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absolute chaebol! RAW novel - Chapter 34
대한민국 절대 재벌! 34화
“예,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야망을 넘어 대망으로 이어질 겁니다.”
“으음……!”
그저 신음만 터트리는 장인어른이시다.
“그 모든 것을 떠나서 제 아내 리에 아가씨가 신여성으로 활발한 대외 활동을 하기를 저는 소망합니다.”
지금 야망, 대망, 소망이 다 나왔다.
“알았네, 사위 자네는 하려고 한 일은 다 하는 사람이지. 그래도 내 딸 리에를 생각해 주는 마음이 있으니 고맙네.”
“감사합니다. 장인어른.”이렇게 해서 나는 노인에게 제안했던.
보육원 사업을 리에 아가씨를 통해 시작하게 됐다.
그리고 경성 거지들은 보육원에 다 모이다시피 했다.
‘미래에 대한 투자다!’
나의 대망을 위한 투자.
나는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다.
* * *
1944년 5월 30일.
인천 제물포항.
“이 정도의 크기면 먼 바다까지 나가서 고기를 잡기 충분합니다.”
결국.
나는 저지르고 말았다.
‘투자야, 투자.’
어디까지나 투자의 목적으로 중형 어선을 산 것이라고 나를 세뇌하고 있다.
“몇 명이나 탈 수 있습니까?”
어선이지만.
결국에는 인원 수송용이다.
“선장과 선원까지 해서 10명은 족히 탑니다.”
어선은 꽤 낡았지만.
제대로 수리를 하면 충분히 쓸 수 있을 것 같다.
‘갑판에 꽉꽉 채우면······.’
100명은 태울 수 있을 것 같다.
어창에 물을 빼고 사람을 태운다면.
30~40명은 더 태울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 생각은 잠시 접자······.’
생각하지 말자고 하면 더 생각이 나는 법이다.
‘나쁠 필요가 없다.’
지금은 투자라면 투자니까.
“제가 사겠습니다.”
그렇게 나는 투자를 위해 낡은 목선 3척을 샀다.
“박 씨! 박 씨!”
내게 배를 판 선주가 선장을 불렀다.
“왜요? 배 팔아놓고 나는 왜 부른데?”
내 앞에 나타난 사람은 박세출이라는 선장이다.
그리고 지금 내 눈에는 그의 신상명세서 같은 문구들이 반투명으로 보인다.
[박세출]-나이 : 42세
-직업 : 어선 선장.
-신뢰도 : 91%
-특징 : 성실/근면/도전정신/충성심
-인생 성공 가능성 : 88%
-특이 사항 : 강철의 최측근 인물이 될 사람.
특이사항에서는 내 최측근이 될 사람이란다.
‘신뢰도가 높군.’
의리가 있다는 소리다.
‘거기다가 도전정신과 충성심이 특징이다.’
내게 딱 필요한 사람이다.
‘호감을 얻어야겠군.’
그의 동의가 있어야 대마도로 진출할 수 있으니까.
“배는 팔았지만 박 씨가 선장이잖아.”
전 선주의 말에 박 씨라는 선장이 퉁퉁거리는 얼굴로 내게로 왔다.
‘자기랑 한 마디 상의도 없이 배를 팔았다고 화가 났군.’
그러곤 힐끗 나를 보고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내가 생각보다 어리기에 그런 눈빛을 지은 듯했다.
“강철이라고 합니다.”
나는 선장 박세출에게 정중하게 인사했다.
“박가요.”
“성함은 어찌 되십니까?”
알면서 묻고 있다.
“박세출이오. 선주시니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소.”
원래 선주가 갑이다.
아니 모든 부분에서 가진 자가 갑!
“고기를 잡은 후의 배분은 어찌합니까?”
나는 먼저 어선 수익의 배분에 관해서 물었다.
“7 대 3입니다.”
이 시대는 가진 자를 위한 시대였다.
배를 소유했다는 이유만으로 선주가 7이나 가져가는 것이다.
아니, 모든 시대가 가진 자들이 편하게 살 수 있는 시대다.
‘가난한 자의 나라는 없다.’
누구도 가난한 자를 돌보지 않는다.
그저 이용할 뿐이다.
“그 이하로는 절대 안 됩니다.”
“저는 5 대 5로 하겠습니다.”
내 말에 박세출은 뭐 저런 머저리가 다 있냐는 눈빛으로 나를 봤다.
