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oning Genius of the Necromancer School RAW novel - chapter (655)
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 655화
북부.
반즈데일 마을.
“비상! 비상이다! 무기 쥘 수 있는 사람은 다 튀어나와!”
“3진까지 뚫렸어!”
“그럼 목책이라도 쌓아!”
반즈데일 마을의 자경단들이 하나같이 피칠갑이 되어 외쳐댔다. 노인이고 아이고 할 것 없이 모든 마을 사람들이 돌을 나르고 목책을 겹쳐 쌓았다. 목책이 부족해서 도끼로 자기 집을 뜯어내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침공자들은 시간을 주지 않았다.
“온다!”
목책 너머로 무수한 언데드 무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들의 주력은 설원에서 흔히 보이는 몬스터 ‘예티’가 썩어 형성된 예티 좀비. 몸에는 구멍이 숭숭 뚫려 있고, 썩은 장기와 뼈마디가 삐쳐나온 채로 어슬렁어슬렁 걸어오는 모습은 극도로 공포스러웠다.
생전 하얀 털은 피로 시뻘겋게 말라붙어 있거나, 새까맣게 문드러지거나 둘 중 하나였다.
예티 좀비 외에도 북부에 사는 다양한 몬스터들이 좀비나 스켈레톤으로 변질된 채 걸어오고 있었다. 무리는 점점 가까워졌고 조잡한 목책 뒤에 숨은 자경단과 마을 주민들은 긴장한 얼굴로 숨을 골랐다.
“오해들 말고 내 말 들으시오!”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노인이 말했다.
“병력 차가 너무 심하오! 이대로는 미래가 창창한 아이들까지 개죽음당할 뿐이오. 지금은 뒤로 물러났다가, 대공께서 돌아오시면 그때…….”
쩍!
대뜸 도끼 한 자루가 날아와 노인의 팔에 꽂혔다. 노인이 비명을 내지르며 자리에 엎어졌다.
“젊은 시절엔 전설적이었다는 베테랑 전사도―”
투박한 인상에 검은 수염이 자라난 자경단이 저벅저벅 걸어왔다.
“나이를 처먹으면 벽에 똥칠한 노인네가 될 뿐이군.”
“끄윽! 자네……!”
퍽!
자경단이 노인의 얼굴을 짓밟고는 소리쳤다.
“북부인에게는 긍지가 있다!”
그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외치며 주위의 마을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단언하지만 그것은 목숨보다도 더 소중하다! 언젠가는 이 늙은이처럼 벽에 똥칠하면서 뒈질 거, 그깟 목숨을 건사하는 게 뭐가 중한가! 하지만 긍지는 한번 꺾이면 영원히 되돌리지 못한다!”
그가 도끼를 하늘 높이 치켜들었다.
“싸우자! 다 함께 싸우고 죽자! 오늘 우리가 죽을 곳은 여기다!”
와아아아아!
마을 사람들도 일제히 무기를 들어 올리며 그 말에 호응했다.
두려움을 잊기 위해 더더욱 악을 지르고 목이 쉬도록 외쳤다. 하지만 그중에서는 어쩔 수 없이 숨길 수 없는 두려움이 얼굴에 드러난 자들도 있었다.
“언데드들이 코앞까지 왔어!”
“닥치고 쏴!”
목책 너머로 화살이 날아갔다. 곳곳에서 ‘뒈져!’ ‘뒈져!’ 하고 거친 욕설이 터져 나왔다. 몇몇 언데드가 화살에 꽂히며 고꾸라졌지만, 병력의 전체 수를 생각하면 티도 나지 않았다.
“쏴! 계속 쏴! 뭐 하는 거야 버러지 새끼들아!”
“레슬리, 화살이 다 떨어졌어.”
앞선 전선에서 닥치는 대로 화살을 날렸더니, 마을 앞의 목책에서는 몇 발 쏘지도 못하고 화살통이 텅 비어버렸다.
“에이 씨, 빌어먹을!”
