게 설득할 수 있겠어요.
이 정도로 호의적이라면 반드시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어머님, 절 받으십시오.”
“절 받으세요.”
“이 아가씨는 누구……?”
설명할 사이도 없이 한성은 절부터 하고 보았다.
한성이 절을 하자 샤렐도 함께했고, 졸지에 유설화와 유설희도 함께 절하게 되었다.
한성은 일종의 뇌물로, 블랙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진 반지를 하경옥에게 선물한다.
“변변치 않습니다.”
“어머, 이런 것을?”
“네 것도 있다.”
똑같은 반지를 유설희에게도 내밀었다.
하경옥은 부담스러워하는 눈빛이다.
“어찌 이런 것을 다 가져오느냐?”
“어머님, 오늘 제가 이렇게 찾아온 것은 드릴 말씀이 있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을?”
“따님과 결혼하겠습니다. 허락해 주십시오!”
“……!”
하경옥과 유설희는 동시에 놀람을 드러냈다. 설마 이 자리에서 결혼 허락을 요구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하경옥은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 그래.”
“정말이십니까?”
“설화와 결혼하겠다니 말릴 이유가 없지.”
“하하하! 감사합니다. 이곳 지구에서는 설화가 제 첫 번째 부인이 될 것입니다.”
“뭐라고?”
“첫 번째 부인이요.”
하경옥의 얼굴이 조금씩 일그러졌다.
“그럼 다른 부인을 또 두겠다는 뜻이냐?”
“여기 함께 왔습니다.”
“뭐라고!”
하경옥은 눈을 치켜떴다.
지금까지 샤렐의 정체에 대해 궁금했던 하경옥이었다. 하지만 샤렐이 두 번째 부인이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누가 보아도 아름다웠고 그냥 보기에도 부담스러울 지경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저 유설화의 친구려니, 생각했었다.
“허락해 주십시오.”
“지금 나더러 우리 딸의 미래가 망가질 것을 뻔히 알면서 시집을 보내라는 말이냐?”
“지구에서는 첫 부인입니다. 그리고 여기서는 따로 다른 여자와 결혼하지 않겠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곳에서는 결혼하겠다는 뜻이고?”
“예.”
“됐다! 썩 내 집에서 나가라!”
그야말로 문전박대였다.
“어머님.”
“결혼은 허락할 수 없다.”
“부디 제 말을 들어 주십시오.”
“오늘 일은 없었던 걸로 하자. 설화와 결혼만 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언제라도 환영이다. 하지만 오늘은 날이 좀 그렇구나.”
그야말로 명백한 축객령이었다.
한성은 당황했지만, 유설화가 한성의 팔을 잡아끌었다.
그녀는 고개를 흔들었다. 오늘은 안 된다는 뜻이다.
철컹!
한성은 결국 대문 밖까지 쫓겨난다.
샤렐도 함께하고 있었고 유설화는 집 안으로 끌려들어 갔다.
휘이이잉.
후텁지근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
“실패네.”
“그러게요.”
“뭔가 이해할 수가 없는데?”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한국에 사는 모든 사람이라면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단 두 사람, 한성과 샤렐만 이해하고 있었다.
* * *
한성의 입장에서는 방금 있었던 일이 꽤나 충격적이었다. 설마하니 이렇게 거절을 당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그들은 근처 호프집을 찾는다.
딸랑딸랑.
그들이 들어서자 사람들의 시선이 일순 샤렐에게 몰린다.
누가 보아도 샤렐은 외국인 스타라고 할 만하였다. 그냥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여겼던 것이다.
물론 그에 비해 한성은 평범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연예인인가?”
“캐나다나 러시아 미인인 것 같은데?”
웅성웅성.
물론 이제 이런 시선은 익숙해져 있었다.
다만 그다음에 이어지는 말에는 전혀 익숙해지지 않는다.
“옆의 놈은 뭐지?”
“기획사 사장이거나 매니저이거나 뭐 그런 것이겠지.”
누구도 연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살짝 기분이 나빴지만, 상관없는 일이었다. 어쨌거나 이렇게 관심을 받는 미인의 남편이 바로 한성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맥주를 주문한다.
“한 잔 쭉 들이켜자.”
“그래요.”
꿀꺽! 꿀꺽!
시원한 맥주가 식도를 타고 내려간다.
