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ldest son is eager for soccer RAW novel - Chapter (295)
축구가 간절하다 295화
윤태양이 마침내 자신이 기록한 프리미어 리그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리그 28경기 56골 20도움.
미친 기록이 아닐 수 없었다.
더 미친 건 경기가 아직 7경기나 남아있다는 거다.
-아니;;; ㅅㅂ 메시가 다시 돌아와도 프리미어 리그에서 56골은 못 넣겠다;;;
-홀란드가 요즘은 윤태양 디스 1도 안 하잖아 ㅋㅋㅋ 괜히 건드려 봤자 오히려 조롱만 당해서
-저 미친놈을 비난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음 ;
-커리어도 월드컵 빼곤 다 가짐
-가지다 못해 남들 가지고 있는 기록도 다 뺏어오고 있음
-괴물 ㄷ
-ㄹㅇ 축신 그 자체
-이런 애가 또 나올까?
-나올지도 모름
-나올 리가 ;
-얘들아 메시가 있을 때도 이런 선수가 또 나올까 했다
-ㄹㅇ ㅋㅋㅋ 메시 같은 애 또 나오나 했는데 나옴ㅋ 윤태양 ㄷ
-그것도 아시아에서 ㄷ 우리나라에서 ㄷㄷㄷ
-사실 윤태양은 축구의 신이 아니라 국뽕의 신이 아닐까
-주모들의 신일 수도 있음
-전국 모든 샷따를 내릴 수 있는 권능의 소유자 ㄷ
-윤태양이 ball을 catch했다? i am 신뢰에요
-언제적 드립이야 미친놈아;
-님 지금 2037년임 ;
윤태양의 괴물 같은 행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모국인 한국뿐만이 아니었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전 세계적으로 윤태양을 거론하고 있었다.
그리고 당장 3일 뒤 윤태양과 붙어야 하는 유벤투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세리에A에서 압도적인 승점 차이를 보이며 두 경기만 승리해도 스쿠데토를 들 수 있게 된 이 팀은 이제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가지고 싶어했다.
당장 빅이어는 몰라도 최소 4강까지는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하필 8강 상대가 뉴캐슬인 지금, 그들은 윤태양의 전무후무한 기록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 팀이 막을 수 있을까?
-우리 선수들로 어림 없을 것 같은데
-우리 팀은 선수가 좋아서 우승을 눈앞에 둔 게 아니야 전술이 좋아서 그렇지
-윤태양은 전술도 부수는 존재야
-아니, 그래도 축구는 11명이 하는 거야 우리가 할 수 있어
-윤태양은 혼자 축구하던데?
-어디서 저런 괴물이 나온 거지 도대체
-아시아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어
-지구 종말을 예고하는 건가?
-걔들이 축구를 할 줄 알아?
-위에 세 놈 악질이냐?
-이 망할 자식들 팀에 또 어떤 해악을 끼치려고 저딴 인종차별 발언을 하지?
-울트라스는 뭐하는 거지? 저런 애들 제발 걸러내라 좀
-저것들은 울트라스가 아냐 암덩어리들이지
-애초에 지금 단장이 울트라스 관리할 능력이나 되냐?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저 자식을 막을 수 있냐고
-그런데 저놈들 왜 비안코네리 유니폼을 입고 있냐? 표절인가?
-가짜 유벤투스였군
윤태양을 두려워하는 것과 별개로 유벤투스의 팬포럼이나 그들의 공식 서포터즈인 울트라스는 온갖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번번이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키는 소수 악질 팬들도 보였고, 자신들과 유니폼의 상징이 비슷한 뉴캐슬을 불편해하는 사람도 있었다.
사실, 그건 뉴캐슬도 마찬가지였다.
유벤투스의 팬들이 하얗고 검은 줄무늬의 유니폼을 빗대어 자신들과 팀을 비안코네리라 부르듯, 뉴캐슬은 유니폼을 가지고 스스로를 까치라 칭하고 있었다.
양 팀 모두 자신의 유니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 가운데 유니폼이 비슷하다?
그냥 좋게 넘어갈 수도 있지만, 좋게 넘어가고 싶어하지 않는 싸움꾼들이 더 많았다.
-이탈리아산 병약한 까치놈들을 사냥하자!
-우리 따라한 가짜 비안코네리 놈들 모가지를 따버려야지!
“이거 잘 못하면 싸움 나겠는데?”
“훌리건들 단속을 제대로 해야할 것 같아요.”
“보안요원으로는 어려울 거 같고 경찰을 배치해 달라 해야할 것 같습니다.”
