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ldest son is eager for soccer RAW novel - Chapter (82)
장남은 축구가 간절하다 82화
[El Fenomeno의 재림! 윤태양!] [산 시로를 불태운 단 하나의 태양.] [5골 폭발, 윤태양 챔피언스 리그 8골! 단독 선두.] [머지않아 축구계는 윤태양의 시대가 찾아온다. 영 유명 해설의 예언.] [윤태양, 대한민국 국가대표 차출 가능성은?] [인종차별, 홍염으로 얼룩진 산 시로.] [밀란 거액의 벌금 예정] [인종차별과 폭언이 쏟아진 관중석, 윤태양은 골로 답해주었다.] [빛바랜 이탈리아 천재의 해트트릭.]-이탈리아 새끼들이 ㄱ새끼들이냐 아니면 저기 산 시로 관중들이 ㄱ새끼들이냐?
-이탈리아 인종차별 심하지 않음?
-아직도 저런다는 게 역겹다
-그 와중에 빡쳐서 다섯 골 넣은 윤태양 ㄷㄷㄷ
-결국 산 시로도 NTR 해 버렸네 축태양ㄷㄷ
-어이어이 윤태양을 자극하면 위험하다고(웃음)
-얘가 현역 한국 축구선수 원탑임. 반박시 내말맞
-기껏해야 10경기 조금 더 뛴 애더러 원탑ㅇㅈㄹ ㅋㅋㅋㅋ
-10경기 조금 더 뛴 애보다 골 못 넣는 애들은 뭐임?
-유럽에서 30경기 동안 1골 넣은 애가 지금 전북에서 한 시즌 18골 넣음
-윤태양이 K리그 뛰면 시즌 50골 쌉가능이냐?
-30경기 1골이 18골이니까 윤태양은 대충 180골 이상 가능 아니냐?
-기적의 계산법 ㄷㄷㄷ
-ㅋㅋㅋ 해트트릭 박고도 주목 1도 못 받는 천재가 있다?
-ㅋㅋㅋ지노 개불쌍하네 하필이면 상대가 천재 중에 천재여서 해트트릭 꽂고도 칭찬도 못 듣고 ㅋㅋㅋㅋ
* * *
“윤태양은 챔피언스 리그에서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군요.”
경기를 직관하고 왔던 탈리크 회장은 아직도 그날의 흥분이 가시지 않았는지 다소 들뜬 모습으로 감독을 포함한 뉴캐슬의 주요 스탭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르텔리 감독은 고개를 끄덕이며 탈리크 회장의 말에 답했다.
“꽤나 영리하기 때문입니다.”
“영리해서라고요?”
“그렇습니다. 챔피언스 리그는 한 경기 패배가 탈락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전력을 다하고, 장기적으로 봐야하는 리그에서는 자신의 체력을 최대한 아끼면서 리그 후반까지 고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거군요.”
그 말을 들으니 탈리크 회장은 태양이 더욱더 마음에 들었다.
미친 활약을 보여주는 소년이 안 예쁠래야 안 예쁠 수가 없었다.
아직 몇 경기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뉴캐슬 안에서 태양의 입지는 견고해졌다.
이제는 그 누구도 태양이 뉴캐슬의 메시이자 미래라는 소리에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이쯤 되면 구단에서 입지가 엄청나게 커진 사람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탈리크 회장은 신뢰와 애정을 담아 한 남자를 바라봤다.
바로 프리델 마이어.
태양을 데려오며 뉴캐슬의 메시가 될 거란 예언으로 비웃음을 당했으나, 이제는 모두의 신뢰를 받으며 뉴캐슬의 수석 스카우터가 된 남자였다.
“프리델, 그대의 예언은 적중했군. 앞으로도 태양이 잘해줄 거라 믿는가?”
“사실, 저도 벌서부터 이 정도로 잘해줄 거라는 생각은 못했습니다. 어메이징 그 자체입니다.”
“그런가. 하하, 대단한 소년이긴 하지. 아.”
대화를 나누던 탈리크 회장은 무언가 떠올랐다는 듯 손을 들어 까딱했다.
개인 비서가 그에게 다가와 무언가를 건넸다.
“이걸 태양에게 전해줘야 하는데, 태양은 어디 있나?”
“태양은 지금 훈련이 끝나고 마사지를 받고 있을 겁니다. 저… 그게 무엇입니까?”
“아, 이거 말인가?”
회장이 파일을 흔들며 말했다.
“집문서와 마스터 키지.”
“집문서요?”
“국왕 폐하께서 하사하신 집이지. 윤태양의 집을 보고 그대가 사랑하는 선수의 집이 너무 볼품없어 마음이 아프다 하셨어.”
