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Haired U.S. Army Marshal RAW novel - Chapter (579)
579_외전 – 에필로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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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킴 장군과 함께한 근현대의 기나긴 여정, 어떠셨나요?
여기에 그분의 숨결이 함께하는 멋진 기념품들이 있으니 한번 구경해 보세요!
– 문진文鎭
이 문진은 킴 장군이 자택에서 업무를 볼 때 항상 자리를 지키고 있던 물품으로, 나치 독일의 킴 저택 테러에도 불구하고 일절 그슬리지 않고 살아남았습니다. 그 유명한 을 집필할 때도 이 문진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본 박물관에 진열되어 있는 원본과 동일한 사이즈, 무게의 레플리카를 쓴다면 킴 장군께서 당신이 불멸의 대작을 쓸 수 있도록 도와주실지도?
(※ 킴이 도와준다, 라고 말했다가 킴이 도와주지 않았다며 고소한 실제 케이스가 있음. 반드시 말끝을 살짝 흐릴 것!)
– 개정판
유진 킴 신화의 시작을 알린 전설적인 저서, 의 박물관 한정판 버전입니다.
오직 본 박물관에서만 판매하는 한정판에는 생전 유진 킴 장군의 서명 레플리카가 커버에 새겨져 있으며, 부록으로 첨부된 원본에 남아 있던 아이젠하워, 브래들리, 밴플리트 등 당시 웨스트포인트 생도들이 해당 레포트 종이에 끄적거린 낙서와 피드백을 토씨 하나 빠짐없이 그대로 반영하여 실어 놓아 특별판으로서의 가치를 더욱 끌어올렸습니다.
(※ 1915년에 발매된 초판 버전이 아닌, 훗날 샌-프랑코가 다듬은 개정판을 기준으로 한 책임을 명확히 할 것. 초판 버전은 퍼블릭 도메인으로 타 출판사에서도 유통 중임.)
– 책갈피
킴 장군을 위시한 여러 인물들의 명언이 적혀 있는 책갈피입니다. 본 박물관에서 가장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책갈피는 히틀러의 유서에 남아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다시 거론한 ‘귀하의 헌신은 보답받았는가’ 글귀가 적힌 제품입니다. 킴 장군의 헌신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었는가, 그리고 증오에 찬 무리들은 결코 세상을 바꿀 수 없었다는 역사적 진실을 되새길 수 있는 멋진 기념품이···.
(※ 실수로라도 히틀러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지 않게 주의. 네오나치가 나타났을 경우 계산대 옆의 검은 버튼을 누르고 시큐리티가 오기까지 기다릴 것)
– 유진 킴 메모리얼 박물관 기념품 코너 직원 매뉴얼 中
***
가엾고 딱한 사람들. 미국인의 유전자에는 이 동네 입구 장승처럼 박혀 있다는 것도 모르나?
조선의 지엄한 가부장제와 유교이즘이 어찌 감히 동물의 왕국, 야생의 사바나에서 80년을 살아오며 모든 걸 성취해낸 비정한 남자 유진 킴을 막을 수 있겠느뇨. 차가운 워싱턴 남자, 하지만 내 금괴에겐 따뜻하겠지···.
운이 좋게도, 김조윤 씨는 한국과 미국 두 국적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이중국적자. 게다가 여장변태남 후버에게서 각종 첩보 스킬까지 전수받은 이 몸이 빵빵한 현금까지 쥐고 있으니 영감들의 눈길을 피하기란 참으로 쉬웠다.
아주 약간, 돈으로 바벨탑을 쌓다시피 한 김가의 자손으로서는 정말이지 소박한 수준으로 돈을 인출한 뒤 몇 바퀴 빙글빙글 돌리면 금세 깨끗한 돈이 튀어나온다. 암호화폐에 영광 있으라. 나같이 법 없이도 살 사람이 나쁜 어른들을 피하라고 이런 문명의 이기를 마련해 주다니. 고마워요!
가짜 신분증으로 렌트한 차를 타고 단숨에 미국 – 멕시코 국경을 넘는다. 1915년 이래 멕시코 땅에 발을 디디는 건 처음이다. 음··· 백 년이 훌쩍 지났구만, 벌써.
