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150
대한민국 절대 재벌! 150화
‘나중에 콧대를 꺾어 주마.’
지금은 화낼 필요가 없다. 힘이 없을 때 대항하는 것은 실패만 부를 뿐이다.
“저도 미국에 온 후 꽤 많이 느낍니다.”
“그럴 것 같네요. 흑인들은 껌둥이라고 하지만 아시아인들은 멍키라고 하니까요. 멍청한 백인 우월주의자들에게 본때를 보여 주기 위해 축배를 제의하고 싶네요.”
할리라는 벌써부터 채용된 듯 와인 잔을 들었다.
“이 잔을 들면 제가 당신을 채용하는 거겠죠?”
“그럼 저는 좋습니다.”
할리라의 말에 나는 피처럼 붉은 와인이 담긴 잔을 들었다.
“감사합니다. 빅 보스.”
쨍!
여자와 둘이 앉아 이렇게 와인으로 축배를 올린 것도 처음이다.
* * *
“나는 과학 기술을 기초로 하는 기초 특허를 최대한 많이 구입할 생각입니다. 이것이 대현 그룹 미국 지사장인 할리라, 당신이 해야 할 첫 번째 임무입니다.”
“임무라고 하시니 꼭 군인 같군요.”
“그렇기도 하군요.”
“그렇다면 발명가와 과학자들의 연구를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면 좋을 것 같아요.”
“좋은 생각이군요. 그리고 두 번째 실행할 사업은 미국 부동산 투자 사업입니다. 처음에는 맨해튼 지역의 땅을 매입하십시오.”
“아시아인들은 땅에 집착하죠.”
“DNA에 각인되었기 때문일 겁니다.”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정말 빅 보스는 잘생기셨네요. 호호호!”
“전 와이프가 있습니다.”
단호하게 말했고 내 말에 할리라가 당황한 눈빛을 지었다.
“립 서비스를 너무 과하게 받아들이네요.”
“하하하······.”
쪽팔린다.
“사업 이야기나 계속하시죠.”
“그럽시다. 그리고 워싱턴 보석 거래소에서 매년 200만 달러가 입금될 겁니다. 그 돈을 운용하는 역할도 맡을 것이고, 그 자금으로 기술 특허 구입과 부동산 투자 사업비로 쓰시면 됩니다.”
이것은 일종의 재투자다.
이렇게 하면 세금 부분에서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외화를 반출할 때 어려움을 겪지 않아도 된다.
“대략적인 이야기는 헝클에게 들었어요. 대단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제가 신청한 특허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사업가들에게 소송을 거는 게 마지막 임무입니다.”
“그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저는 할리라가 아주 잘해 주실 거라고 확신합니다.”
“정말 저를 믿으세요?”
“사람을 쓸 때는 신중하고, 한 번 신임하면 끝까지 신임하는 것이 제 소신입니다.”
“참, 헝클이 한 말이 사실인가요?”
“뭐가요?”
“허풍이 엄청나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미국 100대 자산가로 만들어 주겠다고 한 말 말입니까?”
“호호호, 그렇습니다.”
“당신도 그에 포함될 겁니다.”
특허를 가진 자는 부를 쌓을 것이다.
나는 사실 에드워드의 가문을 경쟁자로 결정했다.
하지만 그들과 직접적으로 경쟁하지는 않을 것이다.
거대한 수컷 사자에게 덤비기에 나는 아직 다 자라지 않았고.
서로 상박을 겨룰 정도가 된다고 해도 서로에게 상처만 남길 뿐이니까.
‘그들과 다른 분야에서 경쟁한다.’
에드워드의 가문이 금융과 석유, 보석 관련 부분에 집중되었다면.
나는 특허 부분에 집중할 것이다.
그리고 전자와 조선 그리고 자동차와 컴퓨터 반도체 분야를 비롯해 차후에는 생명공학에 집중할 것이다.
‘1980년대부터 비아그라를 연구하고 개발하면 되지.’
이제는 내 전생의 다국적 제약회사인 화이자까지 건드릴 생각을 했다.
물론 당장은 부동산 투자 사업이 핵심 사업이 될 것이다.
또한 에드워드의 가문처럼 국가들의 국채 매입으로 이익을 낼 것이다.
아마 그때가 되면 에드워드 가문은 나를 아시아 협력자 정도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들의 핵심은 시온주의다.’