카렌대륙의 맥주와 비교하면 차이가 좀 있었다. 장인들이 만드는 맥주보다는 맛이 덜하지만, 시중 아무 여관에서나 파는 맥주와 비교하면 한국의 것이 훨씬 나았다.
샤렐은 맥주를 세 잔쯤 마시고는 얼굴이 약간 붉어졌다.
“한국인의 사상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요.”
“나도 그렇다.”
“어떻게 남자가 한 여자만 바라보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일처일부는 유교적인 사상에서 유래된 것이다.”
“문제라고 생각해요.”
한성은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 자연계에서도 능력 있는 수컷이 여려 명의 여자를 거느리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대개의 경우 그러했던 것이다.
카렌대륙에서는 근본적으로 전쟁이 많아 남자들의 숫자가 적었는데 조금만 능력이 있으면 여러 명의 여자를 아내로 들인다. 최소한 후처 정도는 들이는 것이 예의(?)였던 것이다. 노처녀가 넘쳐나는 것보다는 그 편이 나았다.
그런 당연한 사상에 물들어 있는 샤렐은 저렇게까지 결혼을 반대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딸랑딸랑.
호프집의 문이 열리고 다시 한 번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그녀는 바로 다크 엘프 여왕인 카이샤였다.
귀는 하도 튀어서 모자로 가리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아름다운 미모가 전부 가려지는 것은 아니었다.
이제 사람들은 한성의 정체를 확신했다.
“기획사 사람인가 보네.”
“그래도 부럽다.”
카이샤가 자리에 앉는다.
그녀는 한숨부터 푹 내쉬었다.
“협상이라는 것이 힘든데요?”
“그렇겠지.”
카이샤가 하고 온 협상은 인력을 어떻게 분배하는지에 대한 건이었다. 대부분은 오창진이 처리하였으나 카이샤와 함께 처리해야 했기에 이렇게 늦은 것이다.
카이샤도 맥주를 쭉 들이켰다.
“하아! 좋군요.”
“맥주가 발달한 곳이지. 뭐, 유럽보다는 못하지만.”
카이샤와 샤렐은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물론 카이샤 역시 이곳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했다.
“거절했다고요?”
“거절하는 정도가 아니라 문전박대를 했다니까.”
“정말 배가 불렀군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
“통일제국 대공의 두 번째 부인이라면 업고 다니면서 춤이라도 추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당연히 그렇지.”
“저라면 첩이라도 상관없는데요.”
“생각 좀 해 보고.”
카이샤는 어떻게 해서든 한성과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일족의 영화를 위하는 길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갑갑한 일들을 어찌 해결해야 할지.”
“생각 좀 해 봐야지.”
어쨌거나 아직까지 결혼 허락이 떨어진 것은 아니었으니 그에 대한 일은 현재진행형이었다.
다음 날 아침.
한성은 샤렐과 함께 늦잠을 자고 있었는데, 이수정이 깨우고 난리가 났다.
쾅!
“오빠! 일어나!”
“도대체 왜 그러냐?”
“저게 사실이야?”
“무슨 이야기인지 자세하게 설명을 해야 할 것 아니냐.”
이수정은 한성을 강제로 일으켰다.
어쩔 수 없이 한성은 거실로 질질 끌려 나왔는데, 뉴스에서는 그야말로 난리가 한창이었다.
바로 어제, 오창진과 정부와의 협상이 끝났고 오늘은 다크 엘프 선발대가 들어오는 날이었다.
TV에서는 연일 특종으로 외계인 출현에 대해 관심을 모으고 있었다. 그것도 전원 S급 이상의 이능력자로 이루어진 군단이 들어온다는 말에 폭발적인 가십거리를 제공하고 있었던 것이다.
TV프로그램은 그 때문에 올 스톱 되었다. 어떤 프로도 방영하지 않았고 오직 그에 대한 이야기만 하고 있었던 것이다.
선발대가 들어오는 것은 정오 정도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몇 시간 전부터 발 디딜 틈도 없이 기자들이 몰려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한성은 눈을 비볐다.
“그런데?”
“엄청난 후폭풍이라고!”
“웬 호들갑.”
“오빠, 저곳에 간다면서?”
“그런데?”
“나도! 나도 갈래!”
한성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다크 엘프를 보여 주는 것쯤이야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한성은 이수정을 밀치고는 침대로 돌아온다.
