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I told me to beco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251
250화 – 5가지 화두의 엑스포 (2)
엑스포 2일차.
사람들은 아직 1일차의 발표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한 상황을 예상 했기에 태성은 2일차는 조금 가볍게 준비해둔 상태였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해볼까요?”
태성은 사람들에게 물어보듯 말했다.
혹시 사람들이 반응을 보이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물어본 것이지만 아쉽게도 사람들의 반응은 조용했다.
그래서 준비한 이야기가 있다는듯 말을 이어갔다.
“어제 중요한 이야기를 하면서 순서가 밀린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그 말과 동시에 태성은 스마트폰을 꺼내들었다.
5년 전에 여러가지 라인업으로 개편 되었던 세레스 시리즈의 6번째 폰이었다.
“세레스X6입니다. 이번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이겁니다. 드디어 3nm 공정의 칩을 이용할 수 있게 된거죠.”
정확히 5년 전에 TS는 7nm 공정을 공개하며 타사와 압도적인 격차를 보여주었다.
그러더니 5년만에 5nm를 거쳐서 3nm에 도달하며 또 한번의 초격차를 보여준 것이었다.
– 와 TSMC가 내년에나 5nm 낸다고 했는데 여긴 3nm 갔네.
– 진짜 TS는 신이다 신
“아는 분들은 벌써 감탄하고 계시는군요.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3nm 칩의 성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비교군은 바로 1년 전에 나온 세레스X5였다.
개선된 5nm로 생산된 칩을 탑제한 세레스X5는 스마트폰 중에서도 독보적인 성능과 함께 놀라운 배터리 타임과 발열 억제력을 보여주며 2017년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등극한 상황이었다.
“긱벤치. 손쉽게 스마트폰의 성능을 확인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죠.”
세레스X5와 X6라는 이름을 가진 두 스마트폰의 백그라운드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고 따로 켜져있는 프로그램도 없었다.
그러한 사항들을 확인 시켜준 태성은 바로 프로그램을 작동 시켰다.
“벤치마크가 돌아가는 동안 다른 물건들도 소개 시켜드리죠. 접으면 휴대 전화로 쓸 수 있고 펼치면 미니 태블릿이 되는 세레스F6입니다. 이녀석도 이번에 이것저것 많이 업그레이드 되었죠.”
빠르게 세레스F6에 대한 이야기를 설명한 태성은 이어서 과거 피처폰처럼 접고 펼치는 세레스C의 신작도 공개했다.
사전에 리허설까지 하면서 준비해둔 덕분에 소개를 마쳤을때 태성은 긱벤치 결과를 볼 수 있었다.
“좋아요. 정확하게 긱벤치가 마무리 되어 있군요.”
세레스X5의 점수는 6700점.
그리고 세레스X6의 점수는 10300점.
무려 1.5배 이상 업그레이드 된 결과가 나온 것이었다.
“와우, 우리 3nm가 생각보다 더 좋게 나왔네요.”
– 아니 저게 무슨 점수야.
– 하다하다 1만을 뚫어버리네.
– 애플이나 다른 회사들 어쩌냐.
– 이렇게 보니까 TS한테 칩 사서 쓰는 GL이 현명한걸지도 모르겠네.
ㄴ 거긴 사돈 관계라 진짜 TS 2중대처럼 행동하던데.
ㄴ 그렇게만 해도 일성이랑 맞먹음.
ㄴ 이렇게 보니까 TS 영향력이 진짜 사기네.
50% 이상의 향상.
보통의 발표라면 이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하지만 태성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듯 떡밥을 던졌다.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는 1일차의 기억을 날려버릴려면 이걸로는 모자라겠죠. 그래서 잠깐 바통터치 좀 하도록 하죠.”
TS 일렉트로닉스의 CEO인 토마스를 무대 위로 부르며 태성은 잠시 무대에서 내려갔다.
다음 발표를 위한 잠깐의 휴식과 준비를 해야했기 때문이었다.
“다음 발표는?”
“준비 끝났어요. 이제 무대쪽이 마무리되기만 하면 됩니다.”
“좋아, 그 사이에 난 조금 쉬어야겠네.”
그렇게 말하며 무대 뒤에 준비된 의자에 앉은 태성은 무대 상황을 체크하며 타이밍을 기다렸다.
그러다가 무대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유성이 다가왔다.
“아빠.”
“왜 그래?”
유성은 밤이 되기 전에 집에 들어왔다.
그래서 태성도 몰래 지켜보기만 할뿐 유성에게 별 다른 말을 하지는 않았다.
“궁금한게 있어서요.”
“궁금한거?”
“저도 나중에 저기 올라가게 될까요?”
