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I told me to become a chaebol RAW novel - Chapter 40
39화 – CES의 챔피언. (2)
애드웨어라는 방식으로 안드로이드 원을 무료로 배포한다는 발표를 했을 때 처음에 사람들은 믿지 못했다.
“공짜라고 하면 우리가 상품을 어떻게 공급할 것인가. 그런 점에서 의문이 들겁니다.”
첫 번째는 인터넷을 이용한 다운로드였다.
얼마 전에 태성은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ADSL 도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덕분에 ADSL 설치 작업이 캘리포니아에서 빠르게 진행 중이었다.
인터넷 다운로드에 대해 설명을 하면서 태성은 며칠 전의 이야기를 잠시 떠올렸다.
“캘리포니아 다음에 미국 주요 지역에서 동시에 작업을 한다고 했지?”
[그렇죠.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 전역에 설치하는게 목표에요.]“그러면 다운로드를 이용하지 못하는 지역이 많을텐데?”
[그렇죠. 그래서 이게 첫 번째 방법인거죠.]두 번째 방법으로 준비한 것은 TS 테크놀로지가 그동안 미국 전역에 깔아둔 유통망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다들 집에 CD나 플로피 디스크가 남아도시나요?”
“남다 못해 산처럼 쌓였어요!”
“하하, 그렇군요. 미국 전역에 우리 TS와 유통 계약을 한 상점들이 있습니다. 그곳으로 CD나 디스크를 가지고 오면 그 CD나 디스크에 안드로이드 원을 복사해드릴 겁니다.”
복사를 해준다면 TS와 상점 입장에서 CD나 디스크 제작비가 따로 빠져나갈 일이 없었다.
이러한 일을 위해 이미 TS 직원들이 전국 각지의 상점에 들려서 안드로이드 원 배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또한 유저 입장에서도 남아도는 플로피 디스크를 이용하기에 재활용의 의미로 볼 수도 있었다.
“그러면 광고가 제거된 버전은 어디서 구하나요?”
“광고 제거 버전은 3가지 형식으로 판매가 진행됩니다. 첫 번째는 인터넷을 통해 인증 키를 받는 것이고 두 번째는 매장에서 20달러를 지불하고 광고 제거 버전을 복사 받는 것이죠.”
인증 키 형식은 둠 때 이미 해본 경험이 있었기에 그때의 경험을 살려 대응팀이 준비 되고 있었다.
“이제 광고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해드리죠. 안드로이드 원의 데이터 속에 총 30가지 광고 이미지가 들어있습니다.”
그것은 인터넷이 연결 되어 있지 않더라도 광고를 무조건 보게 된다는 말이었다.
광고 데이터를 통째로 안드로이드 원에 집어 넣으며 무조건 광고를 보게 만든 것이었다.
이런 구조를 만들기 위해 이리스는 또 하나의 조치를 취해두었다.
안드로이드 원에서 유저가 멋대로 운영체제 데이터를 뜯어 고치는 행위를 할 수 없게 설계를 한 것이었다.
“이제 아마 거의 마지막 내용인것 같은데요. 여기까지 왔으니 여러분들은 30장의 광고만 쭉 봐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드실겁니다.”
안드로이드 제로에 비해 원은 여러 기능이 추가되고 개선 되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는데 바로 사후 지원의 차이였다.
“안드로이드 원은 제로와 달리 3개월에 1번씩 업데이트가 진행됩니다. 광고 데이터도 마찬가지로 3개월마다 갱신이 되는거죠.”
그런 태성의 이야기를 멀리서 듣고 있던 빌 게이츠는 박수를 칠 수 밖에 없었다.
“놀랍도록 기발한 아이디어로군.”
“그런가요?”
“안드로이드 제로가 미국 전역에 얼마나 팔렸지?”
“700만장 이상이 팔린걸로 압니다.”
“1년만에 미국에서만 700만 이상이라. 대단하기는 하군.”
