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I told me to beco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270
269화 – 제3세계 그리고 우주 (4)
TS 그룹의 미래를 위한 해외 시장 개척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그 중 3번째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올해 수도 이전에 대한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래서 태성과 조코 대통령은 자세한 내용을 논의하기 위해 서로의 실무진들을 불러왔다.
“우선 우리는 새로운 수도를 이렇게 부를 예정입니다. 바로 ‘누산타라’라는 이름으로 말이죠.”
“누산타라. 제가 알기로 아마 군도라는 뜻이었죠?”
“정확합니다, 회장님. 자바어를 잘 아시는군요. 우리가 점찍은 보르네오 섬의 동부는 흔히 누산타라라고 불리는 지역이죠.”
“그렇군요. 그러면 누산타라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한 정보가 필요한데요.”
태성의 정보 요청에 조코 대통령은 기다렸다는듯 입을 열었다.
“누산타라를 건설할 장소는 방금 이야기가 나왔듯 보르네오 섬이라는 곳이네.”
“네, 보르네오 섬에 대해 간단하게 이야기 해드리면 그곳은 현재 인구 2천만명이 넘는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 섬입니다.”
“2천만? 생각보다 많이 사네요.”
태성이 인구수에 작은 감탄을 표할때 인도네시아 실무진이 지도를 펼쳤다.
그러자 거대한 크기의 섬이 보이는 것과 동시에 북쪽에 다른 국가들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섬의 북쪽에 있는 국가들은 말레이시아와 브루나이라네. 물론 우리가 신경 쓸 필요는 없지.”
“그렇습니다. 우리 인도네시아는 엄연히 자국 영토 내에서 수도 이전을 하는 것이니까요.”
그러한 내용을 들은 태성은 이해하고 있으니 계속 이야기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 신호를 받은 이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를 계속해서 이어갔다.
“보르네오 섬은 자바 섬에 비해 6배 정도 거대한 크기를 가지고 있는 섬입니다. 세계에서 3번째로 거대한 섬이라는 타이틀도 가지고 있죠.”
“하지만 이 섬 전체를 개발하는건 아니겠죠?”
“그렇습니다. 현재 우리가 구상하고 있는 누산타라의 총면적은 자카르타의 4배에 가까운 크기입니다.”
평온하게 이야기를 듣고 있던 태성도 4배라는 말에는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었다.
“4배?”
“알아보니 한국의 서울과 비교해도 4배 정도가 나오더군요.”
“물론 우리가 새로운 수도를 위해 참고한건 세종과 부산이지만.”
그 말을 들은 태성은 본래 인도네시아가 수도 이전을 위해 참고했던 지역이 세종시였다는 것을 떠올렸다.
하지만 세종시는 태성과 이리스의 개입으로 본래 역사보다 규모가 절반 정도로 줄어들었기에 거기에 부산이 끼어든 모양이었다.
“확실히 부산은 제가 각 잡고 갈아엎고 있기는 하죠.”
“한국 정부에도 관련 정보를 요청하겠지만 그래도 기업인인 자네에게 조금 더 편하게 물어볼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걱정 마시죠. 사인만 하면 그때부턴 확실히 도와드릴테니까요.”
“후후, 역시 쉽지 않군. 아무튼 총면적은 서울의 4배 소리가 나오지만 실제로 수도 역할을 하는 구역은 서울보다 조금 작을 것이네.”
한국에 대입해서 생각한다면 수도 지역은 서울의 90% 정도 크기이며 전체 지역은 한국의 수도권을 1/4 정도로 축소한 크기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흐음, 이정도면 어떤 느낌인지 알거 같군요.”
“이제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해보지.”
누산타라가 만들어질 지역은 보르네오 섬의 동부칼리만탄주 발릭파판이라는 지역이었다.
“현재 이곳은 70만명 정도의 원주민이 살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을 이주 시키는 작업부터 해야겠군요.”
“그렇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목표는 5년 뒤의 독립 기념일에 수도 이전을 마무리 하는거죠.”
“5년? 그건 너무 빠르지 않나요?”
다른건 넘어가도 5년이라는 시간은 너무 촉박하다.
태성과 이리스가 괜히 부산 재개발에 기본 20년에 연장 가능이라는 조건을 붙인게 아니었다.