자경단원이 도끼를 들어 올리며 목책 너머로 뛰쳐나왔다.
“이렇게 된 이상 전부 앞으로 뛰어나와! 맞서 싸우는 수밖에 없다!”
자경단원들이 악을 지르며 목책을 뛰어넘었고, 뒤이어 마을 사람들이 주춤거리며 그 옆에 섰다.
“저것들이 우리의 목숨을 빼앗을지는 몰라도 북부의 긍지를 꺾을 수는 없다! 가자!”
와아아아아!
리더격인 검은 수염 남자와 자경단 잔당들이 무기를 꼬나쥐고 언데드 떼를 향해 돌진했다.
쿵!
쿵!
발소리가 북처럼 울려 퍼졌다.
좀비 하나가 커다란 다리에 짓밟혀 짜부라지고, 그 뒤로 대형 언데드가 앞으로 나왔다. 돌진하던 자경단원들은 자신도 모르게 발을 멈췄다.
“……저건!”
“네, 네임드다! ‘미식가’다!”
커다란 곰 괴물이 썩어 문드러져 언데드화된 ‘미식가’. 마을을 습격하면 외모가 곱상한 인간들만 골라 씹어먹는다는 뜻에서 나온 별명이었다.
미식가의 등장에 전사들의 표정이 절망으로 물들었다. 지난 수 년간 처음으로 ‘이름’이 붙여진 이후, 그 누구도 사냥에 성공하지 못한 언데드였다.
쿵! 쿵! 쿵! 쿵!
다른 예티들과는 달리, ‘미식가’는 네 발로 달리며 마을을 향해 뛰어왔다. 복부 아래로 썩은 창자들을 흔들며, 네 갈래로 갈라지는 아가리를 벌린 채 울부짖는 모습은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큼 끔찍했다.
“X발! 쫄지 말라고! 우리는 북부인이다!”
모두가 얼어붙어 있는 가운데, 검은 수염 남자가 다리에 마나를 일으키며 힘껏 도약했다. 동시에 뛰어오는 미식가의 뺨을 도끼로 내리쳤다.
푸칵!
새까만 피가 튀어 올랐다. 살갗에 파고든 자신의 도끼에 매달린 그가 하하하! 웃어댔다.
“맛이 어떠냐! 이런 괴……!”
말은 더 이어지지 못했다. ‘미식가’가 반대쪽 팔로 검은 수염 남자의 몸을 후려친 것이다. 그의 몸이 그대로 십수 미터를 날아가 마을사람들이 있는 목책에 처박혔다.
“꺄아아아악!”
“레슬리!”
뿌연 먼지가 가라앉고 목책에 처박혀 있는 검은 수염 남의 모습이 드러났다. 입에서 피를 흘리며 쿨럭대면서도 클클 웃었다.
“아, 걱정 마. 걱정 마. 이 정도는…….”
그의 시선이 아래로 향했다.
목책의 날카로운 부분이 가슴을 뚫고 삐쳐 나와 있었다.
“X바아바아알…….”
그러고는 축 늘어지며 눈에 힘이 풀렸다.
즉사였다.
“큭!”
“미치겠군 진짜!”
검은 수염 남자가 죽은 뒤, 앞서 달려갔던 자경단원들도 주춤거리며 물러서고 있었다. 등 뒤는 자신들이 세운 목책에 막혀 있었다.
쿠웅!
쿠웅!
네 발로 달리던 ‘미식가’가 천천히 두 발로 일어서기 시작했다. 마치 거대한 산맥이 융기하는 것만 같았다. 태양을 가리고, 검은 그늘이 그들을 덮었다. 그 뒤로는 언데드 떼가 빠짐없이 몰려들고 있다.
절망적인 상황.
절대적인 죽음의 공포 앞에서 긍지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사람들은 무기를 손에 쥐면서도 절망에 빠졌다. 도망치지는 못하고, 그저 죽음을 각오하고 두려움에 떨 뿐이었다.
