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57
SSS급 재벌 헌터 057화
일은 이미 벌어졌다.
대통령은 나에게 일본으로부터 100조 원이라는 거금을 받아 달라고 의뢰를 했다. 그리고 그중 10%를 받고 수금(?)을 해 주기로 했다.
최소한 이자를 10%는 받아 낼 것이었으니 계획에 성공한다면 20조 원은 내 손에 떨어지는 셈이었다.
20조 원이라면 어마어마한 자금이다. 당장에 수많은 기업들을 인수할 수도 있었고 한국에 깔려 있는 고가의 아이템을 모조리 매입하여 흡수할 수도 있다.
돈을 어디에 쓸지는 받고 나서 생각을 해도 늦지 않다.
“보자. 어떻게 계획을 세운다.”
나는 수첩을 펴고 대충 계획을 수립해 보았다.
보스 몬스터를 어디에선가 데려와야 했기에 약간 일이 번거로울 수도 있었다. 무엇보다 이 세상에는 순간이동마법이 존재하지 않았다. 나라고 해도 대량의 물건을 옮길 수는 없었고 겨우 몬스터 한 마리나 한 무리의 인간들을 이동시킬 수 있는 마법진을 구사할 수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보스 몬스터를 몰아 줄 몰이꾼도 있어야 하고 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 헌터도 있어야 한다.
안전은 세실리아가 책임질 수 있지만 몰이꾼은 양슬하만으로는 조금 벅찬 감이 있었다.
몰이꾼에 이한별을 집어넣었다.
“그림이 딱이네.”
어차피 이한별을 움직이는 것은 이한결이었으므로 놈에게 전화를 넣는다.
한참의 시간이 흘러서야 이한결이 전화를 받았다.
-……접니다.
“여어! 잘 지냈나?”
-그럭저럭.
“말투가 왜 이래?”
-험험, 잘 지내고 있습니다.
“네가 할 일이 생겼다.”
-어떤 일이요?
“보스 몬스터를 모는 일이다.”
-보스 몬스터를 몰다니요!
“몰이꾼을 해 주어야겠다는 그 말이다.”
-그런 위험한 일을 어떻게 한단 말입니까!
“성공하면 50억을 보수로 지급하겠다.”
-그래도 보스 레이드도 아니고 몰아야 한다니! 그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 새끼가 시간이 좀 지났다고 기고만장하고 있었다.
지난 치부를 모두 잊는 걸까.
“전 세계가 공인하는 똥싸개가 되고 싶냐?”
제30장 한가한 날
-크으으윽!
이한결은 신음을 내뱉었다.
힘으로 협박을 해도 되지만 기어코 나는 예전에 촬영했던 동영상으로 협박을 하였다. 그것이 잘 먹힐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올래? 말래?”
-정말로 동영상을 찍은 겁니까?
“기다려 봐라.”
달칵!
나는 전화를 끊어 버렸다.
놈은 아직까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잠시 생각을 해 보니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이한결은 그 당시 엄청난 고통에 시달렸었다. 한 시간 동안이나 끊이지 않고 설사를 했다는 것은 실로 어마어마한 고통이다. 하루 종일 열 번 정도는 배탈이 나서 설사를 할 수도 있다. 그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한 시간 동안 쉬지 않는다면 어찌 될까? 실로 끔찍한 고통일 것이다.
그 와중이었으니 양슬하가 동영상을 촬영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만큼 정신이 없었을 테니까.
그래서 증거를 보여 준다는 거다.
내 핸드폰에는 동영상이 저장되어 있었다.
일부분만 영상을 잘라서 문자로 보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요란하게 전화가 울려 댔다.
지이잉! 지이잉! 지이잉!
나는 별로 급할 것이 없었으므로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 새끼가 나를 호구로 여기는 것 같으니 똥줄을 타도록 잠시 두어야 할 것 같다.
배터리를 빼 놓은 후에 잠시 내려와서 물을 한 잔 마셨다. 게임도 한 판 하고 누워서 뒹굴 거리다가 전화를 켰다.
[부재중 30통]한 시간 동안 쉬지 않고 연결을 시도한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다시 전화가 울렸다.
지이이잉!
이번에는 받아 주기로 할까.
“나다.”
-살려 주십시오!
“죽인다고 하지 않았는데?”
-제가 잘못했습니다. 무조건 잘못했습니다!