가슴에 손을 얹고 솔직해지자.
이 탈주는 절대 내 탓이 아니다. 전부 미친 영감들 잘못이다. 가정법원에 들고 가도 140% 영감들 탓이라고 판결 날 게 확실하다. 아니, 패튼은 대체 왜 튀어나오는 거야?
그날 그 박물관이 문제였다. 그때부터 꿈자리가 뒤숭숭해졌다.
거기 진열된 각종 물건들 하나하나를 볼 때마다 옛날 생각이 불쑥불쑥 솟아올랐다. 절대, 절대로 퇴장하는 통로에서 퍼시픽재팬미디어가 뿌린 모바일 게임 재화 쿠폰을 써먹을 겸 그 망할 놈의 게임을 플레이해서가 아니다.
아무튼 몹쓸 것들을 실컷 보고 난 뒤로 잠만 자면 자꾸 악몽이 튀어나왔다.
‘음후흐핫핫핫! 후배님, 킴 가문과 패튼 가문! 두 위대한 군인 가문이 결합해 세계를 정복할 군인을 제작할 시간일세!’
‘그아아앗!’
‘3차 대전! 핵전쟁! 아포칼립스! 우리의 아이들이 저 빨갱이들을 모조리 핵의 불길로 태워버리고 새 지구의 지배자가 되는 걸세!’
공산당 망했다고! 쟤들은 이제 당명만 공산당이지 그냥 평범한 일당독재잖아! 사라져라, 이 마구니야!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인생 2회차가 나 말고 또 있을 리가 없다. 그리고 내가 아는 조지 패튼의 아들 또한 지극히 상식적인 인간으로, 그 집안 식구들을 다 통틀어 봐도 우리 노릇노릇 통구이 코르크론 광전사 조지 스미스 패튼 주니어가 유별나게 맛이 간 성격파탄자였다. 내가 특별히 패튼가의 여성분과 선을 거부할 이유는 딱히 없는 셈.
그치만··· 뭔가 기분이 알쏭달쏭하다고. 조금 억지 비유지만 굳이 비유를 든다면, 퍼싱 장군이 패튼 여동생과 약혼했단 사실을 들었을 때 느낀 기분과 비슷하다. 아니, 진짜 이게 제일 근접한 비유 같은데? 이 찝찝한 기분의 정체는 바로 친구 딸이랑 재혼하기로 했을 때의 그 삼강오륜을 찢어버리는 기분이었구나.
그래서 결심했다.
어차피 이 몸의 명성이야 이미 지구 맨틀을 뚫고 내핵에 처박힌 자타공인 망나니. 내가 겨우 가출한다고 해서 더 나빠질 것도 없다. 망나니가 망나니 했구나 하겠지 다들.
멕시코 국경을 넘은 뒤 비행기로 칸쿤.
칸쿤에서 머니 빠와로 보트를 한 척 빌린 뒤엔, 영국령 케이맨 제도로.
그리고 이 케이맨 제도에 뭐가 있냐고 하면.
“안녕하십니까.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개인금고를 열겠습니다. 번호는-”
뭐가 있긴. 뒤가 구리구리한 놈들을 위한 은행이 있지.
쿠바 바로 남쪽, 카리브해의 이 섬은 바로 조세피난처의 천국.
다 늙어빠져서 집에서 감자 농사나 짓고 살던 1960년대 말, 김유진 씨는 언제부터인가 사후세계에 관해 진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었다.
‘혹시 이번 생이 끝이 아니라면? 죽고 나서 3회차가 기다리고 있다면?’
‘내가 죽어서 이세계로 끌려간다면? 눈 떠보니 조선시대라면? 사람도 아니고 무슨 괴물로 태어났다면?’
사후세계 따윈 없으며 인간은 죽으면 흙으로 돌아갈 뿐이다! 라고 호기롭게 외치기엔 이미 유진 킴의 존재 자체가 과학을 부정하고 있다. 쫄린다.