그러니 나는 싫지만 이스라엘을 적극 지지하는 자지자의 가면을 쓸 것이다.
“정말 대단하고 놀라운 허풍이군요. 제가 그렇게 되려면 그 몇 배, 아니, 몇 십 배의 이익을 빅 보스에게 안겨 드려야 하겠죠?”
“정답입니다.”
할리라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똑똑!
그때 노크 소리가 들렸고, 헝클이 조심히 들어섰다.
“빅 보스.”
“백악관에서 연락이 왔군요?”
“예, 그렇습니다. 대마도 왕국 특사 자격으로 만찬에 공식으로 초대한다고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딱 5일 만에 나와 대마도 왕국의 상황이 돌변했다.
“대마도 왕국 특사 자격이라 했습니까?”
어떤 일에도 잘 놀라지 않는 나도 헝클의 보고에 놀란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예, 그렇습니다.”
물론 미국은 아직 미국령 대마도 왕국을 공식적으로 승인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일본 말고는 누구도 대마도 왕국을 공식적으로 하나의 국가라 인정한 나라가 없다.
그러니 당장 UN가입도 불가능했다.
하여튼 대마도 왕국은 격동의 시대가 만들어 낸 최고의 아이러니일 것이다.
“어찌 되었든지 잘됐습니다.”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지금 내 머릿속은 복잡하게 돌아갔다.
미국의 트루먼 대통령이 내게 관심을 보인 것이다.
아마도 10달러로 담뱃불을 붙여서 피운 것이 터닝 포인트가 된 것 같다.
‘트루먼에게 어떤 감동을 줘야 할까?’
사업은 고객 맞춤 서비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나는 사업가다.
그러니 사업적인 측면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렇다면 미국 대통령은 무엇을 추구하는지부터 생각해야 했다.
‘업적이다.’
모든 미국 대통령은 자신만의 업적을 세우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자신의 임기 동안 실행시키려고 노력한다. 그것에 성공하면 재임하고, 그것에 실패하면 단임 대통령으로 남는다.
그렇다면 트루먼의 최고 관심사는 자신이 대통령 후보가 되어서 치러야 하는 선거고.
그 선거에 승리하려면 업적이 필요할 것이다.
‘트루먼독트린?’
트루먼 감동 서비스의 핵심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것은 이 시대 미국인들이 가지는 자긍심을 최대한으로 끌어내는 조치였다.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자!’
이것이 바로 미국인이 이 시대에 가지는 쓸데없는 자긍심이다. 물
론 이 명분이 결국 미국의 부를 축적시켰다.
“헝클!”
결론이 났다. 그럼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예, 빅 보스.”
“지금 즉시 공산국가의 현황과 영토의 총면적, 확장될 가능성이 있는 국가와 아프리카 지역의 공산화 가능성이 있는 신생국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십시오!”
트루먼독트린의 핵심은 공산화로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가장 단편적으로 보이는 부분이다.
“이, 이 밤에 말입니까?”
헝클은 당황해 말까지 더듬었다.
“그렇습니다. 또한 팔레스타인 지역의 유대인 이주자 현황도 확인할 수 있다면 확인해 보고하시오.”
이 시기에 이스라엘이 건국된다.
‘유대 자본은!’
내 적이 되거나.
한시적 동맹자가 되리라.
‘거의 같은 처지이니까.’
대마도 왕국도 그렇고.
대한민국도 그렇다.
그러니 서로의 이익을 위해 손을 잡기 편할 것 같다.
“시간상 절대 불가능합니다.”
헝클이 난색을 보였다.
“해 봤습니까?”
헝클을 노려보며 말했다.
“예?”
“하지도 않고 왜 불가능하다 말하죠?””아……!”
“사업은 철저히 준비하고 뛰어들어야 하지만.”
“예…….”
“이런 돌발 상황도 발생하는 법입니다. 해 봤냐고요.”
“해 보겠습니다.”
바로 대답하는 헝클이다.
“인적 자원을 총동원하세요!”
“예, 빅 보스.”
“할리라!”
“저도 오늘 밤을 새워야겠군요.”
“예, 대현 그룹 미국 지사장이니까.”
* * *
믿어지지 않는 현실이 일어났다.
‘트루먼이다.’
나는 헝클과 함께 오후 3시까지 수많은 정보를 수집했고.
식사도 거르고 백악관에 왔다.
