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decided to become a star RAW novel - Chapter 173
173. 드디어 왔다
“이건….”
정확히 5년 전에 받았던 제럴드 감독의 명함이었다. 오피셜 명함이 아닌 개인명함.
개인명함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었다.
일단 개인명함을 주었다는 건 개인적으로 연락이 오면 시간을 내어 만나 주겠다는 의미가 있었다.
사실 제럴드 감독과 개인적인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선물이 되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명함에 감춰진 또 하나의 의미.
이스터에그.
게임개발자들이 재미로 몰래 숨겨 놓는 깜짝 이벤트처럼 이 명함에도 숨겨진 기능이 있었다.
저 명함을 받은 사람이 전화를 해서 약속을 잡고 만나게 되면, 제럴드 감독은 그의 첫 번째 부탁을 무조건 들어준다.
물론 누구와 약속한 것도,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도 아닌 제럴드 감독 자신과의 약속이었다.
부탁을 들어주는 건 제럴드 감독 자신이 들어줄 수 있는 합리적인 부탁에 한한 것이었고.
상대는 부탁이 수락되면 그 순간 이스터에그의 존재를 알게 되고 깜짝 선물을 받게 되는 것이었다.
이벤트 만들기를 좋아하고 즐기는 제럴드 감독다운 이스터에그였다.
당연히 상대는 이 사실을 모르고 어떤 부탁을 하게 되는데.
어떤 이는 ‘감독님 저 스테이크 한 접시 더 먹어도 되겠습니까?’라는 부탁으로 기회를 날리기도 하고.
어떤 이는 ‘감독님 작품에 꼭 한번 출연하고 싶습니다.’라는 부탁으로 단역을 얻은 이도 있었다.
“……”
제럴드 감독의 아내 샤넌이 재밌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남편을 바라보았다.
진혁이 휴대폰을 들어 명함에 적힌 번호를 눌렀다.
지잉.
제럴드 감독의 휴대폰이 울렸다. 감독이 전화를 받자, 진혁이 말했다.
“감독님.”
“……”
“한번 뵙고 싶습니다. 제주도 H호텔 한라식당에서 지금이요.”
전화를 끊은 진혁이 제럴드 감독에게 말했다.
“빨리 오셨네요.”
“……”
“감독님과 함께 ‘더 크로우’ 3편 작업을 했으면 합니다.”
진혁의 능청스러운 연기에 빤히 진혁을 바라보고 있던 제럴드 감독이 결국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으하하! 뭔가 이건? 후지와라에게 들었나? 거참. 사람 그렇게 안 봤는데. 후지와라가 이렇게 입이 싼 친구인지 몰랐네.”
“아뇨. 후지와라 씨가 해준 얘기는 아닙니다.”
제럴드 감독이 고개를 갸웃했다. 후지와라가 아니라면 진혁의 주변에서 이런 얘길 해줄 만한 사람이 없을 텐데. 하는 의아함이었다.
“제가 제대로 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제대로 하긴 했네만.”
제럴드 감독이 빙긋 웃었다.
“어떻게 알았나?”
“노 코멘트 하겠습니다.”
“으하하. 좋아. 하지만 이것도 알고 있는지 모르겠군. 들어줄 만한 합리적인 부탁에 한해서야. 그리고 그 합리성을 판단하는 건 전적으로 내 몫이고.”
평소 같으면 맞는 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제럴드. 판단은 당신 몫이긴 하지만, 제가 듣기엔 충분히 들어줄 수 있을만한 합리적인 부탁이네요.”
안방 마님이 계셨다. 그리고 마님의 판단은 그리 간단하게 뭉갤만한 성질의 것은 아니었다.
“샤넌!”
“알죠. 제가 당신의 작품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당신의 영역을 존중하는 거.”
샤넌은 지금껏 작품에 관해서는 남편이 묻지 않은 코멘트를 한 적이 없었다. 작업에 있어서만큼은 남편의 영역을 오롯이 존중하는 샤넌의 태도였다.
또한 그것이 제럴드 감독이 아내를 깊이 신뢰하는 이유이기도 했고.
“하지만 지금은 작품 얘기가 아니고, 진혁의 부탁이 합리적인가 하는 부분에 관한 얘기니까요.”
제럴드 자신이 만든 이스터에그였다. 말하자면 자신과의 약속. 나름 합리적인 부탁을 했음에도 하기 싫다는 이유로 거절한다면 ‘당신에게 실망할 것 같아요’의 눈빛.
그리고 아내를 실망시키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싫은 제럴드 감독이었으니. 샤넌의 한 마디는 컸다.
“아이고. 이거 체크메이트인가.”
외통수.
