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ealing life of a regressed top star RAW novel - Chapter 280
280. 개인기 >
태주는 해변 한 곳에 태산이를 안고 편하게 앉아 있었다. 그의 시선이 닿는 곳엔 스태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스태프들은 야간 수면 입수 장면 촬영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복잡한 곳을 아이가 돌아다니다 방해할까, 미리미리 자제시키는 중이었다.
“산아, 형이랑 모래성 쌓을까?”
“아앙.”
“그럼 그냥 이러고 있을까?”
“앙.”
그러나 딱히 그가 자제시키지 않아도 태산이는 땡볕 아래를 뛰어다닐 마음은 없었던 것 같았다. 선베드에 눕듯이 기댄 태주의 다리 사이에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퍼먹는 게 더 마음에 드는 듯했다.
태주는 그런 아이의 머리 위에 깍지 낀 손을 얹었다. 그리고 그 위에 턱을 괴고 아이가 먹는 아이스크림 통을 내려다봤다. 그새 초콜릿 맛으로 가득 채운 파인트의 반이 비어 있었다.
“산이, 맛있어?”
“앙. 마시떠.”
“우리 꼬맹이 취향은 참 한결같네.”
“쪼코리 죠아. 태쭈 아아.”
“아니야. 산이 많이 먹어.”
태주는 자신에게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한 숟가락 떠서 내미는 아이를 말렸다. 보기만 해도 달 것 같은 아이스크림을 먹을 마음은 들지 않았다. 그렇게 아이와 같이 있는 와중 옆자리에서 왁자지껄한 떠드는 소리가 들려 왔다.
“어머나! 귀여워라.”
“꺄아. 너무 똑똑하다.”
“진짜 너무 귀여워요.”
미나와 그녀의 팀원 두 명이 스마트폰을 붙들고 귀엽다며 난리였다. 촬영 시간이 꽤 남아서 그런지 스타일리스트 팀도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태주는 제 품에 있던 아이가 일어나서 그 사이에 파고드는 것을 흘깃 보았다. 오늘 촬영분의 대본을 살펴보느라 잠깐 놀아 주지 않았더니, 심심했던 모양이었다.
“산이도 볼래?”
“앙.”
미나의 무릎에 앉은 산이의 눈에 스마트폰 화면이 들어왔다. 화면 안의 작은 강아지는 주인과 같이 놀고 있었다. 여자가 손가락을 동그랗게 말거나, 브이로 벌리면 강아지가 달려와서 코를 들이밀거나, 턱을 걸치는 영상이었다.
-아가야, 개인기 좀 보여줘. 코코, 코코!
-잘했어! 이번엔 브이! 브이!
-잘했어.
미나는 스마트폰 화면을 뚫어질 듯 보는 아이의 입술이 튀어나온 걸 보고 의아했다. 귀여운 강아지를 보고 뾰로통해질 이유가 있나 싶었지만, 그런 모습도 무척 사랑스러웠다.
“산아, 강아지 귀엽지?”
“아앙. 태사니 기엽지.”
“응? 호호호. 태산이가 더 귀엽다고?”
“앙.”
“그래도 태산이는 저런 거 못 하잖아.”
“아앙. 태사니 잘하지.”
눈에 힘을 주는 아이 모습이 이상할 만도 했지만, 미나는 거기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했다. 슬슬 촬영 준비를 시작할 시간이었기 때문이었다.
미나 일행이 배정받은 분장실로 가자, 태산이는 태주의 자리로 돌아갔다. 태주는 좀 전과 마찬가지로 대본을 보고 있었다. 그런 그의 곁으로 다가간 태산이는 대본을 든 태주의 팔 안으로 머리를 쏙 집어넣었다.
“킥! 산이 뭐해?”
“앙. 태쭈 태사니 기엽지?”
“응? 당연히 귀엽지.”
“태쭈, 사니 아나.”
제 팔 속으로 들어온 아이 얼굴에 마주 웃어 주던 태주는 안아 달라는 어리광까지 보자, 더는 대본을 볼 자신이 없어졌다. 때아닌 애교와 어리광 때문에 대본이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는 대본을 내려놓고 아이의 바람대로 안아 들었다.
태주의 다리 위에 올라앉은 태산이는 두 손을 뻗어 태주의 손을 잡았다. 태주의 손가락은 길고 곧았고 손은 자신보다 훨씬 컸다. 태산이는 그런 태주의 손가락을 잡고 자신이 바라는 모양으로 만들었다.
“가위? 산이 가위바위보 하고 싶었어?”
“아앙.”
-턱!