그 말에 스탭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회장을 바라봤다.
회장은 스탭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윤태양이 이곳 뉴캐슬어폰타인에 영원히 머물 수 있도록 모든 편의를 봐주라는 말씀도 하셨네. 혹시 윤태양이 사적으로 불편하거나 아쉽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들이 있다면 언제든지 말하게.”
글쎄, 아쉬울 게 있을까?
아르텔리는 얼마 전 뉴캐슬어폰타인의 중심가인 시티센터에 대형 한인마트가 생긴 걸 떠올렸다.
뉴캐슬에는 중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차이나타운에 다양한 아시아 마트가 존재하지만, 한인마트가 시티센터에 세워지는 일은 굉장히 이례적이라 동네에서도 소문이 자자했다.
태양이 신나서 먹고 싶은 걸 먹을 수 있다고 좋아했었는데.
그게 뭐더라?
“아르텔리, 무슨 생각을 하고 있습니까?”
“불닭볶음… 네?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래, 불닭볶음면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르텔리는 호기심으로 먹은 음식에 크게 데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 * *
“이게 선물이라고?”
엄마가 입을 다물지 못하고 바라보다가 나에게 물었다.
“그러게요. 이게 선물이라네요. 선물 맞죠?”
전에 차를 선물 받으면서 만났던 탈리크 회장의 비서를 바라보며 물었다.
비서는 안경을 고쳐쓰며 말했다.
“네, 맞습니다. 국왕 폐하께서 윤태양 선수의 집이 작은 걸 보고 마음 아파하시면서 이 집을 선물로 드린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집이 작다고?
솔직히 작다고 보진 않았는데, 아, 무려 사우디 국왕 폐하시지.
폐하께서 보시기에는 우리 집이 코딱지만 한 빈민가 판잣집 정도로 보일 수도 있겠다.
그래도 그렇지 이런 집을 선물하다니.
살면서 이런 어마어마한 선물은 처음이네. 아, 우리 폐하께서는 푼돈 수준이려나.
아, 그리고 앞으로 사우디 국왕은 꼭 존칭을 붙여서 폐하라 불러 드리기로 했다.
성스러운 두 모스크의 수호자이자 존엄하고 지엄하신 국왕 폐하다, 이 말이다.
“이거 국왕님께 고마워서 어떻게 하죠?”
엄마의 말에 비서는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윤태양 선수가 잘해준 덕분이지요. 앞으로도 계속 멋진 모습을 보여주시길 기대한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그리 말한 비서는 나에게 이 집의 마스터 키를 건넸다.
키를 받은 나는 뒤를 돌아봐 집을 바라봤다.
우선 높고 긴 담장이 나를 반겼고 담장 너머에 지붕 끄트머리가 보였다.
멀찍이 있는 걸 보면 아무래도 마당이 꽤 큰 것 같은데.
뉴캐슬 외곽이라 마당을 크게 할 수도 있긴 하겠네.
버튼을 누르자 대문이 열렸다.
“어머……!”
“허허, 집에 웬 숲이여? 귀신이라도 나오겄구먼?”
할아버지가 놀라 말씀하신다.
할아버지가 숲이라 표현할 정도로 대문 너머에는 빼곡하게 나무가 자리 잡고 있었다.
아무래도 열린 대문 너머로 집이 보이는 걸 가리기 위해 나무를 심은 것 같았다.
나무 앞으로 난 아스팔트 도로 위로 차를 타고 들어가니 그제야 집 안에 전경이 보였다.
지난 집보다 세 배는 큰 마당에 수영장, 작은 풋살장 그리고 3층으로 된 크고 세련된 집이 우리 가족을 반겼다.
내가 스페인에서 은퇴하고 부동산으로 번 돈으로 샀던 집보다도 컸다.
수영장도 내 이비자 별장의 수영장보다도 컸다.
“아니, 집이 좋아도 너무 좋은데요?”
내가 비서에게 말하자 비서는 웃으며 말했다.
“이래 보여도 런던의 집과 비교하면 반값도 안 되는 저렴한 수준이랍니다.”
“…그렇겠죠.”
런던 집값은 살인적이다.
오죽하면 런던에 있는 선수들도 절대 집을 구매하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고 해야하나?
렌탈을 하거나 큰 구단에서는 구단 차원에서 집을 보유하고 선수들이 구단에서 뛰는 동안 제공하기도 한다.
그 정도로 지금 런던의 집값은 살인적인 수준이었다.
아무튼, 내가 언젠가 사려고 했던 집을 뉴캐슬이, 아니, 국왕 폐하께서 사주셨네.