주일마다 따박따박 교회에 나가고 예배도 열심히 드린 신앙인 유진 킴이 죽는다면 당연히 무수한 아기 천사들에게 둘러싸여 천국으로 가는 게 확정··· 이라고 말하기엔 솔직히 찔리는 짓을 너무 많이 했다. 베드로든 아니면 염라대왕이든 누군가 이죽대면서 ‘네가? 천국엘? 진짜?’라고 묻는다면 양심이 살짝 켕길지도.
게다가 어린이의 친구이자 온갖 판타지와 SF 소설을 팔아먹으며 무수한 소설을 읽어본 내 짬밥으로는, 기껏 팔자 고쳐놓고선 3회차 준비를 충실히 갖추지 않아서 평범한 중산층이나 서민으로 전락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조금 있었다.
아무튼 그래서··· 적당히 입에 풀칠할 만큼의 쌈짓돈을 이 수상쩍은 VIP 전용 은행에 짱박아놨다. 완벽한 무기명으로. 신분증도 뭣도 필요 없고, 오직 비밀번호만 알면 되는 형태로 개설해놨지.
유진 킴, 도로시, 헨리의 생년월일.
거기에 더해 내가 레토나에 치인 날짜.
내가 아니면 누구도 알 수 없는 기나긴 숫자의 행렬 총 32자.
“확인되셨습니다. 들어가시지요.”
나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 곧장 금고로 향했다.
“후우.”
나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배낭을 열고, 금고 안에 있던 내용물들을 모조리 쓸어 담았다.
내 몸의 평화를 위한 권총 몇 자루.
각종 무기명 채권과 무기명 주식.
스위스 은행 비밀계좌.
빳빳한 달러와 파운드 지폐 등등.
그리고 한때 오오타를 위시한 무리들이 내게서 마음의 평화를 사기 위해 조공을 바쳤던 금괴와 보석. 역시 다른 금괴보다 이 금괴가 정통이다. 그래 이거야. 조선인의 금가락지를 약탈해 새로 정련한 일본제국산 금괴야말로 내 영혼을 위한 금괴렷다.
만에 하나 내가 아프리카 어디의 빈민가에서 태어나더라도 여기까지 오기만 한다면 팔자 바꿀 수 있게 최대한 세팅해 두었다. 핵전쟁 아포칼립스 세계라든가 어디 완전히 다른 이세계에서 태어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야.
묵직한 배낭의 무게가 내 경제적 자유를 알려준다.
역시 사람은 돈이 있어야 하는 법. 이제 내가 맞선 안 본다고 영감 놈들이 내 통장을 압류하더라도 나는 저어언혀 두렵지 않다. 망나니는 망나니답게 살렵니다, 크헤헤헤!
***
하지만 나의 반란은 일주일 만에 진압당했다.
[그러냐. 네 마음이 그렇다니 더 이상 붙잡지 않으마.] [그래도 곧 있으면 네 부모님 기일인데, 한번 들어와서 인사나 드리고 가는 게 어떻겠느냐?]아아, 슬픈 유교 DNA여. 저런 말을 들었는데 어찌 잠수를 탈 수 있겠는고.
돌아오면 반드시 사악한 영감들의 손에 붙들려 신체의 자유를 박탈당하고 맞선 보는 날까지 감금당해 군만두만 먹지 않을까 두려움에 떨었지만, 그들은 뜻밖에도 덤덤했다.
“네가 제일 경황이 없고 낯설었을 텐데, 우리가 조금 무리했나 싶구나.”
“그래. 부담 느끼라고 그런 건 아니었는데 본의 아니게 그렇게 된 모양이구나. 네가 괜찮아질 때까진 당분간 쉬자꾸나. 선도 그렇게 부담 가질 필요 없다. 우리가 그쪽엔 잘 말해 놓을 테니-”
“아, 아뇨. 괜찮습니다. 그냥 커피만 딱 한 잔 하는 건데요, 뭘.”
내가 좀 윤리의식이 투철한 편이다. 절대로 침울해하는 노인네들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약해진 게 아니고, 그냥 소소하게 커피 한잔하는 거에 너무 거창한 의미를 부여했나 스스로 깨달았을 뿐이다.
