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I told me to beco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260
259화 – 새로운 냉전 (2)
반독점법 청문회의 시작은 TS 케어에 대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 내용은 태성과 이리스가 의도적으로 언론에 내용을 이야기 했을 정도로 자신이 있는 분야였다.
“그러니까 알렉스 의장님 말씀은 TS 케어가 일종의 리베이트라는건가요?”
“그렇게 볼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것 뿐입니다.”
긴 세월 정치권에서 굴러먹은 인물답게 알렉스 의장은 두루뭉실한 말을 하면서 태성의 공격을 회피했다.
그러한 태도를 보고 태성은 한가지 확신을 얻었다.
TS 케어에 대한 이야기는 정면 승부를 걸기 전에 견제구를 던져서 간을 보는 용도에 불과하다는 점이었다.
“지금 미국 전역에서 TS 케어의 혜택을 받는 사람이 1500만명이 넘는다는건 알고 계십니까?”
“알고 있습니다.”
“알고 계시는데 TS 케어에 대해 그렇게 말하시는거군요. 그렇다면 TS 케어의 혜택을 받는 분들은 이번 일에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태성의 물음에 알렉스 의장은 입을 다물었다.
그도 알고 있었다.
아무런 대책 없이 TS 케어가 사라지면 1500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적대적 투표를 진행할 것이다.
“TS 케어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도 있다고 듣기는 했죠. 그렇다면 천 회장은 왜 그런걸 만든겁니까?”
“왜 만들었는가라…”
그 말을 들은 태성은 기다렸다는듯 준비된 이야기를 시작했다.
“여러분들도 21세기의 기술 발전에 대해 여러가지로 체감을 하고 계실겁니다.”
“그렇기는 하죠.”
“그 발전을 누가 주도했는가. 여기서는 과감하게 저라고 말하겠습니다.”
조용히 청문회를 지켜보고 있던 기자들도 이 대목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21세기의 발전은 태성이 이끈 것이나 다름 없었다.
“저는 지금도 미래에 어떤 기술을 만들어질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이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고민하고 그에 대한 대응도 고민했죠.”
“그 고민의 결과가 TS 케어다?”
“그렇습니다. 우리 인류는 긴 세월동안 노동이라는 이름의 굴레에 잡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발전하는 기술로 인해 앞으로는 노동이 필수가 아닌 선택적 요소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이것을 저는 4차 산업 혁명이라 부릅니다.”
“4차 산업 혁명이라…”
알렉스 의장은 4차 산업 혁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때 이번 청문회에 참석한 의원 중 하나가 태성에게 말했다.
“4차 산업 혁명에 대한 이야기는 들어본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실현되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다고 보는데요.”
“보통이라면 그 말이 맞다고 했을겁니다.”
“네?”
“하지만 저는 4차 산업 혁명이 코 앞까지 다가왔다고 봅니다. 저로 인해서 말이죠.”
태성의 강력한 자신감을 본 의원은 더 이상 할말이 없는지 마이크를 끄고 물러났다.
그러자 기다렸다는듯 또 다른 의원이 나섰다.
“천태성 회장님의 대단함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겁니다. 덕분에 TS의 제품들은 항상 뛰어난 성능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고 평가 받고 있죠. 하지면 이런식으로 평생 갈 수 있습니까?”
“그 말은 제가 나중에 변할거라는 말입니까?”
“아니, 그런 말은 아닙니다.”
“그 말이 그 말 아니십니까? 여기 방청객에게 물어도 그렇게 들렸을겁니다.”
그 말에 의원은 표정을 찌푸렸다.
이래서 비공개 청문회를 하려고 했는데 어째서인지 공개 청문회가 되었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방청객은 의원들보단 TS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제가 만들었던 안드로이드 1세대의 가격이 얼마였는지 아십니까? 광고를 봐야 한다는 조건이 있지만 공짜였습니다. 광고를 많이 봐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컴퓨터를 킬때 1번만 보면 되는거죠. 이마저도 보기 싫다? 그러면 10달러만 지불하면 되었습니다.”
기업은 이윤을 얻기 위해 행동 해야한다.
그런 상황에서 신생 기업이라 할 수 있던 초기의 TS는 OS를 무료로 뿌리는 도박수를 던졌다.
물론 여러 기업들에게 광고를 받으면서 비용을 매꾸었지만 대중들에게는 상관 없는 이야기였다.