유럽에서도 150만장 이상이 팔렸다는 정보를 들었다.
다시 말해서 안드로이드는 이미 1천만에 가까운 유저를 보유하고 있었다.
1년만에 이루어낸 기록을 보면서 빌 게이츠는 적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그만큼 태성이 꺼낸 애드웨어 방식은 기발했다.
“그 유저들이 얼마나 제로에서 원으로 넘어걸까?”
“아무래도 대부분이 넘어가겠죠. 더 뛰어난 운영체제를 공짜로 준다고 하니까요.”
“그러면 안드로이드 이용자는 1천만에 그칠까?”
“그건…”
옆에 있던 직원의 말문이 막혔다.
안드로이드 원의 이용자가 제로의 몇배로 늘어나는게 뻔히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저 30개의 광고는 어떻게 되겠나?”
“최소 수백만에 달하는 사람들에게 광고를 할 수 있으니 순식간에 채워지겠죠.”
“그래, 저 광고를 개당 100만 달러라고 가정해보게. 그러면 TS는 3개월마다 3천만 달러를 벌 수 있게 되겠지.”
작년 TS가 거둔 소프트웨어 파트 매출은 3억 달러가 조금 넘었다.
그런 상황에 3개월마다 3천만 달러라면 1년에 1억 2천만 달러를 버는게 된다.
“만약 광고 슬롯을 더 늘리거나 단가가 오른다면?”
“저 광고만으로 TS는 작년 소프트웨어 매출의 절반을 뽑아내겠군요.”
“그렇지. 그런 점을 생각하면 우리는 가격에서도 수익에서도 완전히 패배한거지.”
“그러면 이대로 손 놓고 계실겁니까?”
그 말에 잠시 생각하던 빌 게이츠는 고개를 저었다.
차기 운영체제 싸움에서 시작부터 졌다고 완전히 진 것은 아니었다.
“난 MS를 키워 오면서 수 많은 위기를 경험해왔어. 이번 위기는 넘기기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방법이 아주 없는건 아니야.”
빌 게이츠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전투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태성의 발표는 정말로 마지막에 도달했다.
“드디어 마지막 발표 내용이네요. 안드로이드 원의 출시일에 대한 이야기죠. 출시 일은 4월 1일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만우절이죠.”
참고로 윈도우 95는 본래 역사대로 여름 출시로 발표를 한 상태였다.
그래서 태성과 이리스는 4월이라는 일정을 잡을 수 있었다.
출시일까지 모두 발표한 이후 태성은 무대에서 내려왔다.
그렇게 TS의 발표가 마무리 되었다.
“나 제대로 한거 맞지?”
[네, 10점 만점에 8점 정도는 드릴만 하네요.]“음, 뭔가 미묘한 점수네.”
[걱정마세요. 감점 요소는 경험 부족으로 인해 생긴 부분이니까요.]“그래, 그러면 이제 MS의 대응을 지켜봐야겠네.”
태성과 이리스도 93년 말부터 시작된 MS와의 인연을 슬슬 끝낼 생각을 하고 있었다.
*
[안드로이드 원! 무료 배포 결정!] [광고만 보면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원!] [윈도우 95를 압도하는 성능! 최강의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원!]공짜의 임팩트가 워낙 거대해서 그런지 이 기사들 외에도 수 많은 기사들이 나왔다.
그런 와중에 눈에 띄는 기사도 있었다.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TS 테크놀로지의 CEO. 그는 동양에서 온 젊은 남성이었다.]“그동안 얼굴 노출이 간간히 되었던걸로 아는데 말이죠.”
“보스보다 제가 얼굴 노출한 일이 더 많아서 그런게 아닐까 싶네요.”
“하긴 마카로프가 나선 일이 더 많기는 하죠.”
태성의 이야기를 받아주며 마카로프는 서류 뭉치를 태성의 책상에 올려두었다.
“무슨 서류인가요?”