“응? 뭐 하는 거야?”
“부이!”
“아! 하하하!”
태주는 처음엔 태산이가 자신과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길 바라는 줄 알았다. 그러나 제 엄지와 검지를 벌려 거기에 턱을 괸 아이가 바라는 건 그게 아니었다.
“아이. 우리 산이 오늘 왜 이리 귀여워, 응?”
“꺄하.”
그의 칭찬이 마음에 들었는지 태산이 입이 함지박처럼 벌어졌다. 기뻐하는 아이를 보는 태주 역시 환하게 웃고 있었다.
*
모형 어선 주위로 촬영진을 태운 배들이 떠 있었다. 태주는 그 스태프들과 같이 입수할 지점을 확인하고 있었다.
이미 수중에서의 촬영은 아쿠아 스튜디오의 실내 수조에서 진행했기 때문에, 오늘은 배에서 바다로 내리는 장면만 찍으면 되었다. 촬영진이야 CG에 사용할 소스를 촬영해야 했지만, 태주와 어진권은 간단한 장면만 몇 개 찍으면 그만이었다.
입수 촬영은 처음 예상했던 대로 어렵지 않았다. 바닷물에 빠져서 잠시 모든 걸 내려놓을까 고민하다 동생을 찾으려는 의지로 일어서는 장면, 컴컴한 바닷물을 헤치고 하시마로 숨어드는 장면은 이미 지난 촬영에 찍어 두었다. 그래서 배에서 바다로 조용히 내리는 간단한 장면은 지방으로 촬영하러 온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금방 끝나 버렸다.
태주는 바다에 빠진 그를 태우려는 배를 거절하고 해변을 향해서 헤엄쳤다. 이미 젖은 상태이기도 했고, 배에 타고 움직이는 것보다 헤엄쳐서 돌아가는 게 빠를 듯해서였다.
“태주 씨.”
“고마워, 호야.”
“태쭈 빠져떠?”
“하하하. 아니, 오늘 촬영은 원래 바다에 들어가는 장면만 찍는 거야.”
“앙, 그더쿠나.”
해변에서 기다리던 2호가 건네준 수건을 머리에 얹은 태주에게 태산이의 질문이 날아왔다. 촬영이 너무 빨리 끝나서 돌아온 것을 바다에 빠져서 다시 준비하려고 온 거로 착각한 모양이었다.
태주는 아이의 질문에 답하면서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처음엔 앙 소리밖에 내지 못하던 태산이는 시간이 지나자 말이 많이 늘었다. 발음은 여전히 혀짧은 소리가 대부분이었지만, 제법 긴 문장도 말할 수 있게 되었고, 표현도 많이 늘었다.
“산이 안 졸려?”
“앙. 사니 앙 졸려.”
“눈 끔뻑거리면서 안 졸리긴. 형 씻고 같이 자자.”
“앙.”
뒤편에서 촬영을 일찍 마친 스태프들이 술자리에 참가할 사람을 모으는 소리가 들렸지만, 태주는 해당 사항이 없었다. 아이와 촬영장에 오가는 걸 아는 사람 누구도 그에게 술자리를 권하지 않았다.
사실 이제영 감독의 촬영 현장은 영화 촬영 현장답지 않게 술자리가 많지 않았다. 아마 이제영 감독의 상태를 잘 아는 조연출이 나서서 스태프들을 단속하는 중이라서 더 그런 듯했다.
“태주야, 지금 씻을 거지?”
“네. 같이 들어가요. 의상 바로 드릴게요.”
“그래.”
“태주 씨, 저는 이쪽에 남겠습니다.”
“네. 먼저 들어갈게요.”
의상 반납을 위해 숙소로 같이 가는 미나와 다르게 견우는 촬영 스태프들이 모인 곳을 향해 다가갔다. 술자리에 거의 참석하지 않는 태주를 대신해서 견우는 종종 이렇게 스태프들과 어울리곤 했다. 가끔은 술값을 대신 내주면서 그의 배우가 좋은 평판을 유지할 수 있게 신경 썼다.
“태주야, 넌 내일 어떻게 할래?”
“점심에 하는 파티요?”
“응. 갈 거야?”
“앙. 파티 가자.”
“하하하. 가야겠네요.”
태주는 제 손을 당기면서 파티에 가자고 조르는 아이가 아니더라도 파티에는 갈 생각이었다. 촬영 현장에 있는 출연진이라곤 어진권과 그, 둘뿐이었다. 빠질 이유도 없었지만, 빠지기도 난감한 상황이었다.
