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ius decided to become a star RAW novel - Chapter 218
218.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
“정말로 기다려달라는 말이었어. 완곡한 거절이 아니라.”
어수선한 마음을 정리해야 하는 건 서연 혼자의 몫은 아니었다. 진혁이야말로 이런 상황에 전혀 익숙하지 않았으니.
특히 서연에 대해서라면 더욱 그랬다.
이 두 번째 생에 온 지 만 8년이 다 되어 가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미령의 그림자는 아직 지워지지 않았다.
미령은 그만큼 특별한 존재였으니.
일부러 지울 수도 없을뿐더러, 어느 순간 진혁 자신도 굳이 지우려 하지 않았다.
꼭 지워야 한다고 집착하는 순간, 오히려 그것이 과거에 대한 집착이 될 테니.
그저 흘러가는 대로 놔둘 뿐이었다.
그러한 탓에 서연에게 드리워져 있는 미령을 그림자를 다 지워낸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괜찮았다. 서연이 그저 친구라면 미령과 겹쳐 보인다 해도 상관이 없을 일이었다.
하지만 이성 관계라면 얘기가 달랐다.
오롯이 민서연이라는 한 사람을 생각해야 했다. 성미령과는 완벽하게 분리된.
그럼, 서연은 나에게 누구이던가.
진혁은 그 질문에 답하려고 했다.
그냥 친구.
라는 말이 단순하게 떠올랐다면 이렇게 긴 시간 고민을 할 이유도 없었다.
하지만 서연의 고백을 받은 이후, 모든 게 복잡해져 버렸다. 연애 감정에 서툰 진혁에게는 더욱더 복잡한 일.
그리고 복잡한 문제를 푸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기 마련이었다.
“조금만 시간을 더 줘. 그 정도는 괜찮겠지?”
“안 괜찮은데.”
“……”
“아마 진혁이 네 마음 어딘가에 나에 대한 우정 이상의 마음이 있었다면 대답이 이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을 거야.”
서연은 진혁의 오랜 혼란스러움이 이미 답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혹시나 진혁이 우정 때문에 오답을 내지는 않을까 염려스러웠다.
친구에 대한 미안함, 안쓰러움 때문에, 그러니까 동정심으로 시작하는 연애 같은 것.
그건 정말 최악이었다.
“그러니까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서로 인정하자고. 나 괜찮을 거야.”
아마도. 아니 잘하면.
괜찮다는 것이 진혁을 좋아하는 마음을 지워내는 것이라면 가능하리라 생각되지 않았다.
누구에게나 쉽게 마음을 여는 서연이 아니었다. 감정 표현에 서툰 서연이었고.
그러니 서연이 하나를 표현하면, 그 아래는 열의 무게가 감춰져 있을 일이었다.
그런 서연이 고백을 했다는 건, 그 마음의 깊이가 가늠할 수 없을 만큼 깊다는 것을 의미했다.
하지만 어쩌면 역설적으로, 그 마음의 깊이 때문에 괜찮아질 수 있을지도 몰랐다.
친구로서라도 진혁을 보지 못하게 된다는 건,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일이 될 테니까.
서연은 반드시 괜찮아야만 했다.
“자, 촬영 들어갑니다!”
서연이 진혁을 향해 빙긋 웃었다.
“촬영 열심히 하자.”
“…. 그래.”
진혁도 서연을 향해 마주 웃어주었다.
그렇게 시작된 촬영.
진혁과 서연이 함께 적을 제압하는 액션 콤비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초인으로 분장한 십수 명의 스턴트맨들이 진혁과 서연, 두 콤비와 함께 현란한 액션이 펼쳐냈다.
‘더 좋아졌네. 움직임이.’
진혁은 서연의 움직임에 놀라고 있었다.
예전에 비해 더 불편해진 복장이었다. 하지만 서연의 몸놀림은 더욱더 예리해져 있었다.
이러니 진혁이 서연에게서 자꾸 미령을 보게 되는 게 전혀 이상할 일이 아니었다.
미령의 날렵함을 떠올리게 하는 너무도 익숙한 몸놀림인 탓이었다.
아무래도 체형이 거의 같으니, 운동 능력이나 움직임의 형태도 비슷한 건가.
진혁은 그렇게 생각했다.
놀라고 있는 건 진혁만은 아니었다. 진혁이 놀랄 정도였으니, 스태프들의 놀라움은 더욱 컸다.
“이야, 역시 둘의 콤비는 기가 막히는 구만.”
“정말 최고지.”