대기를 묵직하게 가르며, 미식가의 팔이 내려오는 순간.
쩌어어어어어엉!
하얀빛이 번뜩였다. 눈을 질끈 감았던 북부인들이 이내 다시 눈을 뜨자, 태양광에 발톱이 번뜩이며 반사되며 거대한 팔이 공중으로 치솟고 있었다.
척!
그리고 목책 뒤로 당당히 걸어오는 검은 갑옷의 기사. 등에는 붉은 망토를 두르고 있었고, 북부를 상징하는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아!”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입을 벌리거나, 안도감에 힘이 빠져 주저앉았다.
“아아아아! 아아아아!”
흥분, 혹은 울음 섞인 목소리가 메아리쳤다.
“대공! 대공께서 오셨다!”
“살았다!”
와아아아아아아아!
산 전체가 뒤흔들리는 듯한 외침이었다. 검은 갑주의 기사는 대검을 늘어뜨리고는 투구 속에서 머쓱하게 웃었다.
‘다행히 모르는구나.’
물론 그 정체는 대공이 아닌 시몬이었다.
뒤에서 사람들의 어마어마한 환호를 들으니 귀가 먹먹해졌다. 북부 대공이 이 영지에서 어떤 존재인지를 알 수 있었다.
‘그럼.’
팔이 잘린 ‘미식가’가 뒤로 물러서고, 그 뒤로 예티 좀비를 비롯한 무수한 언데드 떼가 몰려들었다. 시몬도 지지 않고 팔을 쭉 뻗었다.
‘우리도 가라!’
시몬의 사념이 전달되고, 목책을 뛰어넘은 군단의 언데드들이 우르르 쏟아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놀라지도 않고 환호하며 펄쩍펄쩍 뛰었다.
“대공께서 이끄는 언데드 부대다!”
“우리 편이야! 이제 살았어!”
주력은 가장 많은 개체 수를 자랑하는 데스랜드 좀비들이었다. 선두에 있는 가장 작은 좀비가 왕관을 눌러쓴 채 뛰쳐나갔다.
[가자아!]프린스가 폴짝 뛰어올라 주먹을 한번 내지르자, 꽝! 소리와 함께 예티 좀비들의 진형에 구멍이 뚫렸다.
뒤이어 좀비부대가 창처럼 돌격해 적진을 들이받았다. 진형이 붕괴되며 북부의 언데드들이 옆으로 새어 나오려고 했다.
시몬은 침착하게 사념으로 지휘했다.
‘피어! 스켈레톤으로 마을 사람들을 멀찍이 뒤로 대피시켜 주세요!’
[알겠다. 소년!]‘좌익과 우익을 부탁해! 에르제! 아케뮤스!’
[명을 받들겠사와요! 군단장님!] [출발하겠습니다. 도련님.]좌측은 에르제베트가 이끄는 송장거미 부대가 지키고 있었다. 거미줄에 앉아 있는 에르제베트를 잡으려 예티 좀비들이 무작정 뛰어들다가 거미줄에 갈라졌다.
그리고 우측에는 아케뮤스와 스컬윙들이 몰려들었다. 하피를 기반으로 한 비행 언데드 스컬윙들은 칠흑날개를 펄럭이며 예티 좀비들의 어깨를 붙잡고 고공으로 날아올라 떨어뜨리기를 반복했다.
좌우익을 이끄는 에르제베트와 아케뮤스가 점점 언데드들을 중앙으로 몰고 있었다.
‘좋아.’
주민들의 대피를 끝낸 시몬은 이제 마음 놓고 군단과 함께 진군하며 지휘를 계속했다.
포위당한 언데드 떼가 점점 더 중앙으로 뭉치고 있었다. 적을 몰아넣었으니 이제 큰 폭발력이 필요했다.
‘준비됐어? 헤르세바.’
[그럼!]지팡이가 된 리치.
헤르세바가 공중에서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모래로 여성의 형상을 이룬 채 지팡이에 앉아 있는 모습이다.