“아아, 무슨 말인가 했더니만.”
태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언젠가 유성도 저 무대에 오르게 될 것이라 말해주었다.
그런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서 다시 무대에 오를 준비를 했다.
무대 위에서의 발표가 거의 마무리 되어가고 있었다.
“유성아, 너무 부담 가지지마. 아빠도 아직 한창이니까.”
그렇게 말하며 태성이 무대에 올랐고 유성은 그 모습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무대에 오른 태성은 우선 시간을 벌어준 토마스에게 인사를 보냈다.
“수고했어요, 토마스. 그러면 바로 다음으로 이어가볼까요?”
태성은 또 한번 세레스X5와 X6를 꺼냈다.
이번에는 두 스마트폰의 또 다른 차이점을 이야기할 시간이었다.
“조금 전에 눈치를 챈 사람도 있겠지만 X5와 X6의 차이점은 더 있습니다.”
– 차이점이 더 있어?
– 이번꺼는 짐작이 안 가는데.
“답은 간단합니다. 통신 방식이 다릅니다.”
통신 방식이 다르다.
그 말에 사람들은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나오고 있는 스마트폰을 확대한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그러자 누군가가 반응을 보였고 동시에 하나둘씩 깨달은 사람들이 나타났다.
“눈치챈거 같군요. 네, 기존 스마트폰은 4세대 무선 통신. 줄여서 4G라 불리는 방식으로 통신을 주고 받았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스마트폰은 다릅니다.”
5G라고 부르는 차세대 무선 통신을 세레스X6부터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었다.
5G는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듯 기존에 존재하던 4G보다 더 빠른 기술이었다.
“하지만 말로만 해서는 모르겠죠? 바로 얼마나 빨라졌는지 확인 하시죠.”
전날의 노화 억제제와 달리 오늘은 굳이 말을 많이 할 필요가 없었다.
그저 보여주기만 하면 되었기 때문이었다.
세레스X5도 몇차례나 개선된 4G를 이용했기에 상당한 속도를 보여주었으나 5G를 채용한 X6는 그보다 몇배의 속도를 보여주었다.
“넷플릭스의 FHD 영화의 데이터를 받는데 겨우 15초 밖에 안 걸렸습니다. 4G는… 네, 30초가 넘었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네요.”
누가봐도 알 수 있는 극명한 차이가 나왔다.
보통이라면 여기서 발표를 마무리 했을지도 모르지만 태성은 달랐다.
“이것만 보면 5G는 매우 좋은 기술로 보입니다. 하지만 4G에 비하면 큰 단점이 있습니다. 바로 통신망의 커버리지가 상당히 좁다는거죠.”
4G망 1개로 커버할 수 있는 거리를 5G망으로 커버할려면 못해도 4개의 망을 설치해야 커버할 수 있다.
이것도 태성과 이리스가 범위가 좁은 문제에 대해 어느정도 손을 보았기에 이정도에 그친 것이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완전한 5G를 제대로 쓰실려면 제법 긴 시간이 필요할겁니다. 그러면 그동안은 어떻게 하느냐?”
태성은 다시 스마트폰을 들어서 바로 설정에 들어갔다.
그런 뒤에 4G 우선 사용 모드라는 임시 방편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4G 우선 사용 모드는 말 그대로 임시 방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들은 언제 제대로된 5G를 쓸 수 있을지 궁금해 하실겁니다. 지금 TS 네트워크의 공식 사이트에 접속하시면 5G 설치 상황과 설치 로드맵이 공개 되어 있습니다.”
사이트에 정보가 있다는 말에 온라인으로 방송을 보던 사람들은 빠르게 TS 네트워크 사이트를 확인했다.
– 샌프란시스코는 바로 다음달부터 가능한데?
– 부산도 다음달부터야.
ㄴ 주요 지역부터 먼저 설치하고 있나보네.
– LA, 뉴욕, 서울 등은 5월이나 6월부터.
– 어지간한 대도시는 다 가을까지는 되겠는데.
– 작은 지역들은 확실히 오래 걸리겠다.
온라인 유저들은 빠르게 공개된 정보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 중에는 기자들도 존재했기에 빠른 속도로 속보가 나가기 시작했다.
[TS 엑스포에서 차세대 무선통신 5G 공개!] [5G 이용은 다음달 한국 부산, 미국 샌프란시스코부터 시작!]“5G로 할 수 있는 것은 스마트폰 통신 뿐만이 아닙니다. 더 빠른 속도와 개선된 지연 시간으로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실시간 게임을 할 수도 있죠. 아니면 자동차의 자율주행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도로 데이터를 받을 수도 있고요.”
