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ebol that used future AI RAW - Chapter (110)
미래 인공지능으로 황제재벌기 110화
110화 나락행(2)
황규태 실장은 적이라 규정한 이들이 알아서 실책을 저지른다고 생각을 했다.
다급함 때문에 그랬겠지만, 상대가 너무 강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조한민 검사가 나에게도 영장을 발부받으려고 합디다.”
코리아넘버원과 한국 보수집결 인터넷신문의 실질적인 소유자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오진호 동부지검 부장검사였다.
그만큼 똥줄이 탔다는 것이다.
“일단 검찰에서 너나 나에 대해서 잘 모르니까. 아마 위에서는 쉬쉬하고 있을걸······.”
“그러게 말이요. 왜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려서······. 여기 자료요.”
오진호는 품에서 서류를 꺼내 황규태 실장에게 건네줬다.
“일차로 신도현 차관하고 조한민 검사 거요. 나머지는 다시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죠.”
황규태와 오진호는 국정원을 나왔지만, 정보력에서만큼은 국정원 시절을 능가하고 있었다.
거기에는 국정원 시절에는 하지 못했던 정보 취득을 민간인이 되면서 더 쉽게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정보 취득 과정을 위에 보고해야 할 공무원 시절과 다르게 합법과 불법을 넘나들면서 취득해 놓았던 것들이 지금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많이도 해 먹었네. 도대체 IMF라는 국가 환란을 이용해 어떻게 이런 많은 자금을 착복할 수 있는지······.”
황규태나 오진호가 마음만 먹고 나섰다면 이보다 더한 자금을 형성하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그만큼 이들이 가진 정보의 가치는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것들이었다.
“그런데 이것도 터트릴 생각이요?”
“아니, 그건 그냥 묻어. 괜히 피해자가 나올 수 있으니까!”
마지막 부분에 나온 불법 내용, 그건 미성년자 납치 성폭행 자료였다.
차관씩이나 되는 인물이 벌일 일이라고 생각지 못할 극악의 범죄.
그것도 한두 건이 아니었다.
이걸 밝히려면 그 당시 피해를 봤던 여자들의 증언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피해자들은 다시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나는 그렇게 안 보는데. 결정을 우리가 아닌 피해 받은 여자들이 할 일이라 생각하오. 세상에 이들을 까발리기로 했으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모두 치르게 해야 한다고 보는데.”
오진호의 말 또한 틀리지 않았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
“그 여자들의 인생은 누가 책임져 줄 건데?”
“우리 재단이 있지 않소, 많은 이들을 책임져 줄 수는 없지만, 그래도 몇 명은 책임져 줄 수 있지 않것소.”
오진호의 말에 AHO 언론재단을 생각해 본다.
벌써 오진호는 그것까지 염두에 두고 말을 꺼낸 것이다.
이건 자신에게 승인을 받겠다는 것이 아니라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였다.
그렇기에 모르는 척 승인을 해 줄 수밖에 없었다.
“인생 자체를 책임져 줄 수는 없다. 일자리 정도는 책임질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거라도 괜찮다면 한번 타진해 봐.”
이게 황규태 실장이 해 줄 수 있는 최선이었다.
그 말을 들은 오진호는 웃으며 바로 달려나간다.
황규태는 그런 오진호를 보면서 참 순진한 놈이라는 생각을 했다.
말과 행동, 그리고 직업 자체를 보면 온갖 풍파를 겪은 놈처럼 보이지만, 누구보다 마음 따듯한 놈이란 것을 알고 있다.
이젠 화살은 떠나갔고 이들과의 전쟁은 시작되었다.
***
신도현 차관에 관한 추가적인 기사가 중정일보를 통해 나오게 된다.
미성년자 납치 성폭행.
사안이 사안인지라 비리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그제야 보수 언론들의 기사 또한 조금씩 바뀌고 있었다.
“신도현 씨, 당신을 뇌물 및 ······혐의로 긴급체포합니다. 당신은 묵비권을······. 체포해.”
미란다 원칙까지 들으면서 체포당하는 신도현 차관이었다.
그는 이제 모든 것이 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검찰의 조사실에 들어온 상황에서 청와대에서는 신도현 차관을 전격 경질한다.
끈 떨어진 연 신세가 되어 버린 신도현 전 차관.
“이름?”
강압적으로 말하는 검사의 말에 자신의 신세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한탄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신도현이네.”
“생년월일?”
“지금 그런 것 물어보려고 날 검찰에서 체포한 건가?”
“수사 과정일 뿐이니 대답이나 해. 지금도 차관이라 생각하지 말고.”
어린 검사의 반말에 얼굴이 벌게지는 신도현이었다.
아무리 다른 기관이라지만, 그래도 차관이었던 자신에게 반말을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만큼 증거가 충분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물어보는 말에 체념하듯 대답하는 신도현이다.
범죄 사실에 대해서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었으며 묻는 말에는 모른다는 대답을 하고 있었다.