그들에게는 지금도 안드로이드 OS가 무료였으니까.
“무료… 확실히 모든 사람들은 그로 인한 혜택을 보고 있지요.”
아무리 그들이라도 무료라는 점을 건드릴 수는 없었다.
그것은 심지어 20년 넘게 유지된 전통이었기에 이 자리에 있는 대다수의 의원들에게는 정계에 입문하기 전부터 유지된 TS의 전통이라 할 수 있었다.
“이야기가 많이 벗어났군요. 돌아와서 TS 케어에 대한 이야기를 마저하죠.”
얼마든지 이야기 해보라는듯 태성은 가만히 앉아서 지켜보았다.
“TS 그룹은 여러 분야의 시장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운영체제를 비롯한 소프트웨어는 물론이고 스마트폰, 노트북 같은 하드웨어. 그리고 그것들을 만드는데 필요한 부품까지 말이죠.”
“그건 확실히 하나의 기업이 다 가지고 있기에는 많은 감이 있군요.”
TS 케어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더니 그들은 TS 그룹이 진출한 시장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태성에게 한방 먹은 뒤로 이번 청문회가 공개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깨닫고 여론을 움직이려는 수작이었다.
하지만 그런 수작은 먹히지 않는다.
애초에 이런 판을 만든게 바로 태성과 이리스였으니까.
“그래서 의원님들은 우리 TS가 어떻게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십니까?”
“그건…”
“TS가 기술 개발 속도 같은걸 조절하는건 어떻겠습니까?”
그 말을 들은 순간 태성은 순간적으로 웃음이 나올려는 것을 가까스로 참아냈다.
개발 속도를 조절한다는 말은 그만큼 웃긴 이야기였기 때문이었다.
하물며 최근의 엑스포를 치루기 전이면 모를까.
그곳에서 여러 기술을 공개한 시점에서 속도 조절은 이제 불가능에 가까운 상태였다.
“속도 조절이라… 진심이십니까?”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TS라면 가능하지 않습니까?”
“그렇게 해서 누가 이득을 얻는지 아십니까?”
“이득이라고요? 누가 이득을 얻죠? 실리콘 밸리 기업들 아닌가요?”
거기서 태성은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설마 이런 허접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미국의 의원으로 있을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
“러시아.”
“뭣…”
“그리고 중국.”
“!”
“그 외에도 많군요. 호시탐탐 우리를 따라오려고 하는 국가들이.”
“그게 무슨…”
“증거라도 보여드릴까요?”
증거라는 말이 거론되자 조용히 지켜보던 의원들은 물론 방청객들도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도 아닌 태성이 직접 거론한 이야기였기에 그 진실성을 높게 판단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증거라니 그런게…”
“마침 여기 우리 회사 TV가 있군요.”
그 말대로 청문회장에는 TS 일렉트로닉스에서 스마트폰에서만 쓰던 이름인 세레스를 활용해서 만든 플래그십 제품인 세레스 TV가 있었다.
그것을 보고 태성은 마찬가지로 세레스라는 이름을 가진 스마트폰을 꺼내서 TV와 연결했다.
“일단 중동부터 시작해보죠.”
TS의 로봇 역사는 2008년이 시작점이었다.
TS가 공개했던 생활 보조로봇.
그것들을 중동에서 만드는 것을 시도하는 모습이 영상에 나오고 있었다.
“다음은 또 다른 중동 국가입니다. 덩치를 보니 이건 타이탄을 참고했나보군요.”
그 말대로 또 다른 중동 국가에서는 거대한 로봇을 움직이는 실험을 하고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자리에 있던 의원들이나 방청객들은 싸늘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이번에는 러시아. 사람 크기의 로봇들이 보이는군요. 이정도면 1세대 옵티머스급은 될겁니다.”
태성의 말처럼 로봇들은 정상적으로 움직이면서 러시아의 기술력이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처럼 과시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중국.”
수천대의 드론과 수백대의 인간형 로봇.
그것들이 마치 군대처럼 정렬해서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아마 북한과 종전을 하고, 북한의 개방이 진행되지 않았으면 북한도 저 리스트에 끼여 있었겠죠.”
이러한 모습에 사람들은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러다가 누군가가 말했다.
“그래도 로봇만 그런거 아닙니까?”
“로봇만? 가장 알기 쉽기 때문에 로봇만 보여드린건데 더 보고 싶다고 하시니 어쩔 수 없군요.”