“어때? 생각보다 영상이 잘 찍혔지? 그게 퍼지면 볼만할 거야, 안 그래?”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놈은 나에게 죄를 고했다.
미안하지만 죄를 사해 줄 생각은 없었다.
“네놈은 대죄를 지었으니 앞으로 내 노예처럼 살아야 할 것이다.”
-크으으윽!
“싫으면 말고. 그냥 퍼뜨려야겠다. 다음에는 네 누나도 잡아다가 이렇게 영상을 찍으면 아마 시집가기는 힘들 거야, 그렇지?”
-무엇이든 시켜만 주십시오!
“그래. 보수는 충분히 준다잖아. 잔말 말고 일본으로 가는 배에 함께 타도록 해라.”
-……알겠습니다.
나는 전화를 끊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잡힌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충분했다.
사람을 모집하기가 힘든 것이지 계획을 세우는 일 정도는 나중에 해도 된다.
토요일 아침이 되었다.
이제는 토요일도 쉰다.
오늘은 느긋하게 일어났고 운동을 하기 위해 약수터를 찾았다.
가능하면 운동은 매일 해야 한다. 리치로 살아가던 시절에는 굳이 육체를 단련할 필요는 없었다. 육체 자체가 마나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육체는 피륙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움직이지 않으면 퇴화한다.
특히나 나는 마검사를 지향하고 있었다.
마법을 사용하지만 검도 사용한다. 육체를 많이 움직여야 했기에 기초 체력을 길러 주어야 한다.
간만에 산을 타자 숨이 찬다.
“허억! 허억!”
물론 나는 B급 헌터에 이르는 힘을 가지고 있었고 육체도 그만큼 단련되어 있다.
그냥 산을 탄다고 숨이 차는 것은 아니었고 양쪽 발목에 20kg씩 모래주머니를 차고 등에도 20kg의 가방을 멨다. 양쪽 팔에도 20kg씩 모래주머니를 찼기에 총 100kg이나 되는 짐을 짊어지고 달린 것이다.
이 정도는 기본적인 신체 단련법이다.
약수터에 올라 장갑을 끼고 턱걸이를 했다. 쉬지 않고 15분 동안 당겼고 옆으로 이동하여 평행봉을 했다.
그밖에도 복근과 하체 단련도 했다.
땀이 비 오듯이 흘렀다.
‘내일이 결행이네.’
하체 근력 강화에 좋은 마보 자세를 취하면서 생각했다.
내일이 되면 일본으로 건너가야 한다. 그러고 나서 결행을 하게 될 것이다. 일본 정부에서는 어쩔 수 없이 빌려간 돈을 뱉어 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최소한 10조 원, 많게는 20조 원에 달하는 돈이 생긴다고 생각하자 기분이 좋아졌다.
마보까지 끝내고 나자 힘이 쭉 빠지는 느낌이다.
아무래도 내일부터는 운동 강도를 조금씩 늘려 나가야 할 것 같았다. 귀찮은 작업이었지만, 기초 체력을 단련시키지 않으면 더 높은 경지로 나아가는 데 있어 한계점에 부딪힐 수도 있었다. 그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억지 운동을 이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이제 슬슬 내려가 봐야 할 것 같다.
오늘은 쉬는 날이었고 그냥 집에서 뒹굴거리며 영화나 보고 게임이라도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지난 일주일은 나름대로 바빴으니까 이 정도 휴식은 당연했다.
하지만 내 쉬는 꼴을 못 보겠는지, 나예린이 내 방까지 찾아왔다.
“사장님!”
“나 비서님, 오늘은 좀 쉬시죠? 내일 출항이잖아요.”
“오늘 선적식 해야죠.”
“선적을 하는 날인 건 알겠는데 그걸 또 무슨 행사까지 해요?”
“의미가 있는 일이니까요.”
“오늘은 선적식, 내일은 출항식인가요?”
“네.”
“…….”
너무 당당하게 말하는 바람에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도대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다.
행사를 이렇게까지 많이 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사람이 좀 쉴 줄도 알아야지 나예린도 참 병적이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바쁠 수도 있었다. 그런데도 나예린은 그런 것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는 것 같았다.
“제가 꼭 가야 하나요?”
“행사에 사장이 가지 않으면 어떻게 해요?”
“오늘은 쉬는 날이니 좀 쉬어도…….”