진혁과 서연이 함께 펼쳐내는 현란한 액션에 스태프들이 혀를 내둘렀다.
물이 오를 대로 오른 두 사람의 케미가 더욱 비현실적인 액션을 그려내고 있었다.
“이 친구야. 정신 차려. 처음 보지? 저런 액션? 하하. 완전히 넋이 나갔구만.”
스태프가 새로 들어온 신입의 어깨를 두드리며 웃었다.
“……”
신입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그저 아무도 들을 수 없는 소리를 웅얼거렸을 뿐.
“가짜야. 저건. 심판한다. 가짜 크로우.”
“응? 뭐라고?”
“……”
신입이 스태프를 향해 빙그레 웃었다.
“크로우는 정말 위대하죠.”
“하하하. 이 친구 정말 크로우 찐 팬이구만. 그래서 여기 현장에 지원한 건가? 하하.”
그렇게 두 사람의 액션 씬이 마무리되었다.
“자자, 정리하자고.”
스태프들이 어지러워진 현장을 정리하기 위해 진혁과 서연 쪽으로 다가갔다.
그때였다.
신입 스태프가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진혁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어? 이 봐. 그쪽이 아니야. 여기…. 어?”
스태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저, 저….?”
분명 신입의 손에 들려 있는 건.
총이었다.
“우진혁! 심판의 시간이다!”
등을 보이고 있던 진혁이 신입을 향해 몸을 돌린 그 순간.
탕!
총성이 울렸다.
“!!”
진혁 앞에서 누군가의 몸이 스스륵 무너졌다.
“서연아!!”
진혁의 절규.
범인이 총을 겨누는 걸 먼저 발견한 서연이 진혁을 감싸 안았던 탓이었다.
철컥! 철컥!
“이익!”
한발을 쏘고 나서 작동에 문제가 생겨버린 범인의 총.
범인이 몇 번이고 손가락에 힘을 주었지만, 더 이상 총이 나가지 않았다.
그리고 진혁의 몸이 번개같이 범인을 향해 나는가 싶더니.
빠각!
턱뼈가 부서지는듯한 소리를 내며 범인의 몸이 더미처럼 뒹굴었다.
“이 개자식아!”
분노에 찬 진혁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하지만 거기서 멈춰야 했다.
마음 같아서는 달려들어 시체를 만들어 버리고 싶은 진혁이었으나 지금 중요한 건, 범인이 아니라, 서연이었다.
“서연아!! 닥터! 닥터!!”
현장에는 액션 시 부상을 대비하기 위한 의사가 상주하고 있었다.
진혁의 부름에 그제야 정신을 차린 의사가 허겁지겁 달려와 서연의 상태를 살폈다.
그 사이 상주 경비들이 정신을 잃은 범인을 포박했다.
삐뽀― 삐뽀―
머지않아 911구급차의 사이렌 소리가 울려왔다.
***
“서연아!”
서연의 어머니 윤성희 이사장이 허겁지겁 서연의 병실로 뛰어들어왔다.
소식을 듣고 전세기로 곧바로 날아온 그녀였다.
사색이 된 그녀의 눈에 들어온 딸의 모습은.
“……”
입에 한가득 뭔가를 물고 있었다.
쩝쩝쩝. 꿀꺽.
“엄마, 왔어? 괜찮은데 뭘 이렇게까지 빨리 날아왔어.”
생명에는 지장이 없고, 수술 후 큰 문제없이 회복하고 있다는 얘기는 들었던 윤성희였다.
하지만 하나밖에 없는 딸의 문제였다.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는 잠을 이룰 수 없는 그녀였다.
“너 괜찮아? 정말 문제없는 거야?”
“뭐, 보시다시피.”
총탄이 의상의 어깨보호대 덕분에 관통하지 못하고 서연의 어깻죽지 근처에 박혀 버렸다.
천만다행히도 뼈나 근육, 신경에는 큰 문제가 없었고, 총알을 제거한 후 봉합한 상처만 덧나지 않게 잘 관리하면 될 상황이었다.
“하―.”
멀쩡한 딸의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윤성희.
그런 그녀에게 진혁이 인사를 건넸다.
“어머니, 오셨어요.”
“아. 그래, 진혁아. 네가 고생이 많다.”
진혁이 고개를 저었다.
“아뇨. 서연이가 절 구하려다가 이렇게 된 걸요.”
“하…. 참.”
진혁에 대한 딸의 마음은 어느 정도 눈치채고 있던 윤성희였다.
