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ealing Life of a Musical Genius RAW novel - Chapter 67
67 Cantabile
* * *
서늘한 적막이 감돌기 시작한 대기실 안.
“······.”
“······.”
“······.”
30분 같은 3초간의 정적 끝에···.
예비 중1 작곡가에게 술을 먹이려는 정현우 배우와 거짓말을 잘하지 못하는 설하 누나의 문답이 시작됐다.
정현우 배우가 고개를 살짝 갸웃거린다.
“그런데··· 술을 마시면 큰일이 난다고요?”
“어······ 네?”
“방금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았나요?”
“아? 아! 아하하하하. 그게 말이죠.”
설하 누나가 순간 나를 슥 쳐다본다. 도움을 요청하는 눈빛. 하지만 어쩌겠나. 나라고 뭔 수가 있는 게 아닌데.
나는 그냥 어깨를 으쓱하고 말았고, 설하 누나의 눈동자는 곧바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 그럴 만한 분이셔서요! 요즘도 있잖아요? 왜······ 술을 마시면······ 뭐라고 해야 하나······”
우리 누나, 대체 연예계에서 어떻게 버텨온 걸까.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다 드러나고 있었다. 감정을 못 숨기시네.
그래. 저 누나는 처음 보는 초등학교 6학년짜리 꼬맹이한테 설득당한 순진한 분이시다. 물론 그게 나긴 하지만 팩트는 팩트 아닌가.
그런데 그때.
정현우 배우가 무언가를 깨달았는지 탄성을 뱉는다.
“아! 설마 그런 건가요?”
“······ 네? 아, 네! 당연히 그런 거죠! 이유가 있었다니까요.”
“제가 큰일을 낼 뻔했네요.”
“저, 정말로요.”
정현우 배우는 확신을 가졌다.
고개를 천천히 끄덕인다.
“종교적인 신념이라니···. MJ 작곡가님, 독실하신 분이셨나 보네요. 알코올을 입에도 대시지 않는다는 건, 보통 사람이라면 쉽게 하지 못하는 일인데 말이죠.”
“······?”
“그렇다면 전부 이해가 되네요. 매스컴에 자신을 알리기 싫어하는 것도 왠지 알 것 같고요. 정말로 멋진 분이셨네요.”
“······ 그런 면이 있긴 한데요.”
“역시나. 제가 실례를 범했습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죄송합니다.”
“······.”
이야기는 금방 산으로 가기 시작했다.
진짜로 산이었다.
나는 대충··· 종교적 신념으로 속세와 인연을 끊고, 산에서 수행에 전념하고 있는 자연인 음악가가 되고 있었다.
설하 누나는 포기했는지 어느 순간부터 연신 고개만 끄덕였다. 어차피 시작부터 잘 못 됐다. 누나는 이 매듭을 풀기 힘들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정현우 배우님은 깊은 산 속에 사는 MJ에게 연락할 수단이 없게 된 걸 깨닫고는, 종이를 가져와 편지를 쓰셨다.
설하 누나가 편지 정도는 전해주기로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름 영리하게 상황이 해결됐다.
설하 누나는 나를 보며 턱을 슬쩍 세워 보였다.
‘아마··· 잘했냐고 묻는 의미겠지?’
나는 감사의 의미로 고개를 한 번 끄덕여줬다. 활짝 웃으며 좋아하는 설하 누나. 한창 칭찬이 고프신 나이신가 보다.
정현우 배우는 편지 작성을 끝내고 나서 ⌜TEST⌟에 대해 설하 누나에게 묻기 시작했다.
처음 대기실에 와서 건넸던 인사가 거짓은 아니었나 보다.
“제가 잘 그러지 않는 편인데 ⌜TEST⌟를 듣고서는 거의 펑펑 울었었거든요.”
“저도 그랬었어요. 당시 제 상황하고도 잘 맞아떨어지는 노래라서 더욱 몰입했었죠.”
“그게 시너지 효과를 낸 것 같네요. 정말 멋진 노래였습니다.”
“크흠. 이게 다 작곡가님 덕분이죠.”
이제는 조금 여유가 생긴 설하 누나였다.
그렇게 이야기가 잘 마무리되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면 되는 건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정현우 배우가 내 옆자리에 앉았다.
“안녕. 너 엄청 얌전하구나. 이름이 뭐야?”
“······?”
“형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니야. 혹시 방송국은 구경 온 거야? 아니면 연습생인가? 가수? 배우? 설마 내가 몰라 본 거야? 그러면 미안한데.”