캘리포니아로 돌아온 나는 온갖 전문가들에게 둘러싸여 단발령 당하는 양반님들처럼 머리카락도 다듬기고, 옷도 한 벌 새로 맞추고, 피부 관리도 받고, 아무튼 이거저거 다 당했다.
그리고 마침내.
결전의 날이 당도했다.
***
“······.”
실수한 것 같다.
내가 아는 조범석 씨로 말할 것 같으면 FDR과 스탈린과 히틀러를 믹스해 놓은 것 같은 음흉한 인간. 세상이 바뀌었으니 당연히 세계 정복 같은 사악한 음모를 꾸미고 있을 테지. 틀림없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눈물 좀 흘린다고 덜컥 마음이 약해져버린 나는 아무래도 함정에 빠진 듯했다.
인테리어에 신경을 가득 쓴 한 카페에서 얼마나 기다렸을까.
“조윤 킴 씨 맞으신가요?”
“예, 그렇습니다.”
상대가 왔다.
왜 영감들이 ‘참하다’라고 표현했는지 딱 알 법하게 생겼다. 미인이시구만.
패튼이라는 성만 잠깐 눈을 감는다면 사실 아무 문제도 없었다. 그걸 몰랐다면 괜히 말 한 번 붙여봤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알아버린 이상 어쩌겠나. 저 얼굴로 ‘피! 살육! 전쟁!’ 하면서 전투 함성을 외칠 것만 같다고. 연애 상대는 몰라도 평생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살라고 하면 조금 자신감이 사그라든다니까요.
대충 서로 자기소개 하고, 뻔한 말 한두 마디 주워섬긴 뒤 커피 주문.
“저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하겠습니다.”
“아, 그래요? 저도 그거로요.”
“알겠습니다.”
굳이 뜨뜻한 커피를 마시고 싶지는 않다. 빨리 마시고 빨리 쫑내야지.
너무 티를 내서일까.
“음,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려야겠어요.”
“어떤 것 때문에 그러시는지.”
“부모님 성화 때문에 나오긴 했지만, 저는 아직 결혼을 하겠다는 확신은 없어서요.”
“하하. 괜찮습니다. 저도 집안 어르신들이 좋은 분이 있다고 강권하셔서 나왔는데, 아직 제 나이엔 조금 이르지 않나 생각했거든요. 오늘은 그냥··· 서로 알아만 가면 좋겠습니다.”
“그래요. 서로 합의가 되었으니 저도 마음이 편해지네요.”
휴. 다행이다. 머리채 붙들려 나온 건 피차일반이었다니. 엄한 집 처자 시간만 뺏는다는 고민은 덜었구만.
우리는 시시껄렁한 신변잡기를 적당히 떠들었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순식간에 얼음 몇 개만 덩그라니 남았다.
“오늘 참 즐거웠습니다.”
“저도요. 앞으로도 종종 뵈어서 좋은 친구로 지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정석적인 인사.
이제 빠이빠이한 뒤에, 영감들에게 ‘좋은 사람이었지만 인연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라고 보고서를 올리면 끝난다. 음. 완벽해.
하지만 불행하게도.
카페를 막 나서려고 하는데 하늘은 밤처럼 어두컴컴.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우산 있으신가요?”
“아뇨.”
“이런. 제 차에 우산이 있긴 한데 조금 멀리 대놨거든요. 잠깐 오다 가는 소나기 같으니 안에 들어가 계시죠. 저는 흡연자라 담배 한 대 피우고 바로 우산 가져오겠습니다.”
“괜찮아요. 우리 아버지도 천날만날 독한 시가를 제 옆에서 잘만 피워댔는걸요. 상관없어요.”
뭐, 그러시다면야. 굳이 몸에 눈꼽만큼도 이익이라곤 없는 간접흡연을 사서 하겠다는데 어쩌겠나. 너무 피곤해서 오늘의 매너는 전부 소진해버렸다. 나도 이 쏟아지는 비 맞아가면서 차에 가긴 싫다고. 걸친 이 옷쪼가리가 얼마짜린데.
나는 연초 한 발을 장전해 라이터로 불을 붙이곤, 드럼의 표정과 맥아더의 포즈를 합친 완벽한 아이덴티티 자세를 취한 채 카페 앞 벤치에 앉아 니코틴을 음미했다.