“지금 늙은 뱃놈 데리고 장난하는 겁니까?”
“그 대신에 많이 잡으세요. 하하하!””정말이시오?”
“물론이죠. 많이 잡아서 기존 선주가 7을 먹었던 만큼 돈을 벌어다 주시면 됩니다. 저는 배분보다는 이익을 우선으로 하는 사람입니다.”
“정말입니까?”
아직도 못 믿겠다는 눈빛이다.
“물론입니다. 그런데 먼 바다까지 나갈 수 있는 거죠?”
“제대로 수리를 잘하면 나갈 수 있소.”
“그럼 제대로 수리부터 하십시오.”
“도대체 내가 도깨비에게 홀린 것도 아니고······.”
박세출 선장은 아직도 새로운 계약을 못 믿겠는지.
의심스러운 눈빛을 지었다.
“제가 산 배들은 동시에 출항할 겁니다. 선단이 되는 겁니다.”
“오호, 이번 선주께서는 정말 배포가 크십니다.”
배포가 큰 것이 아니라 미친 짓을 생각하고 있다.
“하여튼 돈 많이 벌어다 주세요.”
“좋소이다. 괴기 그득그득 잡아 드리겠소.”
하여튼 배를 사고 말았다.
‘또 모르지, 또!’
배는 여러 가지로 쓸모가 많다.
“그런데 혹시 부산항에는 가 보셨습니까?”
“부산항이요?”
“예.”
“가 보기는 했죠. 그런데 왜요?”
“대마도는······.”
내 물음에 박세출 선장이 나를 멍하니 봤다.
“거기까지는······.”
“거기쯤 나가야 씨알이 굵은 놈을 잡지 않겠습니까?”
고기는 먼 바다에서 더 큰 놈이 잡힌다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도대체 어떤 놈을 잡고 싶어서 그럽니까?”
마음 같아서는 대마도라고 말하고 싶다.
“방어나 부시리 정도는 잡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참치도 잡고 싶다.
‘회로 먹으면······.’
아주 끝내 준다.
“그런 것들을 잡으려면 어구들을 다시 사야 해야 하는데······.”
서해와 남해는 어종이 달라 도구도 달리 써야 한다.
“혹시 모르니 준비해 놓으세요.”
“꼭 그래야 합니까?”
싫다는 눈빛이다.
“왜, 싫으시죠?”
“배는 어린 선주님 거지만 그물은 뱃놈들 거요. 갈지 안 갈지도 모르는 출항 때문에······.”
박세출 선장이 내 눈치를 봤다.
“그렇군요. 앞으로 그물이나 다른 어구들도 제가 부담하겠습니다.”
“헐!”
놀란 눈빛이다.
아마 박세출 선장에게 나 같은 선주는 없었으리라.
“왜 그렇게 놀라십니까?”
“혹시 재미 삼아 배를 산 겁니까?”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당연할 것.
“그 대신에 많이 잡아주셔야 합니다. 하하하!”
“그러기는 하겠지만······.”
박세출 선장은 아직도 못 믿겠다는 눈빛이다.
‘조업 선단을 꾸미려면 최소 20척은 되어야겠지.’
20척이면 대선단이다.
그리고 목선 한 척에 200명씩 태운다고 가정하면 한 번에 4,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될까?’
욕심과 과용이 내 인생을 바꿔놓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만약 된다면 대한민국 후손들은 때때로 내게 큰절을 올려야 할 것이다.
‘그건 그렇고 이참에 작은 조선소도 하나 사야 좋겠는데······.’
내가 이끌 대현 그룹은 조선업에도 뛰어들 것이다.
지금부터 선박 수리와 제작 노하우를 쌓는 것도 나쁠 것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이 문제야, 돈이!’
돈 많은 놈이 돈 걱정을 제일 많이 하는 법인 것 같다.
어쩌면 정말 이 말도 안 되는 생각 때문에.
내 인생이 제대로 꼬일 수도 있을 것 같다.
* * *
1944년 6월 4일.
경기도 남부 중앙에 있는 용인군의 임야 앞 평지.
많은 것을 가지면 가질수록.
더 많은 것을 원하게 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쉽게 돈을 버는 방법은 땅 투기다.
이래서 부동산 불패라는 소리가 있는 모양이다.
‘미래의 기억을 철저하게 이용한다.’
그것은 나의 숨겨진 힘인 만큼 아낌없이 이용하기로 했다.
