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rown bear country is mine now RAW novel - Chapter 29
불곰국은 이제 제겁니다 29화
029 우수리스크의 공업단지/둘째 숙부의 장남
러시아인들은 수십 년간을 ‘그 빵에 그 수프’만 먹고 별다를 것 없는 제품들만 써왔다.
그러다 전혀 색다른 맛이 나는 음식을 맛봤다.
화려한 디자인에 편리함을 장착한 서양의 물건들도 써 보았다.
결국, 뇌를 마비시킨 구매 욕구를 이기지 못한 그들은 이성의 끈을 놓아 버렸다.
때마침 1년 중 가장 중요한 연휴를 앞둔 터라 러시아인들은 무서울 정도로 변했다.
모두 사자!
U마트로 가자!
“보안 팀장! 거기서부터 끊어요! 이러다 잘못하다간 사고 납니다. 어서요!”
니콜라이는 직접 나서서 몰려드는 인파를 통제했다.
러시아의 크리스마스는 1월 7일이다.
러시아 정교회는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그레고리우스력’이 아닌, ‘율리우스력’을 쓰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유럽(구소련 국가들) 대부분의 정교 신자들에게도 크리스마스는 1월 7일이었다.
소련 때에는 모든 기독교의 명절이 공휴일에서 제외되고, 종교적 상징물 또한 금기시되면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우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공산주의가 붕괴하고 1992년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1월 7일을 공휴일로 정한 후부터는, 정교 신자와 비신자 모두에게 중요한 명절로 자리매김해 갔다.
또, 러시아는 예로부터 자체적인 산타클로스를 가지고 있었다.
러시아 옛날이야기에 등장하는 눈(추위) 할아버지, 즉 ‘젯 마로스’가 그것이다.
그는 붉은 옷에 사슴이 아닌, 파란 망토에 세 마리의 말이 끄는 러시아 전통 썰매 ‘트로이카’를 타고 다닌다.
러시아의 성탄절은 1월 7일이지만, 연휴는 1월 1일부터 시작해 10일까지였다.
러시아인들은 이 연휴에 모든 돈을 쏟아붓는다.
제대로 즐기려고 한 달 전부터 대출까지 받을 정도로.
그 때문에, 12월은 다른 나라처럼 러시아 최대의 대목이라 할 수 있었다.
지금 U마트 3개 지점은 1년을 참고 기다린 러시아인들의 구매 욕구를 감당하기 버거울 정도였다.
“뒤로! 뒤로 가세요! 거기 파란 옷 아저씨, 뒤로 가라니까요.”
“나?”
“그래 너!”
급기야 줄을 서고 있던 사람들 사이에 심한 다툼까지 벌어졌다.
“너 얼굴 딱 봤어. 턱에 큰 점 있는 거 봤어.”
“나도 너 봤다. 어쩔래?”
러시아인들이 줄을 서는 건 익숙하지만 이것도 점점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그래서 니콜라이는 이 사태를 진정시킬 방법을 끝내 찾아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다 하셨습니까?”
“괜찮을 것 같아요?”
“직원들이 고생은 좀 하겠지만 확실히 될 것 같습니다.”
“그럼 바로 시작하세요.”
사람은 머리를 써야 하는 법.
생각하고 고뇌하면 결국 방법을 찾아낸다.
엄청나게 대단한 것은 아니었으나, 지금 써먹기엔 더없이 좋은 방법이었다.
U마트의 미남미녀 여섯 명이 줄을 서 있는 사람들 근처로 팻말을 들고 다녔다.
마치 복싱 경기에 나오는 라운드 걸처럼.
【번호표 지급. 번호순대로 입장】
【오늘부터 24시간 영업】
팻말을 본 사람들의 표정이 조금씩 풀려가기 시작했다.
“이러면 굳이 힘들게 줄 설 필요 없잖아?”
“맞아. 집에 가서 한숨 자고 새벽쯤 와도 되겠어. 물건이 달리진 않는다고 하니까.”
당장 급하지 않은 사람들이 줄에서 빠져나오기 시작하자 폭언이 오갈 정도로 혼잡했던 분위기가 잡혀 나갔다.
잠시 후, 계속 줄을 서 있는 사람들에게는 직원들이 번호표를 나눠 주었다.
“휴우, 사장님 안정됐습니다.”
상황을 살피던 보안 팀장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1호점 점장도 이마에 맺힌 땀을 훔치며 안도했다.
“2, 3호점도 안정되어 간다고 연락 왔습니다.”
“다행이군요. 야간엔 손님이 적을 테니까 강요하진 말고 희망자부터 받으세요.”
“말씀대로 진행하겠습니다.
