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dvanced Player of the Tutorial Tower RAW novel - Chapter 149
149
149. 청룡(靑龍) 전우치(田禹治)(2)비치는 영상 속으로 사람들의 비명과 개판 오 분 전의 홍콩이 보이기 시작했다.
-안돼! 안돼!!!
-야! 거기! 거기 사람 잡아줘!!!
-엄마! 엄마아아아!!
흘러나오는 영상에서는 사람들의 비명 어린 소리가 마치 메아리처럼 들려오지만, 곧 그들의 비명소리는 쏟아지는 뇌우(雷雨)에 의해 전부 묻혀 버렸다.
영상이 일순 점멸할 정도로 지상에 떨어지는 수많은 뇌우들은 빗소리와 사람들의 비명을 전부 먹어치운 채 자신을 과시했고.
화르르륵!
뇌우가 떨어진 뒤의 홍콩의 모습은 불과 10초 전 영상에 찍히고 있던 홍콩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달라져 버렸다.
폭우가 내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상에서는 뱀처럼 날카로운 화마가 사방에서 일어나고, 붉은 뱀들은 검은 먹구름을 붉게 물들인다.
폭우가 세차게 내리치고 있음에도 꺼지지 않은 붉은 화마.
그런 비이상적이고 괴이한 광경을 영상으로 담고 있던 남자는 영상을 종료하려는 듯 카메라를 아래로 내리려다 다시 카메라를 올렸다.
그리고 영상은 그런 비이상적이고 괴이한 광경의 한 가운데에 있는 남자를 찍음과 동시에-꽈아앙!
거대한 번개가 떨어짐과 함께 끝이 났다.
-아니, 끝이 나는 듯했다.
카메라의 화면은 거대한 번개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암전했으니까.
허나 빗소리를 계속해서 들려주고 있던 카메라는 꺼지지 않았고, 카메라는 세차게 비와 뇌우가 떨어지는 하늘에서, 시점을 바꾸어 한 남자를 찍기 시작했다.
보라색의 장포를 입은 남자.
그는 몇 번이고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다가 이내 씨익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1시간 줄게.”
남자의 짧은 한마디.
그 말과 함께 스마트폰은 완전히 박살 나 버렸고, 영상은 거기에서 정말로 끝이 났다.
그리고 그렇게 끝난 라이브 방송의 아래에서는 실시간으로 댓글이 미친 듯이 올라오고 있었다.
—-
댓글 32335
오로로롱옹: 와, 이거 뭐냐 진짜로? 이거 뭐 CG 같은거냐? 진짜임 가짜임? 홍콩 사는 애들 등판 안하나? 등판 좀 해봐라.
ㄴ 아트록티스: 홍콩에 살고 있진 않고 그 옆에 살고 있는데 아무래도 진짜 맞는 것 같다. 홍콩 쪽에서 번개 떨어지는 거 지금 내가 사는 곳에서 실시간으로 보임, 근데 굉장히 신기한 게 홍콩 쪽에만 검은 구름 잔뜩 있고 다른 곳은 그런 게 없다.
ㄴ 희태락: 아니 시발 저 새끼 뭐야? 조금 전에 하늘 날고 있다가 우리한테 인사한 거임? 시발 대체 뭐냐???
홍보홍콩홍보: 아, 진짜 지금 개 무섭다. 나 지금 홍콩에 있는데 너무 무서워, 귀는 막 청력 사라진 것처럼 멍하고 정신을 못 차리겠다, 그나마 나는 지하로 어떻게 대피해서 살았는데 아직도 사람 눈앞에서 터지는 게 아른거려.
ㄴ 오토로크: 뭐야 이새끼 컨셉이냐 진짜냐? 시발 먼데?
ㄴ 헬헬헹헬렝헹수식이: 딱 봐도 컨셉 ㅅㄱ, 지금 홍콩 영상 못 올라올 정도로 개박살 나고 있는데 바로 컨셉충 하는 거 존나 역겹죠? ㅋㅋㅋㅋ 그만해라 병신아. 지금 심각한 거 안 보이냐? 이래서 관종들은 ㅉㅉ헌터가인생이다: 이거 봐라, 아무래도 뉴스까지 뜬 것 보니까 보통 일 아닌 것 같은데.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90&oid=214&aid=0000956511ㄴ 인생을살아주세요: 아니 뉴스 안 떠도 지금 상황 좆된 건 누가 봐도 알 것 같긴 한데 솔직히 ㅋㅋㅋㅋ, 그런데 문제는 지금 저 상황이 그냥 심각한 게 아닌 것 같아서 문제라는 거임. ㅇㅈ?