“······.”
“······.”
뭔가.
뭔가 갑자기.
지독한 기시감이 나를 덮쳤다.
나는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 또한 입을 가린 채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하늘에서 지켜보던 누군가가 오함마로 뒤통수를 후려 까기라도 한 듯한 기분을 애써 달래며, 나는 알 수 없는 거대한 의무감에 휩싸인 채 막 품에 집어넣으려던 담뱃갑을 다시 손에 쥐었다.
“한 대 피우실래요?”
“네, 네??”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던 그녀는 잠깐 고민하다가, 마치 학예회 연극에 차출된 초등학생처럼 뻣뻣해진 채 내 근처로 다가왔다.
“그래도 돼요?”
“안 될 게 뭐 있습니까?”
내가 대답 대신 한 까치를 내밀자, 그녀는 얼른 받아 들었다.
받아 쥐는 그녀의 손이 슬쩍 내 손등을 스치더니, 참으로 어설프게 천천히 입에 담배를 물었다.
“이다음이 뭐였는지 혹시 기억하시나요?”
“성냥이 부러졌었을걸요, 아마.”
“21세기에 누가 성냥으로 불을 붙여. 1912년도 아니고.”
“어. 음.”
나는 라이터를 꺼내 괜히 몇 번 엉터리로 버튼을 딸깍였다.
“라이터에 기름이 다 떨어졌네요.”
“이리 와봐요.”
그녀는 자연스럽게 내 바로 곁으로 다가왔다.
비가 그치고 구름이 흩어지며 캘리포니아의 햇살이 내리쬐기 시작했다.
낯설기만 한 시간을 헤매던 여정이
지금 갑작스레 끝나버렸다.
(작가의 말)
Q: 드디어 완결입니까?
A: 그렇습니다. 다음 편은 위키 비슷한 무언가로 마무리를 지을 예정으로, 검머대 외전은 여기까지입니다. 함께해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Q: 건강을 조지셨다고 들었는데?
A: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더 나빠지지는 않았습니다.
Q: 외전은 왜 이렇게 띄엄띄엄 전개되었는지?
A: 원래는 외전을 쓸 생각이 없었습니다. 쓰더라도 2~3화 내로 끝내려 했지요. 인간 유진 킴은 그 뒤로도 잘 살았지만, 주인공으로서의 유진의 여정은 본편에서 끝났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Q: 그러면?
A: 독자분들 중 많은 분들께서 검머대 지구의 역사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유진은 어떻게 살다 갔는지 등에 대해 궁금증을 갖고 계신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로서는 이 이야기는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최대한 여러분들의 요망에 부응하고자 노력해 보았습니다. 조금 길었지만, 외전이 여러분들에게 글의 흥미를 돋우는 일종의 쿠키영상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그래도 그렇지, 그냥 1일 1화 팍팍 쓰고 완결치는 게 좋지 않았을까요?
A: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집필에만 전념할 수 없었습니다. 불편하셨던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Q: 외전 연재 동안 무얼 하셨는지?
A: 작가로서의 일만 언급하자면, 우선 차기작 기획에 들어갔습니다. 개인적 목표로는 연말연초면 연재에 착수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아직 기획 단계인 만큼 자세한 이야기를 하기는 어렵지만, 최선을 다해 빠른 시일 내에 차기작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하겠습니다. 다음 작품에서도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Q: 차기작 기획이 전부입니까?
A: 출판사, 그리고 와 손잡고 검은머리 미군 대원수 종이책 발간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오늘 펀딩 페이지가 열릴 예정입니다.
Q: 아니, 물이 없는 곳에서 이 정도의 수둔을?
A: 그렇습니다. 예스24에 있는 펀딩 페이지를 보시면 곧 검머대 펀딩이 샘솟을 겁니다. 여러분이 이 후기를 보고 계시는 이 순간에도 불쌍한 춘식이는 종이책에 삽입될 외전을 쓰고 있습니다….
Q: 더 할 말씀은?
A: 아직 한 편 남았습니다. 제 개인적 소회와 마지막 인사는 그때 올리겠습니다.
모든 독자 여러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