“11시까지는 깨우지 마라.”
그는 다시 잠들었다.
* * *
북한산 게이트 앞.
한성은 하품을 하며 다크 엘프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으하하함!”
“이런 상황에서 하품이 나와?”
“못 할 이유는 뭔데?”
한성은 공식석상에서 쓰는 가면을 쓰고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다크 엘프 출현이 임박하자 기자들은 더욱 호들갑을 떨어대고 있었다. 특히나 다크 엘프 여왕에게 쏟아지는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여왕님! 이곳에 온 계기가 무엇인가요?”
“앞으로 지구와 어떤 협력 관계를 구축하실 건가요?”
“여왕님!”
한성은 경호원들에게 손짓한다.
곧바로 회사에서 고용한 경호원들이 투입되었다.
“자자, 물러나세요!”
“몇 가지 질문을 하겠습니다!”
“나중에 시간을 드린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야말로 난리였다.
한성은 공식적으로 다크 엘프들을 소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1만이나 되는 다크 엘프가 넘어오면 이계의 존재를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불편하게 하느니 차라리 드러내는 것이 좋다고 여겼다.
물론 그리하면 그 충격은 어마어마한 것이었다.
과학계는 물론이고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쿠구구구구구!
게이트 안이 떨렸다.
사방에서 진동이 일어나고 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크 엘프들이 줄줄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와아!”
이수정은 탄성을 내질렀다.
다크 엘프들의 아름다움은 상상 이상이었다. 다크 엘프들은 전통적으로 여자들의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체의 8할을 차지하였으므로 이곳으로 넘어오는 다크 엘프들의 숫자도 대충 엇비슷하였다. 감탄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여기저기에서 플래시 세례도 터진다.
그들은 한성의 발치에 무릎을 꿇는다.
“주인님을 뵙습니다!”
“……!”
게다가 그들은 천상의 기사인 한성에게 무릎을 꿇고 있었다.
이 충격적인 광경은 영상으로 전 세계에 퍼져 나갈 것이다. 이것이 바로 박종진이 원한 퍼포먼스였다.
다크 엘프들은 이제 국가 산하에서 움직인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실질적으로는 S그룹에서 관할하겠지만, 그런 것은 상관없는 일이었다.
그들이 몬스터부 산하로 들어옴에 따라서 한국은 외교적으로 막강한 힘을 구축하게 될 것이었다.
일단 한성의 모국이 한국이었으므로 세계 최강국이 된다는 것에 아무런 반감이 없었다. 오히려 환영할 일이었던 것이다.
이제 전 세계는 한국의 보호를 받게 될 것이었다.
“모두 일어나라.”
“존명!”
“고생 많았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성은 다크 엘프들과 악수를 나눈다.
물론 이런 귀찮은 일에는 별로 관여하고 싶지 않았으나 오창진과 박종진의 이해관계가 상당히 얽혀 있었다.
오창진은 이렇게 해 달라고 신신당부하였고 마지못해 하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 기자 회견도 준비되어 있었다.
“이동하시죠.”
경호원들이 한성을 경호한다.
당연한 일이었지만, 실질적으로 경호한다기보다는 사람들을 뒤로 밀어내는 역할로 사용하고 있었다.
한성은 회견장에 마련된 의자에 앉았다.
촤르르르르륵!
그에게 집중적으로 조명이 쏟아졌다.
한성은 마이크를 잡았다.
“저는 원래 한국에서 태어났으나 카렌대륙에 소환되어 그곳에서 검술을 익혔습니다. 또한 통일제국의 대공이기도 하지요. 이곳으로 귀환한 것이 몬스터 사태가 터지고 얼마 되지 않아서입니다. 얼마 전, 카렌대륙과 이곳을 잇는 통로를 건설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를 따르는 다크 엘프 용병을 이곳으로 소환하게 된 것입니다. 한국의 안전은 이제 보장되며 전 세계적으로도 인력난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한국 국적을 갖게 되는 것입니까?”
“거기까지는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만, 몬스터부 산하의 조직이 되는 것은 확실합니다.”
“천상의 기사님! 질문 있습니다!”
“기사님!”
한성은 자리에서 일어난다.
이 정도면 인터뷰는 충분했다.
하지만 한성은 아직까지 알지 못하였다. 이것이 가져올 후폭풍이 얼마나 대단할 것인지 상상도 하지 못하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