“1999년 4월 00일 이 모 양을 납치 성폭행했던데, 이것도 모른다고 할 건가?”
“그런 적 없다.”
“사건을 전면 부인한다고 써도 되겠지?”
“······.”
“묵비권을 행사하는 것은 좋지만, 그럼 내가 알아서 쓰게 될 거야.”
“······.”
이 말에도 아무 말이 없는 신도현이다.
성폭행에 대해서는 무조건 부인해야 한다.
그게 알려지면 정말 한국에서 살아갈 수 없을 것이다.
다른 뇌물성 범죄야 정권이 바뀌거나 지인들의 도움만 얻는다면 어떻게든 금방 끝날 일이다.
그러나 성폭행은 아니었다.
“2000년 2월, 7월, 8월, 11월, 네 차례 박 모 양, 이 모 양, 심 모 양, 유 모 양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촬영까지 해 협박한 뒤, 이를 가지고 재차 성폭행했던데 이것도 부인할 건가?”
“······.”
자신이 저질렀던 대부분의 성폭행 범죄가 나오고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저런 자료를 가지고 있는지 의문인 상황이다.
“또 이것도 있네. 연예인 A양과 스폰 관계를 맺고, 000 000 00 드라마에 조연으로 넣었군. 이거 직위를 이용한 청탁까지······.”
연예인 A양은 얼마 전부터 잘나가고 있는 여자 연예인이었다.
연예계가 스폰이 아니면 뜨지 못한다는 말이 있듯 조연을 꿰차서 잘되더니 이젠 주연까지 맡은 것이다.
“······.”
“그런데 그것 아나? A양이 당신 말고 다른 사람과도 스폰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 말이야.”
“무슨 말이지?”
놀라 되묻는 신도현이었다.
그만큼 공들인 A양이 다른 사람과도 스폰 관계를 유지하다니······.
“산업통상자원부의 인물이네. 이거 당신과 이번 범죄에도 연관이 있는 것 같은데.”
“······.”
“스폰 관계의 여자가 나오자 말을 꺼내네! 그렇게 하늘이 무너진 것처럼 행동할 필요는 없어. 그 여자도 조사를 받을 예정이니까. 마약을 한 정황이 포착되었거든······. 킥킥.”
***
한편 다른 취조실에서는 조한민 검사가 조사를 받고 있었다.
“선배님, 칼잡이를 하려면 좀 잘 처리하시지 이게 뭡니까?”
후배 검사가 들어와 조한민을 질책한다.
까마득한 후배로 말도 붙이지 못하던 인물이었다.
“······.”
“그래, 30억 원을 받으셨던데 그게 이번 일의 대가인가요?”
“아니네. 그전에 빌려준 돈이었네.”
“그럼 이 통화 내용은 뭡니까?”
녹음기를 꺼내 켜는 어린 검사.
거기에는 자신과 신도현 차관과 나눴던 대화가 녹음되어 있었다.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다.
“불법적으로 수집한 증거는 증거로 사용할 수 없네.”
“법을 잘 아시는 선배님이니 그건 그렇다 쳐도, 그럼 30억 원은 어떻게 설명할 겁니까? 증거 능력이 없다고 해도, 버젓이 30억 원이 찍힌 계좌가 있는데······. 아직도 증거 능력이 부족하다고 할 겁니까? 그러게 왜 통장으로 돈을 받아서······.”
일 처리를 잘못했다는 질책과 더불어 고소하다는 얼굴이었다.
“······.”
“이거 사안이 사안이라 저 또한 간단히 조사할 수 없다는 것을 아셨으면 합니다. 그러니 모두 인정을 하세요. 청와대에서도 이 사안을 예의 주시하니까요. 아무리 끝물이라지만, 대통령을 건드린 신도현의 뒤를 봐주면 어떻게 합니까?”
과거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신도현의 제안을 거절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인정하면, 달라지는 것 있나?”
범죄자가 되면 검사 옷을 벗어야 할 뿐만 아니라 변호사도 될 수 없다.
그렇기에 이젠 뒤가 없는 상황이었다.
“없죠. 그래도 정상참작은 된다는 것 아시지 않습니까?”
“그런 말은 법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에게나 하게.”
범죄 사실을 다 실토한다고 해서 형이 경감되지 않는다.
드러난 범죄에 대해서 실토하고 죄를 뉘우치면 그저 정상참작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조한민은 달랐다.
직위를 이용해 저지른 불법이 꽤 된다.
뒷돈을 받고 수사를 방해한다든가 검사 구형을 적게 내린다든지 하는 방법을 사용한 것이다.
검사 구형을 적게 내렸을 때 얻게 될 이득은 아주 많다.
검사에게 뒷돈을 주면 대부분 판사에게도 뒷돈을 주게 된다.
범죄가 인정되면 일심에서 검사 구형의 1/2까지 형을 판사가 최종 선고를 할 수 있다. 다시 이심으로 넘어가면 거기에 1/2을 다시 감해 줄 수 있다.