그리고 먼저 선점한다.
그래서 여기에 왔다.
‘자금줄이지······.’
물론 꼭 용인 땅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나는 이곳에 무엇이 지어질지 알고 있다.
‘못된 생각이지.’
이런 식으로 설명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축구 경기에서 1, 2위를 다투는 팀이 맞대결을 펼칠 때는.
승점 3점 경기가 아니라 6점 경기가 된다.
한 마디로 이곳을 내가 먼저 사서.
그 사람이 이곳에서 대한민국 최대의 놀이시설을 못 짓게 하고 내가 짓는다.
이게 바로 6점짜리 승리인 것이다.
내가 세울 그룹의 이름은 대현 그룹이다.
그리고 나는 내 라이벌이 될 만한 그룹들도 이미 알고 있다.
김병철의 삼정.
신격우의 로태.
고인회의 LC까지.
국내는 그 정도였고, 국외는 더 많을 것이다.
‘MS도 있고, 구글도 있다.’
내가 노력하기에 따라 다 먹을 수 있다.
‘핵심은 지분이니까.’
이래서 인간의 욕심은 끝도 없는 것이다.
물론 저것들을 모두 해치우는 건 아주 먼 훗날의 일이다.
‘기업의 승패는 선점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달렸지.’
나는 모든 분야를 선점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인재가 필요하다.
그리고 지금은 내가 선점할 것 중에 제일 중요한 것은 땅이다.
‘한국전쟁 이후?’
물론 전쟁이 끝난 후에 선점해도 늦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1950년경, 화폐 개혁이 일어나고.
사회는 혼란스럽게 된다.
그러니 미리 선점해 두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땅 말고 나는 무엇을 선점해야 할까?
‘삼정의 사카린 밀수 사건!’
나도 해방이 되자마자.
그들처럼 사카린을 밀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못된 생각만 하는구나.’
사카린은 설탕보다 300배나 단맛이 나는 화학물질이고.
많은 곳에 쓰인다.
살림살이가 빈곤하여 영양분이 부족했던 시절에는.
설탕물 한 잔이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사용될 때도 있었다.
‘우리는 아직 그걸 만들 기술력이 없다.’
정확하게 말하면 일본 기술자들이 본토로 돌아가면 대량생산이 불가능하다.
그러니 밀수밖에는 답이 없다.
‘배를 산 목적 중 하나도······.’
아무도 모르게 은밀하게 밀수해야겠다.
그리고 폭등하는 물가보다 싸게 팔면.
내 나름대로 면죄부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저 위로는 작은 암자가 있고, 보신 것처럼 땅이 넓어 경작하기 수월합니다.”
나는 한준만이라는 사람을 만났다.
내게 한준만을 소개시켜 준 사람은.
일제 고등계 하급 순사, 김수복이다.
‘나를 감시하려는 고등계의 끄나풀이지.’
하여튼 뇌물의 힘은 강력하다.
그 뇌물의 힘이 미치지 않는 곳은 없고.
통하지 않는 인간도 없다.
내가 쓴 뇌물들은 내게 정보를 줄 것이고.
방패가 되어줄 것이다.
그리고 내게 뇌물을 먹은 족속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내 수족으로 변할 것이다.
‘여기가 에버······.’
내가 이곳을 찾은 것은 내 전생의 기억 때문이다.
‘국내 최고의 놀이공원이 지어지는 곳!’
어쩌면 내 일생의 경쟁자가 될 사람이 만든 현금인출기를 내가 먼저 선점하는 꼴이다.
물론 지금은 땅 투기 목적으로 이곳을 둘러보는 것이다.
“유용하게 쓰일 만한 땅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 시대의 관점으로는 논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을 최고로 친다.
그다음이 밭이고.
그다음이 마을이다.
“그렇기도 합니다. 잘만 하면 헐값으로 매입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곳으로 모셨습니다.”
한준만은 나보다 15살은 더 많다. 그렇지만 내가 돈을 주는 사람이라 내게 꼬박꼬박 존댓말을 한다.
나는 요즘 미곡상이나 다른 특별한 일이 없을 때는 복부인처럼 땅을 보러 다녔다.
‘우선 여기를 선점하고······.’
기회를 봐서 남이섬도 매입하고 싶다.
물론 지금은 땜이 만들어지지 않았으니.
남이산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는 장인어른의 돈으로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곧 장인어른의 가산은 적산이 될 테니.
어떤 식으로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