“야간 일당은 평일의 두 배로 해야 합니다.”
“두 배씩이나 말입니까?”
“밤에 누가 일하고 싶겠어요. 힘든 만큼 보상해줘야죠.”
“알겠습니다.”
어느 정도 안정되자 한쪽에서는 니콜라이가 대주주로 있는 신문사의 직원들이 소리를 꽥꽥 질러댔다.
“12월에 구독 신청하면 U마트 상품권 드려요! 기회는 단 한 달 뿐입니다! 눈치 보지 말고 가입하세요.”
러시아도 이제는 점점 활기를 찾아가고 있었다.
93년이 가고 새해가 밝으면 올해보다 확연히 달라진 러시아가 될 거라는 희망과 함께.
니콜라이가 잠시 생각에 잠겨 있는 사이 유리 유수포프가 환하게 미소 지으며 이반과 함께 다가왔다.
“정신없지?”
“이제 한숨 돌렸어요, 할아버지.”
“내 평생 손님이 많아서 걱정인 건 U마트를 열고 처음이구나.”
이반도 이런 경우는 난생 처음이기에 유리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저도 그렇습니다.”
마트가 들어설 땅을 살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성공할 거라곤 상상조차 못 했었다.
‘내가 20년에 걸쳐서도 해내지 못한 일을 단 1년 만에 해내다니. 내 피를 이어받은 게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군.’
이반이 마트 출입구를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을 때, 유리는 니콜라이에게 더욱 힘을 실어 주고자 했다.
“모스크바엔 지점을 더 늘려도 될 거 같은데, 네 생각은 어떠냐?”
“저도 그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두 개 더 늘리려고요.”
그렇게 되면 모스크바에는 총 다섯 개의 U마트가 운영된다.
모스크바 인구가 1,000만이 넘긴 해도 아직은 그만큼 경제력이 받쳐 주지 않기에 이 정도가 딱 적당하달 수 있었다.
“다른 도시에도 만들어야겠지?”
“그럼요. 만들어야죠.”
“생각해 둔 곳은 있고?”
“상트페테르부르크요.”
전에 니콜라이가 간 적 있는 곳으로 러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다.
“거기도 처음엔 세 곳을 동시에 지으려고요.”
“내가 여기 상황을 보지 못했다면 저번처럼 걱정부터 했겠지만, 이제는 오히려 기대감이 더 드는구나. 거기서도 잘해 보거라.”
상트페테르부르크도 성공하면, 인구 100만이 넘는 나머지 11개 도시에도 만들 생각이다.
“모스크바처럼 꼭 성공할게요.”
“그래, 믿는다.”
이제 하나는 안정되어 가니까 다른 걸 진행해야 하겠다.
니콜라이는 러시아를 세계의 공장으로 만들 첫 삽을 뜨고자 했다.
“할아버지, 우수리스크 일대에 코리아 제품들을 생산할 공장을 만들까 하거든요.”
우수리스크 바로 옆에는 러시아에서 유일하게 동아시아로 뻗어갈 수 있는 항구도시인 블라디보스토크가 있다.
그러나 부산처럼 평지는 없고 땅 대부분이 굴곡져 있어서 공장을 세울 수가 없었다.
다행히 바로 옆에는 러시아에서도 그나마 따뜻한 축에 속하면서도 평지가 많은 우수리스크가 있었다.
니콜라이는 그곳에 대단위 공장을 세울 결심을 했다.
“흐음. 공장을 세우려고 이반에게 그 일대의 평지를 미리 사들이라고 했던 것이냐?”
“미리 생각해 뒀던 건 맞아요. 시기가 예상한 것보다 많이 당겨졌지만요.”
2년 후쯤으로 생각했었는데 U마트가 너무 빨리 성공하는 바람에 계획을 앞당겼다.
“너는 언제나 먼저 행동하는 것 같구나.”
유리 유수포프는 이런 손자를 볼 때마다 몇 달씩 젊어지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왜 그렇지 않겠나.
하는 일마다 성공하면서 유수포프 집안을 더욱 높은 곳으로 이끌고 있는데.
“할아버지께서 투자를 좀 해주셔야겠어요. 마트에서 나오는 수익금은 마트를 새로 짓는데 다 들어가야 할 것 같아서요.”
“하하, 이젠 아예 내놓으라고 하는구나.”
“해주실 거죠?”
“알겠다. 은행에 말해 놓을 테니 필요한 만큼 갖다 쓰거라.”
“대신 이자는 당분간 못 드립니다.”
“너한테 어떻게 이자를 받겠느냐. 사실 따지고 보면 우리 가문이 다시 일어서게 된 건 모두 네 덕분인데.”