“······.”
고개를 살짝 숙여 내 눈을 마주 보며 말을 이어가는 정현우 배우님.
나는 대기실 모든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내 이름을 알려줬다.
“저기··· 한서진이라고 합니다. 연습생은 아니고, 오늘은 그냥 구경 왔습니다.”
“그래? 그러면 연예계에 관심은 있다는 소리네?”
“······ 조금은요?”
배우님은 무척 친절했다. 지금만 해도, 가만히 앉아 있는 내게 말을 걸 필요까지는 없는데 굳이 챙겨주고 있는 상황 아닌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이 착한 사람이라더니.
그래서 설하 누나가 대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건가?
아마 그랬을 것만 같았다.
정현우 배우는 내게 연예계에서 일하려면 어떤 마인드가 필요한지 차근차근 설명을 해줬다. 특히 연기에 대해서는 더더욱 자세히. 이 상황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저 뒤에서 큭큭 웃고 있었다.
배신자들.
여기에 내 편은 없었다.
나는 정현우 배우의 말을 경청하다가 궁금한 부분에서 질문을 해봤다.
“그러면 이번 영화 촬영하시면서 엄청 고생하셨던 거네요?”
“어? 어······. 그렇지. 그러다가 MJ 작곡가님 음악을 듣고 감을 잡게 된 거고. 감독님께 부탁드려서 해당 음악의 가녹음 본을 며칠 동안 듣고 있는데 생각이 참 많아지더라고.”
“왜요?”
“음··· 이런 걸 말해도 네가 알려나? 나도 생각이 다 정리가 안 된 건데 말이야.”
“혹시 알아요? 말을 하다 보면 모르는 사이에 실마리가 잡힐 수도 있잖아요. 밑져야 본전이죠.”
내 말을 들은 정현우 배우가 미소를 짓는다.
“그런데 너, 말 엄청 잘하는구나?”
“요즘 부쩍 그런 소리를 듣는 것 같기는 해요.”
“하하. 그러겠네. 사실은 말이야. MJ 작곡가님이······”
그는 영화 스토리에 관련된 내용은 모두 빼버리고 최대한 담백하게 말했다.
MJ 작곡가의 음악을 듣고, 제일 먼저 느낀 것은 사무치는 상실감이었단다. 그런데 그 감정은 이내 그리움으로 바뀌었고, 그걸 계속 듣다가 느낀 것은···.
“작곡가님께서 실제로 그런 일을 경험해본 사람 같았어. 안 그러면 그런 음악이 나올 수는 없을 것 같았거든.”
나는 순간적으로 눈을 깜박였다.
그리고 그에게 다시 물어봤다.
“······ 영화 내용하고 딱 맞아떨어지는 음악이었다면서요. 작곡가가 영화에 몰입을 해서 만들어진 음악은 아닐까요?”
“아냐. 조금 틀려. 나는 연기를 하고, 작곡가님은 음악을 만들겠지만, 우리가 하는 일은 결국 똑같거든. 그래서 알 수 있어.”
“······ 그런가요.”
“우리 같은 사람은 결국,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고 싶어 하거든. 그렇게 하기 위해선 그 사람의 ‘진짜’ 생각이 들어가야 하지. 대중들은 가짜를 단번에 알아차리곤 하거든. 내가 느끼기에 이 음악엔 작곡가의 진심이 담겨 있는 것만 같았어.”
주변은 조용했다.
대기실에서 말하는 사람은 나와 정현우 배우뿐이었다.
“작곡가의 진심이요?”
“응. 영화의 주인공처럼 MJ 작곡가도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있는 것 같았어. 그래서 술이라도 한잔하고 싶었던 거고. 그분의 그리움을 조금이라도 달래주고 싶었거든.”
“······.”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
나는 정현우 배우를 바라보다가 비슷한 질문을 해봤다.
“그러면 배우님은 어때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그리움을 느끼셨어요?”
“글쎄. 처음엔 아니었는데 MJ의 음악을 듣고는 그런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 하지만 지금 내가 느끼는 건, 과거에 겪었던 상실에 대한 그리움이야. 그런데 작곡가님의 그리움은 종류가 조금 다른 것 같아. 그래서 한번 만나 뵙고 직접 물어보고 싶기도 했지. 그게 대체 무엇이냐고 말이야.”
“······.”
“어렵지? 아직은 어린 네 앞에서 내가 너무 많은 말을 했나 보다. 요즘 그 음악을 듣다 보니까 사람이 감성적으로 바뀌었어. 미안하네.”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괜찮아요. 다만···. 배우님께서 찾고 있는 그리움에 대한 답은 꼭 찾았으면 좋겠네요.”