다음 날, 숙소에서 느긋하게 일어나 시간을 보내던 태주 일행이 파티 장소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식사가 한창이었다. 제작사 직원, 촬영 스태프 구분 없이 모두 어우러져서 음식을 먹고 있었다.
“태주 씨, 이쪽입니다.”
“응? 뭐가, 호야?
태주는 그를 안내하는 2호를 따라갔다. 홀 안에는 놓은 테이블 위에는 각종 음식이 먹음직스럽게 준비되어 있었다. 그런 테이블을 헤치고 2호는 태주와 태산이, 정확히는 태산이를 한 테이블로 안내했다.
“꼬꼬!”
“아!”
2호가 안내한 테이블 위에 있는 모든 음식은 닭으로 만든 것이었다. 프라이드, 양념, 간장, 치즈, 허브 등 여러 양념으로 만든 치킨에 세계 각국의 치킨 요리는 마치 누군가를 겨냥한 듯한 모습이었다.
“태주 씨.”
“매니저님. 잘 주무셨어요?”
“예. 잘 잤습니다.”
“치킨 드실래요?”
“전 우선 해장할 것들 먼저….”
태주는 치킨 요리 테이블에 매달려서 집게로 하나씩 집어 접시로 옮기는 태산이를 가리켰다. 그러나 견우는 치킨을 거부했다. 그 모습에 태산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랐지만,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않아도 짙은 피부색이었던 견우의 얼굴은 숙취로 거의 흙색이었다.
“휴가철에 이런 곳을 어떻게 빌렸을까요? 로케이션 매니저님 진짜 대단하네요.”
“하, 하하.”
‘어떻게 빌리긴요. 태주 씨 팬이신 그분께서 무상으로 대여해 주신 곳입니다.’
장마로 해변 촬영이 미뤄졌었다. 덕분에 새로 로케이션 촬영지를 구해야 했다. 다만 프로덕션 일정이 초봄에서 여름으로 이어지는 시기였기 때문에 해변에서 촬영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렇게 제작사에서 촬영지 선택에 고심하고 있을 때였다. 이지명 대표가 일거에 모든 문제를 해결해 버렸다. 그는 회의실에 모인 직원들 앞에 숙소도 기간도 타인의 시선도 신경 쓸 필요 없는 해변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사진과 영상 자료까지 모두 준비된 곳을 확인한 후 이제영 감독은 두 번 보지 않고 그곳을 골랐다. 그렇게 어제의 촬영이 이루어졌다.
“개인 해변이라니 부럽네요.”
“저도 부럽습니다.”
‘실제론 개인 해변이 아니라, 별장 건물과 해안가 인근 부지가 사유지이지만.’
견우는 태주가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을 정정해 주진 않았다. 어차피 평범한 사람은 소유하기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태주는 개인 해변이라는 생각을 하자, 쿠첼루스가 구매한 무인도가 떠올랐다. 태산이가 마음에 들어 했다니 휴가지로 딱 좋을 것 같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접안 시설이나 활주로 같은 공식적인 이동 방법이 없어서 동생들을 데려갈 수 없다는 점이었다.
‘아쉽지만, 이동문을 밝히는 건 역시 아니야.’
이동문을 밝히고 섬으로 데리고 가서 휴가를 보내면 좋겠지만, 그 경우 설명할 게 너무 많았다. 그가 소지한 정원 물품이나 선물하는 것들에는 위화감을 느끼지 않게 되어 있었지만, 실제로 마법 물품의 효과를 체험하는 건 달랐다.
태주는 나중에 쿠첼루스가 동생들도 초대할 수 있게 섬을 개발하면 그때 초대하자고 기억해두었다.
별장 제공과 파티 개최는 태주, 한 사람을 향한 누군가의 팬심에서 비롯된 것이었지만, 그 혜택은 드림쉽 제작사와 이제영 감독의 연출진이 모두가 입었다. 특히 촬영 일정의 삼 분의 이가 지나가는 시점이라 지친 사람이 많았는데, 이번 일이 좋은 재충전의 기회가 되어 주었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해변과 바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두 가지를 즐겼다. 그렇게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재충전을 해서 일까. 이후 영화 촬영 일정이 진행되는 동안, 연출진이나 출연진 중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 없었다. 그렇게 꽤 순조로운 후반부 촬영이 계속되었다.