그 순간 또 하나의 영상이 재생되었다.
이번 영상도 중국이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하나의 공장이 보이고 있었다.
공장의 모습에 사람들은 의문을 가졌으나 이내 그 공장에서 각종 반도체가 만들어지는 것을 보며 설마라는 감정을 품었다.
“최근 중국에서 어떠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지 아십니까?”
“이야기라니요?”
“반도체 굴기입니다.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과 TS의 반도체 기술까지 따라잡겠다는 내용의 이야기죠.”
아무리 허술해도 그들은 미국의 의원이었다.
최근 중국이 어떤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지 정도는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의원들의 표정이 달라졌다.
여기서 어떤 포지션을 취하느냐에 따라서 잠재적 적성국가에게 좋은 일을 시켜줄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시점에서 다수의 의원들은 입을 닫았다.
발을 빼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방금 증거 영상까지 봐놓고 계속 TS에게 공격을 가한다면 TS 이전에 자신들의 자리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걸 직감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TS의 기술을 공유하는건.”
“이미 하고 있습니다.”
“네?”
“우린 새로운 기술을 공개하면 빠르면 반년. 늦어도 3년 안에 관련된 논문을 공개합니다.”
마지막으로 누군가가 기술 공유라는 멍청한 소리를 하며 덤벼들었지만 이미 논문이라는 이름으로 기술이 공개되고 있었다.
그 시점에서 알렉스 의장은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TS라는 제국을 이끄는 인물이니 예상하고는 있었지만 설마 이정도 정보력을 갖추고 있었다니.’
그렇다면 이 이상은 건드려서 좋을건 없다.
그래서 알렉스 의장은 잠시 심호흡을 하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런 뒤에 결정을 내렸다.
“오늘 청문회에서 우린 TS가 시장 독점적 위치에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반독점법을 적용할 필요성이 있는지 보기 위해 모였습니다. 하지만 TS에게 반독점법을 적용하기에는 여러 어려움과 부작용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이 자리에 있던 의원들은 건드리면 안될걸 건드렸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 의원들을 구해주듯 알렉스 의장이 말했다.
“오늘 논의하기로 한 TS 그룹에 대한 반독점법 적용은 없는 일로 하겠습니다.”
***
미국에서 벌어진 TS 그룹에 대한 반독점법 이슈는 지구 반대편에도 전해졌다.
그리고 그 중 하나인 중국에서도 이 일에 대해 아쉬워하는 이들이 많았다.
“겁쟁이 놈들. 결국 발을 빼버렸군.”
“결국 그들은 미국인이니까요. 여론이라는걸 신경 쓸 수 밖에 없겠죠.”
“그 미국이라는 국가는 시작부터 잘못되었어. 하등한 놈들을 그저 찍어 누르면 될 것을…”
“어쩔 수 없지요. 현시대는 그들의 시대니까요.”
두 인물은 이번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TS가 제대로된 타격을 받지 않은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다가 이 자리에 있는 또 다른 인물에게 물었다.
“그보다 주인님. 이제 어떻게 하시길 원하십니까?”
주인님이라 불린 이는 잠시 고민을 하는듯 눈을 감았다.
그러다가 아직 시기가 이르다는 말을 했다.
“시기가 이르다라…”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요?”
“이보게. 주인님의 결정에 반발하는건가?”
“아니, 난 그저 의문을 표하는걸세.”
“…됐다. 그보다 요즘 인민군 남해함대 상황은 어떻지?”
“남해함대라면… 몇년 전에 진수식을 했던 002형 항공모함이 올 하반기부터 실전 투입 된다고 합니다. 그에 맞춰서 각종 함선과 전투기 등이 합류할 예정이고요.”
올해 하반기.
그 말을 들은 이는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베이징에 전달해라. 중화일통을 준비하라고.”
“오호라, 그 말씀은.”
“주인님께선 외부로 나아가기에 앞서서 우리 앞바다에 있는 거슬리는 놈들부터 처리하자고 하시는 것이군요.”
주인님이라 불린 자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생각하고 있는 내용은 1가지 더 있었다.
‘천태성…’
태성이 의도했는지 아닌지는 모른다.
그래도 오늘 청문회에서 중국을 거론한 것은 결과적으로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심과 경계도를 올리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빠른 시일내에 움직일 필요성을 느꼈다.
“천태성. 슬슬 그와 직접 대면할 때가 된것 같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