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nstellation Returned From Hell RAW novel - Chapter (571)
571화
외전 (3)
[가 고뇌에 잠깁니다.] [가 무슨 일 있냐고 의아해합니다.]고양이 성좌가 보기 드물게 고민하자, 조종자 성좌는 의아해했다.
지금 어비스의 상황은 보기 드물게 안정적이었다.
지구를 놓고 성좌전을 펼치던 성좌들은 모두 계약에 따라 지구 밖으로 쫓겨났고, 몇몇 최연승에게 충성을 맹세한 성좌들만 자리에 남을 수 있었다.
덕분에 고양이 성좌나 조종자 성좌처럼 가진 힘이 미약한 성좌들이 덕을 보고 있었다.
원래라면 사사건건 협박하고 방해했을 성좌들의 꼴을 보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가 혹시 다른 성좌가 계약을 무시하고 공격할 낌새라도 있냐고 묻습니다.]지구라는 행성은 성좌 하나가 갖기에는 너무나도 강력했다.
수많은 영혼이 집결된 저런 행성은 어비스에서도 찾기 힘들었다.
계약에 묶인 성좌들이야 굴복할 수밖에 없었겠지만, 어비스 외곽에서 뒤늦게 찾아온 성좌들 입장에서는 지구의 주인이 있다고 해서 순순히 물러서기는 힘들었다.
다시 이빨을 들이대면서 덤빌지도 몰랐다.
하지만…
[가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합니다.] [힘의 차이가 너무 나서, 그런 위협이 실질적으로 기능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합니다.]그런 위협은 사실상 별 의미가 없었다.
힘의 차이가 나도 너무 심하게 났던 것이다.
지구를 두고 싸웠던 건 어비스에서도 강하고 이름 있는, 존재력과 왕국과 명성을 따지면 나름 손가락에 꼽혔던 성좌들이었다.
그런 성좌들 사이에 없다가 갑자기 외곽에서 찾아온 뜨내기 성좌들이 강력해봤자 얼마나 강력하겠는가.
최연승의 눈빛도 견디지 못하고 꼬리를 내릴 성좌들이 대부분이었다.
실제로 그 뒤로 찾아온 성좌들은 건방지게 선언했다가 최연승의 힘을 직접 대면하고 나서는 대부분 겁먹어서 도망치거나 무릎을 꿇었다.
이런 성좌들이 최연승에게 이빨이라도 들이대려면 어비스에서 온갖 계략과 음모를 꾸며도 모자랄 것이다.
그리고 또 그런 걸 꾸민다면 그들의 귀에 들어오지 않을 리 있겠는가.
그러니 걱정할 필요는 없…
[가 최연승과 의 자식이 언제쯤 생기는 건지 알 수가 없어서 고민이라고 말합니다.]……
조종자 성좌는 순간 어이가 없어서 욕을 할 뻔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니, 고양이 성좌는 생각보다 중요한 지점을 걱정해주고 있었다.
‘과연…’
그 강대한 을 쓰러뜨릴 수 있었던 건, 최연승의 힘도 힘이었지만 미래에서 날아온 최연승의 핏줄 덕분이었다.
그리고 그 핏줄은 무(無)에서 태어난 게 아니었다.
최연승이 뭘 했기에 태어난 것 아니겠는가.
만약 그 자식이 태어나지 않는다면?
‘어비스의 질서가 흔들릴지도…’
그런 모순과 역설이 현재에 어떻게 영향을 끼칠지는 조종자 성좌도 알 수 없었다.
[가 걱정에 심각하게 동의합니다.] [가 공감에 감사합니다.] [원래라면 둘에게 물어봐야하겠지만 괜한 질문이 될까봐 조심스럽다고 말합니다.]고양이 성좌의 걱정에, 조종자 성좌는 다시 한 번 동감했다.
필멸자들끼리의 짝짓기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이런 짝짓기에는 상당히 우연의 요소가 크게 작용했다.
고양이 성좌의 눈치 없는 질문이 분위기를 흐트러뜨리고 괜한 변수를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가 다른 성좌들에게 물어보는 게 낫겠다고 말합니다.] [가 좋은 생각이라고 말합니다.]* * *
성좌는 그 오랜 존재의 역사 속에서 처음으로 장사가 흥행하고 있었다.
바로 최연승의 승리 덕분이었다.
에서 으로 변화한 최연승.
성좌의 이름은 원래 쉽게 변화하지 않았다. 사실,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도 좋았다.
이 변화를 만든 것이 바로 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아주 조금 참가한 셈이었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고 지구의 주인이 되자, 최연승이 품고 있던 영역의 씨앗이 드디어 완성된 것이다.
성좌들이 관장하는 수많은 영역 중 가장 강력하고 가장 복잡한 영역, 인류의 영역!
그 영역을 개화한 최연승은 이라는 성좌로서의 칭호를 새로 갖게 되었다.
[이 대체 어떻게 이 그런 힘을 가지게 된 거냐고 묻습니다.] [자신도 그런 힘을 가질 수 있냐고…] [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흘립니다.]사실 따져보면 최연승이 에게 승리할 수 있었던 건 인류의 영역을 각성해서가 아니었다.
에게 승리해서 인류의 영역을 각성한 거지, 과 싸울 때에는 그냥 순전히 자기 힘으로 싸웠던 것이다.
하지만 방랑상인 성좌는 굳이 그걸 해명하지 않았다.
그저 의미심장한 미소만 흘릴 뿐!
[이 만물 상자를 사겠다고 선언합니다!] [이 감사를 표합니다.]소문을 들은 성좌들이 찾아와서 방랑상인 성좌에게 혼돈의 상자를 구입해갔다.