그리고 나는 지금 트루먼 대통령을 만났다.
“나, 트루먼이오.”
트루먼이 당당하게 손을 내밀었고.
나 또한 당당하게 그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백악관 기록 담당관이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이 사진들은 내일쯤 보도 자료로 나가 신문의 일면을 장식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인지도가 상승하는 건가?’
내가 누구의 옆에 서는 것은 중요치 않다.
하지만 내가 대한민국 정치에 개입한다면 나는 이 사진 한 장만으로도 상당한 영향력을 가질지도 모른다.
‘뭐라고 대답하지? 일본인 야가미 라이토? 그게 아니면 조선인 강철?’
둘 중 하나를 정해야 했다.
이 순간이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다.
“건국될 대한민국 사람 강철이라고 합니다.”
전자보다 나는 후자를 택했다.
찰칵, 찰칵, 찰칵!
사방에서 사진을 찍었고, 트루먼은 나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만찬이 준비되었소. 갑시다.”
“예, 감사합니다.”
만찬은 형식적인 조치고, 정작 중요한 것은 만찬 후에 있을 비공개 접견이다.
-트루먼 대통령을 만나 차이나 리포트에 대해 브리핑해 주시오. 이게 내 요구입니다.
맥아더가 내게 군용기를 제공한 이유가 떠올랐다.
“당신의 행보가 참 놀랐소.”
트루먼이 살짝 나만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작게 속삭였다.
“관심을 받아야 했었습니다.”
“관심?”
“대마도 왕국은 미국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복잡한 일은 식사 후에 합시다.”
“예, 그러지요.”
* * *
김규의 사무실.
김규의 사무실은 이승한의 사무실에 비해 무척 초라했다.
강산이 강철에게 정치자금을 받아 김원몽의 사무실이 확장된 것에 비해 여전히 김규 일파의 사무실은 볼품없었다.
-내가 며칠 후에는 피 흘리는 이에게 절하겠지만 오늘은 돈 바치는 이에게 절하겠소.
김규는 도산이 했던 말을 마음속으로 곱씹고 있었다.
임시정부에서 활동할 때 도산은 독립전쟁을 위해 가장 먼저 재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고는 독립운동은 참가자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재정이 뒷받침하지 않으면 지속할 수 없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동포들에게 직접 독립운동하지 않아도 재정을 감당하는 것이 직접 피를 흘리며 싸우는 것과 다름없다고 독립자금 지원을 호소했었다.
그리고 지금 김규는 정치자금이 절실했다.
“으음······”
신음을 토해 내던 김규가 지그시 눈을 떴다.
“강 동지는?”
“대마도로 가서 돌아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김규는 정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강철의 집으로 사람을 보냈지만 강철은 이미 대마도가 아닌 미국으로 떠났고.
그의 사업 일정은 미국을 비롯해 브라질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기에 6개월 이상 소요되었다.
“대마도······”
김규는 다시 한번 인상을 찡그렸다.
“들으셨습니까? 대마도가 일본으로부터 독립했다고 합니다. 조선 왕조의 뿌리가 그 작은 섬에서 이어졌다고 합니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군.”
“이상한 것은 일본인인 야가미 라이토와 후지모라라는 지역 유지가 조선의 마지막 옹주인 덕은을 꼭두각시로 세워 만든 왕국이랍니다.”
“일본 놈이?”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일본의 노림수가 무엇일까?”
대마도 왕국에 대해 오해가 시작되는 순간이고.
강철은 그저 대마도에서 수산 사업을 추진하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이만큼 김규 일파의 정보력은 부족하기 짝이 없었다. 물론 이것은 이승한 일파도 마찬가지였다.
“언제 돌아온다고 합니까?”
“강 동지의 아내의 말로는 언제 돌아온다는 기약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좀 이상한 것이 있습니다.”
“뭡니까?”
“강 동지의 아내의 말투가 꼭 조선말을 잘하는 일본 여자처럼 느껴졌습니다.”
남자의 말에 김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아내는 일본인이요.”
“아, 그래서 그랬군요. 그나저나 정치자금 마련이 시급합니다.”
“좀 더 노력해 봅시다. 임정부터 우리가 언제 여유로웠던 적이 있습니까?”
“예, 선생님.”
“오늘따라 도산이 참 많이 보고 싶습니다.”
어떤 측면에서 김규와 도산은 애증의 관계였을지도 모른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