“폐하께 감사하다고 전해주세요.”
“네, 꼭 전달하겠습니다.”
비서가 가고 나서 집 안을 둘러봤다.
지층과 지상 3층으로 되어있는 집은 서재를 제외하고 방이 12개나 됐고, 화장실은 방마다 하나씩, 그리고 층마다 게스트 겸 메인 화장실을 포함해 16개가 있었다.
거기에 지층에는 스파와 헬스시설, 사우나, 파티를 할 수 있는 홀과 게임룸도 있었다.
진짜 럭셔리의 끝을 보여주는 집이네.
동생들은 벌써 좋다고 뛰어다니며 자기 방을 고르고 있었다.
“집이 너무 크다.”
엄마의 말에 나는 엄마를 바라봤다.
“전기세를 감당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거 언제 다 청소하지?”
엄마의 말은 지극히 평범한 집안의 주부로서 할 수 있는 당연한 걱정이었다.
“엄마, 당연히 집안일 해주시는 분을 고용해야죠.”
“가정부를?”
“네. 아니면 주기적으로 집 청소하고 정원 관리해 주는 업체가 있어요. 거기 맡겨도 되고요.”
“그거 돈이 한두 푼이 아니잖니…….”
엄마의 말에 나는 웃었다.
솔직히 그 정도는 지금 받는 주급으로도 충분히 커버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내가 통장을 만든 뒤부터 직접 돈을 관리하다 보니 내가 받는 돈이 얼마나 되는지 체감이 안 되시는 모양이다.
“엄마, 아들 주급이 대기업 연봉 수준인 거 기억하시죠?”
“그랬…나?”
“내년에 재계약 하면 더 받을 거예요. 제가 받은 집이니까, 그런 부분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내 말에 엄마는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다 갑자기 내 엉덩이를 두들기며 말했다.
“내가 아들 하나는 정말 잘 낳았네. 언제 이렇게 커서 벌써부터 엄마 호강을 다 시켜주니? 응?”
괜히 부끄러워진 나는 짐짓 딴청을 피우고 말았다.
다시 돌아와 부모님과 함께 사는 삶도 어느덧 10년이 넘어가고 있었지만, 아직도 엄마를, 가족을 마주 보고 있으면 가슴이 저릿한 나였다.
* * *
챔피언스 리그 밀란과 원정경기가 끝나고 뉴캐슬을 기다리는 건 프리미어 리그 8라운드였다.
상대는 왓포드.
1승 1무 5패로 리그 19위,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팀이었다.
뉴캐슬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주요 선수 몇을 빼고 로테이션 멤버를 대거 투입해서 경기를 치렀지만, 어렵지 않게 왓포드를 2대0으로 제압할 수 있었다.
이어지는 9라운드 상대는 아스톤빌라.
프리미어 리그의 붙박이 팀이자 탄탄한 유스 시스템을 자랑하는 아스톤빌라를 상대로 뉴캐슬은 휴식을 취한 주전을 모두 투입해 맞섰다.
결과는 뉴캐슬의 3대0 승리.
이날 태양은 단 하나의 공격 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공격의 기점이 되는 패스와 돌파를 보여주면서 평점 7.5로 준수한 평가를 받았다.
뉴캐슬은 리그 3연승을 기록하며 승점 17점으로 리그 4위까지 올라섰다.
그 가운데 첼시는 9경기 동안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으면서 승점 23점으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었고 그 뒤로 2점 뒤진 아스날이 2위, 승점 18점으로 뉴캐슬보다 1점 앞선 리버풀이 3위에 있었다.
뉴캐슬 아래로는 순서대로 맨유, 리즈, 에버튼, 레스터, 토트넘, 웨스트햄이 따라붙고 있었는데, 맨유, 리즈, 에버튼, 레스터는 승점 16점으로 득실차로 순위가 갈린 상황이고 토트넘과 웨스트햄도 승점 14점인 상황이어서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언제든지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 가운데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건 맨시티였다.
리그 11위, 승점 13점인 맨시티는 이긴 경기조차도 졸전을 거듭하면서 지난 10년간 최악의 폼을 보여주고 있었다.
맨시티는 핵심 선수 몇몇은 갑작스러운 에이징 커브로 난조를 보였고 또 누군가는 심각한 부상으로 장기간 팀을 떠난 상황, 심지어 수비진은 초토화 상태였다.
이번 이적시장에 별다른 영입이 없었던 게 뼈아픈 상황이었다.
그리고 이 모든 책임을 짊어지고 맨시티의 감독이 경질됐다.
무려 7시즌이나 팀을 이끌었던 명장의 초라한 퇴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