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ebol that used future AI RAW - Chapter (163)
미래 인공지능으로 황제재벌기 163화
163화 한국에서……(2)
한국에 온 김에 친구인 성룡이를 만나러 여의도로 이동했다.
지난 선거에서 당당하게 보수당으로 국회의원이 된 성룡이었다.
최연소 국회의원 자리는 차지하지 못했지만, 역대 두 번째를 마크할 정도다.
한국 최연소 국회의원은 대통령까지 지낸 김영삼이었다.
“여의도가 너 때문에 술렁거린다.”
반갑게 악수하면서 너스레를 떠는 성룡이었다.
“그래?”
“그런데 이제 대놓고 만나도 되냐?”
“친구 사이인데 뭐 어때!!!”
실상은 윤원상 의원 때문이다.
[국민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모임] 윤원상 회장이 새로운 당인 중도당을 만들어 국회의원에 당선된다.많은 의석을 확보한 것은 아니지만, 수도권 및 경기권에서 의석수를 확보하면서 바람을 일으키게 된다.
“그래도 아마 조금만 있으면 난리가 날 것 같은데. 흐흐흐.”
“너한테는 인지도가 상승해서 좋을 것 같은데…….”
“그건 또 그렇겠네!!!”
“국회 들어가니 어떠냐?”
“패거리들끼리 싸우는 거 보니 꼭 초등학생들 같다.”
“큭큭, 그 정도냐?”
“말도 마라. 카메라만 있으면 서로 갖은 폼을 다 잡는데, 없으면 이건 시정잡배들 수준도 안 되더라……. 이들이 유수의 대학을 나온 이들인지 모를 정도로…….”
얼마나 이상한 것을 자주 봤는지 끝도 없이 이야기하는 성룡이었다.
“대통령 되는 꿈은 아직 유효하지!!”
“물론……. 너 때문에 돈 걱정하지 않고 정치할 수 있으니 다른 것은 꿈도 안 꾸려고…….”
무거운 이야기지만 속으로는 미안한 마음이 조금 앞섰다.
자신이 후순위로 밀려났다는 것은 모를 것이다.
“아버님은 어떠냐?”
“누구 때문에 바쁘게 돌아다니지. 요즘 만나서 이야기하기도 힘들다. 여의도에나 와야 이야기할 수 있다.”
“HGTS는 어때?”
HGTS(HanGuk Trading System)는 각 증권사에 지분이 나뉘게 된다.
그러나 주도권은 모두 AK증권이 가지고 있기에 HGTS의 경영 전반을 김무경 의원이 책임지고 있었다.
“말도 마라. 유일그룹……. 아, TH 말고 유일금융그룹 말하는 거다. 그곳에서 HGTS를 욕심내고 있더라.”
유일이란 이름이 사라지지 않았다.
TH 또한 유일이란 이름을 버릴 수 없었다.
이유는 유일에서 오는 이름값 때문이다.
“아직도 과거의 영광에 취한 건가!!!”
유일그룹이 모두 TH로 넘어갔지만, 금융만으로도 국내 그룹 순위 11위에 올라설 정도다.
“모르지. 칼을 갈고 있는 회사가 한 트럭일 텐데.”
“알았다.”
유일에 대한 복수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예전처럼 가장 우선순위로 받는 보고는 아니었다.
보고 순서로 본다면 내가 아닌 AK에서나 관리할 정도로 추락한 것이다.
특별한 내용이 있어야 보고서가 올라올 정도였으니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상대로 전락한 것이다.
“반응이 그게 다냐?”
“그럼 내가 신경 써야 하냐!!!”
“헐~ 우리 경민이 많이 컸네.”
되지도 않은 영화 대사를 치는 성룡이었다.
“키는 내가 너보다 많이 컸다 아니가.”
나 역시 영화와 같이 드립을 받아쳐 줬다.
“내가 말을 말아야지. 술이나 먹을래?”
“대낮에 무슨 술?”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술 먹냐?”
성룡이의 말도 맞는 말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친구라 해도 대낮부터 술을 먹을 생각은 없었다.
그게 오랜만에 만난 친구라 해도.
이런 것 하나가 후일 알려지면 둘에게 좋을 것 하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오늘은 여기까지 이야기하는 것이 좋았다.
***
유일금융그룹 김진영의 움직임이 어떤가요?”
