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bsolute on the Tennis Court RAW novel - Chapter 13
테니스 코트 위의 절대자 013화
BTA에서의 날들 (3)
#. 2015년 4월 25일
#-1. 스페인 바르셀로나
#-2. 바르셀로나 퀴론살루드 종합병원
퀴론살루드는 스페인에서 가장 큰 민간 병원 그룹으로 알려져 있다.
스페인 내에만 총 13개의 진료소를 가졌고, 포르투갈/콜롬비아/페루/아랍에미리트 등 전 세계에 총 52개의 센터가 있는 진료소 역시 보유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바르셀로나에 있는 퀴론살루드는 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찾기로 유명했는데, 그 이유가 바로 전 세계적인 정형의 라몬 쿠가트(Ramon Cugat) 때문이다.
바르셀로나 하계 올림픽에서 팀 스페인 전담 정형의로서 명성을 떨치기 시작한 쿠가트는 현재, FC 바르셀로나의 선수들과 일해온 것으로도 유명했다.
이런 쿠가트가 오늘 한 그룹을 손님으로 맞았다.
BTA의 사람들이다.
“훌륭하군.”
“무리한 흔적은요?”
“그걸 찾는 게 가능할 것 같나?”
“…….”
“하지만, 특별한 문제를 찾을 수 없는 것도 맞아. 오늘 진행한 모든 테스트에서, 이 꼬마는 또래보다 자신이 월등하단 것을 보여줬네. 근력이나 지구력은 말할 것도 없어. 신체적인 균형도 무너지지 않았고. 장담은 어렵지만, 앞으로 키도 더 자랄 거야. 좋은 유전자를 타고난 것 같더군.”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정형의 라몬 쿠가트로부터 흘러나오고 있는 말들은 플라브시치를 기쁘게 하기에 충분했다.
평소 각별하게 관리해 왔고 또 주기적으로 병원에 들러 검사를 받았지만, 그래도 늘 가슴 한구석이 불안했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가끔 훈련을 취소하고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라몬 쿠가트의 이야기가 앞으로 훈련 강도를 더 높여도 된다는 걸 의미하진 않았지만, 최소한 지금까지의 방식이 틀리지 않았단 것을 말하는 것 같아 기뻤다.
“다만.”
“?”
“몇몇 숫자가 약간 부족해 보이기는 해. 적색육을 먹지 않기 때문인 것 같더군. 운동선수로서 훌륭한 자세지만, 이 아이는 성장기일세. 하루 70g. 일주일 500g을 넘지 않는 선에서는 적색육을 섭취하도록 권하고 싶군. 따로 영양제를 처방해 주겠네. 그걸 먹는 것도 도움이 될 거야.”
식단에 관한 조언을 끝으로, 신우주에 관한 라몬 쿠가트의 검사는 끝이 난다.
신우주가 옷을 갈아입고 나오기를 기다렸던 플라브시치는 환한 얼굴로 소년을 맞이한다. 그러곤 아무 문제가 없다는 말과 함께 식단에 대해 들었던 부분을 전달했다.
이에, 갑작스럽게 병원에서 검사를 해보잔 이야기를 들었던 신우주는 안도한다.
“제게 뭔가 이상이 있는 줄 알았어요.”
“그거보다는 다들 궁금했던 것 같구나.”
“궁금이요? 뭐가요?”
“그야, 네가 너무 놀랍기 때문이지. 사람들은 혹시나 네가 이미 다 성장해 버린 건 아닌지를 걱정했단다.”
“아버지는 지금도 저보다 훨씬 더 크신걸요.”
“하하. 그래. 하지만 사람들은 가끔, 무언가 좋은 것이 눈앞에 있는데도 그것을 쉽게 믿지 못한단다. 자신이 보고 있는 게 정말로 맞는지 몇 번이나 확인하려고 하지.”
플라브시치의 말에 신우주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자신이 이해하기엔 너무 어려운 말이라고 대답한다.
그러자 온화한 미소를 지은 플라브시치는 다른 코치들은 먼저 아카데미로 돌아갔다며, 지금부터라도 스페인에서 얻은 첫 번째 휴일을 즐겨보자고 했다.
“그럼, 어디를 가볼까? 먼저 밥부터 먹을까?”
“음- 아뇨. 배는 별로 고프지 않아요.”
“그럼?”
“미라케따에 가고 싶어요!”
“미라…… 뭐?”
“빠델 용품을 파는 곳이에요!”
“…….”
“그리고 그런 다음엔, 음…… 제가 저장해 놨는데 잠시만요. 아! 맞다! BTL! 여긴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전문적인 테니스 숍이래요. 그리고 매치볼이라는 데도 가고 싶어요. 여기도…….”
