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ebol that used future AI RAW - Chapter (40)
미래 인공지능으로 황제재벌기 040화
40화 필요한 사람이란?(2)
이틀 후 조범현과의 만남이 이뤄지게 된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시간을 지체해야 좋을 것 없다는 판단이었다.
그렇기에 로버트가 올린 조범현에 대한 자료가 도착한 후 바로 만나게 된 것이다.
조범현의 첫인상은 약간 귀찮은 표정이었다.
교수님의 소개로 만나는 자리였고 잘 설득하라는 말이 덧붙여진 상황이었다.
로버트의 자료 때문에 처음부터 호감을 가지고서 면접이 진행되었다.
“반갑습니다. 조범현이라고 합니다.”
“네, 반갑습니다. 한경민입니다.”
먼저 자신을 소개하는 말에 나 또한 웃는 얼굴로 화답해 줬다.
“맹 교수님 때문에 오기는 했지만, 솔직히 말하면 입사할 마음이 없어요.”
처음부터 세게 나오고 있었다.
입사 면접을 보러 온 사람이 할 말은 아니다.
[귀찮음] [원망]두 가지의 표정에서 보이는 감정 변화.
“하하하, 저 또한 교수님이 추천해 주셔서 조범현 씨를 만나고 있기는 합니다.”
나 또한 너와 마찬가지라는 말이었다.
거기에 더해 얼굴로 약 올리듯 말했다.
처음 시작은 조범현이었기에 나 또한 잽을 한 방 날렸다.
약간의 도발과도 같은 일이다.
[의외] [괘씸] [귀찮음]귀찮음은 그대로 있고 원망이란 감정이 사라진 상태였다.
거기에 의외와 괘씸이라는 감정이 새로 생겨났다.
내 도발이 통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내 이력을 확인이라도 한 건가요?”
[자신감] [괘씸] [귀찮음]자신의 이력에 많은 자신감이 있는 것 같았다.
“물론입니다. 그게 뭐 어떻다는 건가요?”
그 경력이 지금 중요하냐는 내 2차 도발에 허탈함을 보이는 조범현이었다.
“IT 버블이라고 해도 시스코의 시가총액은 500억 달러가 넘어가는 회사죠.”
시스코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듯한 조범현의 말투를 보면서 난 피식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 시스코에서 구조조정을 당한 사람이 할 말은 아닌 것 같으니까.
거기에 처음 들어왔을 때 그가 보였던 원망의 감정은 나나 교수님이 아닌 시스코에 대한 것인 듯했다.
처음 본 나나 교수님을 원망할 이유는 없지 않은가?
“구조조정 당한 것 아닙니까?”
난 마지막으로 카운터펀치를 조범현에게 날렸다.
“…….”
두 가지가 공존하는 감정을 보이는 조범현이다.
“어차피 다른 곳에 들어갈 거면 우리한테 오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요.”
“솔직히 말하죠. 재수 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알파벳이 날 품을 수 있을 정도의 회사로 보이진 않아요. 내 연봉만으로도 회사가 휘청거릴 수 있어요.”
시스코에서 받던 연봉이라면 한국의 신생 회사가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에서 나오는 말이었다.
“혹 교수님께 회사에 대해 듣고는 오신 건가요?”
“공유기 만드는 회사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공유기 만드는 회사, 아마 교수님도 그렇게 알고 계실 것이다.
아니, 기술력이 있는 소프트웨어와 공유기 개발 회사 정도로 교수님은 알고 계실 것이다.
“좀 많이 다릅니다. 그리고 난 인종차별주의자들을 싫어합니다.”
그는 뜬금없이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말을 내뱉었다.
난 그러면서 내 책상 한편에 올려져 있는 조범현에 대한 보고서를 다시 한번 상기했다.
내가 그에게 호감을 나타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러하다.
바로 조범현이란 인물의 됨됨이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그가 당한 일 때문이 아닌 순수하게 조범현이란 인물에 대한 평가에서 호감이 생겼던 것이다.
***
조범현은 맹현영 교수님의 간곡한 부탁 때문에 면접이라는 것을 보기로 했다.
장래가 촉망되는 기업이라는 이유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것은 맹 교수님의 기준에서 그렇다고 생각했다.
면접이 끝나면 한국에서의 휴식을 정리하고 다시 미국으로 넘어가 일을 알아볼 생각이었다.
한국의 기업 문화에 적응할 자신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알파벳에 면접을 보러 와서 자신은 입사할 마음이 없다는 뜻을 정확히 밝혔다.
그러나 들려오는 대답은 앞의 젊은 사장 또한 마찬가지란 말이었다.
자신도 교수님의 부탁 때문에 면접을 본다는 것이었다.
조금 자존심이 상했다.
무려 시스코의 임원까지 올라간 자신이다.