제럴드 감독은 진혁이 부탁을 하는 순간 거절할 명분이 빈약하다는 걸 직감했다.
하지만 어떻게든 거절해야만 한다고 생각했고, 억지스러운 변명을 짜내려고 했다.
‘민망하구만.’
그런 자신의 비겁함을 아내 샤넌이 콕 집어 일깨웠다.
이 순간 제럴드는 아내와 딸 앞에서 창피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는 않았다.
지금의 신분은 감독이지만, 그도 한때는 배우를 꿈꿨던 때가 있었다. 오랜만에 연기력을 발휘해야 했다.
“으하하. 당신이 그렇게 말하지 않았어도 수락하려고 생각했어요. 거절할 명분이 없잖아. 명분이. 으하하.”
“저도 그럴 거라고 생각했어요. 스티브. 내가 당신을 잘 알죠.”
신뢰를 담은 아내 샤넌의 밝은 미소에 제럴드 감독의 입꼬리가 더욱 올라갔다.
“그래 뭐. 시원하게 2년 더 고생하지. 진혁과 ‘더 크로우’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것도 좋은 일이지!”
아, 이게 아닌데…. 싶으면서도 입 밖으로 내뱉을 말은 결코 주워담을 수 없는 게 제럴드 감독이었다.
“으하하!”
혼란스러운 마음을 털어버리려는 듯 제럴드 감독이 더 큰 헛웃음을 터트렸고.
진혁이 샤넌에게 눈인사를 보냈다.
‘감사합니다.’
‘뭘요. 내가 고맙죠.’
방금전 샤넌의 지원 사격에 대한 고마움이 아니었다. 그 이전에 명함의 비밀을 알려 준 것에 대한 고마움이었다.
며칠 전 샤넌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리고 명함에 대해 알려주었다.
‘아…. 그런데 샤넌. 이걸 제게 알려주시는 건….’
‘당연히 남편이 진혁과 더 크로우 시리즈를 마무리 지었으면 하는 팬심이죠.’
‘그럼 샤넌이 직접 감독님께 부탁하면 되지 않을까요? 감독님은 샤넌의 말이라면 귀담아들으시잖아요.’
‘노. 작품 문제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직접 코멘트 하지 않는 건, 우리 부부 사이의 불문율 같은 거예요.’
그렇게. 제럴드 감독이 모르는 사이 진혁과 샤넌 두 사람이 마주 웃었다.
***
“이야! 부라보!”
사단 홍보 영상을 시청한 사단장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사단장의 기립에 회의실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후다닥 일어나 함께 박수를 쳤다.
“기가 막히구만! 그래, 이런 게 홍보 영상이지. 딱 보기만 해도 가슴이 끓어오르잖아! 우리 정훈 참모가 제대로 물건 하나 만들었구만.”
공보정훈참모 이종구 소령의 얼굴이 붉게 상기 되었다.
일찍이 어떤 병과에서도 사단장의 이런 칭찬을 받은 참모는 없었다.
영상의 완성도도 완성도지만, 사단장의 훈시를 시대의 명연설로 둔갑시킨 연출이 주요한 듯싶었다.
공보정훈과는 늘 관심의 대상에서 밀려나 있는 병과였다.
다른 병과의 참모가 중령급인데 반해, 공보정훈과는 소령, 때로는 대위가 맡기도 하는 한직. 사단 업무의 짬처리반.
당연히 진급을 하는데도 불리한 보직이었다.
‘크흑.’
이종구 소령이 사단장의 극찬에 터질 것 같은 마음을 가까스로 추슬렀다.
그리고 며칠 후.
“으와! 야, 가슴이 터질 것 같다.”
병사들의 가슴을 터트려버릴 것만 같은 그날이 왔다. 10월 9일 부대 위문 공연의 날이었다.
“가슴아 나대지 마라!”
최근에 병장으로 진급한 도민우의 사수 최 병장이 안예나와 로즈블랙 도착 몇 시간 전부터 얼굴이 벌게져서는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그건 다른 병사들도 마찬가지였다.
“크아. 내가 말년에 후임들을 잘 두어서 이런 영화를 보는구나!”
안예나와 로즈블랙 멤버들을 영접하기 위해 말년 휴가까지 미룬 정훈과 소속 병장 하나가 코를 벌름거렸다.
그렇게 다들 터질 것 같은 가슴을 안고 정신없이 행사를 준비하기를 한참.
민우의 업무용 휴대폰이 울렸다.
“네! 누나! 도착했습니까? 네네! 맞습니다. 거기서 안내해준 대로 오시면 제가 가 있겠습니다.”
“야야, 왔데?”
정훈 장교의 물음에 민우가 대답했다.
“네. 지금 왔답니다.”