“확실히 5년은 촉박하게 느껴질 수 있는 시간이죠. 그래서 우리는 모든 지역을 개발하기보다는 우선 수도 구역에 있는 정부 청사 지역을 먼저 작업하기로 했습니다.”
“정부 청사 지역이면… 확실히 이 정도 지역은 이주 시켜야할 원주민도 적을테니 빠른 속도로 한다면 5년으로 할만하겠군요.”
“네, 그 다음에는 나머지 수도 구역을 작업하고 그 뒤에는 수도권을 작업하는 장기 프로젝트가 목표입니다.”
그러한 플랜을 들은 유성은 납득했다는듯 고개를 끄덕였다.
“최종적으로 몇년 정도 보고 있죠?”
“일단은 부산처럼 20년 플랜으로 보고 있습니다.”
“20년이라…”
부산과 누산타라를 비교하면 토지 가격이나 인건비는 확실히 부산에 들어간 비용이 높다.
하지만 누산타라의 총 면적은 부산의 3배 이상이기 때문에 종합 비용으로는 결국 누산타라가 부산보다 가격이 높을 수 밖에 없었다.
“현재 수도 이전 계획을 위해 구상한 자금은 대략 330억 달러 정도입니다.”
“추가로 자카르타 침수를 막기 위해 400억 달러짜리 계획도 구상 중이지.”
“확실히 우리 TS와 이야기할 내용이 많기는 하겠군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태성은 저 막대한 자금이 모두 인도네시아 주머니에서 나올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이야기가 나온 김에 질문을 해도 될까요. 회장님?”
실제로 돈 이야기가 나올 기미가 보이자 한창 신나게 설명하던 이들이 갑자기 태성을 조심스럽게 대하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다.
“이번 프로젝트에 TS는 어느정도 수준으로 참여하실 생각인지…”
“대대적으로 참가하겠죠.”
“오오…”
“우리 TS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니까요. 지금 합해서 730억 달러를 이야기 하고 있지만 우리와 손을 잡으면 예산을 대폭 절감하실 수 있을겁니다.”
관건은 인도네시아 측에서 이것을 받아들일 것인가.
이런 대규모 프로젝트는 분명히 눈먼 돈을 노리고 덤벼드는 이들이 많다.
경우에 따라서는 대통령도 한통속인 경우도 있다.
그때 조코 대통령이 물었다.
“천회장. TS가 본격적으로 개입한다면 얼마나 절감될거 같소?”
“우리가 본격적으로 개입한다면 아마 절반 이상은 줄일 수 있겠죠.”
“그러면 2개 프로젝트 합해서 350억 달러면 가능하겠는가?”
태성이 절반 이상이라는 말을 하자 조코 대통령은 기다렸다는듯 730억 달러에서 절반 이상이 줄어든 350억 달러라는 금액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정도 금액은 태성이 처음부터 예상하고 있던 금액이었다.
“그정도 예산으로도 가능합니다.”
“정말인가?”
“전 TS를 이끄는 사람입니다. 이런 자리에서 거짓을 말하지는 않죠.”
“각하, 이러면…”
그 이상의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조코 대통령과 인도네시아 실무진은 서로 통하는 것이 있었을 것이다.
물론 태성은 모르는척 하며 답을 기다리는듯한 제스쳐만 취했다.
“좋소. TS에게 2개의 프로젝트 모두를 맡기도록 하지.”
“그러면 이번 프로젝트가 끝나면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우리 TS에게 무엇을 대가로 지불할지가 남았군요.”
“대가라…”
잠시 고민하던 조코 대통령은 이내 준비했던 내용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새로운 수도가 될 누산타라에 대한 여러 이권은 물론 보르네오 섬과 자바 섬에 대한 이권도 여러가지로 들어 있었다.
“음… 큰 틀로는 괜찮은 제의군요.”
“큰 틀?”
“세세한건 실무진들끼리 이야기를 해봐야죠.”
이번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프로젝트에서 TS가 얻을 수 있는건 여러가지였다.
연구소에 있는 신기술들을 실험해보고 그 결과로 부산 개발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인도네시아에서 내어준 이권도 괜찮은 것들이 제법 있었기에 이것들을 잘 활용하면 TS에게 꾸준히 막대한 자금을 공급 시켜주는 루트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오늘 회담은 이정도에서 마무리하죠.”