“그래. 그런데 너 진짜 똑똑하다. 내 말 다 알아들은 거지?”
“어느 정도는요.”
“그렇다면 부탁을 하나만 해도 될까?”
그는 내게, 어디 가서 이런 말을 들었다고 전하지는 말아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뭐, 넌 그럴 애도 아닌 것 같지만.”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알겠어요. 그런 거야 당연한 거니까요.”
“고맙네. 그리고 네가 만약 ‘연예계’에 정말로 관심이 있다면 항상 이런 생각을 하면서 작품을 대해야 할 거야. 노래가 됐든, 영화가 됐든, 그게 뭐든지. 이렇게 해야 사람들이 네 본모습을 봐줄 거거든.”
“명심할게요.”
“그래. 오늘 이야기 재미있었다, 서진아.”
정현우 배우님은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 분들에게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현우 배우가 대기실에서 나가기 전, 나는 가볍게 농담을 던져봤다.
“배우님. 나중에 제가 크고 나면 술 한번 사주세요. 그때, 저랑 만나는 게 귀찮지 않으시다면요.”
“어?”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는 정현우 배우님. 그는 피식 웃으며 내 이마를 손가락으로 콕 찍었다.
“그래. 네가 ‘크고 나면’ 말이야. 아직은 너무 어리네.”
정현우 배우는 홀연히 대기실을 나가버렸고, 문이 완전히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
곧바로 여기저기에서 한숨이 튀어나왔다.
“와. 진짜 걸리는 줄 알았어요. 딸꾹질이 안 멈추더라니까요?”
“그런데 정현우 배우님 사람 엄청 좋으시네요?”
“저도 처음 알았어요. 방송에 나오는 모습은 무뚝뚝하기만 하셨는데.”
“전부 컨셉이었나 봐요. 서진이하고 말하는 것만 봐도···.”
말을 이어가던 설하 누나는 갑자기 나를 보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데 서진아! 그런데 너, 나이가 몇 살이라고 무슨 술 이야기를 먼저 꺼내? 혹시 그런 거에 관심 있는 거 아니지?”
“설마요. 그냥 정현우 배우님 말씀에 대답해드린 것뿐이에요.”
“······ 진짜지?”
“당연하죠.”
설하 누나는 이 정도로는 만족스럽지 않았는지, 내게 술과 담배에 대해 나쁜 점을 장장 15분 동안 설명해줬다.
“나도 어렸을 때부터 유혹이 있긴 했지만, 담배 같은 건 아예 손도 안 댔어. 어···. 아는 선배 때문에 ‘손’을 대보긴 했는데 하여간 생각도 안 했다고! 그러니까 너도 누나처럼 절대 시작도 하면 안 된다! 알았지?”
“······ 넵.”
“술은 성인이 되고 나서부터 조금씩!”
“······ 넵.”
“그런데 대답이 왜 그렇게 시원치가 않아?”
“조금 어린애 취급받는 거 같아서요?”
“너 어린애 맞거든? 겨우 예비 중1이면서.”
“······.”
‘괜히 억울하네.’
조금 왁자지껄한 분위기 끝에, 우리는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근처 식당을 찾아갔다.
그런데 차 안에서 권설하 누나가 내게 조심스럽게 질문을 해왔다.
혹시 마음 아프거나 그리움이 느껴지는 일이 있었냐고.
아마 정현우 배우님과의 대화에서 그 말을 얼핏 들었던 것 같았다.
“아녜요. 그런 거 없어요.”
“만약 그런 일 있으면 누나한테 꼭 말해줘야 한다? 아니다. 이참에 우리 놀이동산이라도 가 볼까? 이번 주 어때? 우리 둘이 신나게 놀아 볼까?”
“유명 연예인과 함께 놀이동산을요? 한 걸음도 제대로 못 걸을 텐데요.”
“아냐. 나 분장 잘할 자신 있어.”
“그리고 저 해야 할 일도 있어요.”
“······.”
“진짜로 괜찮아요.”
조금 걱정 어린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설하 누나.
나는 누나를 몇 번이나 안심시켜야 했고, 함께 맛있게 저녁을 먹고 나서야, 놀이동산을 가지 않아도 된다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치. 내 데이트 신청을 거절하다니.”라는 장난스러운 말을 몇 번 더 듣기는 했지만 말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는 정현우 배우님이 준 편지를 읽어봤다.