“저희가 안드로이드 원의 애드웨어 방식에 대해 발표한 이후 광고를 모집한다고 했지 않습니까?”
“그랬죠. 설마 이게?”
“네, 전부 광고 제의입니다.”
“허.”
대충 살펴봐도 20개는 넘어보였다.
그것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최근 새로 설치된 비서실 직원도 대량의 서류를 가지고 왔다.
“가격은 이야기 하신대로 하나에 100만 달러로 측정했습니다. 그럼에도 40개나 되는 회사에서 광고 신청이 들어왔죠.”
“광고 신청한 곳이 40개나 된다고요? 자리가 남으면 우리 회사 제품 광고를 넣으려 했는데 그건 못하겠네요.”
“하하, 아무튼 모두 100만 달러를 지불할 능력이 되는 회사들 뿐이더군요.”
확실히 40개 회사 중에서 게임 분야만 살펴봐도 EA, 액티비전 같은 유명한 회사에서 광고를 신청했다.
그 외에 여러 분야의 회사에서도 안드로이드 원의 애드웨어 방식에 가능성을 느끼고 광고를 요청했다.
주목할 점은 광고를 요청한 회사 중에서 월가의 증권사도 하나 있었다는 점이었다.
“월가에 요즘 트렌드를 잘 따라가는 젊은 친구가 있나보군요.”
“그나저나 40개면 10개는 추려 내야겠는데요.”
“슬롯을 더 늘리는건 어렵겠요?”
“30개로 한건 3개월마다 업데이트 하는걸 염두에 두고 정한거에요. 게다가 발표 때 30개 이야기를 하기도 했으니까요.”
“그러면 선착순 같은 방식으로 정리 하는 수 밖에 없겠군요.”
“부탁드려도 될까요?”
“당연히 해드려야죠. 애초에 사장님이 개발 전반에 관여 할 수 있도록 다른 일을 처리하는게 제 일이니까요.”
생각 이상으로 애드웨어에 대한 반응이 좋았기에 30개의 광고 슬롯은 순식간에 채워졌다.
이걸로 안드로이드 원은 3개월마다 3천만 달러를 벌 수 있게 되었다.
“선착에서 밀린 회사들은 다음 업데이트때 우선권을 준다고 해요.”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고요?”
“네, 7월과 10월에도 슬롯이 다 채워지면 내년에는 가격을 조금 올리도록 하죠.”
“알겠습니다. 그렇게 조치하죠.”
마카로프에게 지시를 내린 뒤 태성은 집으로 돌아왔다.
호텔도 시설이 좋은 편이었지만 그래도 자신만의 집이라는게 생기니 확실히 편해졌다.
“이걸로 올해 광고 수익만 9천만 달러네.”
[벌써부터 확정 하신건가요?]“애드웨어에 대해 설명만 해줬을 뿐이고 광고 효과는 정확하게 입증되지 않았잖아? 그런데 벌써부터 이렇게 반응이 온다는건 다른 회사에서도 이 애드웨어 방식으로 얻을 이득을 계산해 봤다는거지.”
광고 하나당 100만 달러를 제시했음에도 40곳이나 되는 회사가 달라 붙은게 그 증거였다.
[하긴 최근에 컴퓨터를 구매하는 사람들을 조사해보면 윈도우보다 안드로이드를 고르는 유저가 더 많다고 하더군요.]“어느정도?”
[7대3 정도로 나오더군요.]“그래? 그러면 원이 출시된 이후에는 어떻게 될거 같아?”
[공짜라는 단어는 관심 없는 사람도 관심을 보이게 만들죠. 그래서 99대1 정도는 나올거라고 생각해요.]그 말을 듣고 태성은 9대1이라고 중얼거렸다.
그러다가 뭔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말했다.
“잠깐만 9대1이 아니라 99대1?”
[네, 윈도우 95보다 좋은데 공짜라고 하면 어떻겠어요?]“윈도우를 매우 좋아하는게 아닌 이상 당연히 원을 쓰겠지.”