“빨리 일어나요!”
“그것 참! 마누라도 아니고 더럽게 떽떽거리네.”
나는 귀를 후볐다.
귀찮지만 나에린이 이렇게 닦달을 하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온몸의 근육들이 비명을 지르는데 그녀를 쫓아 회사 일을 처리하려니 미칠 것 같았다.
“하아. 회사를 접어야 하나.”
정말 진지하게 고민을 하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인천 제3 부두에 도착했다.
이곳에는 역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기자들이야 늘 따라 다니는 옵션이었고, 역사적인 순간을 맞아 대신무역의 전 직원들과 일반 시민들까지 참석을 하고 있었다.
이제 인천의 부두에는 사람들이 종종 보였다. 대신무역에서 몬스터들을 주기적으로 청소해 주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1주일 동안 부둣가에서 발생한 사고는 0건이었다. 이 정도라면 육지보다 안전하다고 보아도 되었다.
하지만 다른 부두는 여전히 몬스터 때문에 사람들이 돌아다니지 못했다.
위이잉!
거대한 기중기가 컨테이너를 선적하고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모습이다.
나야 이 세계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원래부터 지구에서 살아가고 있던 사람들은 10년 동안 컨테이너가 선적하는 장면은 보지 못했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감격하고 있었고 어떤 사람들은 환호성을, 또 어떤 사람들은 기대감을 가득 드러내고 있었다.
회사의 직원인 양슬하가 나를 발견하고는 달려왔다.
“스승님, 왔어요?”
“너는 왜 왔냐?”
“저도 나름대로 이사잖아요? 꼭 오라던데요.”
“네가 그런 성격이냐?”
“헤헤. 돈을 준다고 해서요.”
나는 절로 고개를 끄덕였다.
양슬하는 돈을 참으로 밝힌다.
대외적으로 양슬하는 SSS급 혹은 SSS+급의 헌터였고 그녀가 와야 분위기가 확 살 것이라는 사실을 나예린은 잘 알고 있었다. 그 때문에 돈으로 살살 구슬려 그녀를 이곳까지 오게 한 거다.
그런데 세실리아는 또 왜 나온 걸까.
“너는 왜 왔어?”
“바늘이 가는데 실이 따라가지 않을 수는 없지 않느냐.”
“개 풀 뜯어 먹는 소리 하고 있네.”
“언제까지 튕길 것이냐? 이쯤하고 받아들여라.”
“…….”
나는 가볍게 세실리아를 무시해 주었다.
행사가 시작되었고 나는 행사장에 앉아 꾸벅꾸벅 졸았다.
마침 태양 빛도 따듯했고 일광욕을 하기에는 제격이다.
“……그럼 이제 사장님의 연설이 있겠습니다.”
누군가가 옆구리를 찔렀다.
“으으으으.”
“연설하셔야죠.”
“그냥 대충 진행해요.”
“그럴 수는 없습니다. 주변을 보세요.”
기자들은 내가 일어나지 않으려 하는 모습까지 생생하게 찍고 있었다. 물론 여기까지는 별 상관이 없었다. 나야 원래 이런 놈이었으니 사람들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내가 연설을 하지 않으면 행사가 끝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무거운 몸을 일으켰다.
“으하하하함!”
단상 앞에서 찢어지게 하품을 한 번 한 뒤에 좌중을 둘러보았다.
“예…… 험험. 오늘 선적식에 참석을 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 세계화를 이룩하는 데 앞장설 생각도 있습니다. 거 참, 귀찮게 선적식은 왜 합니까? 내일은 또 개항식인가 뭔가 할 것 아닌가요?”
“역사적인 순간이라서 그렇습니다.”
“하아. 어쨌든 앞으로 무역이 재개될 겁니다. 이상입니다.”
“사장님! 한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대답해 주실 수 있나요?”
꽤나 똘망똘망한 눈망울을 가지고 있는 여기자였다.
남자가 물어보았다면 결코 대답하는 일 따위는 없었을 테지만 젊고 예쁜 여기자가 물었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말해 보세요.”
“세계화에 앞장을 서신다고 했는데, 그럼 비행기도 만드실 건가요?”
웅성웅성!
주변이 술렁거렸다.
비행기에 대한 문제.
만약 내가 나선다면 충분히 세계화가 가능해질 것이다.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