숙소인 호텔로 들어오자마자 황규태 실장을 호출해 유일금융그룹에 대해 질문을 했다.
“AK의 투자 패턴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습니다.”
“방법은요?”
“금융감독원과 증권거래소를 구워삶은 것 같더군요.”
“오~ ‘개 버릇 남 못 준다’는 속담이 딱 맞는 것 같네요.”
아직도 예전 버릇을 버리지 못한 김진영이라 생각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비리는 밝혀지면 부메랑이 되어 자신을 해하게 되어 버린다.
“자료는요?”
“한국 정보실에서 전부 모아 놓고 있습니다. 어떻게 바로 처리할까요?”
“아니에요. 영광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게 해 줘야죠.”
지금이라도 유일금융그룹을 한순간에 구렁텅이에 빠트릴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러지 않는 이유는 복수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 김무경 의원의 일은 어떻게 처리할까요?”
“계속 관계를 유지해야 하니 방어해 주세요. 어차피 우리와도 연관되어 있을 테니까요.”
“알겠습니다.”
유일의 일과 관련해 내가 지시할 사항은 여기까지였다.
일은 황규태 실장 및 한국 정보실에서 처리할 것이다.
“일본이 요즘 말들이 많던데……. 이유가 뭔가요?”
요즘 한창 일본 정가는 시끌벅적했다.
“고이즈미가 일본 정가를 완전히 장악하면서 총리가 아닌, 뒤에서 조정하는 실세가 되기 원하는 것 같습니다.”
“고이즈미가요?”
“네, 앞에 나서는 것보다 뒤에서 오래 권력을 가지는 방법을 생각한 것 같습니다.”
“재미있네요.”
오래오래 권력을 가지려면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 것이 현명한 방법 중 하나였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말은 그냥 있는 말이 아니었다.
“고이즈미에 대한 정보를 조금 더 모으세요.”
“알겠습니다.”
일본은 언제나 나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여야만 한다.
일본 정국이 불안한 것은 오히려 나에게 도움이 되었다.
그러니 일본 정가의 안정은 그만큼 나에게 돌아올 이득이 적어진다는 말과 같았다.
***
제인은 한국에 들어와 수영이와 함께 쇼핑할 일이 생겼다.
바로 친구 생일 선물 때문이다.
그래서 선택된 곳이 백두 백화점이었다.
“오랜만에 나오니 좋기는 한데…….”
여러 사람의 관심을 받으면서 다니는 것이 일상생활이지만, 오늘은 특히 그랬다.
제인과 수영을 경호하기 위해 온 인원만 총 12명이다.
영화에서나 튀어나올 정도의 미모를 가진 제인이기에 온 시선을 한몸에 받는 것이다.
거기에 여기는 미국이 아닌 한국이기에 서양 미인은 더욱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끌고 있었다.
“언니랑 오니 더하네요.”
수영이 또한 4명의 경호원과 항상 같이 다니기에 시선을 잡아끌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난 오지 않는 건데요.”
심심하기도 하고 아가씨인 수영이와 함께 쇼핑도 해 보고 싶어 따라 나온 것이 화근이었다.
만약 제인이 필요한 물품이 있다면 집에 배달되어 브랜드별로 신상품이 차려졌을 것이다.
그게 어떤 것이라 해도 말이다.
“빨리하고 가요.”
이들이 들어선 곳은 화장품 매장이었다.
어떤 선물을 살까 고민하다 생각한 것이 여자들에게 가장 민감한 화장품이었다.
가족의 선물이라면 백화점의 윗선에 이야기되었을 테지만, 오늘은 그저 바람 쐴 겸 나온 나들이였다.
“언니, 이것 괜찮은 것 같아요.”
초고가 명품이 아닌 일반 제품보다 조금 좋은 화장품을 보면서 수영이가 말을 꺼냈다.
그렇게 둘은 여러 가지 화장품을 빠르게 확인하고 있었다.
한편 오늘 할 일이 없기에 새로 사귄 애인에게 선물을 사 주기 위해 백화점에 방문한 백두 그룹의 셋째 아들인 류성태 이사는 유유자적 명품관을 거닐고 있었다.
그러다 눈에 띈 것이 한쪽에 있는 경호원들…….
‘저것들은 또 뭐지?’
동양인과 서양인으로 이뤄진 이들.
류성태가 보기에 딱 경호원이었다.