이리스는 MS의 대응을 최후의 발악이라고 이야기했다.
그 말에서 태성은 이제 MS의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렇구나. 그러면 이제 다음 단계는 뭐야?”[파생 상품을 해야죠.]
“또?”
[소로스가 새로운 작업을 준비하고 있거든요.]“소로스? 그 양반도 생각보다 끈질긴 사람인가보네.”
[이번에 잃어버린 돈이 꽤나 크니 만회할려면 끈질길 필요가 있죠.]엔저를 노리며 이득을 얻으려고 했던 소로스는 대지진으로 인해 엔저가 아닌 엔고가 되면서 손해를 보았다.
하지만 이리스의 이야기대로 소로스가 순순히 물러날 인물이었다면 과부제조기라는 별명이 생기지는 않았을 것이다.
“녹아웃 옵션?”
[소로스는 엔저를 노리면서도 만약에 엔고가 되는 상황을 대비했어요. 그때 준비한게 녹아웃 옵션이죠.]“그게 정확히 어떤 옵션인데?”
[몇달 전까지 1달러당 엔화는 95엔에서 100엔 정도로 유지되고 있었어요. 거기서 소로스의 목표는 달러당 엔화를 110엔에서 115엔 정도까지 올리는 것이었죠.]그 말에 달러당 엔화의 가격을 확인한 태성은 엔화의 가치가 평소 수준으로 돌아온 것을 확인했다.
“대지진의 영향으로 지금은 달러당 엔화가 97엔으로 내려왔네.”
“정말? 그런 옵션이 가능해?”
[시장 안쪽인 장내에서 거래를 한게 아니라 시장 밖인 장외에서 거래를 하면 그런 옵션이 나와요.]달러당 94엔에 도달하면 확실하게 엔고로 전환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소로스가 노리는 것은 명확했다.
동시에 태성은 이리스가 노리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소로스의 공격으로 인해 달러당 엔화는 80엔까지 내려갈 예정이에요.]“80엔까지 간다고? 소로스, 그 양반도 대단하네. 그러면 그 80엔에 도달하는 시점이 중요한거지?”
[맞아요. 80엔에 도달하는 정확한 시점에 맞춰서 옵션 설정을 제대로 한다면 우리는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을 벌어들이게 될거에요.]“정확한 시점을 맞춰야한다고? 이전에는 안 그랬잖아?”
[그랬죠. 하지만 이후부터 있을 일을 생각하면 여기서는 과감하게 나갈 필요도 있어요.]이후에 있을 일이라고 한다면 MS와 결착을 낸 이후의 일을 말 하는 것이다.
정확히는 2년 뒤에 찾아오는 경제 위기가 태성과 이리스에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다.
[경제 위기가 찾아오는 순간을 대비해서 최대한의 돈을 모아둘 필요가 있어요.]“성공할 자신은 있어?”
[솔직히 말해서 성공 확률은 70%가 안되요.]“70% 이하라.”
70%는 높은 수치처럼 보이지만 은근히 실패할 확률이 높은 수치이기도 했다.
차라리 게임 같은 것이었다면 부담 없이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번 일은 현실인 것을 넘어서 걸려 있는 금액도 어마어마 했다.
[선택은 태성님의 자유에요.]“너 그거 알아?”
[뭐가요?]“맨날 내 마음대로 고르라고 하는데 결국 하는 쪽으로 고르게 만들잖아.”
[아무래도 제가 이야기한 방향이 유리하니까요.]“이거봐. 또 결국 니 생각을 따르게 만들고 있잖아.”
[그러면 안 하실건가요?]“아니, 어찌되었든 너는 나를 대신해 앞으로 나아가야할 길을 구상하고 안내 해주고 있어. 그런 뛰어난 가이드가 있으니 따라가줘야지.”
그날부터 TS 인베스트먼트의 투자팀은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15억 달러라는 금액을 엔고로 배팅 해야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