그런데 그 이력을 보고도 이럴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유일, 한성, LUG, SLK에서 사정사정해도 들어갈까 말까 한 자신이었다.
처음 자리에 앉았을 때만 해도 알파벳이란 회사의 입사에 대해서는 1%도 관심이 없었다.
그러던 것이 말을 하면 할수록 뭔가 말리는 기분만 들었다.
그러면서 서로 옥신각신을 했다.
아니, 그런 줄 알았다.
그러나 나중에는 자신의 생각이 너무 짧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시스코 또한 반도체와 관련이 깊은 회사이기에 CPU 아키텍처 특허에 대해 말들이 많았었다.
그런데 그 설계를 앞의 젊은 사장이 직접 했다는 말을 듣고는 할 말을 잊어버렸다.
21세기 최고의 특허일 수 있는 슈퍼 특허의 소유주가 앞의 젊은 사장이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것이다.
그걸 혼자서 설계했다면 얼마나 대단한 천재란 말인가?
이것은 기회였다.
마지막 스톡옵션은 없다는 말에 약간 실망했지만, 그 반대급부로 성과급으로 대체한다는 말을 했다.
아마 알파벳이란 회사는 앞으로 엄청난 성장을 거둘 거라는 것이 조범현의 생각이었다.
거기에 더해 미국으로의 본사 이전까지 추진하고 있다는 말은 자신이 굳이 한국 기업 문화에 적응하지 않아도 된단 말이었다.
또 사장의 나이가 젊어서 그런지 생각 또한 그리 고리타분하지 않았다.
많은 외국의 기업들과의 사업을 지켜본 조범현으로서도 아시아, 그것도 동아시아 기업의 딱딱한 기업 문화를 익히 잘 알고 있었다.
“여보, 회사에 들어가야 할 것 같아.”
저녁에 집으로 돌아와 아내인 민숙에게 말을 꺼내는 조범현이었다.
“어디인데요?”
“알파벳이라고 올해 설립된 회사야.”
남편의 말에 아내는 정말이냐는 표정을 지었다.
“신생 회사요? 어디 큰 회사의 자회사인가요?”
“아니, 지금은 아주 작은 회사야.”
“그럼 전망이 좋나요?”
“그럴 거야, 아마도. 아니, 무조건 밝아. 몇 년 안에 내가 다니던 시스코보다 더 거대해질지도 모르지!”
“에이, 신생 회사가 몇 년 만에 어떻게 시스코하고 비교할 수가 있겠어요.”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은 거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민숙이었다.
“그만큼 대단한 천재가 그 회사의 사장이거든.”
“…….”
***
조범현은 다음 날 바로 알파벳에 입사한다는 말을 꺼내고는 출근을 했다.
나야 원하던 인물이기에 흔쾌히 받아들였다.
어차피 필요한 인재라면 한국인이 더 좋지 않겠는가?
이런 사람이 나에게 필요했다.
이제 본사 이전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실상 조범현에 대한 면접은 루비의 안면인식 프로그램을 이용한 감정의 변화를 알아내기 위해서였다.
그전부터 올라온 로버트의 보고서로 큰 문제만 없다면 확정을 지을 생각이었다.
조범현은 회사에 구조조정을 당한 것이 아니었다.
아마 자의적으로 구조조정을 당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긴 보고서의 내용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이렇다. 그가 시스코 임원진으로부터 받은 인종 차별이 퇴사의 원인이었던 것이다.
미국계 동양인도 아닌 토종 한국인인 조범현은 임원이 되는 순간, 티 안 나게 같은 임원들에게 인종 차별을 받게 되었다.
그걸 경영진에게 보고했지만, 몇몇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조범현을 되레 궁지로 몰아간 것이다.
정확한 증거 없이 몇몇 인물들에게 그런 인종 차별을 당하자 회사 자체에 회의가 생겼던 그는 IT 버블로 인한 구조조정을 핑계로 자발적으로 구조조정을 당한 케이스였다.
“본사는 미국 델러웨이주가 될 겁니다.”
델러웨이주, 미국의 합법적인 조세 회피처 중 하나다.
미국 500대 기업의 50% 이상이 주소를 델러웨이주에 둘 정도였다.
델러웨이주는 주 법인세가 8%로 저렴한 것도 있지만, 주 외에서 사업할 경우 법인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거기에 더해 델러웨이주의 경우 실소유자에 관한 정보를 밝히지 않고도 회사를 설립할 수 있는 지역이다.
회사 설립에 필요한 서류라고는 2쪽에 해당하는 종이밖에는 없었던 것이다.
1,000달러만 지불하면 한 시간 만에 회사 설립이 완료되는 곳이었다.
그렇다 보니 미국의 회사들 또한 델러웨이주로 주소를 이전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으로의 이전이니 당연히 세금 회피가 가능한 방법을 찾게 되었다.