대부분은 대기실에서 들었던 내용.
거기에 조금 더 솔직한 감사의 인사가 적혀 있었다.
내 음악을 듣고 연기 방향을 잡게 됐다는 정현우 배우님.
반대로 나는 그가 써준 편지를 읽어보면서,
정현우 배우님의 감정선에 맞는 피아노 연주 해석의 가닥을 잡아나갔다.
* * *
천희태 감독님께 연락이 왔다.
엔딩 씬까지 촬영이 모두 끝났다고.
내가 작곡했다고 해서 손이 익숙해진 것은 아니었기에, 감독님께서 보내주신 영상을 보고 이 곡을 한동안 연습했었다.
영화 일정은 순조롭다고 들었다.
편집도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었고, 개봉일도 확정이 됐다.
남은 마무리 작업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녹음이었다.
오늘 나는 예술의 전당 근처의 클래식 음악 전문 녹음실을 찾았다. 그랜드 피아노가 종류별로 있고, 심지어 오케스트라 녹음까지 가능한 곳.
“서진아!”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셨죠?”
그곳에서 박훈 과장님이 나를 제일 먼저 반겨주셨다. 긴장을 풀어주시려는 의도였는지 괜히 너스레도 떨어주신다.
“작곡에다가 연주까지. 이제 저작권하고 실연권을 다 가져가 보려고?”
“피아노는 제 전공이잖아요. 그래서 수락을 한 거였죠.”
“아, 그랬지. 아직 내 눈엔 1등 작곡가로만 보여서 말이야.”
“⌜TEST⌟ 순위 많이 내려오긴 했잖아요. 이제 1등은 아녜요.”
“겸손은.”
잠깐 동안 이어지는 잡담.
그리고 천희태 감독님과의 인사.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음악감독님을 처음 만나 뵙게 됐다.
“천 감독님 말이 진짜였네···. 나는 몰카인가 했었는데···. 초등학생이라고 그랬죠?”
“이제 예비 중 1이긴 합니다.”
“허허참. 이 곡을··· 그 나이에··· 허허··· 말이 되나···”
나를 보고 연신 신기해하시는 분.
인사는 짧게 끝났고, 녹음실 엔지니어분들의 설명을 들은 뒤 나는 피아노 앞에 앉을 수 있었다.
가볍게 스케일부터 쳐봤다.
피아노 조율 상태가 꽤 괜찮다.
어긋나는 음 하나 없이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
– 아. 들리지? 서진아.
“네.”
– 일단 가볍게 한번 가볼 테니까 손 푼다고 생각하고 하자. 시간도 넉넉하게 잡았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알겠습니다.”
내가 쓴 헤드셋에서 천희태 감독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녹음하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
완전 방음이 되는 녹음 부스 안.
헤드셋을 쓴 것과는 상관없이 귀가 약간 먹먹한 느낌이 들었다.
고개를 들어 일시 정지되어 있는 영상을 바라봤다. 스탠드형 모니터. 컨트롤룸 영상하고 정확히 동기화가 된다고 들었다.
모니터에서 정현우 배우님의 얼굴이 보인다.
주인공이 터벅터벅 길을 걸어가는 씬.
천희태 감독님의 큐 사인 소리가 들렸다.
멈춰있던 영상이 움직인다.
주인공이 미소를 지으며 대학가를 걷는다.
내가 연주를 시작할 시점은 명확히 정해져 있었다.
‘대학교 정문이 보이는 장면부터.’
골목이 끝나고 서울에 있는 한 대학교의 정문이 보인다.
내 손은 건반 위에 이미 올라가 있었다.
영화에서 타이밍은 찰나다.
그리고 내 연주도 그래야만 했다.
검은 건반과 흰 건반들이 동시에 눌린다.
물결이 치는듯한 아름다운 소리가 주인공 인생의 최고의 순간을 나타낸다.
고난 끝에 성공하게 된 주인공이 대학교를 다시 찾아갔다.
그것도 교수님의 간곡한 요청으로 말이다.
이 이상 좋은 일은 없었다.
고민은 없다.
알레그로 비바체(Allegro vivace, 매우 빠르게).
그리고.
칸타빌레(Cantabile, 노래하듯이).
봄을 노래하는 F 장조의 부드러움이···.
마침내 내 손에서 벗어나 영화 속 주인공에게로 떠나가 버렸다.
영화 ⌜13월의 이야기⌟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음악.
⌜닿지 않는 편지⌟는 말 없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