하지만 총알이 날아드는 순간 자기 몸을 날리는 이 행동은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단순히 이성으로 좋아한다는 감정만으로 이해될 행동은 절대로 아니었다.
“진혁아.”
서연이 진혁을 불렀다.
“마저 먹여줘야지. 아.”
서연이 입을 벌리고, 진혁이 다가가 자연스럽게 고기를 집어 서연의 입에 넣어주었다.
윤성희가 고개를 갸웃했다.
오른쪽 어깨에 총상을 입었으니, 분명 왼손은 움직일 수 있어야 할 텐데.
“왼손도 다친 거야?”
혹시 쓰러지면서 탈골이나 골절이 왔다던가.
“아니.”
그럼 왜? 라는 표정으로 서연을 바라보는 엄마. 서연이 말했다.
“그래도 왼손을 움직이고 그러면 오른쪽 어깨도 쑤시고 그런단 말이야. 진혁아. 아….”
자신의 딸이 뭔가 정직하지 않다고 느끼는 윤성희였다. 그녀가 피식 웃고는 병실 소파에 앉았다.
서연이 식사를 마치자, 윤성희가 말했다.
“진혁아. 피곤할 텐데. 들어가서 쉬어. 여기는 내가 있을 테니까.”
“아니, 무슨 소리야!”
서연이 화들짝 목소리를 높이고는 살짝 민망했는지 얼굴을 붉혔다.
“아니, 엄마 지금 막 와서 시차 적응도 안 되고 그럴 텐데. 일단 호텔 가서 눈 좀 붙이고 와야지.”
제발. 엄마.
윤성희의 귀에 서연이 말하지 않은 마지막 단어가 들렸다. 아마도 서연의 절박한 표정 때문일 터였다.
진혁이 말했다.
“그렇게 하세요. 어머니. 저는 괜찮습니다.”
단지 병간호의 이유라면, 진혁이나 윤성희가 서연과 함께 있을 필요가 없었다.
특실 병동에는 전담 간호사, 의사가 배치되어 있었고, 추가로 간병인이 필요하면 얼마든지 고용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큰 사고 이후였다. 마음의 안정도 필요했다. 그게 가족들이 해야 할 일이었지만.
왠지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라면 엄마보다 진혁이 더 필요해 보이는 서연이었다.
윤성희가 체념하듯 말했다.
“그래, 그럼. 진혁아 잘 부탁한다.”
“네.”
“서연아. 그럼, 엄마는 내일 다시 올게.”
“응. 응. 푹 쉬어 엄마.”
윤성희가 고생하라는 듯 진혁의 어깨를 다독이고 나갔다.
다시 병실이 고요해졌다.
“진혁아.”
“응?”
“나 이 좀 닦아야겠는데.”
진혁이 아무 말 없이 칫솔을 집어 들고는 치약을 짰다. 그리곤 익숙하게 서연의 이를 닦아주기 시작했다.
“히히. 이제 정문(전문) 강병인으러(간병인으로) 나가도 왜게써(되겠어).”
진혁의 손길이 마냥 좋은지 웃음을 멈추지 못하는 서연이었다.
“자, 아―.”
끄르륵. 푸―.
칫솔질을 마친 서연의 표정이 좋아 보였다. 물론 단지 칫솔질을 마쳤기 때문에 느끼는 기분만은 아닐 터였다.
서연이 다시 자리에 눕고.
진혁이 쇼파에 앉아 책을 들었다.
“근데, 진혁아.”
“……”
책을 보던 진혁의 시선이 침대로 향했다.
“너도 기억상실증에 걸렸었잖아.”
“그랬지.”
“근데 어떻게 기억을 찾았어?”
물론, 주변 사람들을 통해 학습한 기억이었지만, 그렇게 말할 수는 없는 일.
“그냥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기억을 되찾은 거지.”
“무슨 특별한 계기가 있던 건 아니고?”
“그건 아니야.”
“아.”
서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진혁이 물었다.
“근데, 왜?”
“아, 아니. 나도 여섯 살 이전 기억이 없잖아. 정말 조금도 기억을 못 하겠거든.”
“……”
“내가 교통사고로 갑자기 기억을 잃었으니까. 그런 경우엔 다시 뭔가 충격적인 경험을 하면 기억을 되찾을 수도 있다고 들었는데. 근데 난 총을 맞았는데도 기억이 안 돌아오나 싶어서.”
진혁이 읽고 있던 책을 덮었다.
“어쩌면…. 기억하지 않는 게 좋아서 그런 게 아닐까? 자기방어기제 같은 거 있잖아.”