ㄴ 칼튼90: 야 근데 뉴스 보니까 헌터 협회는 그냥 초반에 박살 나서 아무것도 못 하는 모양인가보네.
—-
끼이익-!
천호동의 저택.
이서연이 스마트폰에 주르륵 떠오르는 댓글들을 보고 있을 무렵, 저택의 문이 열리며 김시현이 들어왔다.
“현우 형은!?”
현관 안쪽으로 들어온 김시현은 곧바로 고개를 돌리며 김현우를 찾았으나 이서연은 답했다.
“없어.”
“어디에 갔는데?”
김시현의 물음에 이서연은 조금 전까지 구미호와 자신이 보고 있던 스마트폰을 휙휙 휘두르며 말했다.
“이거 막으러. 너도 그거 말하러 온 거 아니야?”
이서연의 물음에 김시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긴 한데…… 벌써 갔어?”
김시현의 물음에 이서연은 그와 마찬가지로 고개를 끄덕이곤 말했다.
“그냥 간 수준이 아니라 어디서 튀어나오더니 곧바로 나한테 스마트폰을 맡기기만 하고 달려 나가던데?”
“뭐라고 했는데?”
“중국에 갔다 온다고.”
“아…….”
이서연의 말에 김시현은 한숨을 내쉬며 소파에 주저 앉았고, 이내 이서연은 꽤 급하게 달려온 것으로 보이는 그에게 물었다.
“그런데 너는 뭐 때문에 그렇게 뛰어 온 거야?”
이서연의 물음에 김시현은 크게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국제 헌터 협회에서 전화가 왔거든.”
“국제 헌터 협회에서……?”
“현우 형이 전화를 안 받는데, 당장 현우 형한테 도움을 요청해야 하니까 급하게 나한테 연락한 것 같더라. 현우 형 좀 불러달라고.”
그제야 이서연은 아, 하고 짧은 탄식을 내뱉고는 김현우가 소파 위에 두고 간 스마트폰을 집어서 확인했다.
그리고-
-부재중 통화(42)
“그러네…….”
이서연은 스마트폰에 잔뜩 와있는 부재중 통화를 보며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너는 그렇게 전화가 왔는데 모른 거야?”
“오빠가 스마트폰 소리를 무음으로 해 놨는데 알 리가 있나.”
김시현의 물음에 이서연은 괜스레 투덜거리며 그의 스마트폰을 바라보았고, 그는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본 뒤 자신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국제 헌터 협회로 전화를 걸었다.
그렇게 김시현의 스마트폰에 수신음이 울릴 때쯤.
국제 헌터 협회 에서는-
“……허”
헌터 협회 메인홀의 3층에서, 현재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영상을 확인하고 있었다.
-1시간 줄게.
그 말을 끝으로 완전히 꺼져 버린 영상.
잠시간 침묵이 가득하던 회의실의 정적을 깬 것은 바로 회의실의 상석에 앉아 있던 리암 최고의원이었다.
“그래서, 이게 언제 게시된 영상이라고?”
“불과 30분도 되지 않았습니다.”
협회원의 보고에 리암은 중얼거렸다.
“홍콩 지부와 연락은 닿는가?”
협회원은 고개를 저으며 즉답했다.
“맨 처음 홍콩 지부로부터 걸려온 긴급전화 한 통을 제외하고, 그 뒤부터 홍콩 지부와는 완전히 연락이 두절되었습니다.”
“…….”
협회원의 말에 따라 리암은 또 한번 침묵했고, 이내 그는 슬슬 아파오기 시작하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인상을 찌푸렸다.
‘도대체 왜 갑자기 저런 괴물이-‘
그는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국제 헌터 협회에 미리미리 위협을 알려주었던 재앙(災殃) 탐지기는 당장 홍콩에 내리칠 때까지도 전혀 반응하지 않았으니까.
‘재앙(災殃)이 아니란 말인가? 그것도 아니면 또 다른 종류의 무언가?’
리암은 머릿속을 복잡하게 굴렸으나 생각나는 것은 없었다.
지금 당장 국제 헌터 협회에 있는 정보라고는 단 하나도 없었으니까.
게다가 사실 그것보다 더 문제는.
“…….”
홍콩이 지금 실시간으로 박살 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리암은, 아니- 국제 헌터 협회는 아무런 행동도 취할 수 없다는 게 문제였다.