정훈 장교는 터져 나오려는 환호성을 가까스로 참아냈지만, 병사들은 그렇지 못했다.
“으아아!”
“끄으윽! 왔지 말입니다!”
벌써 발작을 일으키고 있는 병사들의 모습에 정훈 장교가 짐짓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들 흥분 가라앉히고. 자기 자리 잘 지켜. 엉뚱한 짓 하지 말고. 알겠나!”
“네, 알겠습니다.”
대답은 했지만, 사실 지금 병사들의 귀에는 정훈 장교의 말이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도민우.”
“일병! 도민우!”
“너하고 나하고 둘이 마중한다. 따라와라.”
“저, 보좌관님. 제가 민우 사수인데, 저는 같이 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야. 됐어. 나는 책임자로 가는 거고, 민우가 가야 손님들이 편안해할 테니 가는 거고. 접대실에 병사들 있는데, 뭘 너까지 가. 여기 준비나 잘하고 있어.”
정훈 장교의 말에 최 병장의 얼굴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도민우 따라와.”
“네.”
도민우가 자리를 떠나기 전에 최 병장에게 슬쩍 속삭였다.
“최 병장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상황 봐서 예나 누나하고 인사시켜 드리겠습니다.”
“진짜? 야, 민우야 너는 진짜…. 나의 빛이다. 알지?”
감동으로 눈물이 그렁그렁한 최 병장을 뒤로하고 도민우가 정훈 장교에게 뛰어갔다.
두 사람이 연병장을 지나 공보정훈과 건물 앞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과장 이종구 소령이 다가왔다.
“충성!”
“그래.”
과장이 무슨 이야기를 하기도 전에 고급 밴 한 대가 세 사람 앞으로 다가와 멈춰 섰다.
“흡….”
정훈 장교가 긴장한 듯 숨을 들이켰다. 이윽고 밴의 문이 열리고.
“민우야!”
문이 열리자마자 뛰쳐나온 안예나가 환한 웃음으로 민우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뒤이어 내린 다른 멤버들도 차례차례 민우에게 인사를 건넸다.
“와. 진짜. 민우 부대를 다 오게 될 줄이야.”
“충성! 일병 도민우. 누님들의 성은이 망극할 따름입니다.”
“우와. 우리 민우 몸 좋아졌네. 히히.”
로즈블랙의 다른 멤버들도 민우와는 꽤 친분이 있던 터라 반가운 인사가 이어졌다.
“아, 저기. 여기 저희 과장님이십니다.”
“공보정훈과장 이종구 소령입니다. 잘 오셨습니다. 안으로 들어가시죠.”
나이와 연륜이 있는 과장은 그나마 평정심을 유지한 채 네 명의 아이돌을 맞고 있었지만.
아직 새파랗게 젊은 정훈 장교는 그렇지 못했다.
일반인과는 아우라 자체가 다른, 미모의 또래 여자 아이돌 넷. 가을바람에 날려오는 달콤한 여인의 향기.
정신이 혼미한 정훈 장교는 이미 귓불까지 빨개져 있었다.
“쉬어. 충성!”
정훈 과장이 대기실에 들어서자, 병사 하나가 경례했다. 병사들의 시선이 뒤따라 들어온 안예나와 멤버들에게 꽂혀버렸다.
모두들 동공에 지진이 일었다.
“이쪽으로 앉으시죠.”
안예나와 멤버들이 자리에 앉고.
“잠시 후에 사단장님이 인사차 방문하신다고 합니다. 저희는 그때까지만 함께 있을 겁니다. 그 뒤로는 편히 계시면 됩니다. 필요한 건 여기 도민우 일병에게 말씀하시고요.”
몇 분이 채 지나지 않아서 사단장이 도착했다.
“충성!”
흐뭇한 표정의 사단장이 안예나와 멤버들에게 감사를 전하고는 도민우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이 친군가?”
“네. 사단장님.”
사단장이 잔뜩 얼어붙은 채 차려자세로 서 있는 도민우에게 다가와 어깨를 툭 하고 쳤다.
“일병! 도민우!”
“그래. 고맙다. 귀한 분들 모셔주어서.”
“아닙니다!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훗. 그래.”
도민우를 향해 미소를 지은 사단장이 민우가 꽤나 기특했는지, 과장에게 물었다.
“이 친구 휴가 보내주는 거지?”
“네. 사단장님. 행사 끝나고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그래. 보내주는 김에 넉넉히 보내.”
“네. 알겠습니다.”
다시 한번 도민우의 어깨를 두드린 사단장이 옆에 서 있는 보좌관에게 눈짓했다.
보좌관이 재빨리 안예나와 멤버들에게 말했다.