그래서 낙점한 지역이 델러웨이주였던 것이다.
“알겠습니다.”
“조 전무님은 올리브&앤서니 로펌의 StarOne에 대한 모든 권한을 새로운 회사로 이전하는 업무를 담당하세요. 그리고 우리 담당인 호이킨 변호사와 함께 법무팀을 신설하세요. 자세한 내용은 피터 팀장에게 문의하면 될 겁니다.”
“알겠습니다.”
조범현의 직급이 정해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StarOne에 대한 처리를 맡겼다.
현재 유일의 김진영 전무가 올리브&앤서니 로펌의 인수를 추진 중이었다.
인수금액은 최소 3억 2,500만 달러로 알려졌으며 현재 많은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실상 올리브&앤서니 로펌의 적정 가격은 프리미엄을 포함해도 1억 5,000만 달러가 맥시멈이다.
“본사의 이전과 동시에 인텔과의 협상이 시작될 예정이니 자료를 참고해 호이킨 변호사와 함께 조 전무님이 준비해 주셨으면 합니다.”
가장 중차대한 일 두 가지를 모두 처음 출근한 조범현 전무에게 넘겨줬다.
아마 그는 한동안 바쁜 나날을 보내야 할 것이다.
그만큼 능력 있는 인물이었고 보조만 해 주면 알아서 잘할 거라고 본 것이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정보실 인원 중 한 명을 비서로 붙이면 그만이었다.
그 후 회사의 운영 방안 등에 대해 회의를 하고 마무리 지었다.
***
본사 이전을 서두르는 이유는 911테러 때문이다.
911테러를 위해 지금까지 모든 투자가 이뤄지고 있었다.
한국의 경우 코스피 지수, 일본은 닛케이 주가지수와 도요타에 대한 공매도, 미국의 경우 뉴욕 주가지수와 나스닥 지수에 투자가 이뤄질 것이다.
한국과 일본의 투자금 설정은 완료된 상태다.
이 모든 투자의 대부분은 CIA 파견 직원이 일정 부분 관여하는 상황이다.
난 메일을 작성한 후 마지막 보내기 버튼에 마우스를 이동시켰다.
그러고는 잠시 고민을 했다.
그러나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상태였다.
뭐라도 나온다면 모를까?
아무런 근거도 없이 그저 테러 사실을 알리기에는 위험 부담이 너무 컸던 것이다.
루비의 자료에 있는 음모론자들의 주장?
미국 정부의 자작극?
만에 하나 정말로 자작극이라면 그저 알리는 것만으로도 나는 위험해질 것이다.
난 마우스 커서를 눌러 메일을 전송했다.
아마 이걸 받아든 폴슨은 이대로 투자를 할 것이다.
처음 골드만삭스를 통해 운용하는 자금이었던 8억 2454만 달러는 한 번의 투자로 12억 5,000만 달러로 불어난 상태였다.
미국 시장에서의 공매도는 위험이 뒤따르기에 계속하던 주가지수선물옵션에만 투자가 이뤄질 것이다.
“뭐라도 나왔으면 좋겠는데······.”
나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경민 님이 이를 막으면 위험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요.”
루비는 내 말을 질문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
루비의 가장 큰 임무는 사용자를 보조하는 것이다.
루비에게 이번 911테러는 이미 벌어졌던 일이다.
그렇기에 일어난 사실에 대해 논리적으로 사용자의 편에 서는 것이다.
다른 입장을 보인다고 해서 변하는 것은 없겠지만 말이다.
아마 미래에 새로 벌어질 일에 대한 정보를 안다면 이렇게 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알아, 그래도 마지막 방법이 없는 건 아니잖아. 지금 CIA에서 준 자료를 해독하면 뭔가 나오지 않을까?”
CIA는 계속해서 해독 프로그램을 원하고 있다.
보안 계약과는 별도다.
그 한 가지 가능성을 믿는 것이다.
“그중 하나가 나온다면 911테러 자료를 넘겨줄 생각인가요?”
“아직은 결정을 못 했어. 나도 없으면 말아야지. 중동권 정보 위주로 달라고 했으니 없으면 하늘에 맡기는 수밖에······.”
해독 프로그램을 만들려면 그에 상응하는 암호화된 파일이 필요했다.
그 자료를 CIA에 요청한 것이다.
루비가 아닌 일반 컴퓨터로 돌리는 일이기에 시간이 조금 소요가 되는 상황이다.
아직 해독이 다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기에 그중 테러와 관련이 있는 자료가 있기를 바라고 있었다.
만약 CIA에서 준 암호화 파일 중 이번 911테러와 관련된 자료가 있다면 한 번 생각해 볼 문제이기 때문이다.