국제 헌터 협회에서는 저 괴물을 막을 방법이 없었으니까.
“…….”
“…….”
“…….”
그 누구도 입을 열지 않는다.
마치 입을 열면 그 누구라도 책임을 지어야 하는 것처럼.
그 모습을 보며 리암이 아무도 모르게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을 때쯤, 회의실의 쪽문을 통해 리암의 비서가 들어왔다.
그는 회의실에 있는 이들에게 살짝 목례를 하곤 곧바로 리암에게 다가와 말하기 시작했다.
“김시현 헌터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뭐라고 하던가?”
리암의 묘한 긴장감이 서려 있는 물음에 그는 답했다.
“김현우 헌터는 이미 홍콩으로 향했다고 합니다.”
“그게 정말인가?”
“예, 조금 전 들은 소식입니다.”
비서의 말이 끝나자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오는 안도 어린 한숨들, 물론 그들 중에는 리암도 포함되어 있었으나.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자조적인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 무능하다니…….’
리암은 이런 상황에서 아무런 대처도 취할 수 없는 국제 헌터 협회의 무능함이 뼈아팠으나, 이내 한편으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 괴물은…… 일반적인 헌터는 절대 막을 수 없다.’
딱 봐도, 조금 전 영상에 찍힌 그 남자는 괴물이었다.
하늘에서 뇌우를 떨어뜨려 홍콩 전역을 박살 낸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마치 인간과는 그 종족부터 달라 보이는 그의 능력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그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리암은 자조적인 마음을 한편으로 미뤄놓고, 김현우를 응원했다.
***
계속해서 내리치던 뇌우(雷雨)가 그치고, 지상에는 붉은 화마가 만들어진 그곳에서.
전우치(田禹治)는 자신이 만들어낸 광경을 흥미 없이 내려다보고 있었다.
세차게 내리는 폭우.
그 사이로 고개를 들이미는 화마.
완전히 박살 나 있는 도시들과 자동차들.
불과 몇 십 분 전만 해도 활발하게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던 홍콩이라는 도시는 내리치는 뇌우로 인해 유령도시처럼 변해 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쯧, 나쁘지는 않았는데, 너무 자잘하네.”
-정작 그 끔찍한 광경을 만들어낸 전우치는 정작 그 광경에 대해서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말하고는 이내 인상을 찌푸렸다.
“완전히 지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의 입에서 나온, 마치 일반적인 인간과는 전혀 생각이 다른 것 같은 중얼거림이 하늘에 울려 퍼지고-
“이런 개-”
“……!”
“새끼가-!!”
-김현우는 그의 앞에 나타났다.
쏟아지는 폭우(暴雨)를 뚫고, 전우치(田禹治)의 앞에, 그는 나타났다.
전우치는 곧바로 상황을 파악하려는 듯 시선을 위쪽으로 돌려 여의봉을 탄 채 자신에게로 떨어져 내리고 있는 김현우를 바라보며 몸을 움직였다.
짧은 찰나.
전우치는 내리쳐지는 그의 공격을 회피하려는 듯 몸을 비틀어 김현우의 일격을 피하려 했으나 이미 김현우는 그의 지척에 다가온 상태였고-후우우욱!
김현우의 주먹이, 그의 머리 위로 떨어져 내리려는 그 순간-씨익.
그는 전우치의 입가에 만들어지는 미소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츳-!
전우치는, 순식간에 김현우의 눈앞에서 사라져, 그의 공격이 닿지 않는 뒤쪽에서 나타났다.
그는 여의봉을 타고 땅으로 떨어져 내리는 김현우를 보며 비웃음이 가득 실린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도사, 아니 신선(神仙)이란 무릇 하늘도 접어 걸을 수 있는 법이지.”
축지법(縮地法)을 사용한 전우치의 비웃음 서린 목소리에 김현우가 일순 멍한 표정으로 공격 범위 뒤로 물러나 있는 그를 바라보았으나.
피식.
“!”
전우치는 피식 웃으며 떨어져 주머니 속으로 손을 집어넣는 김현우의 모습을 보며 인상을 굳혔고, 이내 전우치는-
“좆까-”
자신의 위에서 떨어져 내리고 있는 거대한 거검(鉅劍)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서둘러 다시 한번 축지법을 시도하려 했으나, 그는 이미 자신의 머리 위에 ‘나온’ 거검을 피할 수 없었고.
“병신아-!”
꽈아아앙!
기간토마키아는, 전우치의 머리를 후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