4G에서 5G로 넘어가야할 이유는 충분히 많았다.
하지만 기회가 될때마다 이에 대해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보았기에 태성은 길게 이야기 하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5G에 대한 이야기가 마무리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다시 말해 2일차 발표가 이정도에서 마무리 될 것이라는 생각이기도 했다.
하지만 2일차는 마무리 되지 않았다.
“기억 하시는 분들도 있고 아닌 분들도 있겠지만 몇년 전에 우리는 AMD를 인수했습니다.”
– A!
– M!
– D!
– 갑자기 뭐여.
“우리가 AMD를 인수했을때 AMD의 상황은 처참했습니다. 무리한 인수나 기술 부족, 인력 부족 같은 여러 상황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1차적으로 내부를 대대적으로 개편했습니다. 그런 뒤에 한 분을 CEO 자리에 올렸죠. AMD의 CEO인 리사 수를 모셔보도록 하죠.”
20년 전에 직접 대학까지 찾아가서 섭외했던 리사 수는 그동안 TS 제품들에게 들어가는 칩을 비롯해서 여러가지 물건들을 만들어왔다.
그러다가 태성이 AMD를 인수하면서 당시 태성에 의해 계속 잔류하고 있던 짐 켈러와 함께 AMD의 새로운 CPU를 만드는데 투입 되었다.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서기 위해서 우리는 5년이라는 시간동안 1개의 CPU를 만들기 위해 사용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신 우리 회장님께 한번 더 감사의 말씀을 드리죠.”
옆으로 살짝 빠져 있던 태성은 어깨를 으쓱이며 계속 이야기할 수 있는 판을 만들어주었다.
그 모습을 보고 리사 수는 계속해서 흐름을 이어갔다.
“이 새로운 CPU의 이름은 라이젠. 앞으로 여러분들은 새로운 컴퓨터를 구매하실 때 이 CPU가 들어있는지 아닌지 꼭 확인하게 될겁니다. 이 CPU의 성능은 만들어낸 저도 경악했을 정도니까요.”
제작자조차 경악한 성능이라는 말에 사람들은 대체 어느정도 성능인가라는 의문을 가졌다.
리사 수는 기다렸다는듯 또 한명의 인물을 불러내며 벤치마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제가 이렇게 말하기는 했지만 여러분들은 라이젠의 성능에 대해 의문이 많으실겁니다. 그래서 저와 함께 라이젠을 만든 짐 켈러씨가 벤치마크 테스트를 도와줄 것입니다.”
“반갑습니다. 오늘 라이젠의 벤치마크 상대가 되어줄 제품은 인텔의 최신 CPU인 i7-8700K입니다. 인텔이 10년만에 4코어 8스레드를 벗어나 6코어 12스레드로 업그레이드 시켜둔 제품이죠.”
인텔의 최신 CPU를 본 태성은 그동안 인텔과 거래했던 일들이 떠올랐다.
TS는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5천만개가 넘어가는 인텔 CPU를 구매해왔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버를 구축하기 위해 그만큼 많은 CPU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태성은 서버용 CPU를 구매를 하면서도 인텔에게 이런저런 불만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긴 시간동안 코어 숫자를 늘려주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 짐 켈러의 말이 이어졌다.
“하지만 라이젠은 다릅니다. 최고 16코어 32스레드를 탑제했으니까요.”
기존 역사에서 소비자용 라이젠 1세대는 최고 8코어 16스레드의 제품만을 내놓았다.
하지만 지금의 AMD는 독립 회사가 아닌 TS 산하 회사였다.
그렇기에 무려 3nm 공정으로 1세대를 만들 수 있었고, 동시에 태성의 지원 사격을 받으면서 본래 역사에서 3세대로 분류되는 제품을 1세대로 출시할 수 있게 되었다.
“말을 하는 사이에 인텔 8700K의 벤치마크가 마무리 되었군요. 3500점. 참고로 이번 벤치마크에서 사용한 프로그램은 시네벤치 R20입니다.”
시네벤치는 모바일에 긱벤치가 있다면 PC의 CPU는 시네벤치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마니아들 사이에선 유명한 벤치마크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면 라이젠은 어떨까요? 16코어 32스레드 제품을 넣으면 확실하게 차이가 날테니 똑같은 6코어 12스레드 제품으로 먼저 테스트 해보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6코어 라이젠의 벤치마크를 시작했다.
그러자 조금 전의 인텔 CPU와 확연하게 차이날 정도로 빠른 속도로 벤치마크가 진행 되었고 이내 모두가 경악할만한 결과가 나왔다.
“7천점. 정확히 2배입니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했다.
바로 인텔의 종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