이 경우 원래 받아야 할 형량이 1/4로 경감되거나 돈을 더 많이 쓰면 집행유예까지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초기 검사의 구형이 중요한 것이다.
“그런가요. 그럼 이게 뭘까요?”
종이 뭉치를 흔드는 후배 검사는 ‘넌 이제 죽었다.’는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
“이게 선배님이 벌인 불법 사실이 담긴 서류예요. 아주 많이도 해처드셨네요. 조심 좀 하시지······.”
“······.”
“그러게 왜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들을 건드린 겁니까? 선배님은 황규태 오진호라는 인물에 대해 모르신 건가요?”
“무슨 말인가? 그들이 왜?”
“아, 모르시겠네요. 저도 이번에 안 사실인데, 이들이 국정원 정보분석실 출신이라고 합디다. 그래서 총장님도 건드리지 못하는 인물들이라고 하던데······. 이거 똥 밟았다고 생각하세요.”
“······.”
국정원 정보분석실.
그제야 언젠가 들었던 소문 하나가 생각이 났다.
그저 지나가는 말처럼 들리던 소문 하나.
“제길······.”
욕지거리가 튀어나오는 조한민이었다.
***
[캠코는 부실채권 처리 기관인가 부실 기관인가?] [캠코의 국민 혈세 낭비는 정해진 순서] [론스타 부실채권으로 수천억 원 부당이득]드디어 론스타에 대한 포문이 열리게 된다.
오랜만에 밖으로 외출한 나는 바로 위싱턴으로 날아갔다.
“이렇게 먼저 만나자는 연락을 하다니 해가 서쪽에서 뜨겠네요.”
내가 만나는 인물은 CIA의 조지 터넷 국장이었다.
“론스타의 일을 알고 있죠?”
“물론입니다. 한경민 회장님은 우리에게 중요한 사람이니까요.”
“그럼, 말이 편하겠군요. 나는 론스타의 존 그레이켄 회장과 자유라는 같은 공기를 맡을 생각이 없습니다.”
내 말에 조지 터넷 국장은 예상이라도 하듯 자료를 꺼내 놓는다.
“이것을 원하는 것 같아 준비해 놨습니다.”
여기는 미국이기에 정보실의 인원으로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없었다.
그러나 CIA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펀드의 불법 사항이 나열된 서류를 준비해 놓은 것이다.
“좋네요. 잘 쓰도록 하죠.”
“출처가 우리라는 것은······.”
“물론입니다.”
“보시다시피 럼즈펠드 국방부 장관 또한 이 펀드의 투자자 중 한 명입니다.”
왜 그렇게 론스타가 한국에서 철수하고도 막대한 소송을 벌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한국 사람도 있네요.”
“맞습니다. 한국에서 조사를 받는 신도현 전 차관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금감위 위원장 등도 포함이죠.”
그러면서 론스타의 투자자들을 훑어보던 중에 뜻밖의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2007년에 당선되는 강대연이네요.]이번이 아닌 다음 대통령이 될 인물.
그 인물이 떡하니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그저 한 사람의 이름이었지만, 미래를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엄청난 무기가 될 수 있었다.
한국 정치와는 담을 쌓으려고 노력하는데도 계속해서 뭔가 증거가 수집되는 느낌이 들었다.
‘이걸 좋다고 해야 하나 나쁘다고 해야 하나?’
속으로 생각했지만, 정보라는 것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았다.
“감사합니다. 이 자료가 충분히 도움이 될 것 같군요.”
“도움이 되었다면 다행이군요. 그렇다고 그걸로 럼즈펠드를 실각시키기는 힘들 겁니다.”
“알고 있습니다.”
펀드의 투자자 중 하나일 뿐 럼즈펠드가 불법을 저지른 것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이런 것 하나로 럼즈펠드를 어떻게 할 수는 없었다.
“이젠 연구소에서 나온 건가요?”
“아닙니다. 잠깐 나온 것뿐이죠. 한동안은 계속 연구에 매진해야 하니까요.”
루비의 통신 모듈 제작 및 루비가 들어갈 본체의 완성이 가장 시급한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이 일을 뒤로 미룰 수 없었다.
다행히 관련 시설이 인텔에서 인수한 연구소에 마련이 되어 있고, 새로운 연구소도 설립되었기에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을 만들었다고 들리던데요.”
“이상한 것요?”
“무인 항공기라고 하더군요.”
“드론 말입니까?”
“맞습니다. 드론.”
벌써 몇 개월이 지난 시점이기에 드론은 개발된 상황이다.
장난감 같은 존재지만, 문제는 배터리 때문에 체공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걸 조지 터넷 국장이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
“그저 장난감에 지나지 않는 제품이죠.”
아직 장난감으로밖에 사용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장난감이라고 해도 벌써 치우부대에서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까?”
미국과 계약을 체결한 치우부대였다.
치우부대와의 계약은 보안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정보 취득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개발된 드론을 일부 보내 활용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