내게 테러를 막아야겠다는 사명감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정말 자료가 없다면 깨끗이 포기할 생각이다.
그러나 만약 CIA에서 준 암호 파일에서 테러에 대한 자료가 나온다면 한 번 생각해 볼 것이다.
나는 영웅도, 정의감에 불타는 청년도 아니다.
그렇다고 911테러로 죽은 사람을 아는 것도 아니다.
그저 먼 외국에서 벌어진 참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상황에서 고민하는 이유는 바로 그것으로 인해 내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약간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정도라고나 할까?
“루비, 예전에 감마파가 높다고 했지?”
계속 911테러 이야기만 하니 머리가 아파 내 예전 감마파에 대해 루비에게 물어봤다.
“네, 미미하지만 조금씩 높아지고 있어요.”
“원인이 뭘까? 혹시 루비의 가상현실을 이용하면 할수록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가상현실을 많이 이용한다고 감마파가 상승된다는 연구 결과는 없어요.”
“혹 벼락을 맞은 것에 영향이 있다는 보고서는?”
“그건 미래에도 표본이 적어 연구 결과가 없어요.”
벼락 맞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사망하거나 혹은 운이 좋다면 장애가 생기거나 그것도 아니면 극히 일부의 경우일 테지만 나처럼 벼락을 맞고도 아무 이상 없이 살아갈 것이다.
그러니 나는 하늘이 도왔다고밖에 볼 수 없었다.
“계속 추적하고 분석을 해 봐야 할 것 같아요. 그러면 자원 사용량이 늘어날 수 있어요.”
“별 이상은 없는 거지?”
“프로그램상으론 이상 없는 것으로 나오고 있어요.”
“그럼 그 일은 후에 하도록 하자. 지금은 9월 11일만 생각하고.”
“알겠어요.”
***
폴슨 팀장은 한경민 사장에게서 온 메일의 투자 파일을 변환 프로그램에 넣고 확인했다.
변환된 파일을 열어 본 폴슨 팀장은 똑같은 패턴의 투자가 이뤄지는 것을 보고 약간은 의아해했다.
주가가 하락했다가 약간은 상승하고 있었다.
꼭 시장 변화와는 반대의 포지션을 취하는 투자를 벌이고 있던 것이다.
9월 만기 주가지수선물옵션 풋옵션 거래를 모두 투자하라는 지시가 있었다.
“이거, 옵션을 사들이는 데만 해도 한세월 걸리겠군.”
8억 2,000만 달러에서 시작된 7월부터의 투자는 한 번의 투자에 12억 5,000만 달러가 넘어가고 있다.
처음 투자에 막대한 이익을 얻다 보니 수익률이 적은 것처럼 보이지만, 이 또한 한 달의 투자 수익으로 본다면 막대한 수익률이었다.
연으로 환산하면 100%가 넘어가는 투자 수익이다.
그때 레빈이 폴슨 팀장에게 다가온다.
“무슨 문제가 있나요?”
CIA의 파견 직원인 레빈이다.
골드만삭스 또한 CIA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
대리 투자사가 요청했으면 모를까, 골드만삭스 또한 국외에서 CIA에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기에 서로 상부상조하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CIA에 짐을 지워서 좋고, CIA는 호의를 보이는 경민에게 할 말이 있어 서로 좋았다.
“아니, 없어요. 어차피 이쪽 투자는 극을 달리는 외줄 타기 투자를 계속 이어 나가야 하니까요.”
레빈 요원 또한 경민의 대리 투자를 지켜본 인물이다.
거기에 과거의 투자 데이터까지 말이다.
“이러다 한 방에 훅 갈 수 있는데, 나 같으면 심장이 남아나지 않을 것 같은데······.”
“그러게요. 좀 말을 해 주고 싶지만 내 의견을 듣지 않을 것 같더군요. 뭐 어차피 우리야 투자만 대행해 주면 될 일이지만요.”
“하하하, 그럼 머리 쓸 생각하지 말죠. 나 또한 요즘 이놈의 숫자놀음에 머리가 아파 죽겠으니······.”
레빈 또한 골드만삭스의 대리 투자에 일정 부분 발을 담그고 있어 폴슨에게 투자를 배워 가면서 일을 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안 쓰던 머리를 쓰다 보니 머리가 지끈지끈한 것이다.
“그럼 오늘 저녁에 술이나 한잔할까요?”
“술이라. 그것 좋군요. 내가 좋은 와인바 하나 알고 있는데 그곳으로 가죠.”
“하하하, 알겠습니다. 빨리 일을 끝내야겠군요.”
“나도 보고서를 작성한 후 빠르게 합류할게요.”
별로 작성할 내용은 없지만, 하루하루 CIA에 KM-Investment의 투자 내용을 보고서로 작성해 올려야 하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