착!
시몬이 지팡이를 움켜쥐자, 여성의 형상을 이루고 있던 모래가 흩어져 사라졌다.
‘간다!’
시몬이 지팡이로 바닥을 내리쳐 바닥을 황금으로 만들었다. 그 안에서 건물들이 생기고 미라들이 튀어나왔다.
촤르륵!
촤륵!
미라들이 근처의 좀비들을 붕대로 묶어 전장 한복판으로 던졌다. 공중에 뜬 좀비들을 포착한 시몬이 주먹을 움켜쥐었다.
먼 거리를 날아간 좀비들이 적진 한복판에 떨어지는 순간 폭발했다. 한 번의 폭발에 열댓 기에 달하는 예티 좀비들이 속수무책으로 폭사했다.
순식간에 전세가 바뀌고 있었다.
멀찍이서 지켜보던 주민들이 환호했다.
“역시 대공님의 군단이야!”
“자랑하는 기사들은 데려 오시지 않은 건가?”
“에이, 저 정도면 기사를 쓸 필요도 없지! 새로운 병력을 시험하시나 본데.”
사람들은 별 의심 없이 시몬의 병력이 대공의 군단이라고 믿고 있었다. 다른 걸 다 떠나서, 이런 대규모의 언데드를 다루는 네크로맨서는 대공 외에 있을 수가 없으니까.
시몬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이곳이라면!’
로크섬과는 다르다.
이곳에서 군단장으로서도 크게 성장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쿠워어어어어어!
물론 전세가 기울었지만, 아직까지 아군에 큰 피해를 입히며 활보하는 개체가 있었다.
위험도 등급이 무의미한 이곳 북부에서, 북부인들이 이름까지 붙여준 네임드 언데드 ‘미식가’.
시몬과 피어에게 한쪽 팔이 잘렸지만, 오히려 하나 남은 팔에 칠흑을 집중하여 비대하게 키운 채로 좀비들을 마구 쳐냈다.
이대로는 아군의 피해가 누적된다.
‘프린스, 부탁해. 코어는 남겨놓는 선에서.’
‘안돼.’
프린스가 쯧 하고 혀를 차며 좀비들을 뚫고 뛰어갔다. 파리 쳐내듯 좀비들을 쓸어가고 있던 ‘미식가’의 앞으로, 프린스의 작은 체구가 팟! 하고 뛰어올랐다.
[받아라!]그의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
[히든카드 펀치!]대기가 떨리는 굉음과 함께, 프린스의 주먹이 제대로 ‘미식가’의 턱에 꽂혔다.
쩌어어어어엉!
미식가가 그 충격으로 엉덩방아를 찧듯 주저앉았고, 프린스가 입꼬리를 히죽 올렸다.
[어린놈의 자식이 까불어! 송장 된 지 백 년은 지났냐? 어?]그때 프린스가 착지하기도 전에, 미식가가 비대해진 왼팔을 휘둘렀다. 꽝! 하는 소리와 함께 공중에 떠 있는 프린스가 날아가 버렸다.
‘오.’
시몬은 순수하게 감탄했다. 군단의 에이션트 언데드를 상대로 밀리지 않고 싸우다니.
미식가는 더더욱 미쳐 날뛰었다. 송장거미들의 거미줄에 붙들린 채 발버둥을 치며 군단의 언데드 병사들을 찌부러뜨렸고, 기어이 거미줄까지 끊어냈다.
척!
피어가 끌끌거리며 시몬의 옆으로 다가왔다.
[내가 나서야겠나? 소년!]“아, 그럴 필요까지는 없어요.”
시몬이 손짓했다.
“아무리 강해도 숫자 앞에서는 장사 없으니까.”
사방에서 미라의 붕대들이 날아와 미식가의 팔다리를 휘감았다. 하늘에서는 스컬윙들이 날아다니며 저주깃털을 뿌렸고, 송장거미들이 독니를 박아 넣었다.