오늘도 변함없이 테니스로 휴일을 채우려는 신우주를 보며, 플라브시치는 그만 말문을 잃고 만다.
열넷이면 하고 싶은 게 무궁무진할 때다.
하지만 신우주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하긴, 노박도 그랬었지.’
어떠한 분야에 정상에 오른 이들을 보면, 비범한 삶을 살았다고 느낄 때가 많다.
어린 시절, 전쟁통에도 테니스 채를 놓지 않고 70여 일 동안 방공호에서 라켓을 휘두른 노박 조코비치. 거리가 멀다는 걸 이유로 스위스 국립 테니스 아카데미 유망주 양성 프로그램 초대를 거절했던 로저 페더러.
각자의 성격과 테니스 개성이 잘 드러나는 역대 최고 선수들의 일화를 떠올린 플라브시치는, 언젠가 신우주도 이런 이야기를 대중 앞에 알릴 날이 올 거로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좀 더 힘을 내었다.
비록, 자신의 배가 곯을지라도.
꼬로로록.
‘배고파.’
검사를 앞두고 괜히 걱정되어 오전 끼니를 걸렀던 것을 후회하며, 플라브시치는 신우주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 * *
#. 2015년 4월 30일
#-1. 바르셀로나 테니스 아카데미
#-2. 테니스 코트
BTA가 손님을 맞은 지도 어느덧 9일이 지났다.
그동안, 아카데미의 풍경은 꽤 바뀌었다.
“저기 봐. 프린셉이야.”
신우주가 훈련을 위해 코트에 등장하면, 주변에 있던 모든 여자아이가 하던 것을 멈췄다.
십 대 소녀 특유의 수줍음 속에 오히려 어렸기에 가질 수 있는 도발적인 모습을 모두 간직한 채로, BTA의 여자아이들은 신우주를 아이돌처럼 바라봤다.
“그거 들었어? 매일 수영을 한다던데?”
“진짜? 언제?”
“밤에. 일부러 그 시간이 나오는 것 같아.”
“보나 마나 코치들이 그랬겠지. 우리가 기숙사에서 나오지 못할 때만 수영장을 쓸 수 있도록 한 거야.”
“그건 너무 비겁하잖아. 안 그래?”
“맞아. 우리도 쟤랑 같이 수영장에 있고 싶다고.”
“다음에 몰래 빠져나갈까?”
“그럴까?”
어디까지나 루틴에 맞춰 생활 중이라 늦은 시각에 수영한다는 것을 까맣게 모르는 소녀들의 오해가 쌓여가는 사이, 신우주가 조르당 도블이 기다리는 코트에 들어섰다.
그리고 이를 반대편, 2인 1조로 훈련을 준비 중인 한 소년 무리가 날카롭게 노려보고 있다.
“웃기시네.”
“베르. 훈련이나 하자.”
“퉤! 저런 놈들이 제일 싫어.”
“…….”
베르나베 자파타 미랄예스(Bernabe Zapata Miralles)와 하우메 무나르(Jaume Munar)는 모두, 프로 데뷔 후 경력을 쌓아 나가는 중인 1997년생의 ATP 랭커다.
이들은 이틀 전부터 5월 18일부터 있을 ATP 월드 투어 250 대회인 니스 오픈(Open de Nice Côte d’Azur)에 참가하고자, 훈련을 위해 BTA에 머물고 있다.
바르셀로나 태생의 무나르는 이곳 BTA 출신이었고, 투어에서 알게 되어 친해진 미랄예스를 이곳으로 초대했다.
조용하면서도 상냥한 성격인 무나르와는 달리, 미랄예스는 호전적이면서도 거친 모습이 있었다.
지금도 미랄예스는 여자아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신우주를 고깝게 여겼고, 훈련이 끝나는 순간까지도 신우주가 들어선 코트를 계속해서 신경 썼다.
먼저 훈련이 끝나고, 라켓을 챙겨 떠나려던 무나르가 사라진 친구를 발견하곤 화들짝 놀라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어느새, 미랄예스는 저 멀리에 있었다.
그는 신우주와 점점 가까워졌다.
“베르!! 젠장!”
미랄예스의 이름을 외치며 달리기 시작한 무나르.
함께 훈련했던 식스토 역시 놀라 고개를 돌렸다.
그러는 사이 신우주가 있는 코트에 다가선 미랄예스는 철조망을 움켜쥐었고, 아직 훈련 중이던 소년이 자신을 돌아본 순간 이렇게 말했다.
“난 너 같은 기생오라비가 제일 싫어.”
“?”
“뭘 봐? 퉤!”
“…….”
미랄예스는 상대의 반응을 보며, 신우주가 스페인어를 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봐! 지금은 훈련 중이야!”
“댁은 빠져요!”