“저, 기념사진을 한 장 찍었으면 하는데, 괜찮을까요?”
“아. 네. 그럼요!”
분위기 파악에는 도가 튼 안예나와 멤버들이 재빨리 사단장 근처에 자리를 잡고 섰다.
“허허허.”
아이돌에게 둘러싸인 사단장이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사진을 보면 부러워 죽을 아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고소하다는 듯이.
사진 촬영이 끝나자 사단장이 다시 보좌관을 향해 눈짓했다.
“싸인을 좀 해주시면, 저희가 기념으로 보관하겠습니다.”
그냥 기념으로 보관하기에는 꽤 많은 장수의 싸인까지 마친 후.
사단장이 안예나와 멤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대기실을 떠났다.
정훈과장이 재빨리 사단장의 뒤를 따랐다. 사단장이 정훈 과장에게 말했다.
“거, 얘기를 듣자 하니, 그 영상 만든 친구.”
“네. 이영준 일병입니다.”
“그래. 그 친구하고, 저 친구. 533여단 2대대에서 자네가 차출해 왔다면서?”
“네. 2대대 대대장이 추천해 주었습니다.”
“그래. 좋네. 지휘관이 병사들 특기에 관심을 가져주고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거. 그게 지휘지, 다른 게 지휘겠나.”
사단장이 흐뭇한 표정으로 과장의 어깨를 다독였다.
“자네가 이번에 2차 진급 대상자인가?”
“네. 그렇습니다.”
“그래. 알겠네.”
크흑!
과장의 가슴에 울컥한 무엇이 올라왔다. 사단장 입에서 진급이라는 단어가 나왔다는 건….
‘아흑. 이 예쁜 자식들을 어떻게 하지.’
과장이 울컥한 가슴을 진정시키며 도민우와 이영준의 얼굴을 떠올렸다.
***
HC엔터테인먼트.
“그쪽에서는 아직 연락 없지?”
HC엔터의 간판 배우이자, 서연이 육촌 오빠인 노현우가 서연에게 물었다.
“응.”
“그래. 할리우드 진출이라는 게 쉽진 않지.”
할리우드 진출을 목표로 했던 숱한 톱배우들이 민망할 정도의 홀대에 고배를 마셨다.
노현우 역시도 몇 번 할리우드의 접촉이 있었지만, 결국 아무런 성과 없이 끝이 났고.
“그 동네가 어지간히 콧대가 높은 곳이어야지.”
자기네 리그가 메이저리그고, 자신들의 시리즈가 ‘월드 시리즈’인 그곳이었다.
세계 3대 영화제 수상이고 뭐고 다 소용없는 곳. 자신들의 상인 아카데미나 골든글로브가 아니면 관심도 없는 동네.
또한 아직까지 동양인 배우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는 말이 어울릴 동네였다.
“그러니까 진혁이 그 녀석이 정말 말도 안 되는 괴물인 거고.”
진혁의 첫 연극이었던 “춘향전” 때부터 진혁의 가능성을 높이 사서, HC엔터 영입을 제안했던 노현우였다.
하지만 그런 그조차도 진혁이 이 짧은 기간에 이런 엄청난 위치에 오르리라는 건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세운 국내 흥행성적, 그리고 외국어 영화 북미 흥행 역대 3위를 찍은 “복수의 이유”. 거기에 정점을 찍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더 크로우”의 주연 발탁.
아직 “더 크로우”가 개봉을 하진 않았고, 흥행성적도 미지수지만, 그걸 다 떠나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주연을 맡았다는 것 자체가 이미 한국 영화계 역사에 남을 대사건이었다.
서연이 입을 열었다.
“이번에 안 되더라도.”
“……”
“계속 도전은 해보려고.”
결의에 찬 서연의 표정에 노현우가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어느새 연기에 진심이 되어버린 서연의 모습이 기특한 까닭이었다.
“좋지. 목표가 있다는 건. 나도 아직 할리우드 진출을 포기한 건 아니야.”
노현우의 말이 막 끝난 그때였다.
“서연아!”
서연의 매니저 김명대가 벌컥 문을 열고 들어왔다. 흥분한 김명대가 노현우를 보고는 허겁지겁 인사를 했다.
“아휴. 현우 씨 죄송합니다. 제가 마음이 너무 급해서 그만 노크도 없이….”
“괜찮아요. 말씀하세요.”
노현우를 향해 연신 고개를 숙인 김명대 매니저가 다시 흥분한 목소리로 서연에게 말했다.
“서연아. 됐다, 됐어!”
“응? 뭐가….”
“AU스튜디오에서 정식으로 연락이 왔어!”
“뭐?!”
민서연과 노현우의 눈이 커다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