유리는 이 부분을 여러 번 말했었다.
이건, 가문이 쓰러져 가는 모습을 보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때를 잊지 않기 위함이었다.
늘 초심을 잊지 않기 위해 니콜라이의 업적을 계속 말했던 것이다.
“감사합니다.”
우수리스크에 공장이 들어서게 되면 그때부터 구소련에서 독립한 국가들의 경제권은 러시아가 다시 거머쥐게 된다.
니콜라이는 거기까지 내다보고 있었다.
‘유니콘 건설 직원들이 많이 바빠지겠네. 공장 세우면서 동시에 아파트까지 만들려면.’
* * *
며칠 후, 둘째 예고르의 사무실.
TV 속의 U마트 내부는 마치 다른 나라 풍경을 보는 듯했다.
끝에서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고 넓은 매장에 수많은 물품이 가득하다.
얼마 전까지 나라를 잃고 슬퍼하던 사람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쇼핑객들의 표정은 밝았다.
‘소문은 들었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이야….’
쇼핑객들의 밝은 표정과는 달리 예고르의 얼굴은 잔뜩 굳어 있었다.
그와 함께 TV를 보던 안턴과 키릴의 얼굴도 점점 어두워져 갔다.
키릴은 예고르의 장남으로 니콜라이의 형인 데니스와 같은 25살이었다.
틱.
예고르가 더는 못 보겠다는 듯이 신경질적으로 TV를 꺼 버렸다.
“기가 막히는군. 대형마트를 만든다고 했을 때 그 어린놈이 뭘 안다고 달려드는가 싶었는데….”
“우리 이러다가 다 뺏기는 거 아니요?”
“뺏기긴 뭘 뺏겨?”
“형도 잘 알잖수? 지금 이렇게 한가하게 있을 때가 아니란 거. TV 보고 나니까 더 불안해.”
“….”
“아버지는 이반 형님한테 일을 다 몰아주고, 그것도 모자라서 니콜라이를 싸고돌고 계시잖아. 이렇게 가만있을 때가 아니라니까.”
예고르도 알고 있었다.
아버지의 관심은 이반 형님과 니콜라이에게 가 있다는 것을.
아니, 니콜라이에게 더 많이 가 있었다.
‘어떻게 그놈은 하는 일마다 다 잘 풀릴까?’
러시아에 엄청난 경제난이 올 것을 예견하고 달러와 금을 사들였다.
사들인 것들을 가장 비싼 시점에 팔았다.
그뿐만 아니라 그 돈으로 파산에 이른 은행들과 기업들을 사들였다.
그런데 지금 그곳들은….
‘몇 달 사이에 정상화되면서 흑자로 돌아섰지.’
옐친 대통령을 밀자고 했던 것도 딱 맞아떨어졌다.
몇 달 전엔 한국에서 들어오는 물건들을 독점하면서 대형마트까지 만들었다.
그 결과가 지금 TV에 나왔다.
‘이걸 어떻게 한 사람이 할 수 있냐고. 1년도 안 된 기간 동안 말이야.’
갓 20살을 넘긴 사람이 했다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일이다.
“분위기를 보니 옐친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할 것 같고. 그렇게 되면 앞으로 7년은 더 가는 거고. 그러면 우리 가문도 7년간은 아무 걱정 없이 돈을 긁어모을 수 있단 얘긴데… 이건 당연히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왜 더러울까?”
안턴의 한탄을 쭉 듣고만 있던 장남 키릴이 입을 열었다.
“아버지, 니콜라이가 모든 걸 다 할 순 없을 거 아닙니까?”
“…무슨 말이냐?”
“제가 보기엔 니콜라이는 러시아의 격변기에 딱 맞춰서 이미 흐름을 탔습니다. 그런 사람은 강제로 어떻게 하려고 해도 안 되는 법입니다.”
“흐름을 탔다라….”
지금의 니콜라이 상황을 딱 알맞게 표현한 말이다.
호랑이 등에 탄 채로 내달리고 있는데 누가 감히 힘으로 누를 수 있겠나.
“당분간은 니콜라이를 돕는 척하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돕는데 할아버지께서 뭐라 하시겠어요. 오히려 다시 신임을 받게 될 겁니다.”
“듣고 보니 네 말도 일리가 있는 것 같다. 형님, 키릴 말이 어때요?”
“틀린 말은 아닌 것 같군.”
“일단은 돕는 척하십시오. 그런 후에 기회가 왔을 때 니콜라이가 만든 것들을 모두 가져오시면 됩니다.”
니콜라이가 만들었다고 모두 그의 것이 되는 것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손에 쥐는 자가 진정한 주인이다.