“뭐?! 이봐! 이 머저리는 대체 누구야?!”
테니스계에서 훈련을 방해하는 것은 아주 큰 실례다.
하물며 이런 도발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주니어 레벨에서도 악동으로 소문난 미랄예스는 이를 전혀 개의치 않는다.
잔뜩 화가 난 조르당 도블이 얼른 코트에서 미랄예스를 치우라고 소리치지만, 신우주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사내의 입은 멈추지 않았다.
“너 같은 놈을 뭐라는 지 알아?”
“……난 스페인어를 몰라.”
“재수 없다고 해. 여자애들이 널 훔쳐본다고 해서 뭐라도 되는 것 같지? 안 그래? 실력도 없는 주제에. 나랑 한판 붙을까? 어? 그래. 나랑 한판 붙자. 그럼, 저 애들도 네게 환상을 품고 있었단 사실을 깨닫겠지.”
소란이 점점 커지는 찰나, 있는 힘껏 달려온 무나르가 미랄예스를 대신해 사과한다.
“베르! 무슨 짓이야, 대체! 죄송합니다! 미안해요!”
“이거 놔! 내가 뭘 잘못했는데?”
“베르! 훈련을 방해해선 안 돼!”
“내가? 내가 훈련을 방해했다고? 그건 이 녀석이지! 이 빌어먹을 녀석이야말로, 훈련을 방해하고 다녔단 말이야!”
프로에 데뷔한 ATP 랭커라지만, 아직 십 대였던 미랄예스는 본인이 질투심 때문에 이런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했다.
자신을 말리고 또 나무라는 무나르 때문에 더욱 심사가 뒤틀린 미랄예스는 이제 아예 침을 튀겨가며 소리를 내질렀다. 그가 바라는 건 단 하나, 신우주와의 스파링이다.
“이봐! 도망치려고?! 붙자니까? 어? 붙어!”
“미친놈. 넌 아카데미 출입 금지야!”
“그러시든가! 이봐! 내 말 안 들려?! 나랑 한 판…….”
“그래.”
“응?”
갑자기 뒤에서 낯선 목소리가 들렸다. 소리를 내지르던 미랄예스가 놀라, 입을 다물면서 고개를 돌린다. 그곳엔 한두 번인가 스쳐보았던 한 남자가 서 있었다.
침착한 표정의 그는 영어로 미랄예스에게 같은 언어를 쓸 수 있는지를 물었다.
몸통을 힘껏 비틀어 자신을 붙잡은 무나르를 떨쳐낸 미랄예스. 그는 그제야 아카데미의 모든 사람이 자신이 있는 쪽을 바라본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이 어떤 짓을 했는지도 뒤늦게 깨달았지만, 이미 물은 엎어졌고 인제 와서 수습하려는 것도 우습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미랄예스는 어린 시절부터 줄곧 해왔던 대로, 잔뜩 배짱을 튕기며 초연한 척하기로 했다.
허세를 부리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떨리는 목소리는 감추지 못한다.
“다, 당신은 뭔데?”
“지금 자네가 훈련을 방해한 사람의 코치지. 참고로, 저 친구의 이름은 우주일세. 그리고 자네가 원한다면, 당장 연습경기를 준비시킬 수도 있어. 어떤가? 해볼 텐가?”
“……내가 바라던 바야.”
반대로 자신을 도발하는 플라브시치의 모습에, 다시 오기가 생긴 미랄예스가 자신이 연습했던 코트로 성큼성큼 걸어간다.
미랄예스는 자신을 보는 주변의 시선이 실망과 혐오에 가깝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것이 더욱 마음에 들지 않았으나 연습경기로 만회를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높은 확률로 아카데미 출입은 금지되겠지만, 이곳이 아니더라도 ATP 프로인 자신이 훈련할 곳은 많았다.
무엇보다, 볼 때마다 고까운 감정을 느끼게 하는 건방진 꼬맹이의 콧대를 누를 기회라는 게 마음에 들었다. 얼마나 실력이 있는진 모르지만, 그래도 자신은 ATP 랭커다.
미랄예스가 자신의 장비를 챙기러 떠난 사이, 신우주의 코트 안으로 들어선 플라브시치가 도브에게 양해를 구한다.
“연습경기를 하겠다고요?”
“네. 그렇게 하려고 합니다.”
“진심입니까? 저 녀석이 머저리이기는 해도, ATP 프로입니다. 랭킹도 900위권이고, 우주보다 네 살이나 많습니다. 은퇴한 지 몇 년은 된 저랑은 다르다고요.”
“압니다. 괜찮습니다.”
“네, 그러니까…… 뭐라고요?”
“괜찮다고 했습니다. 저를 믿으세요.”
“…….”
미소와 함께 도블의 어깨를 두드린 플라브시치는 여유로워 보인다.