상황을 지켜본 1차전 홈팀인 뉴캐슬의 프론트는 훌리건의 싸움을 우려했다.
유벤투스를 포함한 이탈리아는 과거의 영국 못지않게 극성인 팬들이 아직도 존재하는 몇 안 되는 나라였다.
물론, 영국도 여전히 훌리건 사태가 심각하지만, 이탈리아는 구단 내 유치장을 만든 클럽이 생겨날 정도인데도 고쳐지지 않는 악명 높은 곳이다.
그 대표격인 유벤투스와 먼저 싸움은 걸지 않아도 걸려온 싸움에는 절대 물러서지 않는 툰들이 만난다?
절대 가볍게 무시하고 넘어갈 일이 아니었다.
경기를 앞두고 뉴캐슬은 부랴부랴 경찰 병력 배치를 요청하고 원정팀과 홈팀이 섞이지 않도록 철저하게 경기장을 분리했으며 추가적은 CCTV를 원정팀이 앉을 좌석 쪽에 설치했다.
CCTV는 범인을 색출하려는 의미도 있지만, 인종차별이 벌어질 경우를 대비한 조치였다.
뉴캐슬에는 인종차별 공격에 취약한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당장 그들의 왕부터 아시안이었고, 흑인도 많았다.
게다가 나이도 하나같이 젊은 축에 속하니 울트라스의 인종차별 공격에 멘탈이 나갈 것을 대비해야 했다.
이에 대해 프론트와 별개로 코치진도 선수들에게 몇 번이나 당부했다.
* * *
“요즘 세상에 대놓고 인종차별발언을 하려나?”
훈련을 끝내고 마무리로 자전거를 타면서 샬렛이 말한다.
인종차별이라…….
프리미어 리그는 표면적으로는 인종차별에 대해서 굉장히 엄격하게 관리를 해서 그런지 노골적인 인종차별 발언이 거의 없는 편이다.
아예 없다고는 볼 수 없지만, 인종차별을 한다 하더라도 교묘하게 말을 돌려가면서 차별을 한다.
그 교묘함이 오히려 사람을 더 빡치게 하는 경우도 있지만, 법적으로 문제될 사건은 최근 거의 벌어지지 않고 있었다.
이게 프리미어 리그가 세계 최고의 리그가 된 원동력 중 하나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개방적인 사고가 다양한 선수들을 영입하거나 발굴하는 데 도움이 된다나 뭐라나.
하지만 다른 나라는 다르다.
특히 스페인이나 이탈리아는 노골적인 수준이다.
인종차별에 있어서 제대로 된 교육이 없는 스페인은 무지에서 나오는 발언이 심심하면 나오는 곳이고, 이탈리아는 빅리그 중에 유일하게 아직도 심한 인종차별 발언이나, 폭력이 나오고 있다.
뭐, 아직도 자기 팀 선수조차 흑인이란 이유로 까내리는 곳이니 말 다 했지.
빅리그 중에 독일이나 프랑스는 안 그러냐고?
사실 그쪽은 안 뛰어봐서 모른다.
이탈리아도 마찬가지 아니냐고?
거긴 해외토픽 수준으로 사건이 터지니 모를 수가 없고.
“네가 백인이라 모르는 거야.”
아무튼, 세상 물정 모르는 샬렛의 발언에 대답한 건 일리뉴였다.
“그런가……?”
샬렛이 고개를 갸웃할 때 일리뉴는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탈리아 쓰레기다. 내가 인테르 떠나서 여기 온 것도 그것 때문. 우리 와이프 숨긴 것도 그것 때문.”
그래, 그래서 결혼 사실도 임신하기 전까지 숨기다시피 한 거구나.
인종차별자들은 몸 어딘가 아픈 게 있으면 그걸로 더 놀릴 놈들이니 철저히 와이프를 숨겼겠지.
“그 정도야? 유벤투스 놈들도 그래?”
“그놈들은 선수들도 쓰레기야. 옆에 붙어 있으면 니그로란 말을 3천 번은 들은 것 같다.”
일리뉴는 피부가 짙은 편이어서 그렇지 이목구비만 보면 포르투갈 계랑 가까워 보이는데도 당한 모양이다.
“진짜? 그럼 걔들이 인종차별하면 어떻게 해야 하지? 경기 중이라고 참아야 하나?”
샬렛의 말에 메넨데즈가 말했다.
“감독님이 그랬잖아. 손 들고 주심한테 어필하라고.”
“그게 가능할까?”