옆에 대기하는 김용영 매니저에게 뭐냐는 눈짓을 보낸다.
“저 많은 경호원은 뭐냐?”
“저희도 잘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류성태가 아니었다면 저들을 전담 마크해 가면서 확인했을 테지만, 그러지 못했다.
바로 류성태의 성격 때문인데…….
그룹 삼남인 류성태의 관종기 때문이다.
류성태가 백화점에 방문할 때 모든 수행원이 그를 따라 다녀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미친놈처럼 발광하는 류성태였기 때문이다.
이는 집안 내력인 듯한 모습…….
현 회장 또한 마찬가지로 화를 직접적인 투사로 풀어 나가는 인물이었다.
그러다 언뜻 본 매장의 외국 여자.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잘 기억나지 않았다.
“저 여자 누구지?”
김용영 매니저는 류성태가 가리키는 쪽을 쳐다봤다.
그곳에는 익히 알고 있는 여자가 눈에 보였다.
바로 알파벳-금융의 사장인 제인 존슨.
한국에 한경민 회장과 함께 입국했다고 했는데 여기에 왔을 줄은 생각도 못 한 것이다.
이건 실수였다.
아무리 망나니 셋째가 오는 날이라 해도 체크했어야 할 인물이었던 것이다.
“알파벳-금융의 제인 존슨 사장입니다.”
제인 존슨이라는 말에 류성태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알파벳이 어떤 회사인가?
한국의 AK의 자본금만 해도 백두를 능가할 정도였다.
거기에 백두그룹 전반에 걸쳐 취득한 지분만 해도 5% 가까이 되었다.
“여기에 온 것을 이제야 파악한 거야?”
아무리 망나니여도 알파벳이라는 이름의 무게를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되레 김용영 매니저를 나무랐다.
자신 때문에 벌어진 일이지만, 망나니인 류성태는 그걸 몰랐다.
“죄, 죄송합니다.”
“위에 보고……. 아니지, 일단 저리로 가자.”
위에 보고하라는 말을 하려다 기회라 생각했다.
자신이 친 사고로 경영에서 형들에게 밀려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알파벳-금융과 연을 맺을 수 있다면…….
회사 경영 참여도 가능할 수 있었다.
그만큼 인맥이 힘이 되는 세상이었다.
“이사님……. 그건 안 됩니다.”
그때 김용영 매니저가 막아섰다.
그런 행동에 인상을 강하게 찡그리는 류성태였다.
그만큼 망나니 기질이 보이는 류성태를 잘 알기 때문이다.
말이라도 잘못하거나 이상한 행동거지를 보이는 건 상상도 하기 싫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여기서 막는 것이 맞다는 판단을 내린 김용영 매니저였다.
“이게 지금 누굴 막는 거야?”
버러지 같은 인생이 가로막자 화가 치밀어 오르는 류성태 이사였다.
“이사님, 지금은 정말 안 됩니다. 제발~~!!”
그러나 김용영 매니저는 류성태의 깊은 속까지는 몰랐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면 화를 다스리지 못하는 성격의 남자.
그런 남자의 화를 돋운 것이다.
“너 이 x끼, 안 비켜? 잘리고 싶어!!!”
“자르더라도 안 됩니다. 정말 큰일 납니다.”
속에 있는 말을 다 쏟아 내고 싶지만, 직장인으로서 할 말이 있고 안 할 말이 있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가로막는 김용영 매니저였다.
그러나 한번 눈이 돌아간 류성태는 그런 김용영 매니저의 말을 들을 생각이 없었다.
“이 x끼 치워.”
그렇기에 류성태 이사는 김용영 매니저를 밀치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뒤에 있던 직원들은 김용영 매니저를 제지했다.
그러면서 이제 그만하셔도 된다는 말을 한다.
더는 김용영 매니저가 할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제인 존슨과 수영이는 빠르게 선물을 사고 매장을 빠져나가려고 했다.
뒤에서 들려오는 말소리가 여기까지 간간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저기, 제인 존슨 사장님…….”
매장에 들어서면서 부르는 목소리.
그러나 류성태의 의도는 초반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바로 경호원이 류성태를 가로막은 것이다.
더는 접근을 막는 행동.
이는 경호원으로서 당연한 행동이지만, 류성태가 보기에는 아무리 외국 경호원이 섞여 있어도 하류 인생으로 보였다.