어찌나 소문이 강렬했는지 쓰레기가 나와도 불평하는 성좌들이 없었다.
다음에는 분명 좋은 게 나오리라, 혹은 쓰레기에도 담겨진 힘이 있을지도 모르리라 생각하는 것이다.
[가 찾아옵니다.] [가 찾아옵니다.]어비스에서 지위 높은 성좌들의 방문에 방랑상인 성좌는 고개를 깍듯하게 숙였다.
최연승의 왼팔이나 오른팔 역할을 하고 있는 성좌들이었던 것이다.
[이 무슨 일로 오셨냐고…] [가 과 의 짝짓기에 대해 진지하게 상담해보려고 왔다고 말합니다.]으음!
방랑상인 성좌는 상대 성좌의 말에 표정을 굳히고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강대한 성좌의 이야기를 할 때에는 듣는 귀가 많아서 안 됐다.
잠시만 기다려주시면…
[이 손님을 내보냅니다!] [이 손님을 내보냅니다!] […]성좌들이 사라지고 나자, 방랑상인 성좌는 다시 입을 열었다.
[이 두 분의 걱정을 이해하겠다고 말합니다!] [짝짓기는 중대문제라고 말합니다.] [가 이해력을 칭찬합니다.] [가 찾아오길 잘했다고 말합니다.]세 성좌는 최연승이 봤다면 뒤통수를 한 대씩 때릴 말을 진지하게 주고받았다.
왜 최연승은 짝짓기를 하지 않는가?
혹시 미래에 무슨 일이라도 생기는 것일까?
아니면 그들이 무언가 해야 하는 것일까?
[가 지금 둘을 강제적으로 짝짓기하게 해야 하지 않냐고 고민합니다.] [이 어떤 방법을 고민하고 있냐고 묻습니다.] [가 권능을 사용해서 둘을 짝짓기시켜볼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 그건 너무 위험하지 않냐고 깜짝 놀랍니다!] [게다가 이 가진 강함을 생각해봤을 때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가 한숨을 쉽니다.] [가 한숨을 쉽니다.]두 성좌는 고뇌에 빠졌다.
방랑상인 성좌의 지적은 아픈 곳을 찔렀다.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해야 둘을 짝짓기시킬 수 있단 말인가?
[이 사실 다른 해석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제시합니다.]방랑상인 성좌의 말에 두 성좌는 의아해했다.
다른 해석이라니?
[이 혹시 의 짝짓기 상대가 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가 그건 말도 안 된다고 말합니다.] [분명히 천사가…]말하던 고양이 성좌는 멈칫했다.
생각해보니 아예 말도 안 되는 이야기는 아니었던 것이다.
미래에서 온 천사 성좌가 을 엄마라고 부르긴 했지만, 그게 상대가 충격받지 않게 만들기 위한 배려였다면?
고양이 성좌는 고민 끝에 한 권속을 떠올렸다.
천사 성좌를 낳을 법하면서 동시에 을 배려할 만한 존재!
* * *
“예?”
불려온 아다콰니엘은 세 성좌가 머뭇거리며 쳐다보자 고개를 갸웃거렸다.
막상 아다콰니엘을 부른 세 성좌는 쉽게 입을 떼지는 못했다.
성실하고 충성스러운 권속 앞에서 이런 질문을 하는 게 조금 미안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아다콰니엘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는 걸 알게 되면 최연승을 화낼 가능성이 높아 보였던 것이다.
최연승이 아다콰니엘의 능력을 높게 사서 아끼는 건 세 성좌 모두 알고 있지 않은가.
[가 먼저 물어보라고 권합니다.] [가 괜찮다고 사양합니다.] [이 자신은 여기서 지위가 낮으니 가만히 있겠다고 말합니다.]“무슨 일로 부르셨습니까?”
아다콰니엘은 세 성좌가 설마 그런 불경한 이유로 불렀다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한 채 다시 한 번 물었다.
고양이 성좌가 머뭇거리면서 말했다.
[가 요즘 과 은 어떻게 지내냐고 묻습니다.]고양이 성좌의 질문에 아다콰니엘의 얼굴이 환해졌다.
충성스러운 아다콰니엘의 성격에, 이런 질문은 기쁘기 그지없는 질문이었다.
“두 분께서는 정말로 잘 지내고 계십니다! 제가 봐왔던 어비스의 모든 짝들 중에서 가장 완벽한 짝이십니다.”
……
……
성좌들은 아다콰니엘을 괜히 불렀다고 후회했다.
생각해보니 저 성격에 올바른 사실이 나올 리 없지 않은가.
두 성좌가 싸우고 냉전했어도 아다콰니엘은 좋게 봐줄 권속이었다.
“자세히라면 어떤 걸 말하시는 겁니까?”
[가 어제는 뭘 했는지…]“어제 두 분께서는 같이 어비스의 영역을 관람하시면서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천사의 대답에 성좌들은 속닥거렸다.
[이 희망차지 않냐고 묻습니다.] [가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합니다. 아마 업무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합니다.]성좌들은 고민에 잠겼다.
저게 정말 괜찮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걸까, 아니면 그냥 업무에 관한 일인 걸까?
아마 후자일 가능성이 더 높아보였다.
끙끙대며 고민하던 고양이 성좌는 결국 참지 못하고 물었다.
[가 다른 건 없냐고 묻습니다.]“어떤 걸 말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해주신다면, 부족한 제 능력으로도 알아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 혹시 둘이 짝짓기는 안 했냐고 묻습니다.]고양이 성좌의 질문에 다른 두 성좌는 콜록대며 사레가 들렸다.
그리고는 기겁해서 쳐다보았다.
저런 미치광이가 돌아버렸나?!
아무리 답답해도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