“수고했네.”
“그보다 보르네오 섬을 좀 둘러봐도 되겠습니까?”
“물론이지. 자네는 앞으로 이곳 자바 섬보다 그곳에 더 자주 올테니까.”
길지도 짧지도 않았던 인도네시아 정부와의 회담은 그렇게 마무리 되었다.
***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일정을 마무리한 태성은 바로 공항으로 넘어와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전용기가 보르네오 섬으로 넘어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기에 남는 시간이 생긴 것이었다.
“후, 피곤하네.”
[어제 밤에 인도네시아에 도착해서 오후에 바로 만나는 빡빡한 일정이었으니까요.]“그것도 그건데…”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묘하다고요?]“맞아. 저 사람도 기존 역사에 있던 사람이지?”
[네,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딱히 변동이 없어요.]“그러면 언젠가 들었던 것처럼 뒤로 빼돌리는게 제법 있다는거네.”
[우리가 개입하는 바람에 그 비자금이 대폭 줄어들게 생겼지만요.]“우리나라는 아니지만 TS를 위한 시장이 될려면 저쪽에서 빼먹는게 줄어드는게 좋기는 하지.”
아무튼 이번 계약의 세부 조건은 실무진들이 조율하기로 했기 때문에 태성은 보르네오 섬을 둘러보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요즘 뭔가 일이 벌어져야 할거 같은데 안 벌어지는 느낌이 드는데.”
[그런 느낌도 있어요?]“응, 나 정도 위치면 뭔가 사고가 생겨야 할거 같은데 안 생기네.”
[검진 받을 시기는 아직 멀었는데…]“그냥 그런 느낌을 받은 것 뿐인데 이야기도 못하는구나.”
[어차피 기다리다보면 거대한 사건들이 알아서 하나씩 벌어질거예요.]“그 중에 우리가 사전에 막을만한 일은?”
태성의 물음에 이리스는 잠시 고민했다.
아무리 지금의 태성이라고 해도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일은 자잘한 일 밖에 없다.
“일이 벌어지는거 자체는 지금도 못 막는구나.”
[대신 일이 벌어진 순간 피해를 최소화하고 순식간에 마무리할 수는 있죠.]“그래? 그래도 그정도만 되어도 최선의 결말이기는 하네.”
그렇게 말한 태성은 마침 전용기의 준비가 마무리 되었기에 빠르게 전용기에 탑승해서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다.
저녁부터 보르네오 섬을 둘러볼려면 미리 체력을 아껴둘 필요가 있었다.
약 2시간 뒤.
태성은 도착과 동시에 눈을 뜰 수 있었다.
“여기가 발릭파판인가.”
[네, 여기서 조금 떨어진 곳에 인도네시아의 새 수도가 만들어질 예정이죠.]“바다랑 가까워서 경치는 괜찮네.”
[이런 경치를 볼 수 있는건 아마 이번이 마지막일테니 지금 봐두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그럴려나.”
이리스의 말을 들은 태성은 느긋하게 바닷가 풍경을 살폈다.
그러한 풍경을 바라보던 태성은 이내 뭔가가 떠오른듯 하늘을 보았다.
“많이는 아니지만 제법 별이 보이네.”
[그러게요.]바다에서 보는 별은 확실히 여러 생각이 들게 하는 요소였다.
그 시점에서 태성은 가족들이 떠올랐지만 이내 생각을 정리하고 이리스에게 물었다.
“미래에는 사람들이 우주를 어떻게 볼까?”
[가까운 미래. 다시 말해 몇년 뒤면 사람들은 우주에 대해 본격적인 탐구를 하겠죠.]“그렇겠네. 그때면 우주 망원경 숫자도 늘어날테니까.”
[날이갈수록 늘어나는 로봇, 발전하는 인공지능. 그리고 무수히 많은 신기술. 사람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여유를 가지게 되겠죠.]“정말 옛날에 이야기 했던 일들이 대부분 코 앞으로 다가왔네.”
[네, 그러니 이번에 최대한 많은 성과를 얻고 돌아가야죠.]그렇게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에서의 밤이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