“지금 네놈들 주인하고 이야기하겠다는데 막아?”
막말도 이런 막말이 없었다.
주인이라 칭하는 말.
자신의 세계에 빠져 사는 류성태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었다.
그런 류성태를 바라보면서 경호원으로 있던 테리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한국말을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테리가 류성태의 말뜻을 모를 리 없기 때문이다.
“…….”
“이것들이 안 비켜? 내가 누군지 알아?”
“테리 잠깐 비켜 봐요.”
“네, 사장님.”
그런 모습을 보며 제인이 테리에게 말하자 바로 고개를 숙이며 비켜섰다.
그렇다고 멀리 떨어진 것이 아닌 길을 비키면서 제인 옆으로 더 붙었다.
여차하면 가만있지 않겠다는 표정이었다.
“이거 큰 소리 내서 죄송합니다. 백두그룹의 류성태라고 합니다.”
가까이에서 본 제인의 미모에 반한 표정을 지으며 악수를 청하는 류성태였다.
“무슨 일이죠?”
그러나 들려오는 대답은 제인의 싸늘한 목소리였다.
“잠시 이야기 좀 나눌 수 있겠습니까?”
처음에는 알파벳이란 회사와 끈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직접 제인을 본 류성태 이사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만큼 제인의 미모는 특별했으며 마음을 잡아끌었기 때문이다.
“초면에 이야기할 것이 없는 것 같네요.”
왜 얼음여왕이란 별명이 생겼는지 알 것 같은 제인의 행동과 말투였다.
그러나 이런 모습에도 매력이 철철 넘쳐 보이는 제인이었다.
그때 수영이가 앞으로 나섰다.
“죄송한데 우린 간단하게 쇼핑하러 왔어요. 그러니 그만 가 주세요. 언니, 다 샀으니 우리 그냥 가요.”
괜히 시간 끌어야 좋을 것 없다는 판단에 수영은 사과를 건네고 제인에게 가자고 말을 꺼냈다.
그런 모습에 류성태는 뭔 이상한 년이 말을 막는다고 생각했는지 짜증이 밀려왔다.
그래도 조금의 생각이라는 것이 남아 있는지 그걸 말로 꺼내지는 않았다.
그저 언짢은 표정으로 자신의 감정을 보일 뿐이었다.
제인 또한 수영이의 말을 듣고는 경호원에게 말을 꺼냈다.
“테리, 가죠. 그리고 앞에 분은 할 말이 있으면 AK지사를 통해 공식적으로 연락 주세요.”
류성태에게 사과를 건네고 뒤돌아서는 제인과 수영이었다.
대학생 정도 되는 여자 때문에 이야기할 기회가 날아가게 될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대화하려다 그만두는 것이 어디 있습니까? 그리고 옆에 아가씨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어른들 말하는데 끼어드는 것 아니야!!!”
자기 딴에는 정중하게 말을 했지만 류성태의 실수였다.
그 말에 제인과 수영이는 한번 류성태를 쳐다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
“…….”
그 말을 듣고 짜증 난 둘은 바로 테리에게 뭔가를 지시했다.
그 즉시 경호원들이 류성태 이사를 완전히 가로막아 버린다.
“이것들이 내가 누군 줄 알고……. 안 비켜!!”
큰소리를 치면서 경호원을 밀어내려 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그러자 회사의 보안 요원들을 호출해 치우라는 말을 꺼낸다.
보안요원이야 회사 임원, 그것도 직계 혈족인 류성태의 말을 들어야만 했기에 달려들었지만, 정말 순식간이었다.
한순간에 수수깡 넘어지듯 쓸려나가는 보안요원들이었다.
그 사이, 제인과 수영이 빠져나가자 류성태는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해 버린다.
“얼마나 비싼 년인지 모르지만, 내 가만두지 않을 거다.”
화가 나 자신도 모르게 내뱉은 말이지만, 이젠 주워 담을 수 없었다.
말을 꺼내고도 소리를 지르는 류성태였다.
류성태는 현재 정신병적인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상태에서 오는 그런 정신병 말이다.
“당신 지금 한 말 책임져야 할 거예요.”
제인은 여기서는 빠르게 나가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이 말을 남기고 수영이와 유유히 백화점을 빠져나갔다.
별것 아닌 사소한 트러블…….
어디까지 발전할지는 아직 미지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