키릴은 그 손에 쥘 때를 기다리기로 했다.
자신은 아버지완 달리 아직 젊으니까.
그러나 키릴 뿐만 아니라 모든 가족/친척들이 모르는 것이 있었으니.
유리 유수포프는 이미 니콜라이가 진행한 모든 사업의 사업체 명의를 비밀리에 니콜라이 앞으로 해뒀다.
이일은 아무도 알 수 없게 사돈이면서 법무부 장관인 자하르의 도움을 받았다.
이렇기에 가져올 수 있다는 건 키릴의 생각일 뿐이었다.
“너무 조급해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기회는 언제든지 있으니까요.”
‘기회는 언제든지 있다?’
있긴 하겠지.
그때가 되면 자신은 이미 노인 소리를 듣고 있을 거라는 게 문제지만.
예고르는 따스한 눈빛으로 믿음직한 장남을 바라보았다.
어릴 땐 비록 니콜라이에겐 못 미쳤으나, 성인이 되어서는 모스크바 대학교에서도 수재 소리를 들었다.
그런 아들의 조언이라면 한 번쯤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었다.
아버지도 니콜라이의 조언을 듣고 단 한 번에 가문을 다시 일으켜 세우지 않았나.
마음을 정한 예고르는 무겁게 입을 열었다.
“조만간 니콜라이가 우수리스크 일대에 대단위 공장을 짓는다더군.”
“그건 나도 들었어요. 형님이 왜 거기에 관심을 두는 거요?”
“내가 움직이면 아버지 눈에 띄어서 안되니까 키릴 네가 가서 돕는 게, 아니 돕는 척하는 게 어떻겠냐?”
“좋은 생각인 것 같습니다. 니콜라이도 사람인 이상 가까이 있다 보면 약점을 알아낼 수 있을 겁니다.”
키릴의 말에 예고르와 안턴의 입꼬리가 비릿하게 올라갔다.
* * *
1994년 새해가 밝았다.
러시아인들은 오늘만 살고 죽겠다는 듯이 새해를 즐겼다.
밤마다 모스크바 곳곳에서는 쉴 새 없이 폭죽이 터졌고, 거리에는 경적을 울려 대는 자동차들의 소음 때문에 잠을 못 이룰 정도였다.
연휴가 끝나는 1월 11일부터 굼 백화점으로 IT 분야 인재들이 첫 출근을 하기에, 샤샤는 연휴에도 일꾼들을 데리고 필요한 것들을 채워 넣었다.
“요즘 안턴 숙부는 어떻게 지내?”
“예고르 숙부 사무실로 자주 가.”
니콜라이는 샤샤를 통해 정보원을 만들었다.
혼자 모든 일을 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또, 아직 가문에는 자신에게 좋지 않은 마음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 매사에 조심해야 했으니까.
니콜라이의 지시로, 샤샤는 과거 KGB에서 일했던 사람들을 부하처럼 부리고 있었다.
샤샤가 직접 지시를 내리는 사람은 셋뿐이고, 그들이 다른 요원들에게 지시를 내리면서 샤샤에게 보고를 하는 형식이었다.
“며칠 전엔 안턴 숙부가 키릴하고 같이 들어가는 거 봤어.”
“키릴이?”
“응, 걔 요즘 좀 나대는 거 같더라. 어딜 많이 왔다 갔다 하더라고.”
“옛날에는 조용히 지냈는데. 자기 자리가 위태롭다고 느끼는 건가?”
“안턴 숙부가 그 꼴 되는 거 봤으니까 손자인 자기도 자리가 위태롭다고 생각한 거 아닐까?”
“샤샤 너, 나 따라다니더니 머리 많이 좋아졌다.”
“또 시작이다.”
예고르와 안턴 숙부는 그렇게 물러날 사람들이 아니야. 지금은 할아버지의 기에 눌려서 찍소리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뒤통수를 칠 사람들이지.’
그리고 또 한 사람.
‘고모는 겉으론 사람 좋게 보이지만 속에는 독사를 품고 있는 여자야.’
모두 할아버지의 그늘에서 수십 년간을 풍족하게 지내며 남위에 군림하다시피 생활했었다.
자기 것을 빼앗긴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지금 단 한 번도 생각지 않았던 일이 니콜라이로 인해 일어나고 있으니 얼마나 화가 나겠나.
이런 사람들은 상대가 어떻게 되든 말든 오직 자신들만 괜찮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똘똘 뭉쳐있다.
그래서 이들이 코너에 몰렸을 때를 항상 조심해야 했다.
‘너희들이 먼저 움직이길 기다렸어. 어서 드루와. 함정은 이미 파뒀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