잠시 생각하던 메넨데즈는 말했다.
“우리는 신사니까 가능하겠지?”
그 말에 일리뉴가 부정적으로 말했다.
“참는 게 가능한 사람도 불가능하게 만드는 놈이 있어.”
“누구?”
“마테오.”
마테오 그레코.
굉장한 수비수지만, 그만큼 인성이 더러운 걸로 유명한 놈이다.
언제였더라?
머지않은 훗날에 팀 내 인종차별 왕따 사건을 일으키는 주동자였다.
그때 어떻게 됐더라?
오히려 유벤투스는 피해자 대신 마테오 놈을 감싸고 루머로 일축하고 묻어버렸던가?
아무튼, 공격수 입장에서 요주의 인물이다.
“그런데 일리뉴, 너는 어떻게 참았냐? 가능도 불가능으로 만드는 놈이라며?”
“…가족들 보고 참았지.”
그 말에 다들 오, 하는 감탄사를 터뜨렸다.
세상 바보 같은 일리뉴지만, 가족에게는 진심인 멋진 가장이었다.
* * *
[안녕하십니까! 잠시 후 챔피언스 리그 8강 1차전이 펼쳐질 이곳은 뉴 세인트 제임스 파크입니다!] [오늘 경기장은 희고 검은 줄무늬의 유니폼으로 가득하군요!] [네, 오늘 원정 온 유벤투스의 팬들 역시 홈 유니폼을 입고 응원을 왔기 때문입니다.]장관이라면 장관이었다.
거의 대부분이 자신의 팀 유니폼을 입고 있는데 멀리서 보면 하나같이 희고 검은 줄무늬의 유니폼을 입은 모습이 말이다.
그렇게 복장은 통일되다시피 했지만, 그들의 표정을 보면 살벌하기 그지없다.
홈팀은 그들의 왕을 위한 찬가를 부르며 원정팀의 기를 죽이려고 했고, 원정팀은 지지 않으려는 듯 자신들의 응원가를 부르짖는다.
아직 경기가 시작된 것도 아닌데 열기가 뜨겁다 못해 데일 지경이었다.
그런 그들을 뉴캐슬의 보안요원과 경찰들이 긴장된 얼굴로 지켜보고 있었다.
사실 경찰들의 등장도 오늘 원정을 온 비안코네리에게 있어서 불편하기 그지없는 모습이었다.
자신들을 마치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 자리에 누군가는 경찰까지 왔단 말이지? 그래, 기대에 부응해 줄게 하고 분탕을 칠 마음을 먹고 있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그 가운데 워밍업을 하고 들어갔던 선수들이 유니폼을 입고 입장한다.
와아아아아아!
경기장에 함성이 진동한다.
[네, 선수들 입장합니다.] [경기 시작 전에 앞서 오늘 라인업 보고 가시겠습니다.]뉴캐슬
아우레/윤태양/일리뉴
베르치/메넨데즈
소비올라
가브리엘/바이스티거/무리시/산체스
파세리니
유벤투스
파치니/토마스
길라드/조르지오/칼로마오
리드반/마테오/데나르디/아르투르/에스테반
알레한드로
[네, 오늘 뉴캐슬은 카싸마와 린데만 선수가 빠졌습니다.] [둘 다 부상입니다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하네요. 카싸마는 빠르면 다음 경기, 린데만 같은 경우는 2, 3주 후에 복귀할 예정입니다.] [이번 시즌 유난히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던 베르치 선수인데요. 과연 오늘 카싸마의 빈자리에서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해설이 열심히 떠드는 가운데 필드 위 선수들은 교차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었다.
선수 한 명 한 명을 바라보며 악수를 나누던 태양은 유벤투스의 가장 마지막 선수, 마테오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순간, 마테오는 그런 태양과 시선을 마주치다 이내 시선을 피하며 태양과 악수도 하지 않은 채 그냥 지나간다.
경기 시작 전 악수를 거부하는 일은 흔하지 않다.
카메라가 비추고 있고, 페어플레이를 하자는 등등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과장 조금 보태서 특별히 과거 행적으로 사이가 틀어진 원수지간이 아닌 이상 말이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흑인과도 악수를 하는 둥 마는 둥 손만 스치고 지나간다.
그러고 모두가 보이지 않는 틈에 유니폼에 쓰윽 손을 닦는 모습을 보며 태양은 입술을 비틀었다.
“저 새끼 봐라?”
요즘 세상에 저런 수준의 인종차별자는 찾기 힘든데 말이지.
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