*
태주는 트리즈에 들어서면서 새삼 오랜만이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자 회귀 전과 마찬가지로 회사에 들르는 일이 눈에 띄게 줄었다. 예전처럼 계약서 확인하러 들르는 정도까진 아니었지만, 일정 확인이나 대본을 가지러 들르는 횟수는 확실히 줄어 있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엘리베이터를 타던 그는 한 손엔 제 손을 다른 손엔 더미의 리드를 쥔 아이를 보고 웃었다. 최근엔 꼭 더미까지 같이 다니는 이유가 귀여워서였다.
-띵!
“가자, 산아.”
“앙. 대표닝 이떠?”
“응, 오늘은 계실 거야.”
“앙.”
오늘 태주는 꽤 중요한 일, 재계약을 처리하러 회사에 들렀다. 영화 촬영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때라 원래라면 휴식을 취해야 했지만, 그는 나중으로 미루는 게 내키지 않았다. 게다가 최근 쓸데없는 연락이 늘고 있어서 피곤하기도 했다.
태주는 외부 활동이 별로 없는 것에 비해 알고 지내는 연예인이 꽤 많았다. 평소에는 영화 개봉이나 드라마 첫 방송 정도에만 연락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는데, 최근엔 마치 친한 친구인 양 연락하고 있었다. 그의 동향을 알아보려는, 의도가 빤한 연락이었다.
“이 배우 어서 와요.”
“아앙. 사니 와떠!”
“어이쿠! 이게 누구야? 산이인가?”
“앙! 사니야.”
“대표님이 산이가 너무 커져서 못 알아볼 뻔했네.”
“꺄하.”
“킥. 안녕하세요.”
태주를 맞이하기 위해 미리 나와 있던 최 대표가 인사를 건네자, 그보다 태산이가 난리였다. 좋아하는 최 대표가 저를 아는 척하지 않아서였다. 물론 호탕한 그의 호랑이는 그런 상황에 굴하지 않고 스스로 나서서 도착을 알렸다.
최 대표를 따라 대표실로 들어가자, 태주에게 익숙한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테이블 위에 놓인 계약서를 보면서 내용을 확인하는 중이었다. 이미 상세 조항은 모두 협의가 끝난 상태였다. 변호사의 확인도 마친 후라 남은 일은 사인뿐이었다.
“이 배우님 오셨어요?”
“네. 혹시 더 추가할 내용이 있나요?”
“아니에요. 그냥 마지막으로 점검 중이었어요.”
“주세요. 사인할게요.”
“확인 한 번 더 하고 사인하세요.”
이미 여러 번 조율하고 회사 법무팀과 외부 변호사에게 검토까지 받은 계약서였지만, 우 팀장은 그가 한 번 더 읽어 보길 바랐다. 태주는 그녀가 건네는 계약서를 꼼꼼하게 확인했다. 계약금, 계약 기간, 정산 비율 등 모두 조율했던 대로 정확하게 기재되어 있었다.
그렇게 태주가 계약서를 한 장, 한 장 꼼꼼히 보는 사이 태산이는 더미를 데려온 목적을 달성하고 있었다.
“태사니, 코.”
“냐앙.”
-톡!
“앙. 태사니, 부이.”
-턱!
태산이가 손가락을 동그랗게 말거나, 브이 모양으로 만들면 더미가 약속된 동작을 보였다. 최 대표는 처음 보는 고양이의 귀여운 재롱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바로 스마트폰을 꺼내 영상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산아 한 번만, 한 번만 더 보여 줘.”
“아앙. 손.”
“손?”
태산이는 최 대표의 엄지와 검지를 동그란 모양으로 오므리게 했다. 그리고 그 손을 더미의 얼굴 앞으로 이끌었다.
“아! 산아 이제 ‘코’ 하면 돼?”
“앙.”
“태산아, 코. 코, 코.”
-톡!
“허허허. 이야! 역시 우리 태산이. 천재묘야, 천재묘. 이런 개인기를 다 할 줄 안다니!”
그렇지 않아도 고양이와 아이를 좋아하는 최 대표는 뜻밖의 태산이의 개인기 재롱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상태였다. 그 와중에 직접 더미와 개인기를 해 보게 된 최 대표는 확신했다. 자신은 이제 태산이의 귀여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다만 최 대표는 너무 기분이 좋은 나머지, 소파에서 우 팀장이 무시무시한 눈으로 그를 노려보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녀는 가장 많은 수익을 내주는 배우의 재계약은 나 몰라라 하고 고양이, 아이와 노는 최 대표가 아주 못마땅했다.
우 팀장은 다가오는 시상식 기간에 최 대표에게 그의 본분을 일깨워 줄 마음을 먹었다. 아이도 고양이도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로 귀여웠지만, 절대로 부러워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사감을 모두 배제한, 회사의 이득을 위한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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