점점 움직임이 더뎌지고 있다.
‘찬스.’
이어서 시몬이 미식가에 달라붙은 좀비들을 시체폭발로 터뜨렸다. 미식가가 휘청거리며 무릎을 뚫었고, 이내 폭연을 뚫고 미식가의 머리 위로 키 작은 좀비가 내려왔다.
[이제 안 봐준다!]멀쩡한 모습으로 나타난 프린스가 두 주먹을 깍지낀 채 들어 올렸다.
꽈아아아아아아앙!
이번 일격은 버터지 못했다. 미식가의 머리가 바닥을 움푹 파고들았다.
“다들 수고했어.”
다른 언데드들도 모두 쓰러트렸다.
주위가 안전해지자 시몬은 미식가 쪽으로 걸어갔다.
[이 녀석, 네 걸로 만들려고?]“응.”
소환형 언데드가 아닌, 일반적인 자연형 언데드라 군단화가 가능할 듯싶었다.
프린스가 미식가를 붙잡아 제대로 눕혔다. 그리고 가슴 쪽의 피부 껍질을 뜯어내자 벌렁벌렁 심장처럼 뛰는 코어가 보였다.
시몬이 군단화를 위해 코어에 손바닥을 올렸다.
키이이이잉!
‘!’
시몬이 손을 대기 무섭게, 갑자기 멀쩡히 뛰고 있던 코어가 폭주하기 시작했다. 전신의 칠흑이 코어의 한계치를 뛰어넘어 폭발하려 하고 있다.
‘무슨!’
[위험하다! 물러서라 소년!]피어가 다가와 자신의 손을 코어에 올렸다. 그는 차원이 다른 칠흑 운용력으로 능숙하게 폭발을 잠재웠다.
[크흐흐! 상황이 흥미롭게 흘러가는군.]피어가 웃었다. 그는 자신의 칠흑을 흘려보내 코어를 안정화하기 시작했다.
‘왜 그래요? 피어.’
[곧 설명하겠다. 그전에 대공을 만나 이야기를 해보는 게 우선이겠군!]피어가 손을 떼자, 코어가 안정화된 미식가가 벌떡 몸을 일으켰다.
시몬은 미식가에 친근함을 느꼈다. 그의 몸에서 검푸른 연기가 스멀스멀 흐르고 있었다. 시몬이 씩 웃었다.
“내 군단에 온 걸 환영해.”
크릉!
미식가가 복종하듯 시몬 쪽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시몬이 미식가의 머리를 쓸었다.
* * *
한편 같은 시각.
칼로스 북부, 돈드라.
히히힝!
푸륵!
언데드 기마병들이 사방에 쫙 깔려 있었고, 그 사이에는 움직이지 않는 시체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이상하군, 너무 쉬워.]검은 갑옷을 입은 대공이 중얼거렸다.
“대공! 대공! 큰일 났습니다!”
[?]한 전령이 후다닥 뛰어와 대공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었다.
“보고드립니다! 반즈데일 마을이 대규모 언데드 무리의 공습을 받았습니다! 네임드 ‘미식가’까지 동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공이 이를 갈았다.
[당했군. 전황은?]“제가 출발한 직후에, 마을이 공격받고 있었습니다! 송구한 말씀입니다만 조금 늦었을지도 모릅니다!”
대공은 말없이 자신의 말에 올라탔다.
[지금 당장 반즈데일로 이동한다.]“보고 드립니다!”
그때 말을 탄 또 다른 전령이 뛰어 들어왔다.
얼마나 급히 왔는지 머리까지 눈이 쌓여 있었다.
“방금 들어온 기쁜 소식입니다! 반즈데일이……!”
라고 말한 전령이 당황한 얼굴로 멈칫했다.
[뭐 하나? 보고하라.]“아. 옙! 대, 대공께서 반즈데일을 무사히 지켜냈다고 하는 보고입니다!”
[…….]잠시 정적이 흘렀다.
[……누가 어딜 지켰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