곧장 몸을 돌린 그는 신우주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고, 약간은 슬프고 또 약간은 짜증 난 표정을 짓고 있는 소년을 부드럽게 토닥이며 경기를 준비하란 말을 전했다.
“아까 그 사람이랑 붙어야 하나요?”
“그래.”
“별로 하고 싶지 않아요.”
“알고 있단다. 하지만, 나는 이것 또한 네게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본단다. 상대는 ATP 프로야. 그것도 900위의 랭커.”
“정말요? 아까 그 사람이요?”
“그래. 실력은 저기에 말리러 간 녀석이 좀 더 좋아. 하지만 널 도발한 녀석도 훌륭한 실력을 갖췄단다. 아마, 네가 지금까지 스파링해 온 어떤 선수보다 더 테니스를 잘할 거야.”
“…….”
현직 ATP 랭커라는 말에 호기심이 동한 표정이 된 신우주가 미랄예스가 있는 쪽을 바라본다.
검은색 가방을 들쳐 멘 미랄예스는 자신을 끊임없이 설득하는 무나르의 만류를 가볍게 무시하며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곧, 신우주는 결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네. 할게요.”
“좋아. 단.”
“?”
“오늘은 오른손으로만 치는 거야. 무슨 말인지 알겠니?”
“상대를 더 도발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정답이란다. 그럼, 준비하렴.”
“네!”
“곧, 따라가마.”
힘차게 대답한 신우주 역시 가방을 놓아둔 곳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플라브시치는 다시 도블에게 걸어가, 연습경기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에 난감한 듯, 도블은 머리를 긁적였다.
본래라면 이런 경기는 하지 않는 게 맞다.
하지만, 그 역시 궁금했다.
신우주는 BTA가 준비한 프로 레벨의 프로그램을 어려움 없이 따라왔고,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깨우치는 놀라운 속도를 보여 코치들을 놀라게 했다.
그래서 가끔, 코치들끼리의 시간 때 신우주의 연습경기를 보고 싶다는 말이 흘러나왔었다.
“뭔가?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그게…….”
깜짝 놀라 건물에서부터 달려온 라파엘 마우어에게, 조르당 도블이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설명한다.
“도발? 연습경기? 진심인가?”
“네. 솔직히 제가 막아야 하는 것이 맞지만…….”
“?”
신우주에게로 향하는 시선.
도블이 다시 고개를 돌려 이렇게 말한다.
“우주가 미랄예스를 상대로 어떤 테니스를 보여줄지를 보고 싶어졌어요. 아직 주니어 투어에도 참가하지 않은 14살이 프로가 된 18살을 꺾는 모습도요. 라파엘. 이건 정말 큰 기회예요.”
“기회? 어처구니없군. 무슨 기회?”
“우리가…….”
“우리가?”
“단 한 경기로, 위대한 역사의 산증인이 될 기회요.”
“?!”
딱 한 경기.
조르당 도블은 지금, 그 스스로 증인이 되길 바라고 있다.
갑작스러운 이벤트에 신우주가 있는 코트 주변으로 BTA 수강생들이 전부 몰려든다. 이에 몇몇 코치들은 당황했지만, 그들도 이 열기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안다.
BTA의 책임자 라파엘 마우어가 침묵하는 사이, 그를 가볍게 위로한 조르당 도블이 코트에 앉아 스트레칭을 시작한 신우주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러곤 몸을 푸는 것을 도왔다.
그리고 또 한 명.
“미안하네만, 라파엘. 나도 이 경기를 꼭 보고 싶네.”
“…….”
라파엘 마우어의 침묵을 더 깊게 만든 세르지 발다우라 또한, 신우주의 곁으로 가 히팅에 힘을 보탰다.
이를 바라보는 BTA의 코치들. 그들은 마우어의 곁에서 조르당 도블과 세르지 발다우라를 이해한다는 식의 말을 했다. 저들이 하나의 팀처럼 보이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며 말이다.
“조르당과 세르지가 저러는 것도 이해가 돼요.”
“쟤는 매력적이거든요.”
“늘 웃고, 늘 열심이죠. 녀석을 보면,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어지죠.”
“…….”
더는 이 흐름을 막을 수 없다는 걸 깨달은 마우어. 그는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문제가 생기기라도 하면 모든 책임을 낱낱이 묻겠다고 말하곤 코트를 떠났다.
이제, 연습경기를 방해하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얼마 뒤.
“5분! 마지막 정비는 5분이야!”
연습경기의 심판을 자처한 페르난도 구베이아가, 연습경기의 시작 시각을 알렸다.
지금부터 5분 뒤.
오전 10시 15분에, 신우주와 베르나베 자파타 미랄예스의 연습경기가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