정신이 자아를 보호하기 위해 감당할 수 없는 특정 시기의 기억을 상실시켜 버리는 그런 종류의 심리적 현상도 있었다.
“…. 그런가.”
“그냥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지 않을까 해서 하는 얘기야..”
“그래도 아빠 얼굴 정도는 생각났으면 하는데.”
“……”
잠시 침묵하던 진혁이 입을 열었다.
“총을 맞은 게 기억을 다시 돌아오게 하진 못했지만, 확실히 한 가지 일은 한 것 같아.”
“뭐?”
진혁이 자리에서 일어나 서연에게 다가갔다. 그리곤 침대 옆 의자에 앉았다.
“생각할 시간이 더 필요하지는 않은 것 같아.”
“……”
서연의 표정이 긴장으로 살짝 굳었다.
“더 생각한다고 답이 나올 것 같진 않다고. 그러니까.”
“……”
“일단 만나면서 생각 보자. 우리 관계를 어떻게 정의해야 할지.”
서연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진혁은 확인해야 했다.
서연이 자신을 대신해 총을 맞는 순간. 살았다고 안도하기 보다, 오히려 총을 맞은 서연이 원망스러웠던 마음, 그 마음의 정체를.
자신이 총을 맞고 죽어가던 전장에서의 마지막 순간보다 더 슬프고 서늘해졌던 마음의 정체를.
하지만 서연에게 고백을 받고 난 이후 지금까지 고민해도 더욱 혼란스러워지기만 하던 그 마음에, 더 어려운 숙제가 더해졌으니.
이 마음의 정체를 쉽게 헤아릴 수 있을 리 만무했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 지금까지와는 다른 관계로 함께 해보는 것. 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는 법이었다.
여기까지가 진혁이 머리로 내린 결론이었다.
“……”
진혁의 말에 서연의 눈이 파르르 떨렸다. 뭐가 부끄러운지 이불을 입까지 끌어올리고는 말했다.
“그, 뭐…. 고마움 때문이랄지 그런 거 때문이라면….”
그 순간이었다.
아.
서연이 이불을 쥐고 있던 손에 꼭 힘을 주었다.
순간적으로 다가온 진혁의 입술이 서연의 이마에 닿은 까닭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진혁의 머리가 아닌 마음이 시킨 일이었다.
***
– “더 크로우” 촬영장 총격범 톰 브라운(32) 과대망상증 보여 “크로우 사칭하는 우진혁 용서할 수 없었다. 진짜 크로우는 오직 자신.”
– 총상 입은 배우 민서연 무사히 회복. “걱정해주신 팬분들께 감사.”
“더 크로우” 촬영장의 총격 사건은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지만, 당연하게도 가장 난리가 난 곳은 한국이었다.
한국을 빛내고 있는 두 배우와 관계된 일이었으니.
연일 두 사람의 기사를 쏟아내던 언론들.
하지만 어느 날부터 이전과는 조금 이질적인 기사들이 지면을 장식하기 시작했다.
– 배우 민서연, 총격범을 발견하는 순간, 우진혁을 감싸 안았다. 목격자들 증언.
– 총상 회복 중인 민서연, 배우 우진혁과의 다정한 장면 포착.
– 세기의 커플 탄생하나, 배우 우진혁, 민서연 열애설.
파파라치의 왕국인 미국답게 서연의 휠체어를 미는 진혁의 사진부터 다정하게 부축하는 사진 등, 숱한 증거 아닌 증거들이 쏟아져 나왔고.
두 사람의 열애설은 총격 사건 만큼이나 큰 충격을 주며,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 으악. 이거 뭐야? 진짜인가? 두 사람이 사귄다고?
└ 아직 공식 입장 발표 난 건 없는 듯.
└ 근데, 맞는 거 같음. 우진혁이 계속 병간호했다는데. 병원에서 계속 다정한 사진 포착되고.
└ 생명의 은인이니까. 당연한 거 아님?
– 난 두 사람 찬성일세.
└ 나도 찬성!
└ 난 반대일세. 진혁아ㅠㅠ
└ 아니, 서연이가 어디가 어때서?
팬들 사이에서도 사실 여부를 놓고, 또 찬반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세린아.”
“……”
“세린아?”
“……”
“세린아!”
“응?”
김희정 매니저가 뭔가 넋이 나가 있는 듯한 세린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너 괜찮아?”
“어, 그, 괜찮지. 안 괜찮을 게 뭐가….”
세린의 말과는 달리 방금 전까지 휴대폰을 보고 있던 세린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